놈은 내 목소리에 놀란건지 잠시 흠칫하다 일어서더니 뒤를 돌아보고선 어이없다는 얼굴로 웃어보였다.
![[EXO/백도클첸] 남팬이라고무시하지마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2/8/e2896d2854493267551a06f3a0d6617d.jpg)
“나 왜 따라왔어요?그 여자애들은 다갔어요?” 좀전에 부딪힌 일은 까먹은듯 태연히 말하는 남자를보며 가만히 서있자 어느새 내 앞에 온건지 내 얼굴앞으로 손바닥을 몇번 휙휙 젓더니 아,싸인해줄까요? 한다. 싸인?싸인같은소리하고있네. 나는 표정을 확 구기며 주머니에서 좀전에 봉지에서 꺼내온 계란 하나를 꺼냈다.그 안에서 깨지지않은 계란이 달랑 이거 하나였다. 내 손에 계란을 한번 보더니 내 얼굴을 한번 본다. “당신 때문에 내 계란 세판이나 깨졌어.그리고 아이스크림도....” 부들거리는 목소리로 꿋꿋이 말을 이어가고싶었으나 갑자기 놈이 내 얼굴 바로 앞으로 얼굴을 들이대는바람에 놀라 입이 닫혀버렸다. “나 몰라요?” 뭔소리야.내가 당신을 어떻게알아. “몰라요.알고싶지도않으니깐 이거 어떡할거에요?배상해준다면서요.그대로 갔으면 나를 어떻게 알고 배상해줬을건데요?” 내말에 남자가 눈썹을 살짝 찡그리더니,어허...팬싸할때도 오신분이 나를 모른다고하면 안되죠.란다. “팬싸?무슨 팬싸요?나 그런데 간적도없는데.그건 빠순이들이나 가는데잖..” 순간 두달전즈음의 기억과 함께 김종대가 생각났다. 남자새끼가 무슨 시커먼 남자그룹을 좋아한다고그러는지 김종대 그 자식은 이엑스오였나 아무튼 그 그룹에서 디오라는 어깨도없고 다른사람보다 다리관절하나없을거같은 난쟁이 녀석을 보러가자며 몇달치 알바하며 받은 월급을 앨범 사는데에 쏟아부었었다. 그리고 결국 팬싸인횐지 뭔지 당첨되어서 얼떨결에 나도 같이 따라가게되었는데 여자들틈에끼어 커다란카메라에 찍히고 하마터면 귓구녕이 나갈뻔했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종대녀석에게 엄청 짜증냈었다. 그래도 좋다는듯 싸인받은 앨범을 붙잡고 히히웃어대는 놈을 보자 어이가없어 같이 웃었다. “...혹시 이엑스오에요?” ![[EXO/백도클첸] 남팬이라고무시하지마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e/d/ced036104ed6b2962e0471eb6cb355f5.png)
풉.남자가 내말에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연예인이였나.. “이엑스오가 아니고 엑소에요.내 이름은 알아요?” 남자의 말에 고개를 젓자 역시....하며 머리를 긁적인다. “나는 그쪽이 흔하지 않은 남자팬이라서 기억하고 있었더니..뭐야 팬도아니였네...” 놈의 표정을 보니 좀 불쌍해보인다.눈꼬리가 처져서그런가 강아지같네 꼭. 나말고 친구가 팬이에요.난 그냥 따라간거고.하니까 그랬구나...한다. 그리고 손에 들렸던 모자를 다시 고쳐쓰며 내 어깨를 툭툭치고선 골목 끝에 세워진 차를 타고 가버렸다. 내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사이 남자가 방금 전 흘리고간 말이 떠올랐다. ‘배상 받고싶으면 이번 팬싸때 와요.그땐 진짜줄께.대신 내이름 기억하고있어줘요.엑소의 송곳니 백현이야.꼭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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