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작업의 정석 ep.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e/d/1ed46040d36083346055df4d7f44833d.jpg)
[카디]작업의 정석 feat.찬백
01
"그래서, 네가 김종인을 좋아한다고?"
"으응..."
"그런데 고백은 못하겠고,"
"응..."
"그럼 이 형님이 도와주지. 작전명은 카디!"
"카디?"
씩, 하고 웃는 백현의 미소가 어쩐지 마음에 걸린다.
도와달라고 한 건 맞는데, 나 왜 얘를 찾아 온 거지. 차라리 준면이형한테 가는게 나았겠네.
경수는 뒤늦게 후회했다.
"응, 카이 그리고 디오. 줄여서 카디! 어때, 맘에 들어?"
"음… 그럭저럭."
"그렇다면 좋아, 첫번째 작전은 당기기다!"
"당기기라니!"
소리를 빽 지르는 경수에 놀란 백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깜짝아. 당기는게 어때서?
태연히 묻는 백현과는 달리 경수의 얼굴은 곧 터질듯 빨갛게 달아올랐다.
나, 나 그런거 못하는 거 알면서! 방법이 이것뿐이야?
다시 한 번 소리를 지르는 경수에 또 놀란 백현이 이번에는 한 쪽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웃었다.
그 모습을 보고 경수가 악마같은 새끼, 라는 생각을 했다는 건 비밀.
여전히 입꼬리를 올리고 있던 백현이 입을 열었다.
"왜? 못하겠어?"
"그래, 못하겠다! 나 걔랑 있으면 말수 적어지는 거 알면서!"
"너 정도 되는애가 당기면, 김종인이라고 안끌려올까."
"뭐?"
"흐흥, 됐어. 못하겠다면 어쩔 수 없고."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어떻게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백현답지 않게 못하겠으면 말고, 라며 쿨하게 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경수는 의문을 품는것도 잠시 곧 다시 좌절했다.
아아, 내가 저 새끼한테 이걸 말하는게 아니었어.
02
백현에게 종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은것은 정말 제 인생의 가장 큰 실수였다고 경수는 생각했다.
평소에는 그리 많이 말을 섞지도 않는 주제에 제 앞에서 굳이 종인의 옆에 찹쌀떡처럼 붙어있는 백현을 보며 경수는 이를 갈았다.
연습이 끝난 쉬는시간, 경수가 종인의 옆에서 힘들다고 칭얼거리는 백현을 노려봐주니 또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으며 입모양으로 옹알옹알.
아쉬우면 니가 당겨가보던가, 라고? 아 얄밉다, 정말.
경수는 제 얼굴이 또 터질듯 붉어지는줄도 모르고 백현과 종인이 있는 곳으로 쿵쾅쿵쾅 다가갔다.
"아아, 종인아 나 힘들... 어? 도경수 왠일이야,"
여전히 종인에게 칭얼칭얼대는 백현에게 나름 시니컬한 미소를 날려준 경수가 백현의 투정을 받아주고있던 종인의 옷자락을 당겼다.
종인아, 나 아이스크림 사러 나갈건데 같이 가.
옆에서 웃음을 꾹 참고 있던 백현이 경수를 향해 오오,하면서 감탄하는 입모양을 해 보였다.
그리고 갑자기 다가와 뜬금없이 아이스크림을 사러가자는 제안을 받은 당사자, 종인은 당황하며 어정쩡하게 끌려왔다.
"에? 백현이형 말고 저요?"
"응, 같이가주면... 안돼?"
"그래, 같이 가요. 안될게 뭐 있나?"
함박웃음을 지은 경수가 종인의 옆에 찰싹 붙어있던 백현을 떼어내고 종인의 팔을 잡아당겼다.
가자.
제가 종인을 끌어오자 이번에는 찬열아- 하며 쫑쫑거리는 백현을 바라보던 경수는 남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 시한폭탄 같은 똥강아지 새끼, 내가 니 아이스크림을 사오나 봐라.
03
연습실과 가장 가까운 편의점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도착한 종인과 경수의 이마에는 벌써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푹푹 찌는 날씨에 연습실에서부터 제 팔을 잡고 편의점까지 와 버린 경수를 보던 종인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형 손..."
"어? 아 미안!"
굳이 떼라는 의미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 화들짝 놀라며 손을 놓은 경수를 이번에는 종인이 잡아 끌었다.
"얼른 사서 가요. 좀 있으면 연습 시작하니까,"
"으응? 가야지 응, 얼른 고르자."
말로는 고른다. 였는데 실제로는 그냥 손에 집히는대로 아이스크림을 집어든 경수가 계산대로 가 아이스크림을 쏟아놓았다.
응? 열한개?
아이스크림 개수를 세던 종인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경수에게 물었다.
왜 열한개만 사요? 우리 열두명인데.
"백현이는, 배 아파서 안먹는대."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경수에 고개를 끄덕인 종인이 계산된 아이스크림을 집어들고 경수를 이끌었다.
가요, 형.
연습실에 들어가자 마자 아이스크림!을 외치는 열명의 어린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었고, 백현만 남았다.
뒤늦게 자신의 아이스크림만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백현이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소리쳤다.
"내껀! 내꺼는 왜 없는데? 내 빠삐코오!"
"형 배아파서 안 먹는다면서요."
종인의 말에 백현이 종인의 옆에서 눈웃음을 쳐가며 빠삐코를 쪽쪽 빨아먹는 경수를 있는 힘껏 노려보았다.
저 나쁜 도경수. 당기는건 곧 죽어도 못할것처럼 굴더니, 도발 한 번 했다고 사람이 이렇게 변하냐.
제 친구에게 격한 배신감을 느낀 백현이 눈에 불을 켜자 백현의 옆에있던 세훈이 제가 먹던 메로나를 쑥 내밀었다.
"형, 이거라도 먹을래요?"
"어? 고마…."
야 오세훈, 이건...
"니가 쪽쪽 빨아먹은 거잖아! 저리 안 치워?"
백현의 말에 상처받은 어린양 세훈은 루한의 품으로 달아나고, 찬열은 조용히 백현의 아이스크림을 사러 연습실을 나갔다.
그리고 김종인과 도경수는?
ㅡ엄밀히 말하자면 자꾸만 종인의 시선을 억지로 제게 돌리는 경수때문에ㅡ
그런 백현을 신경쓰지도 않는다는 듯 아이스크림을 쪽쪽.
변백현 분노게이지가 다시 한 번 폭발할 뻔한 이 상황은 찬열이 연습실로 뛰어들어와 새 빠삐코를 백현의 입에 넣어줌으로써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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