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해 여기는 네 매부가되실 오세훈 도령."
백현은 꾹 맞물려진 세훈의 입술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저 입이 언제쯤 열릴까 생각하며.
하지만 그 마저도 얼마지나지않아 자리에서 일어나버리는 세훈탓에 모두 헛수고가 되었지만.
이내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나야지 싶어 일어나려던 참이였다.
"어디 한마디라도 나누었나?"
"표정을보면 아실텐데 뭘 물으시고."
"원래 그런 아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네."
말을 마치곤 호탕하게 웃어버리는 사내옆에서 백현은 마지못해 작게 웃었다.
이어 술상을 들여오라는 사돈의말에 손을 내젓곤 저잣거리를 거쳐 집으로 향하는 길이였다.
가만히있어도 숨이 막힐듯한 사돈집 방문을 끝냈다는 안도의 한숨인지
다가올 누이의대한 걱정어린 한숨인지 모를것이 입에서 새어나왔다.
머릿속이 복잡해져 가만히 지난밤의 누이를 떠올렸다.
"니가 싫다면 아버지께 말씀드려보겠다."
"이미 끝난일 아닙니까. 괜찮아요 저는 정말."
"여자의 혼인은 일생에 단 한번뿐아니냐."
"..............."
"우리집안이 아무리 몰락했다한들 너의 혼인말고야 방법이 없겠느냐"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괜찮대두요"
"하지만.."
"자정이 넘었습니다. 이만 침소에 드셔야지요"
"백희야"
"정말 전 괜찮아요"
들고있던 자수를 황급히 정리하는 손길에서
몸을돌려 감추려했던 달달 떨리는 형편없는 목소리에서
다짐했다. 누이를 지켜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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