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표 크림
평상에 앉아 동네 아줌마들과 모여 별 시덥잖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껄껄거리며 등짝 한두어대 주고받으며 수다를 떨다,
내 뽀글이 머리카락 사이로 젊은 아가씨가 보였다.
허옇고 뽀얀 얼굴에 지 얼굴마냥 허연 높은 구두를 신고있더라.
그냥 괜시리 눈꼽도 떼지않고 나온 내얼굴이 부끄러워 내 뽀글이 머리로
얼굴을 감췄다.
그 아가씨 손도 참곱드마. 시뻘겋게 뭘 칠했드마.
뽀글머리 감싸는 내손은 왜이리 투박하고 못난지 갈라진 손바닥보기싫어 또
고무줄바지에 벅벅 비벼댔다.
또각 또각 멀어지는 그아가씨 구두에 내가 매달려 질질끌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수다를 떨다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
푸욱 색이바랜 낡아빠진 운동화에 발을 끼워넣었다.
한숨쉬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
요 놈의 운동화는 늘어져 발을 감싸지못하고 발뒷꿈치를 따악 따악 때려댄다.
집가던길 미장원 유리창에 내가 비추니
내가 주책이지, 세월에 지쳐 늙어가는거 당연한거란걸 알면서도
왜 이렇게 눈물은 또 주룩주룩 흘러내리는건지.
동네사람볼까 창피해 못난두손으로 얼굴가린채 집으로 냅다 뛰었다.
집에 들어와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는데도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퉁퉁한 손등으로 눈두덩이 비벼대다 찬물로 세수한번 하고 나왔다.
안방에 들어와, 큰맘 먹고샀던 시장표 크림을
손등에 한번 덜어내 얼굴에 펴발랐다.
시장표 크림한번 거울한번 보고있자니
또다시 울컥해져 참 추잡하게도 크림통붙잡고 통곡했다.
가지마라 세월아 .가지마라
돌아와라 세월아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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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이모 팔로잉목록 보면 햇님말고 40대이상 뼈마름 유지하는 배우들 있던데 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