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클타] 사생입니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6/e/66e4039c3bf2677064c2d290190c292c.jpg)
세상엔 없을 이런 훈훈사생과 ![[EXO/클타] 사생입니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8/1/a81ca1136ae1f97662e204c38e527ab2.jpg)
본격 낫닝겐 구희수씨 이야기 사생입니다. 처음 봤던건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전력이부. 꽤 재미나다고 생각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날따라 한국에서 만들어진 남자아이돌이 나왔다. 중국인같지는 않은데, 중국인 같기도한 묘한 느낌의 남자가 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엑소엠입니다! 하고 말하는데 오물오물 하는 입이 귀여웠다. 아이폰을 들어 검색했더니 꽤 유명한 모양이다. 웨이보를 둘러봐도 팬페이지수도 대단하고, 특히 내가 본 리더는 더 대단했다. 음, 중국에서 태어나서 캐다나에서 자랐다고. 키도 굉장히 크고?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흥미를 갖게되는 시간의 절반도 되지않아 팬이 되었고, 그 절반의 시간이 지나자 '사생팬'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되었다. - 귀가 찢어질듯한 여자들의 함성소리가 들린다. 루한! 크리스! 첸! 뭐라고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뒤섞이는 소리 때문에 위층에서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든 내 손은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저 1층에까지 뛰어내려갈 생각은 없다. 이번에 발표할 곡 때문에 단체로 한국으로 간다고하니, 나도 따라가는건 당연한 일. 덕분에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했다. 손에 든 가방은 크리스, 그러니까 우이판에게 줄 선물. 4년이상이나 쓴 가방을 한 순간에 버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가 좋아하는 인형과 크롬하츠 장신구가 든 쇼핑백을 고쳐잡았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비행기가 뜨려면 시간이 남았으니까, 면세점에서 레이벤 선글라스와 고디바 초콜릿을 사서 쇼핑백에 더 넣었다. 튼튼한 쇼핑백은 여느 가방 못지 않아서 손잡이만 잘 잡고 있다면 찢어질염려는 없다. 망원렌즈를 빼내고 근접사진을 위한 렌즈로 갈아끼웠다. 사생팬인거 들키면 곤란하니까, 뭐 그는 나름대로 사생팬에게도 꽤 잘해주는 매너있는 남자지만 그런 악질인 계집애들과 같은 취급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안경을 고쳐쓰고 근처의 의자에 앉았다. 꺄꺄거리는 함성이 들려오는걸 보니 입국심사를 하는 모양. 앉아서 머리를 한번 쓸었다. 아이폰에 비친 내 모습은 꽤 괜찮은 모습이어서 한숨을 돌렸다. 카메라를 켜 팬페이지에 프리뷰를 올렸다. 13xxxx. Bejing airport. 로고는 왕관으로 그의 머리 위에 올렸다, 팬페이지 엠페러크리스의 홈마스터가 나니까. 올리자마자 쑥쑥 올라가는 카운터의 숫자를 확인하고는 웃었다. 그들이 들어왔다. 옆에는 몇몇 사생계집애들이 친한척 들러붙고있었다. 챠오니마, 욕이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개같은년들, 어딜 만지는거야? 옆의 경호원들과 매니저들이 거칠게 계집애들을 떼어낸다. 줌을 최대한 당겨 그의 모습을 담았다. 예뻐, 찍힌 사진을 확인하고는 또 웃었다. 그들이 비행기 탑승구에 도착하기 전에 내가 먼저 들어가 앉았다. 비즈니스석이라니, 우리 우이판에게는 퍼스트클래스정도는 사 줘야 하는거 아냐? 고개를 흔들고 그의 자리에 선물을 놨다. 고개를 돌리면 그를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입구에서 집어온 스포츠신문을 펼쳤다. 1면은 아니지만 그들의 기사가 실려있다. 신문속 그의 얼굴에 키스하고는 신문 내용으로 눈을 돌렸다. 뒤쪽이 또 시끄러운걸 보니 비즈니스를 끊을 여력이 안되는 계집애들이 이코노미에서 건너오려다 실패한 모양. 짜증이 가득 담겼을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봤다. 승무원이 다급하게 다가와 죄송합니다, 하고는 필요한게 있으십니까? 하고 물어온다. 담요. 하고 짧게 대답하고는 안경을 벗어 눈 사이를 매만졌다. 터벅터벅, 소리가 들리더니 옆에 사람이 앉는다. 그들이다. "뚜이짱, 뚜이짱 자리에," "어, 오늘도 있어!" "진짜 신기하네. 항공사 관계자야?" "사생이면 진짜 소름이다." "아 그래도 쥐어뜯고 소리지르고 하는건 아니잖아. 그냥 음, 이빨요정같은거라고 생각해." 승무원이 가져온 담요를 덮고 눈을 감으려는데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웃음이 났다. 병신들, 너희 옆에 있거든. 남팬이 사생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크리스가 하, 하더니 쇼핑백을 들어올린다. 그러더니 안에 넣어둔 왼손글씨라서 삐뚤빼뚤한 한자를 읽어나간다. 우이판, 오늘 가서 잘 하고 오고, 네가 좋아하는 것 좀 담았어. 음, 인형이 맘에 안든다면 공항에서 들지 않아도 좋지만, 나는 네가 들어줬으면 좋겠어. 프롬 유어 에이치. 좀 무서운데, 아, 이분한테 여쭤볼까? 눈을 감고 가만있으니 그의 동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더니 나를 콕콕 찌른다. 저기, 아직 이륙 전이기는 하지만 너무 시끄럽게 하는게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눈을 떴다. 뭐요, 하자 혹시 옆에 쇼핑백 두고가신 분 보셨어요? 하고 묻는다. "아뇨. 혹시 당신들 연예인?" "아, 네. 깨워서 죄송합니다." "아뇨. 죄송하시면 저랑 사진 하나 찍으실래요?" 한켠에 놓아둔 카메라를 만지면서 말했다. 연예인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이라서, 기념으로 찍고싶어서요. 사실 비즈니스 탈 정도로 돈이 많은건 아닌데 오늘자거가 이코노미가 하나도 없다더니. 댁들때문이었나봐요. 혹시 이름이? 하면서 묻자 아, 저희는 엑소엠입니다 하면서 레이, 장이씽이 대답한다. 아, 엑소엠. 제 동료가 꽤 좋아해요. 음, 루한이었나. 당신이죠? 하면서 묻자 금새 기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옆에 앉은 크리스는 고개를 갸웃. 어쨌든 그들과 사진을 찍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한동안은 약간 먼 좌석으로 잡아야겠군. 첸은 방송에서 보던 모습이랑 똑같이 비글같아서, 그와 둘이 서너장을 더 찍었다. 아 근데 진짜 잘생기셨다. 혹시 연예인 하실 생각은 없어요? 하고 묻기에 아, 사진을 더 좋아해서요 하고 웃었다. 두시간여의 비행은 그들과 태연한 척 이야기를 나누고 하하호호 하며 지나갔다. 그들은 그 친구분 드리라며 종이에 그들의 사인을 휘갈겨서 줬다. 황쯔타오, 내 이름과 친한 홈마의 본명으로 받았다. 비행기는 도착했고 나는 내렸다. 인물사진 전문이라 그런가 댁들을 자꾸 찍게되네. 오늘 즐거웠어요. 하고 약간 빨리 나갔다. 비교적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꺼내 그들을 찍고, 게이트를 나와서 재빨리 2층으로 올라가 망원렌즈로 바꿔끼우고 그들을 카메라에잡았다. 프리뷰가 또 올라갔다. 카운터는 2만에 육박했다. 엠페러크리스는 탑시드에 가까운 1년간이나 활동한 홈이다. 이번 선물은 내 돈이 절반, 포토북 판매수익이 절반이다. 고디바와 인형, 레이벤과 크롬하츠 귀걸이 선물을 했다고 서포트 카테고리에 사진을 올려 보여줬다. 물론 크롬하츠 펜던트와 반지는 내가 산 것. 좀 꺼려지기는 해도 좋은지, 인형을 손에 쥐고 반지를 바꿔끼운 모습에 웃었다. 그대로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그들의 벤보다 한발 앞서 달렸다. 그들의 숙소 앞은 아직 한산했다.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내려 그들 숙소 근처 스튜디오에 전화해 하루 빌려뒀다. 지도에 빨간색으로 스튜디오를 표시하고는 터벅터벅 근처를 헤매는 척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그들이 오고, 사생택시들이 뒤따라 내려와 그들이 나오는데 소리를 질러댄다, 오빠!오빠! 씨발년아! 이미친! 숙소 근처를 지나다가 휩쓸린 척, 으악! 카메라!카메라! 사람살려! 하고 소리질렀다. 물론 중국어로. 그랬더니 웅성웅성 한다. 그러고는 갑자기 사람들이 길을 조금 터준다. 그들이다. 휩쓸리는 척 만 하려다 진짜로 휩쓸려버려서 잘 세웠던 머리는 허물어지고 안경은 비뚤어지고 카메라를 사수하느라 손을 위로 든 덕에 대신 까진 팔꿈치가 아렸다. 아, 병원가야겠네. "어, 아까." "으으," 내밀어지는 손을 보지도 않고 쎼쎼, 하고 말하며 일어났지만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이정도 큰 손을 가진건 크리스뿐이니까. 괜찮아요? 하고 묻길래 그저 앓는소리만 냈다. 카메라를 확인하니 다행히도 겉에 살짝 기스가 난 정도. 잠시 잠잠해졌다 한 사생들이 또 소리를 질러대며 나를 일으키는 그들을 만져댄다. 미친년들. 다시 쎼쎼, 하고는 일어나서 비틀비틀 스튜디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미안해요. 하더니 숙소로 들어간다.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팔꿈치를 닦으니 피가 흥건하게 묻어나왔다. 황자도 인생에 이런 큰 상처는 없었는데. 씨발년들. 그러면서 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날 잡아챈다. 팔꿈치가 스쳐서 으, 하는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왔다. "저기, 잠시만요." 그들의 매니저다. "애들이 아까 뵌 분인데, 사정상.. 어, 그러니까 치료라도?" 한국말로 말해대니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아, 맞다. 하더니 전화를 건다. 서툰한국어로 뭐세요? 하고 묻자 연결된 전화를 귀에 갖다댄다. 전화기에서는 매끄러운 중국어가 흘러나온다. 죄송합니다. 치료해드릴테니 올라오시겠어요? 속으로 웃었다. 너희는 굉장히 단순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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