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새벽. 이불을 뒤집어쓰고 폰으로 팬픽을 보며 킬킬대고 있는데 갑자기 드르륵대며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 띠밤... 심장 떨어질 뻔 했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화면을 들여다보니
[비글 3]
아나 ssibal 내 소중한 독서 시간을 방해하다니. 미련 없이 수신 거부 버튼을 누르고 다시 귀여운 밍키들의 꽁냥질에 빠져드려는데, 또 다시 드르륵 드르륵 드들ㄹ듣득
[비글 3]
아나!!!!! 아무리 수신 거부를 해도 끊임 없이 오는 전화에 결국 빡쳐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아!!!! 왜!!! 뭐!!!"
수화기 뒤편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오는 게... 이거 지금 클럽인가 보네? 게다가 이어서 들려오는 박찬열의 발음이 잔뜩 꼬이는 걸 보니... 이거 지금 술 취했네? 오호라.
"우어어 ㅇ쥥어야...오뽜 쥐갑 점 갖다줄뤠?"
"오빠 지금 어딘데?"
"어엉 나 여기~ 쥐금~ 어디냐묜~ 강남역 블루~"
내가 지금 이 가련한 비글 한 마리의 전화에, 내 밍키들 행쇼하는 모습 보는 걸 포기하고 자켓을 꿰어 입으며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박찬열의 술버릇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박찬열의 술버릇은...
"햐...징어 와쒀?"
"어 오빠 오는 길에 택시비 오빠 돈으로 계산했다?"
"어~구뤠~ 갠챠나~"
술만 들어가면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존쿨해지는 것.
"오빠~ 나 아이스크림 사먹게 만원만~"
"어~ 가져가! 다 가져가! 만원으로 돼? 이마눤 가져가~"
"형~ 나는 메로나 먹어야되는데.."
"어~ 세후뉘!! 우리 귀여운 세후니!! 만원 더 가져가 그럼~"
"형. 나 옆집 갔다오게 만원만."
"쫑구~ 가져가~ 가져가~"
그래서 박찬열이 술만 마시면 우리 집에서는 파티가 벌어진다. 형제들의 단합심이 최고가 되는 며칠 안 되는 날들 중 하나랄까. 다음 날 아침에서야 일어난 박찬열은 홀쭉해진 지갑을 부여잡고 괴성을 지르며 자기 돈 내놓으라고 난리지만, 우리끼리 입 씻으면 그만인 걸 뭐. 형제들의 아름다운 협력의 결과다. 그렇게 몇 번 당하고나니 대충 눈치를 깐 박찬열은 이제 술을 마실 때마다 지갑을 꽁꽁 싸매서 숨겨놓기 시작했다. 때문에 요즘은 수입이 없었는데... 이게 웬 떡? 나는 술에 꼴아서 내 눈 앞에서 헤헤거리고 있는 박찬열을 꼭 끌어안아 주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눌러 남았다.
이미 박찬열의 저 천사같은 술버릇을 아는 박찬열의 친구들의 눈이 지갑에 고정되었다. 그래 인심 한 번 쓰지 뭐.
"오늘 오빠가 쏜대여~ 계산하고 갈테니까 재밌게들 노세여~"
"와아아악!!!! 박찬열!! 박찬열!!"
계산을 위해 박찬열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긁자 여기 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그들에게 씩 웃어주며 인사불성이 된 박찬열의 팔을 어깨에 둘러맸다. 아나 무겁긴 드럽게 무겁네... 나보다 20cm 나 커서 다리가 바닥에 질질 끌리는 것을 간신히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 띠발... 허리 아파. 아까 부른 콜택시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며 환호를 외쳤다.
"아나 좀 들어가라 이 ssibal아..."
그 기다란 몸통을 상석에 고이 모셔놓고 (구겨 넣고) 아저씨에게 경쾌하게 외쳤다.
"아자씨. 출바알~"
고생하신 아저씨에게 팁으로 거스름돈까지 얹어 드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돈 냄새를 맡고 몰려오는 짐승들을 발로 한 대씩 까주고,
"아!! 아놔!! 형은 왜 징어한테 연락해서!! 아오!!"
"징..징어야.. 오빠 좀만 보태줘라.. 응?"
불쌍하니까 형제들에게 자선도 좀 베풀고... 침대에 박찬열을 눕힌 뒤 좋은 꿈 꾸라는 의미에서 이불까지 목 끝까지 끌어 올려 덮어주었다.
"오빠~ 수고비 쪼끔만 가져갈게~"
꿈결에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박찬열이 반항의 의미로 우으어우응 잠꼬대를 했지만... 그런 것 쯤이야 아웃 오브 안중!
잘 자염 우리 오빠~♡
"우얼ㅇㄹㅇ누엉ㄹ아ㅣ이렁어어우어어어ㅓ러어엉!!!!!!!!!!!!!!!!"
다음 날 아침 박찬열의 울부짖음 + 금주 선언을 들을 수 있었다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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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 수상소감 궁금한 사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