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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아이유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9 (부제: 고딩 연애 지침서)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9 (부제: 고딩 연애 지침서) 

 

  

 

  

 

  

 

우연히 고개를 돌릴 때 마다
마주치는 건
며칠밤 내내 꿈 속에 나타나
밤새 나를 괴롭히는 건

그 많은 빈자리 중에서 하필
내 옆자릴 고르는 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실없는 웃음
흘리고 있다는 건

그럼 말 다했지 뭐 우리 얘기 좀 할까
 

 

 

 

 

 

 

::: 

 

 

 

 

"야야야, 쟤 뭔데? 뭔데 정국이랑 손 잡고 있노?" 

"점마들 이미 사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내가 몇 번 말한지나 아나? 내가 보기엔 맞는 것 같은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손을 꼭 붙들고 있는 나와 전정국의 모습에 다른 버스에서 내린 여자애들이 웅성댔다. 별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한 손으로는 내 오른쪽 손을 붙들고 한 손으로는 게임에만 열중하는 전정국의 모습에 새삼 개썅 마이웨이 하는 놈이구나 싶었다. 하나 둘 버스에서 내리고 제법 많은 인원이 휴게소 앞에 모이자 학주는 딱 30분만 주겠다며 확성기에 대고 고래고래 꼭 늦지 말라는 소리를 질러댔고 말이 끝나자마자 다들 화장실로 가거나 스낵 코너로 가기에 바빴다. 휴게소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는 내 손이 전정국에게 잡혀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로 귀찮다는 전정국을 질질 끌어 파라솔 테이블에 앉혀놓고 돈을 걷은 후 배주현과 팔짱을 낀 채 스낵 코너로 달려갔다. 박지민이 빠삐코 사오라는 명령질을 내렸지만 가뿐하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배주현이 떡볶이와 버터 감자 같은 분식 류를 살 동안 나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말랑카우나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 거리를 골랐다. 바구니 가득 인원수에 맞게 아이스크림을 고르다가 박지민의 것만 빠삐코가 아닌 딸기맛 아이스크림으로 고르는 횡포를 벌이기도 했다. 혼자 씩씩대며 빠삐코를 쳐다볼 박지민의 표정이 상상돼 애써 웃음을 참고 그랬다. 말랑카우는 왜 초코맛이 없을까 한탄하며 딸기맛과 기본맛 두 개씩을 사들고 마지막으로 전정국이 좋아라 하는 편의점 샌드위치를 하나 골랐다. 제법 많이 샀는데도 돈이 남길래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것들을 마구잡이로 담았더니 가격은 딱 맞았지만 짐은 배로 무거워져 있었다.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서자 뜨거운 태양이 머리를 쬐었다. 무거운 비닐봉지를 양 손으로 들고 뜨거운 정수리를 상상하며 이 정도면 달걀 프라이 해 먹어도 되겠다- 생각할 쯤 누군가 내 정수리에 무언가를 얹어놓은 게 느껴졌다. 배주현이 실컷 웃으며 내 사진을 찍더니 메롱- 하고 도망가버렸다. 괜히 얄미워져서 뛰어가려는데 생각해보니 머리 위가 무겁다. 뭐냐고 묻자 떡볶이란다. 정수리에 점점 떡볶이 열이 가해지는 게 느껴졌다. 얄밉게 손에 버터 감자를 들고 테이블을 향해 뛰어가는 배주현의 뒷모습만 처량하게 바라봤다. 민윤기가 뛰어온 배주현의 손에서 바로 버터 감자를 앗아갔고 난 나를 도와줄 생각도 없이 실컷 게임에만 집중하는 전정국을 원망해야만 했다. 

 

 


 

 

"니 꼴이 그게 뭔데" 

 

 

 

 

 

떡볶이를 쏟지 않기 위해 아장아장 걸어오던 나를 발견한 김남준이 웃었고 시끄러운 소음과 웃음소리 탓에 게임에 방해가 돼 짜증난 전정국은 뭔가 싶어 뒤를 돌아보다가 그제서야 날 발견하고는 달려와서 내 머리 위에 얹어진 떡볶이를 오른손에 들고 비닐봉지 두 개를 왼손에 쥐더니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배주현은 실컷 웃다가 째려보는 전정국의 눈빛에 쫄아서 민윤기의 등 뒤로 숨었다. 김석진이 배주현 손 진짜 빠르다며 핸드폰을 보고 웃길래 뭔가 싶어 고개를 기웃거리자 이미 페이스북에 업로드된 나의 아장아장 스텝 사진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배주현 님이 김탄손 님과 함께 있습니다.   

 

방금 전  

 

  

 

(사진)  

 

우리들의 노예! 떡볶이 머리에 얹고 사랑스러운 스텝 밟기 시전! 

 

  

 

8명이 좋아합니다.  

 

  

댓글 4개  

 

 

박지민 

ㄴ 불쌍한 김탄손...  

 

정수정  

배주현 전정국한테 맞기 싫으면 적당히 해라 쫌 ㅋㅋ 

 

민윤기  

  당황스러운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고다 

 

김석진 

ㄴ 우리들의 일그러진 찐따... 김탄손... 

 

  

 

배주현을 당황시키기 위해 장난으로 화난 척을 하려는 듯 정색하던 전정국도 댓글을 육성으로 읽는 김석진 덕에 결국 토끼 앞니를 드러내며 웃고 말았다.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전정국을 바라보자 전정국이 실실 웃으며 다가와 날 안고는 귀여워서 살겠냐며 닭살이 온 몸에 돋을 법한 말을 내뱉었다. 정호석이 차라리 사귀라며 전정국에게 로우킥을 날렸고 내가 당황스러운 듯 웃자 전정국이 뒷목을 슥슥 긁으며 이미 사귄다는 답을 돌려주었다. 

 

 

 

 

 

"니 방금 뭐라캤나?" 

 

 

 

 

 

당황한 듯한 정수정의 질문에 전정국이 다시 한 번 말했고 난 괜히 부끄러워져서 늘 민윤기 뒤에 숨는 배주현에 빙의해 전정국의 뒤에 숨었다. 괜히 전정국의 넓은 등을 툭툭 때리자 전정국이 하지 말라며 내 손을 꼭 잡았다. 언제부터였냐는 김석진의 배신감 물씬 느껴지는 말투에 전정국이 머뭇거리다가 그만 질러버렸다. 

  

 

  

 

"느그들 방금 버스에서 다 잘 때부터. 키스까지 다 했는데?" 

"역시 이과 또라이... 알아줘야 된다" 

"무슨 벌써 키스질인데!" 

 

 

  

 

  

제법 큰 민윤기의 목소리에 주위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됐고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 중엔 은승조 무리도 있었다. 한참 눈이 마주치자 은승조는 내 눈길을 몇 번 피하다가 그대로 버스에 탔다. 일단 자세한 얘기는 버스에 타서 하자며 다들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채로 버스에 올랐고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보고 시무룩한 표정을 짓던 박지민은 생각보다 맛있다며 좋아했기에 난 약간의 흥미를 잃었다. 버스에 타자마자 또 의자를 펼쳐놓았다. 180도로 펼쳐지지 않는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 낑낑대며 최대한 소통이 가능하게끔 자세를 잡았다. 

 

  

 

 

 

 

 

 

"다같이 게임하려고 그렇게 앉는 거야?" 

"네? 아, 네" 

"진작에 말을 하지, 그럼" 

  

 

  

 

다들 낑낑대는 폼이 꽤나 우스웠던 모양인지 기사님께서 껌을 찹찹 십으시며 우리 자리로 오셔서 의자 밑부분을 매만지셨다. 뭐 하시는 건가 싶어 단체로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데 의자 방향이 돌아갔다. 당황해서 이게 뭐냐고 여쭤보자 기사님은 아주 태연하게 의자 밑부분을 잘 만지면 의자 방향을 상하좌우로 바꿀 수 있다며 우리가 앉을 자리를 동그란 대형으로 만들어주셨다. 다들 당황스러워 했지만 한 편으론 놀기에 딱 좋은 대형이라며 좋아했다. 의자를 재배치하자 바닥 공간이 넓어져서 다들 바닥에 앉았고 머지않아 버스가 출발했다. 

다들 별 말 없이 간식만 먹자 김태형이 할 건 해야 한다며 나와 전정국에 대한 얘기를 다시금 꺼냈고 여러개의 시선이 나와 전정국에게 집중됐다. 정호석이 신나는 노래를 틀었고 질문이 시작됐다. 

 

  

 

  

"전정국에게 묻겠습니다!" 

"워!! 워후!!!" 

"우리가 잘 때 키스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이것이 고등학생에게 적합한 행위라고 생각하십니까?!!" 

"말 잘한다!!" 

 

  

 

  

민윤기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질문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전정국은 조금의 당황한 기색도 없이 바로 키스가 적합하지 않은 행위는 아니지 않냐는 답을 내놓았다. 민윤기는 조금 당황하더니 바로 노선을 바꿔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자며 박수를 유도했고 다들 한바탕 웃었다. 이렇게 된 거 그냥 연애 중을 띄워서 은승조 제대로 엿 먹이라는 김태형의 말에 전정국이 김태형과 큰 소리가 날 정도로 하이파이브를 하더니 바로 페이스북에 날 태그 걸고 연애 중을 띄웠다. 순식간에 달린 댓글과 좋아요에 내가 당황하자 너 예뻐서 다들 관심 갖는 거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전정국의 모습에 정호석과 김석진의 야유가 빗발쳤다. 은승조도 좋아요를 눌렀다. 도대체 눈치가 있는 건가 싶어 은승조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접속해 메시지를 보내려는데 금세 탈퇴한 사용자라는 알림이 울렸다. 조금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 업인 걸 어쩌겠어. 또 은승조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바에야 차라리 자살하겠다. 

서울로 가는 버스는 제법 오래 달렸다. 하나 둘 잠에 들었고 끝까지 시끄럽던 정호석 역시 맨 뒷자리 긴 의자에 누워 코까지 골며 자기 시작했다. 기지개를 한 번 켜고 전정국을 바라보자 게임에만 열중하는 두 눈동자가 보였다. 잠이나 자야겠다 싶어 눈을 감고 쿠션을 끌어안은 채 구석에서 쪽잠을 청하는데 시선이 느껴져 눈을 뜨니 전정국이 핸드폰 따위는 아무 데나 던져놓은 채 턱을 괴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부끄러우니 보지 말라며 전정국을 내치자 더 가까이 다가오기에 고개를 숙였다. 전정국이 큰 손으로 내 턱을 쥐었다. 뽀뽀해도 되냐는 애스러운 질문에 당황스러워 고개를 돌리고 실없이 웃기만 하자 다가와서 금세 쪽- 소리도 나지 않게 뽀뽀를 마친 전정국이 만족스럽다는 듯한 눈빛으로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 

 

  

 

  

 

  

"자, 우리 친구들 어디서 올라왔어요?" 

"대구요!"
"뜨거운 고장에서 올라왔구나, 우리 친구들. 이번 수학여행 몇 박 며칠?"
 

"3박 4일!" 

"이렇게 긴 수학여행 와본 적 있어요?" 

"아니요!" 

"우리가 레크레이션, 체험 학습, 밥 이런 거 준비 되게 잘 해놨단 말야. 잘 놀다 갈 수 있겠죠?" 

"네!" 

 

  

 

 

유스호스텔 강당 가득 울려퍼지는 교관의 목소리에 다들 신이 난 듯 큰 소리로 대답했다. 꼭 한 명씩 있지 않은가. 머리 짧고 보이쉬한 여자 교관. 배주현이 걸 크러쉬라며 헤실대자 민윤기는 여자 교관임에도 불구하고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끌끌 찼다. 일정 알림표를 배부 받고 찬찬히 읽어보는데 지금껏 다닌 수학여행과는 차원이 달랐다. 지루하게 레크레이션 하나만 보고 3일을 버티던 수학여행이 아니라는 거다. 별별 체험들이 너무 많아 할 수만 있다면 서울에서 계속 살고 싶었다. 심지어 반 별로 줄을 서는 게 아닌 10명 정도로 직접 조를 꾸려 서 있으라는 말을 듣자하니 꽤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대구xx고등학교 수학여행 일정 알림표] 

매점은 아무 때나 이용 가능한 유스호스텔 내 24시 편의점입니다. 양호실: 편의점 2층  교관 숙소: 편의점 3,4층 (급할 때만 와주세요) 

핸드폰은 걷지 않지만 다수를 위해 진동 모드나 무음 모드로 바꿔주세요. 비전 안 켜지면 숙소 1층 경비실로 가주세요. 교관 숙소에 와도 교관들은 고칠 줄 몰라요! 

수면 시간은 자유롭습니다. 언제 자든 상관없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주의가 가지 않도록 소음을 내지 말아주세요. 

※중요※ 남녀가 같은 숙소에서 노는 건 상관하지 않지만 밤늦게까지 놀다가도 잘 때면 꼭!!! 각자 숙소로 가야 함 (숙소 검사할 때 유일하게 깐깐한 부분) 고딩들아 잘 때도 같이 있다가 걸리면 핸드폰 압수, 매점 이용 금지, 자유시간 때 강당 청소 시킨다!!! 

 

기본 규칙들로 시작해 하루 일정들을 빼곡히 적어놓은 종이였다. 실내 수영장, 놀이공원, 한옥 마을 등 다양한 체험 활동과 수면 시간을 규제하지 않는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다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웃는데 김석진이 가방에서 리뉴 통을 여러개 내보이더니 김태형과 미심쩍은 미소를 주고받았다. 김석진 시력이 안 좋아서 렌즈 끼는 건 알고 있었는데 4일 동안 쓸 리뉴가 저렇게 많나? 결벽증이라도 있나 싶어 멀뚱멀뚱 바라보는데 김석진이 캐치했는지 내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리뉴 통에만 들었지 리뉴가 아니라 요즘 그렇게 인기가 많은 과일 소주란다. 

 

  

 

  

"무슨 맛인데?" 

"세 통은 그냥 소주, 두 통은 복숭아. 유자는 김태형 음료수 병에 두 통 들어 있고 나머지는 자유 시간 때 근처에서 뚫으면 된다" 

"우리 얼굴 딱 봐도 고딩인데 뚫어줄 거 같냐?" 

"김탄손 말 참 섭섭하게 한다. 윤기 면상을 봐라. 어딜 봐서 고딩인데? 딱 봐도 재수에 찌든 수험생 아이가?" 

 

  

 

 

김석진이 꽤 조용히 말했는데도 청력이 좋은 건지 아님 소리가 컸던 건지 민윤기가 다가와 김석진의 목에 헤드락을 걸었다. 숙소에 짐 풀고 한 시까지 중식 먹으러 숙소 지하로 오라는 교관의 말에 단체로 숙소를 향했다. 다행히도 맨 꼭대기 층 구석에 있는 두 방이 넓기도 넓고 비어있길래 남 녀 한 방씩 차지했다. 어차피 잠만 따로 자고 하루종일 같은 방에 있을 텐데 뭐. 대충 짐을 구석에 밀어넣고 침대에 앉아 핸드폰을 하는데 카톡이 울렸다. 전정국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염병, 동생이다. 

[누나 올 때 경주빵 - 동생] 

[서울로 왔는데] 

[아니 무슨 수학여행을 서울로 가? - 동생] 

[넌 아직도 우리가 서울 살 때랑 같다고 생각하냐? 대구에서 경주로 가리?] 

[그러네; 그럼 올 때 서울빵 - 동생] 

[누나의 선빵은 어때] 

[개노잼; - 동생] 

대충 카톡을 꺼놓고 침대에 눕자 잠이 솔솔 온다. 버스에서 잔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모양인지 배주현이 밥은 먹어야 한다며 졸린 나를 질질 끌어서 복도로 겨우 나왔다. 복도에 붙여진 메뉴판을 보자 첫 중식은 잔치국수에 떡볶이나 수정과 같은 것들이었다. 떡볶이라면 환장하는 배주현이 폭주하며 날 식당으로 끌고 갔고 먼저 도착해 있던 전정국 무리 틈에 끼어 새치기를 범했다. 뒤에서 새치기한다며 욕하길래 미안하기도 하고 괜히 찔려서 다시 뒤로 자리를 옮기려는데 전정국이 뒤로 가려는 우리를 제지하더니 내 손목을 잡고는 뒤에 있던 여자애들에게 자리 바꿀래?라는 반어법을 날렸다. 당연히 괜찮다고 하겠지, 걔넨. 저 눈빛에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정수정이 남친 덕 좀 본다며 내 엉덩이를 토닥거렸고 찝찝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전정국은 항상 내가 밥 먹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본다. 그러다가 내가 어떤 반찬을 제일 잘 먹는지 알아차리면 주위에서 그 반찬 안 먹는 애들에게 부탁해서 싹 걷어온 후에 다 내 식판에 떨궈놓고 그런다. 오늘도 그랬다. 수정과를 워낙 좋아해서 잔치국수를 먹기도 전에 팩으로 나온 수정과를 원 샷 했더니 수정과를 안 좋아하는 김남준과 민윤기에게는 질문도 하지 않고 가져가고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움직이며 총 여섯 개의 수정과를 얻어다가 내 앞에 쿵- 소리나게 내려놓으며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자기 식판에 있던 수정과도 내 손에 쥐어줬다. 전정국과 밥 먹을 때마다(이 말인 즉슨 거의 매일) 있는 일이지만 늘 당황스럽다. 

 

  

 

  

"넌 수정과 안 먹어?" 

"아니, 존나 좋아하는데" 

"근데 왜 줘?" 

"수정과보다 니가 좋다" 

 

 

 

 

박지민이 우웩거리며 정호석에게 등을 쳐달라고 부탁했고 정호석은 토하는 듯한 리액션을 취함과 동시에 박지민의 등을 내려쳤다. 내가 좋아하는 수정과가 일곱 개나 있어서 기분은 좋았지만 설레는만큼 전해져오는 부담감도 상당하다. 왠지 전정국이 내게 잘 대해주는 만큼 나 역시 전정국에게 잘 대해줘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전정국 보면 달달한 말이 안 나와서 미안하기만 하다. 

밥이 워낙 맛있어서 다들 배부르다도 말하면서도 그릇을 들고 국물까지 싹싹 비워냈다. 잔치국수 하나를 겨우 클리어하고 다들 배불러서 멍하니 앉아만 있는데도 배주현은 떡볶이를 끊임없이 입에 쑤셔넣고 있었다. 민윤기가 자기 떡볶이를 배주현의 식판에 밀어넣자 배주현은 입 안 가득 떡볶이를 우물거리는 채로 민윤기의 떡볶이까지 다 받아 먹었다. 그 모습이 흡사 다람쥐 같이 귀여웠는데 민윤기가 보기엔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 싶다. 김남준은 요즘 살 쪄서 살 뺄 거라며 남들 다 맛있게 먹는 잔치국수도 반 이상을 남겼다. 수정과는 내게 준 지 오래고 떡볶이도 두 점 정도 먹는가 싶더니 이내 젓가락을 내려놓고 핸드폰만 했다. 뺄 살이 어딨다고... 정수정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김남준을 바라보다가 식판에 있던 떡볶이를 잔뜩 집어 김남준의 입에 마구잡이로 쑤셔넣었다. 당황한 듯하면서도 주는 걸 다 받아먹는 모습에 저 두 커플의 연애도 머지않았구나 싶어 웃었더니 전정국이 남들 보지 말고 빨리 먹으라며 내 수정과에 빨대를 꽂아서 건넸다. 한 없이 달아서 기분이 좋았다. 

중식 후에는 1시간 동안 자유 시간이라는 교관의 말에 남녀 불문하고 여자 숙소로 들어와 영양가 없는 쇼 프로를 틀어놓고 휴게소에서 사 먹다 남은 말랑카우를 먹었다. 김태형이 말랑카우는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며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능숙하게 말랑카우 겉 면을 지졌고 라이터는 왜 가지고 다니냐는 정수정의 예리한 질문에 당황하더니 끊겠습니다 형님- 하며 베실베실 웃었다. 나이만 열여덟이지 몸은 성인이었다. 열아홉 말일의 밤 11시 59분처럼 단 1분 차이로 술을 몰래 마셔야 할 나이와 대놓고 마실 수 있는 나이가 가름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열여덟, 스물이나 스물, 스물둘이나 별다를 것이 없어 보였던 나였기에 크게 놀라진 않았다. 구워 먹은 말랑카우는 별 맛 안 났다. 그냥 조금 더 딱딱한 말랑카우. 그런 시식평을 내놓자 구운 말랑카우 제조자인 김태형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자유 시간 10분 남았다는 알림이 스피커를 통해 울렸고 다음 일정을 위해 우리는 강당으로 내려갔다. 전정국은 계단에서는 위험해서 손을 잡아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내 손에 깍지를 꼈는데 그러다가 둘 다 넘어진다는 민윤기의 초치기 식 발언에 전정국은 로우킥을 날렸다. 배주현의 까칠한 시선은 덤이었다. 

 

  

 

 

"밥 맛있게 먹었어요?" 

"네! 존맛!" 

"개꿀! 급식보다 맛있어요" 

"존맛이 뭐야 초딩도 아니고. 여튼, 다음 일정이 뭐게요?" 

"실내 수영장!" 

"버스 타고 30분 이동할 건데 다들 수영복 가져왔어요?" 

"비키니요!" 

"삼각 수영복"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9 (부제: 고딩 연애 지침서) | 인스티즈 

 

 

 

 

"미친다 진짜 ㅋㅋ 수영복 안 가져온 친구들은 가서 대여하면 되고, 슬슬 버스로 이동할게요" 

 

  

 

  

강당 문이 열리자 지하 주차장이 보였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어딨는지 찾기 위해 고개를 뱅뱅 돌리며 주차장을 활보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버스가 보이지 않아서 상당히 당황했다. 나름 브레인인 김남준이 제법 신빙성 있는 가설을 제기했다. 

 

  

 

 

"짐 옮기는 용도로 빌린 버스였으니까 기사님은 첫째 날이랑 마지막 날에만 일하시는 거 아이가?" 

"그럼 우리 따로 타고 가야 되나?" 

"우야지... 따로 가면 백퍼 극노잼일 텐데" 

 

  

 

 

당황한 채로 다들 주차장에 빙 둘러 서 있었고 우리가 밍기적대는 도중에 이미 학생 버스는 다 떠나고 없었다. 대중교통이라도 이용해야 되나 싶어서 교통카드를 가져왔나 확인하는데 아까 봤던 숏컷 교관 쌤이 버스 안 타고 뭐 하냐며 놀란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교관들이 타고 갈 버스는 아직 출발 안 했으니 같이 타고 가자며 교관 버스로 우릴 데려가셨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더니, 옛말은 역시 옳은 건가. 

버스에 올라타자 버스 안에 있던 교관 쌤들이 당황하셨고 숏컷 교관 쌤이 상황을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내어 주셨다. 자리에 앉자 전정국은 익숙하게 내 옆자리에 앉았고 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배주현과 민윤기, 정수정과 김남준도 짝을 지어 앉았고 그 뒤로는 온통 남자밭이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9 (부제: 고딩 연애 지침서) | 인스티즈 

 

"같이 앉은 애들은 뭐야? 사귀는 거야?" 

"네?" 

 

  

  

 

내가 당황한 듯 고개를 숙이자 전정국이 일사천리로 답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9 (부제: 고딩 연애 지침서) | 인스티즈 

"오늘부터요" 

"쟤네 두 커플은 뭐야?" 

"이번 수학여행 내로 연애 중 띄우지 않을까 싶은데요. 맞나?" 

 

  

 

 

전정국이 맞냐며 민윤기와 김남준을 바라보자 둘 다 좋으면서 괜히 난처한 듯 창밖만 바라봤다. 배주현이 부끄러우니까 그런 말하지 말라며 손사레를 치자 민윤기가 아무 말 없이 배주현의 손목을 탁- 잡았다. 우리 뿐 아니라 교관 쌤들의 이목까지 집중된 와중에 민윤기는 갑작스레 말을 꺼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9 (부제: 고딩 연애 지침서) | 인스티즈 

"토깽" 

"...와" 

"우리도 연애하까?" 

 

  

 

 

교관 쌤들이 함성을 내지르자 박지민부터 시작해 받아줘! 받아줘! 하는 소리가 울렸다. 배주현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이자 워후! 소리가 들렸다. 남은 건 김남준과 정수정이었다. 다들 침을 꼴깍 삼키며 바라보는데 김남준이 말을 시작했다. 

 

  

 

  

"우린 연애 안 한다. 그냥 이대로 썸으로 지내기로 했거든" 

"와?" 

"연애하면 언젠간 끝을 내게 되어 있다이가. 그냥 이대로 쭉 가는 게 좋을 것 같아가 처음 연락할 때부터 이래 지내기로 했다" 

 

 

  

 

김남준의 논리정연한 말에 여자 교관쌤들이 멋있다며 크게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곧이어 남자 교관쌤들까지 환호성을 내지르게 된 건,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9 (부제: 고딩 연애 지침서) | 인스티즈 

"끝을 안 내면 되제" 

 

  

 

  

 

  

:::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검은 트레이닝 반바지와 흰 박스티를 걸쳤다. 모자를 쓸까 하다가 실내 수영장이라기에 대충 나왔더니 거울 앞에서 하나 같이 화장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물에 들어갈 건데 굳이 화장을 빡세게 해야 되나 싶어서 썬크림과 틴트만 대충 바르고 탈의실 밖으로 나왔다. 몸에 옷을 걸친 건 나와 배주현, 정수정 뿐이었다. 전정국 무리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자 걔네 역시 수영복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어서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셋 다 당황한 채 바로 몸을 돌려 작전에 돌입했다. 

 

  

 

 

"아들 다 수영복만 입고 나왔는데? 여자 애들도 봐라 다 수영복만 입었다..." 

"그냥 겉옷 벗고 올래?" 

"안 민망하겠나? 사귄 지 하룬데 바로 수영복 보여준다꼬? 으으, 내는 못 한다" 

 

  

  

 

셋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겨우 내린 결론은 수영복만 입자였다. 남들 다 수영복만 입는데 반팔 입기가 민망하다는 결론이었다. 배주현은 몸을 다 보여주는 게 더 민망하다고 했지만 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탓에 결국 탈의실로 질질 끌려갔다. 겉옷을 벗고 나오자 전정국 무리는 일동 표정을 굳히더니 다들 발끝만 바라봤다. 생각해 보니 세 명 다 비키니 차림이었다. 그나마 배주현이 좀 귀여운 흰색에 분홍 프릴이 달린 수영복이었지 나와 정수정은 그냥 검은색... 너무 야했나 싶어 다시 옷을 입으려는데 전정국이 언제 가져온 건지 손에 들린 얇은 후드집업을 던진다. 웬일로 고나리질을 안 하나 싶어 옆에 찰싹 붙었더니 한다는 말이 오글거리기 그지없다. 

 

  

 

 

"웬만하면 뭐라 할라 캤는데 존나 예뻐서 어쩔 수가 없네. 그래도 집업은 쫌 입어라" 

"너도 수영복만 입었잖아"
"낸 남자잖아" 

 

  

 

  

대충 고개를 끄덕거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배주현은 민윤기의 손에 이끌려 다시 탈의실에 다녀와 위에 흰 티를 걸친 채였다. 김남준은 아무 말 없이 정수정을 쳐다봤다. 정수정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지만 김남준은 아무렇지 않지 않은 것 같아서 두 사람의 상황을 지켜보는 게 꽤나 재밌었다. 

 

  

  

 

"쌀떡" 

"왜" 

"갑자기 니 사투리 쓰는 거 함 들어보고 싶다" 

"나 못 쓴다니까?" 

"아무리 서울 살다 왔다 캐도 대구에서 산 시간이 더 많을 거 아이가" 

"그건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못 쓰는 건 아니고 괜히 어색해서" 

"오빠야 한 번 해봐" 

"오빠야" 

"... 서울 억양이잖아" 

"부끄럽게 갑자기 왜 시켜" 

 

  

  

 

갑자기 시작된 전정국의 사투리 타령에 괜히 민망해져 얇은 후드 집업 자크를 가슴까지 채운 후에야 물 속으로 들어갔다. 전정국을 따돌리려고 한 행동인데 끝가지 따라오길래 당황해서 풀장 구석으로 들어가니 금세 또 따라붙는다. 다들 파도풀에서 노는데 끝까지 안 놀고 오빠야 소리를 듣고 싶을까? 부끄러워서 못 하겠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끝없이 시키길래 지금 안 하면 죽을 때까지 시킬 것만 같아서 눈 한 번만 딱 감고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전정국은 에라이 안 듣고 만다더니 파도풀에나 가자며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전정국" 

"와" 

"..." 

"할 말 있음 퍼뜩 ㅎ..." 

"오빠야"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9 (부제: 고딩 연애 지침서) | 인스티즈 

"... 닐 우야지 내가?" 

 

 

 

 

전정국이 힘겹게 물 속을 걷다 말고는 얕은 쪽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팔을 벌렸다. 겨우 걸어가서 전정국의 다리 위에 앉자 꼭 껴안으며 계속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길래 싫다고 해놓고서는 한 번 더 말했다. 

 

 

 

 

"오빠야" 

"아 진짜 ㅋㅋㅋㅋㅋ 살 수가 없다" 

"살지 말든가" 

"니 얼굴은 봐야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전정국이 그렇게 들어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파도풀에도 들어가지 않은 채 몇 분 동안을 같이 앉아 멍때린 것 같다. 물을 튀기기도 하고 발장난을 치기도 하다가 전정국이 졸리다며 인공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잠을 청했다. 물 속에서도 잠을 자다니. 심심해서 계속 팔을 건들고 볼을 쿡쿡 찌르는데도 무시하고 눈을 감은 채로 있길래 당해봐라 식으로 귀를 건드리자 눈썹을 찡그렸다. 드디어 통하는구나 싶어서 귀에 바람을 불자 전정국이 내 손목을 잡더니 제법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 깜짝아... 왜, 뭐... 왜..." 

 

 

 

"쌀떡아, 오빠 진지하다" 

"...아 그니까 뭔데! 갑자기 눈 떠서 놀랐잖아" 

 

 

 

"결혼해야겠다" 

 

 

 

 

장난스레 눈썹을 치켜올리길래 또 뭔 중요한 말이었나 싶던 난 꿀밤을 먹였다. 아프다며 찡찡대는 전정국을 내팽겨치고 혼자 휘적휘적 걸어 파도풀 쪽으로 가자 전정국이 같이 가자며 조금만 기다리란다. 기다리라고 기다려줄 내가 아니지. 최대한 빨리 걷는데 뭐가 이렇게 빠른 건지 어느새 내 어깨를 잡으며 본인 속도에 맞춰 걸으라고 강요하는 전정국이다. 역시 기다리라고 기다려줄 내가 아니다. 안 기다려주다가 전정국에게 잡혀사는 인생이 어울린다. 

 

 

 

 

"말 쫌 들어라. 어?" 

"..." 

"대답도 쫌 하자" 

"...네" 

"아이 예뻐" 

 

 

 

 

아무리 날 예뻐한다고 해도 유치원생 어르고 달래는 듯한 이 말투는 뭐지 싶었다. 어? 하고 전정국을 다시 한 번 바라보자, 

 

 

 

 

 

"예쁜 게 하루 이틀도 아이고 적당히 쫌 예쁘든가 해라, 니는" 

 

 

 

 

1일 1설렘 시전 중인 전정국을 어떡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지식인에 질문이라도 해야 하나. 아 전정국 진짜... 연애 지침서 같은 사람. 

 

 

 

 

 

 

 

 

 

::: 

 

여러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영입니다 ㅜㅅㅜ 늦게 와서 일단 죄송해요 

168 쓰차를 3번이나 먹어서 연재 걱정부터 했는데 간만에 들어와보니 기간이 짧아져 있어서 바로 업로드했어요... 

세상에 이렇게나 좋은 수학여행이 어디 있습니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이런 고등학생 둘도 없습니다 그저 정국 찬양 ㅋㅋ 

슙이린 몬클 커플도 잘 진행 중이네요 제가 썼지만 꾹떡에 이어 두 커플도 잘 되어가서 뿌듯합니다 

2016년에도 더욱 달콤해질 이과 왕자님과 함께해요! 

  

  

  

  

  

  

  

  

  

-암호닉-

암호닉은 새로운 편이 올라올 때마다 그 전 편을 기준으로 업로드됩니다!

 

새로 신청하신 분들 중 기존 암호닉과 같은 이름으로 신청하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제외했어요, 다른 이름으로 신청해주세요!

 

 

밍디밍디★   다람이덕   밤이죠아   요괴   초딩입맛   호비의 물구나무   니나노   권지용   REAL   초코송이   ㅈㅈㄱ   아몬드봉봉   민군주님   고답이   민블리   꾸꾸   망고빙수   딸기 스무디   맙소사   마틸다   요를레히   꾸기꾹이   울컥   영고로   트위티   아이스크림   짐니덕후   마음   마시마로   크레이프   지민쓰짝사랑   ☆☆☆투기☆☆☆   침을태태   삼일   노른자   닭키우는순영   땡스투전정국   빅히트박뿡   전정국(BTS/19)   문과평민   텔정퉬쉘문퉨쉘   양이   덕질인생   0418   웬디   채꾸   쌀떡아   구구마   꽃놀이   부랑이   뿌꾸뿌꾸   초코칩꾸기   창문너머할매   국쓰   체블   산딸기   별처럼   흥탄♥   소뿡   이부   방탄나라 정국공주   내손종   자몽   쿠야쿠야   희망   이과공주님   정국노래자랑   사이다   꾸가   찹쌀떡   민빠답없    뿌뽀뿌   침침   구리구리   러블리꾹   윤블리   문과왕자님   곰탱♥   하얀설탕   꼼데   호시기호시기   은하   소금   너를 위해   방치킨   첼리   태태요정   플랑크톤회장   연이   연수   슈팅카트   치즈케익   모찌   양념치킨   boice1004   음소거   음치   티록신   아침짝   만두짱   미니미니   돌하르방   딱풀   퍼플   정국이는나의정구기   대구서울혼혈녀   후엥   침침   비투   지금당장콜라가먹고싶다   미늉기   용서노노해   눈부신   1230   작가님사랑해여   수액맞는민윤기   뿌야   독자1   슝첸   가으루   복동   마름달   93   전정구기   짐잼쿠   현지짱짱   1014  으앙랑훙헹   슈슈   국쓰   블락소년단   슙큥   론   110221   들레   종구부인   넌나의첫번째   망고마이쩡   태태한 침침이   망고   인연   자몽자몽   정국사랑나라사랑   이과내가간다   시나브로   짐그래   누네   박스   토마토   깨알   미니미니모   방구대왕뿡뿡   히동   밍덕   422   열음   ♥계란말이   소세지빵   꾹아   818   상상   샘봄   근육요정   로렌   두둥실   채꾸   아카쨩   산들코랄   곰   민자몽   지밍지밍   부산갈매기   반짝여보   새별   정국아   ㅈㅁ   페브릭   막꾹수   색시   #원슙   꼬부기   미적2   본시걸   7t   0913   충전기   삼디다스   집밥   흰색   호빗   뾰로롱   퓨어   북극곰   정콩국   슙토끼야   봉봉   디즈니   삼천판다   쿠야   밤비   지하   소녀   딥크   민윤기윤기윤기   김태태   민트   돌고돌아서   올림포스   민슈프림   동동이   이과   우왕굿   고구마   SAY   뚱   태퉤   링가링카   비키트박뿡   뚱이   알몽알몽   무미니   마시마로   꾸뀨♥   상큼쓰   탱탱   슈가몽   이룬나비   또이   즴니   퓨마   박듀   즌증구기   0622   꾹이   모닝빵   제이   큄   봉봉   ㅇㅇㅈ   경유   슈가슈가룬   포도가시   꽁냥꽁냥   밖에박지민봤지   토토야 빵야   전루살이   태정태세   윤기둥이   디디   괴도   비비빅   승승장구   미스터쿠야   유나   슈몽   코코팜   꽃소녀   오하요곰방와   97꾸   멜랑꼴리   핫코로   호비호비♥   모히또   바카06090   스윗슈가   빨강이   이리다   팅커벨   스파크   쟈스민   74   ★.★   웨딩슈즈   우혜   루디   ((95짐니))   쟉하   밍쩡   동키즈   밍   ♡BTS♡   큐큐   전정국동공   예봄비   피크닉   공주   뭉실   호올스   세일러비너스   설렘설렘열매   융융   정쿠키   나비   정국혼란   달콤윤기   오레오   꾸꾹이   밍꾹   태태침   지하   차녜   몽실몽실   닥구   꾹꾹이   루디   초코송이   슈탕   민트양   쿠쿠   ♡♡♡♡♡   쀼르륵   치즈   봉구   태태   크라임탄   침침걸   달님   섹시석진색시   민트초코칩   토실   뿌얌   천상여자   딘시   오투   증원   나연희   허니꿍   프우푸우링   버블버블   갸또   이레네   정국온탑   엔터키 연타   귀여운 찌질이   호시야   진격의정꾹   골룸   쿠앤크   퓽퓽   막둥이   쌀떡볶이   호시기두마리   토쿠   정국아블라썸   키코   침침보고눈이침침   꾸뭉   정성   찌몬   낑깡   계피   섭징어   스안   레몬사탕   씅   자몽자몽   풀   펄맛   RMJ   아가야   호시기두마리   웃웃웃   뺘ㅏㅏㅏ악   전정쿠키   030901   민트초코칩   복덕방아줌마   미자탈출   뚱이   미자탈출전정국   #쩔어   #미리내   디보이   세젤예세젤귀   뿌Yo   쿠야   바아앙타안   라떼   당근   젱둥젱둥   아야어여   두부   이사   카라멜마끼야또   뽀뽀   젤리   레제   덕통사고   전정국오빠   하트뿅   지하   머스크폴   슈팅가드   됼됼   0814   바나나   지민이와함께라면   자몽워터   뱁새이   1116   트롤리   무리   연화   내니끼다   사과슈   무지개소녀   현   비너스   자몽에이슬   짱구   초슈   땁답   불가항력   유레베   밐   오타   낌태태   사과맛 사탕   ♡모래♡   영감   맴매때찌   B612   수저   빠네빠네   골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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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8
으흐흐 사겨라 !(짝) 사겨라!(짝)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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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9
저런 남친, 친구들과 저런 수학여행... 어디 없나여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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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0
1일 1설렘이 아니라 1029292101설렘 같습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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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1
수학여행이 아니라 신혼여행급 ㅋㅋㅋㅋㅌㅋ좋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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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2
진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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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3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건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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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4
와 진짜 전정국 내 심장 강타하네ㅠㅠㅠㅠㅠㅠㅠ 너무나 좋은 것~~~ 계속 해라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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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5
저건 수학여행이 아니라 신혼여행?! 정국이 넘나 설레요ㅎ 작가님 비록 글을 좀 늦게봤지만 글 너무 재밌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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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6
오래간만에 정주행하러 왔는데 설레쥬거여ㅠ
잘 보고가용 ❤ 다음화도 보러 올께용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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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레요 진짜 정국이 같은 남자친구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발...
8년 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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