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alance
(예대다니는 권순영 X 공대다니는 김너봉)
브라더수 - 아쉬워서 그렇지 (Feat. 기리보이)
나는 세봉공대 기계공학과 15학번 김너봉이다. 사실 기계공학과로 오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성적대로 오려다보니까 기공과를 와버렸다. 우리과에는 나빼고 나 남자라 예대에 다니는 남자친구는 매일 질투한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예대의 한국무용과라 남친빼고 다 여자다. 이렇게 되면 질투할 일이 많다고 느껴지겠지만 남자친구가 내 수업이 끝나면 언제나 강의실 문 앞에서 기다려주기 때문에 질투는 전혀 하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인 나는 같은 과 남자애들이 같이 밥을 먹자 해도 순영이가 나를 수업끝나자마주 집에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뭐 그게 싫은 건 아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거슬리는 것은 공대다보니까 수업들으러 올때 매일 트레이닝복에 후드티같이 편한 옷만 입는다. 그런데 순영이는 예대라고 옷도 패셔너블하게 입고 연습이 있다고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핏이 사는 느낌이다. 순영이가 옷을 사주겠다고 그러지만 미안한 마음에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거절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금까지는 순영이와 나는 수업이 겹치는 적이 없었는데 딱 하루 겹쳐진 날이 있었다. 그 날 순영이가 너무 미안하다며 하루만 혼자 가달라 해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데 평소 과제를 하며 친해진 승철이가 갈 사람 없으면 같이 가자 하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라 그러자 하고 승철이와 함께 집을 갔다.
"너봉아,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내가 오늘 저녁 쏠게."
"아니 괜찮아. 나 얼른 집 가야되서.."
"저번에 과제도와준거 고마워서 그래. 시내가서 한턱 쏠게."
그것 마저 거절을 못 한 나는 승철이와 저녁을 먹고 시내에서 나오는데 핸드폰에는 순영이가 집에 잘 들어갔냐며 문자가 와 있었다. 문자에 답장을 하려는 순간 누가 내 머리를 툭툭 쳤다. 고개를 들어보니 순영이었다.
"너 지금 여기서 뭐 해. 얘는 누구고."
"아.. 순영아, 사실 이게"
"제가 같이 밥 먹자 했는데요."
"니가 누군데 얘랑 같이 밥을 먹어."
"같은 과 친구요. 그리고 초면인데 말은 놓지 마시고. 아 그러면 너봉아, 나 갈게. 저번 과제 진짜 고마웠어."
"어..? 어, 잘가.."
"김너봉, 나한테 답장 안한게 쟤 때문이야? 하루 안 데려다 줬다고.."
"아니 순영아 내 말 먼저 들.."
"됐어. 얼른 집 가. 오늘 못 데려다 주겠다."
집에 온 나는 순영이에게 '집 왔어' 라고 문자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렸지만 끝끝내 오지 않아 늦게 잠이 들었다.
***
다음 날은 수업이 없는 날이었지만 순영이와의 화해를 위해 오랜만에 화장도 하고 꾸며 입었다. 우리 2주년에 순영이가 사준 원피스와 따뜻한 갈색코트, 그리고 커플로 맞춘 목도리까지 입고서 순영이의 강의실로 향했다.
순영이의 강의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강의실에 없으면 연습실에 있겠구나 생각해 연습실에 빠른 걸음으로 도착했다. 역시 연습실에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안무연습을 하고 있는 순영이가 보였다. 10분 기다리니 연습실에서 여자들이 우르르 나왔고 마지막으로 순영이가 씻고 나왔는지 머리를 털면서 나오고 있었다.
"순영아!"
나를 본 순영이는 모른 채 하려하였는지 지나 가려 하였다.
"순영아.. 나 좀 봐줘."
고개를 돌린 순영이는 10시 10분으로 찢어진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놀란 듯 나를 쳐다보았다.
"어제는 진짜 미안해.. 나 거절 못 하는 거 알잖아.."
"이쁘다 오늘"
순영이의 말에 이번엔 내가 놀라 순영이를 쳐다보니 웃으며 나를 껴안아 주는 순영이였다. 기분이 풀린 것 같아 나도 안아주며 같이 집에 가자고 하였다. 같이 못 간게 겨우 하루였는데 같이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니 나도 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았다.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우리 집 문 앞에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승철이를 발견했다. 다가가서 인사를 하려고 다가갔는데 순영이가 갑자기 나를 자기쪽으로 끌어당기고 승철이에게로 향했다. 나와 순영이를 본 승철이는 순간 동공이 흔들렸지만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내밀며 사귀자는 고백을 하였다. 너무 당황한 나는 아무말도 못 하고 서 있었는데 순영이가 꽃다발을 가로 챘다.
"이거 나한테 저번에 화해의 표시로 주는거 맞지? 잘 받을게. 우린 들어간다. 너도 얼른 집에 가."
얼떨떨한 표정을 가지고 우릴 바라보는 승철이는 어이가 없었는 지 피식 웃고선 일어나 터벅터벅 엘레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얼떨결에 우리 집에 들어온 순영이를 보고 지금 뭐 하는 짓이냐며 사과하라고 등을 떠밀었지만 순영이는 내 손목을 잡고 날 벽에 밀어 붙였다.
"아닐 땐 아니라고 말해. 싫다면 싫다고 말해. 남자친구있으면 잘 생긴 남자친구 있다 말해. 이렇게 마음이 여려서 내가 혼자 둘 수가 없잖아."
"..."
"넌 나 없이는 아무데도 못 가. 내가 못 가게 할거야."
"싫어."
싫다면 싫다고 말하라는 순영이의 말에 처음으로 싫어라는 말을 했다. 물론 장난이었다. 순영이도 장난인 걸 알았는지 피식 웃으며 내 양볼을 손으로 감싸쥐며 말했다.
"이럴 때 싫다 하면 어떡해. 이렇게 귀여워서 내가 어떻게 사냐.. 오늘은 또 이쁘기까지 하고."
"이뻐?"
"당연하지, 누구 여자친구인데.. 김너봉, 내가 미안해. 우리 이제 서로 오해하지 말자."
"나도 미안해."
순영이의 맑은 눈망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해맑게 웃더니 입을 맞춰왔다. 우리 서로 맞춰가면 되는 거야. 이렇게.
[암호닉]
소재요정 가온누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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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사랑요정 뀨욤입니다'ㅅ' 이 노무 작가는 할 일이 없나 신알신이 왜이리 떠 하실텐데 공부하기 싫을 때 끄적거리다보니 빨리 오게 되네요.. 이번 소재도 가온누리님 감사합니다! 이번 주는 오늘까지 너무 논 것 같아서 내일부터는 글 쓰는 것도 쉬고 공부하려구요. 이번 주까지 열공하고 올게요.. 지후니 슈가맨 본방사수!3! 오늘은 슈키라 본방사수!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