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거라.
하지만,
저리 치워라 하지않았냐!
드리우는 검은 빛이 하늘을 가득히 메꿀테면 그는 다시 고개를 기울입니다. 그렁하게 매단 눈물을 말리며.
네 년도 나 최승철이, 첩의 자식이라 우스운게로구나?
아닙니다.
너 따위 계집이 뭐라고!
식사, 하시지요.
꼬리표로 붙어다니는 첩의 자식이란 소리는 어느 순간부터 일런지 귀에 피딱지가 앉도록 들려왔고 언제부터 였던지 내 직접 날 첩의 자식이라 일컫으며 언성을 높혀댔다.
비수같이 날라오던 권력다툼 속 , 내 유일한 벗이오. 내 유일한 버팀목을 자처하던 어머니마저 생을 다 하셨으니 고삐라도 풀린 망아지 마냥 , 처음 금기를 맛 본 한떨기 소년처럼 사치와 일탈을 일삼았다. 그제서야 융화되는 시린 고통에 저 끝자락까지 눈을 떠버린 날 막는 자는 모두 목을 베곤했다.
이런 내게 자제력을 알려줄 이들은 없었다. 툭하면 누구나 아는 법도를 들이밀며 창살로 날 가두려고만 했다. 이런 못난 놈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에도 어김없이 술을 들이켰고 그 다음날에 내 모습은 침소가 눈물로 온통 젖어있을만큼 고통으로 괴로워했다.
내 온 살갖을 파고드는 손톱들을 들춰내도 눈엔 띄질않고 귀를 울리는 많은 소음에 눈물을 흘리고 귀를 잡아뜯어도 소용이 없다.
허겁지겁 밖을 향해 도망치는 내 앞을 가로막은게 네년이더라. 건방진게 두 팔을 곧게도 뻗어 문 앞에 떡하니 서 있질않더냐. 밀쳐내고 때려도 두 눈만 부릅 감았다 다시 떠올릴뿐 꿈쩍도 않았다.
니가 누군지 또 내게 왜 이러는지 난 당최 알 길이 없었다. 어느 , 누구 하나한테 물어보아도 돌아오는 답이라곤 없었다. 그 흔한 눈길조차 내게 두질않았단 말이다.
내게 왜 이러는게야.
도련님의 곁을 지키길 위해섭니다.
니가 , 니가 내 어미라도 되느냐!
나 또한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그녀에게선 잘못이란 없단것을. 그녀 역시 누구의 지시에 하는 종노릇이라는 것정도는 나 역시 누구보다 잘 안다.
허나 그녀를 계속 바라만 보아도 마치 잃어버린 어미가 내 앞에서 우뚝 지키는 느낌이 쉽사리 사라지질 않았다. 그랬기에 더욱 그녀를 벌하고 혼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내게 단 한번의 울상조차 짓지않고선 꿋꿋히도 내 곁을 지켜갔다.
그녀와 어머니의 빼다박은 닮은 점은 굳건함이 아닐텐가. 그 어떤 누구의 부름과 협박에도 믿는다며 사랑한다며 애정을 쏟아주시던 나의 모든것에 처음이자 끝인 어머니. 그녀는 참 어머니와 닮아있다.
어딨는게야..
어디있냐는 말이다!
날 , 날 지킨다더니 어디로 가버린게야!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를 향한 집착은 굳어져만 갔고 그녀가 사라질 때마다 그저그런 여자를 데려와 속삭임을 하곤 가차없이 베어냈다. 그러곤 그녀가 볼수있게 늘 내 옆에 세워뒀다.
계절은 변하고 집은 낡아가며 그녀는 내 곁에 있다. 언제 어디로 휑하고 떠나버릴까 꼭꼭 숨겨두고픈 그녀를 향한 사랑의 농도는 깊어져만 갔다.
도련님.
왜 부르는게냐.
기대고 싶으십니까.
기대고 싶냐. 그래 기대고싶다. 어쩌면 이 한마디를 듣기위해 극악무도한 짓을 벌인것만 같구나. 한번이라도 제대로 안겨보고 싶었구나. 남몰래 외로움만 타올랐고 그랬기에 답답한 무언가가 내려가질 않았던게구나. 그런게다 그런거야.
뚝뚝 흐르는 눈물과 깨달음의 끝은 그녀가 흘리는 첫 눈물이였다. 수없이 알수없는 말만 내뱉으며 아픔은 무뎌져가고 눈이 감겼다. 그녀는 왜 때문일까 날 향해 울고있다.
울지말아라. 날 위해 울지말아라. 말은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는데 차마 내뱉기가 버겁다. 어느새 그녀는 자신과도 닮은 자그만 칼로 자신의 심장을 서너번 찔렀다. 수많은 피와 웃던 얼굴이 끝으로 어머니를 뵈러간다. 드디어 펑펑 울며 안아볼수 있다.
그 망나니같은 놈을 죽이려는 자들이 그 마을을 들어왔을 때즈음 둘 다 죽어있다 더라구.
자결을 했는 모양이야..
어머니와 쏙 빼닮은 너의 미소만큼은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분위기 반전 콜? 콜!
야
야아?
최승철
최승철~?!
아니 말 좀 집중해봐!
피, 1살이나 어린게 엄연한 오빠한테 야야 거리고. 아주그냥 여왕이야 여왕!
그렇게 툴툴거려도 막상 또 다 들어주게되는 그녀의 장악력 하나는 내가 심히 인정한다. 대뜸 날 부르곤 손으로 내 입술을 쓰는듯, 어깨를 잡아서 뒤를 돌았더니 넥타이를 다시 매준다는 것 같은! 그런거요 그런거
나 남소나 받을까
대뜸 귤을 까먹으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그녀에게 큰 고함을 지르려다 입안에 귤이 들어와서 씹었다. 톡 터지는 과즙이 시그러워 인상이 다 구겨졌다. 지금 딱 내 기분이야 이게.
아주그냥 뭔 말을 못해요, 뭔 말을
니가 먼저 말 안되는 소리 했잖아.
엄청나게 시그러운 귤을 그녀는 표정 하나 변치않고 잘도 먹는다. 뾰루퉁 하게 튀어나온 입 사이로 간혹 넣어주는 귤이 익숙해진걸까 더이상 시그럽지 않다.
니가 뭔 상관이야.
상관있지 임마!
야
뭐!
너 나 좋아해?
벙찐 채 아무 말도 이어내질 못하는 내게 그녀는 개구쟁이처럼 웃어보이며 마지막인 귤 하나만을 물끄러미 보더니 반을 베어물곤 반을 내 입안으로 쏘옥 넣었다.
장난이야 이 찌질이야
야 씨 찌질이 아니거든!
장난스럽게 말하곤 내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더니 이내 위로 가버린다. 짜증나게도 또 동생같이 굴어버렸고 이제서야 귤에서 단맛이 난다.
야 2반에 연습생이 김너봉이한테 고백 하고있대! 야 가자!
헐, 귤맛 젤리를 먹다 책상 위로 톡 떨어트렸다. 그 젤리를 부여잡은채 2반 앞 , 즉 고백의 현장을 향해 달려가 욕을 먹던 때리던 다 무시해가며 앞으로 돌진했다.
드디어 그녀와 그가 보이고 그는 소문대로 심히 잘생겼다. 키도 크네 젠장..
어? 최승철?
고백하는 도중에 안절부절 한 나를 발견한 너는 날 보며 내 이름을 외쳤고 모든 시선들은 나로 향해있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며 발만 동동구르는 내게 그녀는 빵 터진채로 걸어왔다.
오빠 맞네.
어?
너 오빠 맞다고.
어 진짜?
나 원래 오빠잖아?
내가 사귀자고 하면 귤젤리 많이 사줄래?
응?
최승철 짝사랑인생 끝내준다고. 왜 싫어?
싫어도 어쩔건데. 내가 너랑 사귈건데
여러분 진심으로 진짜 제가 쓴 글중에서 오늘이 제일 최악이에요.....졸리니깐 그냥 막 쓰게되네요...진짜 올리기 부끄러워요......오타도 났을겁니다. 웬만하면 구독료 10포인트라도 받거든요?근데 이건 진짜 양심없는거라서 그냥 올릴게요. 죄송해요.....뭔 글인지도 문체도 스토리도 다 별로네요. 내일부터 다시 열일할게요....ㅠㅠㅠㅜㅠ이번 편에서는 암호닉 안올릴게요! 다시한번 진짜 조금의 기대라도 하신분들께 죄송합니더..승철이한테두 (심지어 방금ㅇ길잃....넘나 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