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조각글] 초록창지식인

좀전에 익연에도 올렸는데 여기도 올려요ㅋㅋㅋㅋㅋㅋ

재밌게봐주세요♥.♥

 

 

여느 때처럼 집에서 음악방송만 주구장창 보고있던 여동생이 호들갑을 떨며 오빠 빨리빨리 당장와봐,

얘 진짜 멋져. 를 열번도 넘게 외쳐대는 통에 얘 또한 지나가리라를 외치며 옆으로 간 나는 외모에 한

번 홀리고, 목소리에 한 번 더 홀렸다. 그렇다고 내가 남자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 난 여자 좋아하는데...사겨본 적도 있는데...근데 쟨 완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처럼 생겼다.

 

 

타이틀곡 '시간아'를 열창하는 가수를 보면서 계속 감탄만하고 쳐다보다 노래가 끝난 후,

 멍청하게 뭐하냐고 툭툭치는 여동생덕에 정신을 차리고 쟤가 누구냐고 물었다.

 

"쟤? 이번에 새로 나온 남우현이래. 근데 노래 완전 잘한다 오빠, 그치? 멋있다!!"

 

나도 니 생각에 공감x1000, 얼굴도 완전 내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평소에 남아이돌들에 환장

을 하는 여동생에게, 게다가 팬픽인지 뭔지를 보다가 걸린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응. 멋지네. 하고

돌아서 방으로 뛰어들어와 달칵 문을 잠궜다.

 

초록창에 남우현을 쳐 정보캐내기를 돌입했다. 헐, 벌써 팬카페에 팬이 7만명이나있다니.. 쩐다. 나도

가입헤헿. 그리곤 메로나창을 켜 남우현의 1집 앨범수록곡을 다 산 후 일단 아이팟에 집어넣었다. 자기

전에 꼭 들어봐야지. 근데, 얘 과거사진은 왜이렇게 많아? 웃겨죽겠다. 거실에 있는 호기심많은 여동생

때문에 큰소리내서 웃지도 못하고 소리죽여 웃었다. 남우현은 벌써 팬들사이에서도 남양파라고 불리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콩깍지가 씌인건지, 귀여워서 미칠 것 같다. 보는 사진마다 전부 저장하고 핸드폰

으로도 전송하고. 핸드폰에 나만 볼 수 있는 비밀폴더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사진 저장을 마친 후 기분

좋게 침대에 누워 노래를 들었다. 완전 좋잖아!!!! 노래 한 곡,한 곡이,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쏙 들어 반복재생으로 감상하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야! 김성규!! 너 어제 뭐했냐? 게임접속도 안하고?"

"헐, 우리 게임하기로 했었지 참?"

"그래!! 야 너 기다리다가 밤샐뻔했네. 연락이라도 주지!!"

"그래 미안해. 그래서, 레벨업 못했냐?"

"아니 그건아니지! 내가 또 누구니!! 게임왕 이성열아니냐 캬하핳핳"

 

아침부터 등교하자마자 짝지인 이성열이 옆에서 쪼아댄다. 어제 저녁에 같이 게임하기로 했었는데, 안

들어왔다고. 그때 나는 남우현에 홀딱 빠져서 약속을 새카맣게 잊고있었다. 됐어, 게임보다 이제

남우현이 더 좋아. 우리학교는 좋은 점이 있다면 수업시간 전에 핸드폰을 걷지 않는다는 거다.

 

"올! 김성규!! 핸드폰에 누구야? 모르는앤데??"

"뭐? 아무것도 없는데? 니가 잘못본거겠지.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면 아니지, 뭘그렇게 자꾸 강조하고 그래? 더 수상하게. 그럼 잠깐 폰 좀 줘봐"

 

 

헐.
핸드폰 한구석에 액자위젯으로 조그맣게 남우현사진을 놔뒀는데, 눈치빠른 이성열이 발견을 했나보다.

일단 아무것도 아니라고 시치미 뗐는데, 믿어줄 이성열이 아니지.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 밀고당기고 숨기고

뒤지고 몸싸움을 하다 결국 뺏겨버렸다. 그래도 일단 비번걸어놨으니까 슬쩍 안심하고 있었다.

 

"잠금걸어뒀지롱, 열 수 있음 열어봐라~"

 

 

 

틱-
....? 핸드폰 잠금풀리는소리....?

 

"야!! 너 내 비번 어떻게 알았어? 언제 몰래본적있어???!!!"

"몰래보긴 뭘 몰래봐, 넌 단순하니까 니 생일 눌렸는데 풀린거야. 그나저나 얜 누구?"

 

아... 평소에도 비밀번호를 잘 까먹어서 기억하기 쉽게 생일로 해놓은 내 불찰이 크다. 모른다고 계속 시치미

떼다 결국 이성열한테 속닥속닥 실토를 했다. 새로 등장한 신인 남우현인데,

얘 완전 노래도 스타일도 생긴거도 내 스타일이라고.

 

"푸하하하핳!!! 니가 남자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킄크크크킄크큽 야 김성규 대박이다 진짜."

 

 

 

이성열의 큰 목소리 덕에 반의 여자아이들이 전부 쳐다본다. 아오- 이게 다 이성열때문이다. 그게 뭐가 자랑이라고 크게

고함을 치고 그러는지. 덕분에 아이들이 뭐라고 하던지간에 다 내 얘기로 들리는 것 같다. 들었어? 쟤 남아이돌

좋아한대. 여자아이돌도 아니고. 하며 비웃는 느낌은 왜 드는지. 결국 옆에있던 이성열의 등짝을 한대 치고 아직까지

쳐다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얘기했다.

 

"그래! 나 남우현 좋아해. 너네가 남자아이돌 좋아하는거랑 똑같아~ 솔직히 말해라, 여기 남우현 좋아하는애들 있지?"

.....일코해제!! 매우 고맙다 이성열아.

 

"야 김성규!! 너도 남우현좋아해? 나도좋아해!!"

"나도나도나도!!"

 

여자아이들이 너나할것 없이 자기들도 남우현이 좋다고, 이상형이라고, 어제 무대 봤냐며 떠들기 시작했다.

그 덕에 내게 몰렸던 눈들이 흩어졌다.  그날 이후로, 점심시간에 반 여자아이들과 사진이며, 음악방송파일이며,

남우현이 나온 예능프로그램까지 공유하는 시간이 내 즐거운 일상 중 하나로 굳어졌다.

남우현앓이 제대로 하는구나 김성규.

그렇게 두달이 지난 사이 남우현이 굿바이무대를 하고 활동을 잠시 접은 동안에도 남우현생각에 새로나온

소식은 없는지, 뭘 하는지 도대체가 궁금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렇게 사생팬인지 범인지가 생기게 되는구나 싶었다.

 결국 매일매일 핸드폰과 컴퓨터로 저장된 사진을 확인하다 초록창을 켜 질문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사겨랏 찬성이닷 팬싸에찾아가세요...앨범10개사고....

[독자2]

그리고 성규는 남우현의 팬미팅에 찾아가게 되거... 우현은 성규에게 첫눈에 뙇!!!하고 반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