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이번 16학년도 수능을 친 스무 살 되는 소녀라고나 할까?ㅋㅋ 여기 이렇게 썰을 풀게된 이유는.. 내가 12일 수능이 끝나자마자 다음날 13일에 해외로 떴거든! 뭐 보통은 수능 다음날에도 학교 나가서 잘 살아있는지ㅋㅋ 확인하고 그 뒤로도 방학식 전까지 나와야 하는건 맞는데, 난 부모님께 부탁해서 체험학습이라 하고 방학식날도 안가고 졸업식 전날까지 해외에 쭉- 있으려고 했어. 절차가 꽤 복잡했지만 결국 허락받고 수능이 끝난 날! 가족들과 맛있게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다음날 떠날 채비를 했어. 거의 세달동안 해외에 있을거라 준비를 많이 했어. 그리고 다음날! 챙겨둔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갔어. 친구들이 부럽다고 학교에서 전화하고ㅋㅋ 부모님이랑 인사하고 들어가려는데 언니가 몰래 용돈 줘서 기분 좋게 출발했어! 첫 한달동안은 큰아버지가 계시는 일본에 있기로 했어. 원래는 영국에 있으려 했는데 마침 큰아버지 딸인 사촌언니도 같이 가고 싶다해서 언니 일이 끝나는 12월 중순쯤 같이 가기로 했거든. 비행기 탄지 한시간 반만에 일본 도착해서 공항에 마중나와계신 큰아버지 차타고 오사카로 갔어. 첫날은 피곤해서 큰아버지랑 얘기하다 사촌언니 와서 수다떨고 잤어. 둘째날 제대로 짐 다 풀고 놀러 나가기 위해서ㅋㅋㅋ 치장 좀 했지. 언제부턴가 안입던 치마도 입고(11월인데 되게 추웠어ㅋㅋ) 머리도 땋았어 물론 화장도 하고ㅋㅋ 언니가 어제 왔던 그 아이는 어디갔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나갔다오겠다고 말한 뒤 스마트폰 뒤져서 오사카 명물, 오사카 먹을거리 등등 검색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그냥 일단 걸어보자! 하고 무작정 거리를 걸었어. 길거리가 너무 예뻐서 사진도 찍고 물론 셀카를 많이 찍었지..ㅋㅋ 걷다가 가게가 되게 많길래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가봤어. 겉으로 보기에도 되게 화려했는데 안에 들어가봤더니 역시나 면세점 비슷한 곳이더라고. 재밌는 물건도 많고 2층까지 있었어! 2층으로 올라가서 둘러보는데 머리에 쓰는 인형 같은게 있는거야 머리에 쓰면 눈만 보이는거 알지? 종류가 다양하길래 이것저것 써보면서 셀카 찍었어ㅋㅋㅋㅋ 그러다 고릴라 같은게 있길래 써봤거든? ㅋㅋㅋㅋㅋㅋㅋ진짜ㅋㅋㅋㅋㅋ고릴라 탈을 쓰니까 행동도 고릴라같이 하게 된다ㅋㅋㅋㅋㅋㅋㅋ앞에 거울이 있어서 막 사진찍고 놀다가 여기에 어울리는 소품이 뭐가 있을까 해서 돌아다녔거든? 그러다 벽쪽으로 코너를 도는데 " 으아아아아아악!!!!!! " 으아아아아아아아!!죄송합니다!! 코너를 도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분과 마주친거야. 근데 내가 고릴라 탈을 쓰고있었잖아?ㅋㅋㅋㅋ 남자분이 꽤 많이 놀라셨더라고 주저앉으셨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계속 죄송하다고 하니까 네? 하고 올려다 보더니 한국분이세요? 라면서 일어나셨어. 그러고 보니까 내가 한국말로 죄송하다고 하고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남자분도 한국말을 하시길래 놀랐어. " 한국분이세요? 신기하다ㅋㅋㅋㅋㅋ " 남자분이 내 손을 잡고 악수하길래 나도 같이 악수해줬어ㅋㅋ 악수한 상태로 여기서 사시는거냐, 언제동안 머무르냐 같은 얘기좀 하다 남자분 핸드폰으로 전화와서 잠깐 끊겼는데 전화 다하고 오시더니 가봐야 될 것 같다고 하셨어. 내가 안녕히 가세요 하고 허리 숙여서 인사했는데 남자분이 나를 가만히 보시다가 " 다음에 볼 땐 얼굴 좀 보여줘요ㅋㅋ 갈게요 " 하고 손에 사탕 쥐어주고 갔어. 얼굴? 아 맞다 나 고릴라 탈쓰고 있었지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그 상태로 얘기했더라고 어쩐지 자꾸 실실 웃더라 망개떡같이 생겼으면서. 손에 쥐어준 사탕 까서먹고 둘어보다가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그러다 언니 전화받고 집으로 갔지. 그렇게 일주일을 똑같은 패턴으로 지냈던것 같아. 일어나면 차려입고 나가서 여기저기 가보는거? 그래봤자 집근처를 못 떠났어. 그러다 지겨워질때쯤 이 동네를 벗어나 보자! 해서 언니가 쉬는 날에 같이 교토에 가기로 했어. 우리나라로 따지면 급행 열차을 타고 한시간도 안되서 도착했어. 교토에도 볼게 많더라고. 걷가가 넘어지면 3년간 재수가 없다는 산넨자카도 걸어보고 기념품 가게도 가보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배고파서 어느 음식점으로 들어갔어. 제2외국어 때문에 나름 공부했던 일본어 실력 뽐내면서 음식 주문 하고 기다리는데 우리가 창가 쪽에 앉았었거든? 근데 창밖으로 저번에 봤던 남자가 지나가는거야 것도 해맑게. 어, 저... 내가 창밖을 가리키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니까 언니가 아는사람이냐고 물어봤어. 아닌가..? 일주일 전이라 긴가민가 했어. 괜히 아는척했다가 모르는 사람이면 민망해질까봐 관뒀어. 그렇게 밥까지 맛있게 먹고 나와서 소화시킬겸 어느 골목을 걷는데 골목에 있는 가게치고 되게 큰 꽃가게를 발견했어. 저녁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낮에는 사람 많겠다 싶었어 평소 꽃이나 꽃무늬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썬 그냥 지나칠 순 없었지ㅋㅋ 언니한테 들어가보자고 했어. 안은 처음 카운터를 지나치면 무슨 미로처럼 해놨더라고. 쭉 보는데 예쁜 꽃이 정말 많은거야 그래서 언니보고 각자 구경하다 20분 후에 카운터 앞에서 보자고 했어. 언니는 카운터 근처에 있는 액자들을 보고있길래 난 미로같이 꾸며놓은 곳으로 갔어. 막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고 노는데 찍힌 사진 보다 고개들어 앞을 봤는데 아까 봤던 그 남자가 또 있는거야 이번엔 얼굴을 자세히 봐야겠다 하고 남자 주변을 서성거렸어. 근데 남자가 귀에 꽃꼽고 다녀갖고 잘 안보였어. 그러다 앉아서 밑에 있는 꽃 구경하길래 그냥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 왜 자꾸 쫓아다녀요? " 일어나면서 일본어로 저렇게 말했어. 나름 일본어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수능 공부의 한계란.. 내가 못알아듣고 네? 라고 하니까 어! 한국사람이에요? 라면서 웃더라고. 이번에도 저번과 같이 악수를 하려길래 미리 손을 뒤로 해서 뒷짐지었어. 그냥 뭔가 들킬것같았어.. 내가 뒷짐을 지자 남자는 민망한지 웃더니 저번이랑 똑같은 질문을 했어 여기서 사는거냐, 언제까지 머무냐 같은?ㅋㅋ 근데 내가 질문마다 말하기 귀찮다는 식으로 얼버부리니까 마음이 상했는지 그럼 다음에 또 봐요. 하고 뒤돌아서 가려는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우리 저번에 만났는데 라고 말해버렸어. 남자가 멈추더니 뒤돌아선 몇초동안 날 보더니 갸우뚱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그땐 탈을 쓰고 있어서... 라 하니까 남자가 날 빤히 보다 서서히 다가오면서 웃는거야. 사람 설레게 하네 저 웃음. 나는 뒷짐지고 있던 손을 앞으로 해서 남자에게 악수 했어. 기억 나세요? " 그럼요. " 남자는 정말 반갑다는 듯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흔들했어. 나도 똑같이 흔들흔들 해줬더니 소년같이 소리내 웃었어. " 제 예상이 맞네요 " 뭐가요? 남자는 다른 손으로 입을 가리며 수줍게 웃더니 큼큼 거리곤 " 분명 예쁠거라고 " 남자의 말에 고개를 푹 숙였어. 내 얼굴 빨게지는게 다 느껴지더라ㅋㅋ 남자는 그런 나를 보고 작게 웃더니 손을 놓고 자기 귀에 꽂혀있던 꽃을 빼서 내 귀에 꽂아줬어. " 여기에 더 잘어울리네요 " 이 남자 선수네 선수야. 애써 얼굴을 식히면서 내가 앞서 가니까 남자가 따라오면서 오사카에서 놀러온거예요? 하고 물었어. 난 고개만 끄덕끄덕 했고. 이 상황이 상당히 부끄러운 나는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걸었어. 남자도 내 걷는 속도에 맞춰서 따라 나오더라고, 전 이만 갈게요 안녕히가세요. " 그래요 우리 꼭, 또 만나요 " 남자는 끝까지 설레게 웃었어. 다시 얼굴이 빨게 지는것 같아 언니를 찾으러 카운터 쪽으로 달려갔어. 너 왜이렇게 얼굴이 빨게? 어디 아파? 아아- 빨리 나가자 언니- 나의 재촉에 언니가 알겠다며 어디 아픈건 아니지? 라고 묻는데 어디 아픈것 같기도 하고..후.. 우리나라도 아니고 다른나라에서 고작 두번 마주친 남자에게 설레다니..ㅠㅠ 언니의 물음에도 허공만 보며 자책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달려오며 저기요!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 으하.. 멀리, 안가셔서, 다행이네요 하.. " 언니랑 나는 서로 뭐지? 하는 표정으로 보다 남자가 내 손을 잡는 바람에 둘 다 남자를 바라봤어. " 제 이름이요 " 네? " 내 이름은 박지민이에요. 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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