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국뷔] 블랙킹덤(Black Kingdom)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17/2/dfd58742708caa9ad6d5f5556a926b4a.gif)
국뷔 블랙킹덤 02.
"오늘 새벽 세 시에 인천항 제 2부두로 중국발 수송선이 하나 뜨는데, 그게 아무래도 수상해. 오늘 팀 애들 데리고 제 2부두에서 잠복해."
" 중국발 수송선이 얼마나 뜨는데 그거 하나가 의심스러워요? 새벽 세 시에 오는 중국발 수송선만해도 열 척은 넘는데, 무슨 수로 그걸 다 뒤져요. 반장님도 참."
" 다른건 다 그렇다 쳐도 그건 아냐. 새끼야, 여기 있으면 없던 촉도 생기게 돼 있다고. 뭐든지 많이 하는거 좋아하는 중국새끼들이 딱 한 척만 띄웠다? 그럼 그건 답이 딱 한 가지야."
약. 반장님의 말에 호석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어쩌다 마약특별수사 전담에 배치를 받아서는... 호석은 처음 입사할때만 하더라도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조직폭력배 소탕. 호석이 위험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형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건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 있는 여동생 때문이었다. 집안 사정이 힘들어져 사채를 빌려쓴 것이 화근이 되어 그렇게나 크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호석의 아버지가 돈을 벌어오겠다는 핑계로 가족들을 버리고 떠나 연락이 끊겼을 때만 하더라도 호석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에 두세시간을 자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던 호석이 뼈빠지게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집에 여동생이 없었다. 엄마는 울고 있었다. 내가, 내가 대신 가겠다고 그랬는데 나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안 된다더라, 호석아. 어쩜 좋니. 어떻게 살아야 하니... 그 때부터 호석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세상을 살아가는 게 좆같다는 것을 하루하루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하루뒤에 돌아온 동생은 괜찮다며 웃어 보였지만 이미 신장 한 쪽이 없었다. 그리고 불법 시술로 인해 생긴 합병증으로 호석의 여동생은 딱 반년을 더 살다 죽었다. 호석은 동생을 보내주던 날 차게 울며 다짐했다. 내 손으로 직접 죽이고 말겠다고.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르나 집에 몇 차례 찾아왔었던 그 차가운 얼굴을 호석은 똑똑히 기억했다. 그리고 복수를 꿈꾸며 형사과에 들어왔다. 강력계에 들어가고 싶었으나 마약특별수사 팀에 배치받아버린 호석의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는 당당한 포부는 점차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변해 갔다. 일이 많아지고 연차가 늘어갈 수록 복수는 먼 나라 이야기 인 것만 같았다. 당장에 아무 조직에나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어려웠다. 그저 마약에 찌들은 사람들, 마약을 전문적으로 운반하는 꾼들만 만날 뿐이었다. 호석은 자판기 옆에 기대어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호연아, 오빠가 꼭 잡을게. 그 새끼."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아마 평생 놓지 못할 목적일것이라 생각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여동생의 사진 옆으로 호석이 연필로 그린 그림을 꺼내들었다. 악귀 같은 새끼, 짐승 만도 못한 새끼. 잊지 않으려 수백번을 그려보았던 얼굴이었다. 그림에 그려진 눈빛은 한 번도 잊은적 없는 그대로 서늘했다. 너무 예쁘게 웃고있는 호연과 대조되게 어두워 보이는 남자의 그림을 머릿속에 각인시킨 호석이 이내 그림을 구겨 버렸다.
구겨진 정국의 얼굴은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Black Kingdom
02
태형의 생활패턴을 대충 파악한 정국이 드디어 태형에게 접근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검은 가죽잠바을 들고 나서는 정국에게 너는 왜 매일 검은 옷만 입냐며 초상집 가냐고 핀잔을 준 지민이 현관까지 따라 나왔다. 예전에 정국을 무서워하면서도 친해지겠다고 애를 쓰던 시절의 지민과는 다르게 한 집에 같이 사는 이후로는 정국에게 겁을 먹지도 않고 되려 지민이 더 큰소리를 치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정국은 좋았다. 한 지붕 아래 같이 살면서 자신을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친구 하나 없던 제게 친구가 되어준 사람이 있다는 게, 다치고 돌아왔을 때 걱정해 주는 박지민이 있다는 게.
"항상 몸 조심하고, 그 총잡이 기억 돌아온 것 같으면 확 죽여. 알겠지? 너한테 뭔 짓 하면 내가 대신 죽일거야."
"알겠어. 들어가, 박지민. 춥다."
"그래 ! 오늘도 열일 !!"
쌀쌀한 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린 지민이 정국이 돌아볼 때마다 손을 흔들었다. 정국은 그런 지민을 보며 마냥 재밌다는 표정으로 차에 올라탔다. 지금 쯤이면 태형은 아마 회사에서 일을 마무리 할 시간일 것이고 윤기는 시간이 되는 주말에만 찾아오니 오늘은 태형의 집에 올 일이 없을 것이었다. 미리 뒷조사를 끝낸 자료를 한 번 더 훑어본 정국이 차를 출발했다. 목적지는 태형의 회사 앞이었다.
*****
홍연회 건물 안에서 윤기는 바삐 움직였다. 계획은 다 짰고, 이제 무사히 실행만 하면 된다.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 막상 태형없이 하는 첫 거래는 윤기에게도 두려운 새출발이었다. 형사들은 늘 파놓은 함정에 빠져들었지만 한 번씩 걸려들지 않은 형사들이 있을 때는 태형이 어떻게든 막았다. 멀리서 오는 차의 타이어를 터트리거나 순간순간 기지를 발휘해 몇번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더욱 치밀하게 계획을 짰으나 어떤 변수가 생길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선 남준의 말이 맞았다. 이번 거래에서는 윤기가 빠지는 게 안전했다. 만약 잡힌다 해도 가짜 우두머리 역을 던져주면 홍연회는 다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허나 조직 내의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 한 이 때, 윤기가 주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반란이 일어날 것이었다. 윤기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했다. 그것은 실로 고독한 왕좌였다.
"보스, 너무 걱정 하지 마."
"이제 안 말려?"
"말려봤자 안 들을 거 다 아는데 뭐. 내가 더 고생해야지 어쩌겠어."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의 남준을 힐끗 쳐다본 윤기가 나직이 웃었다. 웃을 일, 웃을 이유 하나 없는 이곳에서 윤기가 가끔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남준이었다. 어릴 적부터 함께 고아원에서 자란 남준과 윤기는 서로를 잘 알았다. 남준은 다른 조직원들은 무서워서 벌벌 떠는 윤기를 가볍게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힘든 길을 함께 걷는 남준이 윤기는 애틋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둘 다 복도 없지. 부모 복도 없는데다 고아원에서 독립하고 나서도 배운거라곤 쌈박질 뿐인 피 한방울 안 섞인 의형제가 선택한 길 역시 절절이 힘든 길이었다. 비록 나이는 어리다 하나 세상 어려운 일은 다 함께 겪어온 둘이었다. 오늘 거래 잘 끝나면 우리 비싼거 먹으러 가자, 형. 결국 윤기의 긴장을 풀어준 것은 또 남준이었다.
*****
태형의 회사 근처에 주차를 한 정국이 내려서 쇼윈도 앞에서 옷차림새를 한번 가다듬었다. 매일 수트만 입고 구두만 신었지 이런 옷차림새는 또 오랜만이었다. 캐주얼한 차림이지만 여전히 검은색이 가득한 자신의 모습은 영 마음에 차지 않았다. 하고 있는 일 탓인지 항상 살기 가득한 눈빛에 딱딱히 굳은 표정은 스나이퍼 때의 김태형이 아니라 지금의 김태형이라면 겁을 집어먹기에 충분했다. 어색하게 입꼬리를 당기던 정국은 해맑게도 웃던 김석진을 생각했다. 대충 눈을 좀 접고 입도 끌어당기니 이제서야 웃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태형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정국이 버스정류장 앞에서 태형을 찾았다.
"저기, 태형이 형. 태형이 형 맞죠?"
"....느에..?"
"형 나, 기억 안나? 고등학교 같이 나왔는데."
갑작스러운 정국의 말에 태형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눈만 데룩데룩 굴렸다. 어.. 어쯔카지... 사고가 나가지구 기억이 없는데... 아.. 많이 친했어요 우리? 아.. 미안해요 내가 진짜 기억이 없어져서 그래... 급기야는 울먹이려는 태형에 오히려 당황한 쪽은 정국이었다. 아니 뭐야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사람이 인격까지 잃나? 설마 총질을 하면서도 성격이 이랬을리는 없고.. 잘 웃는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성격이 진짜로 이렇게 순할 줄은 몰랐던 정국이 준비했던 말을 다 잊어버렸다. 지민을 상대로 연습하던 상황극은 예기치 못한 일 앞에서 무용지물이 되었다. 혼자서 발을 동동 구르던 태형이 갑자기 밥을 사겠다며 정국을 끌었다. 정국은 대책 없이 고깃집에 입장하게 되었다.
"이름이, 정국이..? 미안해 내가 사고가 나서 기억을 잃었대. 뻥 아니고!!"
"아 진짜? 무슨 사고... 였는데?"
"나도 모르겠는데 윤기말로는 머리를 다쳤대. 아 너는 윤기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내 친군데 나 친구 딱 한 명 뿐인가봐 ! 이제 너도 만나서 두명 됐네?"
정국은 대체 질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애한테 뭘 얻어내라는 거야.. 중간에 튀어나온 민윤기의 이름에 정국은 씹던 고기를 뱉을 뻔 했으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어느 정도는 진지한 면이 있을거라 예상한 것과 다르게 기억만 잃은게 아니라 머리도 좀 손상을 입었나 싶을 정도로 태형은 어린애 같은 면이 있었다. 허나 자신도 올바른 부모 밑에서 예쁨받고 자랐더라면 저런 성격을 가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이내 정국은 쓴 웃음을 지었다. 술을 권하는 태형에 끌고 온 차가 생각 난 정국이 손사래를 쳤지만 정국이 입맛이 애기구나? 하며 사이다를 시키려는 태형을 보고 정국이 조용히 태형이 건넨 잔을 받아들었다. 태형은 자신의 학창시절 모습이 어땠냐며 정국에게 물어왔다. 정국이 대충 조사했던 태형의 학창시절을 술술 읊어 대자 태형은 눈을 반짝이며 들었다. 그리고 정국의 할 얘기가 끝나 갈 때 쯤, 계속해서 술을 홀짝홀짝 마시던 태형이 쿵 소리를 내며 테이블에 엎어졌다.
"...형."
"......."
"김태형."
"......."
"아, 씨발."
*****
이번 편은 되게 일찍 오게 된것 같아요 !! 다른 때는 이렇게 빨리 오진 못할 것 같은데 최대한 빨리 써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드디어 호석이도 나와서 칠방탄 다 등장했구 태형이랑 정국이도 만났네요 이번 편이 본격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분량은 아마 항상 이 정도로 오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문체나 글쓰는 것도 많이 미숙하지만 읽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 함께 완결까지 가요 ㅠㅠㅠㅠ
신알신 받아 주시는 당근님 뽀숭아잼님 슙긩님 뷔뷤밥님 시렉님 슈가민천재님 밍융깅님 제이홉라떼님 뭉뭉님 귤님 극브스릉흐님 감사합니당
댓글 신알신 암호닉 다 감사해요 !! 암호닉 신청은 댓글에 [암호닉] 넣어서 말씀해 주시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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