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연애
'' 비온다 ''
여름이지만 비가와서 밖의 날씨는 으슬으슬하게 춥다 가만히 있다가 티비를 틀어보기도 하고 핸드폰을 들여다 보기도 한다.
뭘해도 심심해서 핸드폰에 있는 전화번호부를 찾다가 바보같은 나는 단축번호 1번을 눌렀다.
핸드폰을 나와 그 모두 소리는 커녕 진동으로 해놓는 상태이기 때문에 전화를 잘 받진 않지만 이번 전화는 꼭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가슴이 뛴다 쿵쿵.
" 어 ㅇㅇ아, 전화 왜했어? "
'' 왜 전화 했겠어? 보고싶어서 그랬지 ''
한 30초 즈음 기달렸을때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가 휴대폰 스피커 사이로 들려온다. 크게 듣고싶어서 음량을 더 크게 틀었다
나와 그는 전화로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느냐, 거기 날씨는 어떠냐 , 살은 쪘냐 , 보고싶다 그런 얘기만 하고 있었다.
큰 창문 사이로 줄줄 흐르는 빗물을 보면서 목소리를 듣고 있을 때, 번쩍 그와의 첫만남이 떠올랐다
기성용
![[국대망상] 국대와 연애하기 (첫만남 ver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2/e/12e94496fa2f0fab7d37bc99c86e549f.jpg)
" Welcome to venetian macao hotel. "
고등학교 때 부터 죽어라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을 1년도 하지 않고 난 직장생활에 뛰어들었다,
부담되는 등록금 때문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대학이라는 그 곳이 너무나도 답답했다
밤과 낮 없이 밤을 새며 공부를 했던 3년동안의 시간은 아까웠긴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에 난 더이상 그 감옥같은 곳에서 4년을 낭비하기 싫었다
그리고 1년동안 집에서 열심히 취업준비를 했고 들어간 대기업에서 나는 2년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또 바보같은 나는 잠시 직장생활이 지겨워져서 대학교 생활 때 등록금으로 사용하려고 모은 돈과 직장생활로 한 돈을 모아 여행을 가기로 한거고,
그래서 내가 있는곳은 마카오에 있는 호텔이다.
내가 계획한 7박 8일동안의 여행은 너무 빠르게도 지나갔다. 벌써 반이 지나갔고, 또 반이 남았다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쇼핑도 맘껏 해보고, 먹고싶었던 애프터눈 티도 먹어보고, 호텔 수영장에서 맘껏 수영도 해봤다!
직장생활에 쪄들어있던 나는 벌써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4일전의 나와 전혀 달라 보이기도 했다
'' 아, 더워 죽을 것 같아. 4일동안 있었는데도 전혀 적응이 안된단 말이지. "
어서 호텔 방에 들어가려고 엘레베이터의 ' 16 ' 이라 적혀있는 칸을 누른다음에 엘레베이터의 벽에 기대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 나와 같은 관광객이였고, 한국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게 한국에 있으면 눈에 박히도록 보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작 외국에서 보면 너무나도 반갑단 말이지.
핸드폰을 꺼내들어 내가 들렸던 곳의 사진을 구경하였다.
홍콩 디즈니 랜드, 허유산 , 페닌슐라 호텔 , 애프터눈 티를 먹었던 카페 , 밀크티를 먹었던 카페.
샤샤, 봉주르 , 하버시티, 코즈웨이베이 시장, 피크트램, 홍콩의 야경과 그리고 마카오의 야경.
타이파 빌리지, 시티오브 드림즈, 세나도 광장, 성 바울 성당.
'' 집에가면 자랑해야지. 디즈니랜드도 다녀왔고 영화도 찍었던 시티 오브 드림즈에도 있었다고 "
마카오는 온지 얼마 안되어 호텔 몇개와 백화점 몇개. 그리고 음식점 밖에 가보지 않았지만 홍콩에서의 추억은 너무나도 많았다
달콤한 망고와 썩은 냄새가 고약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두리안. 그리고 상콤한 향기가 나는 망고스틴등의 열대과일과,
침사추이에서, 그리고 홍콩에서 크기로 유명한 백화점인 하버시티.
향기로운 망고젤리가 곁들어진 망고주스와 제비집. 그리고 망고 디저트를 파는 허유산.
그밖에도 너무나도 많기에 사람들 떄문에 계속 멈추는 엘레베이터의 불안함도 못느끼고 행복에 빠져있었다
어느새 엘레베이터는 16층에 도착하였고 나는 짐 몇개를 들고 내려서 내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방이 너무나도 많은 호텔 때문에 한참을 걸어 거의 내 방 주변에 도착했다.
정말 여기는 너무나도 넓은 탓에 방을 찾기가 힘들다, 그리고 똑같은 주변 풍경에 길치인 나는 길도 자주 잃어버리지. 역시 나는 바보다
가방과 몇개의 쇼핑백을 잠시 내려다놓고 숨을 고르고 앞을 바라보고 있을 때, 쩔쩔 매고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나는 남자가 왜 들어가지 않고 계속 앞에 서있는지 궁금해서 그남자를 쳐다보았다
'' May I help you? ''
" 음.....어.... How...can I open this door? 이거 맞나.... "
말을 더듬던 남자가 조금씩 조금씩 어색한 영어로 나에게 말했다.
쫑긋 들어보니 이남자, 한국인이다!
'' Korean? ''
" 예쓰....."
키는 멀대같이 큰데 영어를 더듬더듬 말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한국인이에요! 말해버렸다
남자는 웃어대면서 " 알았으면 한국어로 말하죠, 아직 영어 그리 잘 못해요 " 라며 날 쳐다보고 있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이 남자, 이 호텔이 처음이라 문을 못열고 쩔쩔 매고 있었던 것
나처럼 혼자 여행 온 것 같아서 또 동정심에 문을 열어주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는 금새 문을 열고선 고맙다고 말했다
나도 다시 짐을 들고 무거운 걸음으로 방의 문을 열었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이 내 볼을 스쳤다
잠시 세수를 하고 나서 조금만 자야지 하고 침대에 누웠다
.
.
.
.
.
.
.
.
쿵쿵쿵쿵쿵.
도대체 옆방에서 무슨 전쟁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이렇게 시끄러운가 해서 호텔의 방과 방을 이어주는 문을 열었다
그 방의 문도 열려져 있어 난 그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건 방앞에서 마주친 그 남자였다.
아, 옆방이였구나.
" 무슨일 있어요? 왜이렇게 시끄러워요..... "
" 아, 죄송해요! 근데 저 배고픈데 딱 한번만 뭐 해주시면 안될까요? "
" 네?? 밑에 푸드코트 있잖아요 "
뜬금없이 뭘 해달라는 이남자. 내가 푸드코트가 밑에 있는데 왜 그러냐고 하니까 입맛에 맞지 않는단다.
내가 가진거는 지금 한국에서 들고온 라면, 쌀, 그리고 내가 가진건 아니지만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커피와 아이스크림과 설탕.
딱히 만들어줄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라면과 쌀가지고 라면을 만들어 줘야 될것 같아서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라면에 넣었다
초기에 맞지않은 음식 때문에 고생했었는데, 이 남자도 그랬나 싶다.
" 컵라면 밖에 없네요....괜찮아요? "
" 아뇨 괜찮아요!!! 컵라면 먹고싶었었는데- "
혹시 입맛에 맞지 않을까 컵라면을 대략 5-6개씩 가져왔었다,
첫날에는 기름지고 담백한 음식이 맞지 않았지만 점점 적응해나가서 컵라면이 필요없어졌기 때문에 배낭에 남아있었다.
남자가 맛있게, 그리고 매우 빨리 라면을 먹는걸, 아니 흡입하는걸 보니 내 배가 더 불러온다.
나는 다 먹은 라면 용기의 국물을 작은 싱크대에 버리고선,
커피머신에 한 캡슐을 꺼내서 만든 커피와 그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었다.
내가 아는 언니가 카페에 들릴때마다 만들어 주었던 씁쓸하고 달콤한 아포가토.
" 후식이에요, 전 이제 갑니다! "
" 아 잠깐만요- 저만 신세지는것 같잖아요- 휴대폰 있으세요? "
아포가토가 들어있는 컵을 내려놓고 나도 이제 밥을 먹어야 할것 같아서 방을 나가려는데 남자가 팔을 붙잡았다.
신세지는건 아니지만, 다음에 만나면 더 재밌을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내밀자,
자는 핸드폰 번호를 찍으며 다시 나에게 내밀었다
" 다음엔 제가 더 크게 쏠게요.
기성용 기억하세요! "
구자철
![[국대망상] 국대와 연애하기 (첫만남 ver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d/c/8dcfc8611c1166fd59370483eaab6ce2.jpg)
" 어서오세요! "
내가 자주간느 카페의 문을 열자마자 코에 들어오는 향기로운 커피냄새, 달콤한 밀크티 냄새, 고소한 쿠키냄새가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이 카페에 오면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었다, 찰칵.
냄새도 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한다, 여기에 오면 느껴지는 냄새가 날 행복하게 만든다.
좋은 향기와 아담하고 귀여운, 마치 동화세계에 온듯한 인테리어 만큼이나 손님들도 많았고 내가 앉을 수 있는 자리나 있을 지 모르겠다.
한번 도전해보자 식으로 나는 카운터에 가서 커피 하나를 시켰고, 알바생은 역시 자리가 없다고 했다.
나는 풀이 약간 죽었지만 자리가 없는데 앉을 수 가 없지, 어떻해? 어쩔수 없으니 뒤로 돌아섰다.
" 저....저기요 손님! 잠시만요!!!! "
" ......네? 저요? "
알바생은 혹시 앉고 싶다면 합석이라도 괜찮냐며 내게 물었다, 나는 그냥 여기서 더 둘러보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OK 했다
내가 앉은 자리는 혼자 온 드한 남자가 있는 자리였다. 2인석이였고 남자는 달콤한 밀크티를먹고있었다.
달콤한 우유에 쫀득 쫀득한 카피오카가 잔뜩 들어있는 밀크티.
무의식적으로 다른 빨대와 달리 더 크고 동그란 빨대 사이로 올라가는 동그란 카피오카가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었다.
자주 먹는 커피였지만, 오늘따라 더 쓰고 지겹게 느껴졌고. 지금 버리고 다시 시키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나는 쓰디 쓴 커피를 쪽쪽 빨고선 상상에서라도 먹을수 있게 밀크티를 쳐다보았다.
내 앞에 있는 남자가 갑자기 얼굴을 불쑥 내밀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 뭐가 그리 궁금해서 쳐다봐요?? "
" 아, 아니에요! 그냥 카피오카 올라가는게 신기해서요- "
" 아- 한번 드셔보실래요? 맛있어요! "
남자는 밀크티가 들어있는 컵을 내 앞에다 내밀었다. 나는 고맙다며 한번 빨대를 쭉- 빨았다.
순간, 동글동글하고 달콤한 타피오카 펄이 빨대를 통해 내입에 들어왔고, 씹을때 물렁물렁한 느낌이 너무 좋아 눈을 감았다.
그사람은 다시 그 컵을 자기 앞에 밀어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마셨다.
아직도 잊지못할 그 달콤함을 떠올리면서 커피를 마셨을때는 너무나도 쓰게 느껴졌다.
" 아. 완전쓰네 "
" 시럽 넣으셨어요? 안넣으신것 같던데 "
?
난 정말 바보같다, 왜 예전과 달리 쓰나 해서 원두가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뭐가 달라졌는지 살펴봐도 비슷했다.
바보같이 난 시럽을 넣지 않았었었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많이 쓸리가 없지.....
사람들이 꽉 차있어서 정신도 없었지만 급하게 한 남자와 합석하면서 정신이 없어도 그렇게도 없었나 보다,
나는 시럽을 몇방울 넣고, 다시 돌아와 마셔보니 역시 달았다.
나는 남자분에게 고맙다며 웃자 남자도 뭐 이런걸 가지고....하며 웃었는데 웃는게 귀여웠다.
난 계속 핸드폰에 계속 오는 친구의 문자를 답장하면서 커피를 마셨고, 남자는 가만히 있다가 시계를 보더니 벌떡 일어났다
그러더니 나에게 손을 흔들며 밖으로 나갔다.
" 으잉 이건 뭐야? "
남자가 떠난 의자 옆에는 남자의 핸드폰으로 생각되는 한 핸드폰이 있었다, 난 남자의 단축번호를 눌렀고 ' 내집과 같다 ' 라는 곳에 전화가 갔다
계속 전화하다 받질 않아 끊고, 다시 전화하고, 끊고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받질않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다시 걸었다.
그러자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남자에게 혹시 아까전에 카페 갔다가 핸드폰 놔두고 간 사람이 있냐 물어보자 좀 있다가 받으러 가겠다고 하고 전화가 끊겻다.
시럽을 넣지않은 후유증으로 씁쓸한 커피때문에 머리가 아파오니까 밀크티 하나를 시켰다.
밀크티의 반을 먹어가고 있을 때 그사람이 왔다.
" 바보같이 핸드폰을 놔두고 왔네요, 감사합니다!! "
" 아녜요!!!"
" 아, 결국 밀크티 드시네요- 다음에는 꼭 커피에 시럽 넣고 드세요! "
남자는 사례를 하고싶다며 내 핸드폰으로 갑자기 어디다가 문자를 보냈다.
남자는 문자를 보내고 나서 고맙다고 다시 한번 말하고서는, 카페 밖으로 나갔다.
나는 가방을 챙기고선 집에 들어갔다, 더운 날씨에 쇼파에 바로 늘어졌고 친구들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가 한 문자가 왔다
' 나는 기다리는 문자인가 싶어서 바로 핸드폰을 보자마자 문자의 내용을 보고선 풉, 웃었다.
' 방금 칠칠맞게 카페에 핸드폰 놔두고 간 사람입니다. 트위터 하세요?
트위터 하시면 @koopard 로 트윗 보내주시면 제가 팔로우 해드리겠습니다'
이 사람, 귀여워 죽겠네 하며 트위터에 로그인을 하고선 트윗 몇개를 확인하고선 그사람에게 가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뭐야. 구자철 선수였어? 왜 못알아봤지?
박태환
![[국대망상] 국대와 연애하기 (첫만남 ver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5/3/a5309dd698e3f6122ee612e2a137cb82.jpg)
(깨알 쑨양 등장)
" 아 엄마, 왜 안깨웠어!!! "
" 나도 까먹었지!!! 군소리 말고 가기나해 이년아!!! "
아 지각이다 지각, 개강하기 전날에 신나게 친구생일에서 놀고 와서 엄마에게 부탁했지만 개강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첫날부터 지각하면 교수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미치겠네 정말
난 공부하느라 내가 원하는 것은 가물가물해서 정하지를 못했지만. 갑자기 체육교육과가 들어가고 싶어서 했다. 그리고 됬다
모집정원이 많지않아 경쟁률이 쎄서 떨어질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붙었다.
근데 난 나에게 이렇게 먼 학교를 신청한걸까.......갑자기 후회가 된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10분, 뛰어서 5분.
만약 갔을때 버스가 왔으면 대기시간 0분, 오지않았으면 추가 10분.
버스를 타고 학교까지 30분. 막힌다면 대략 20분 추가.
나는 버스정류장까지 뛰어서 도착했지만 숨을 고르고 앞을 쳐다보자 버스는 갔다.
버스를 잡으려고 다시 온 힘을 다해서 뛰었고. 드디어 잡았다.
대충 20분 있으면 수업이 시작되는데 잘하면 20분만 지각하고 안되면 40분을 지각할수도 있다.
나는 버스 손잡이를 잡고선 다시 숨을 고르었다. 아 숨막혀,
'' 하아, 하아, 하아.... 그래도 버스는 잡았네 ''
버스를 못잡으면 1시간 정도 지각할 수 도 있었는데 너무 다행이도 빨리 뛰어서 잡았기 때문에 단축됬다.
지각해서 혼날까봐 심장은 뛰었지만 얼마 자지 못한 나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모자를 쓰고 고개를 푹숙이고선 눈을 감고 얼마지나지않아 버스가 급정거 하면서 머리를 박았다.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몇몇 사람들이 넘어졌고 난 부딪힌 머리를 감싸앉았다
'' 아!!!!!! 맞다 지금 몇시야?? ''
머리 아파할 새도 없이 시계를 보자 방금전 까지 피로가 쌓여있던 눈이 번쩍 뜨였다.
지각이다, 확실히 지각이다.
지금이 어딘지 가고있는 정류장을 살펴보니 세상에, 얼마 자지도 않았는데 난 30분동안 자고 있었고 2개의 정거장을 지나쳤다.
급하다 못해 너무 급해서 머리를 빗을 새도 없이 가방을 챙기고선 버스에 내렸다.
순간적으로 다리가 힘이 풀려서 넘어질 뻔했지만 계속 달려서 학교 앞에 드디어 도착했고, 잠시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 하아.... 아진짜 오늘 운 더럽게 없네 ''
빨리 들어가서 학생증을 빠르게 찍고선 문을 열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죄송합니다, 한마디와 함께 나는 고개를 숙이고선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가방을 책상위로 올려놓고선 책과 필기도구를 꺼내려고 손을 뻗자 필기도구만 있고 지금은 필요없는 책을 가져왔다, 이런.
나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선 옆에 있는 사람을 툭툭 쳤다
'' 저기, 내가 책을 안가져와서 그러는데. 같이 보면 안될까? ''
" 응, 그러자. 여기- "
옆에 사람은 친절하게도 내 옆에 책을 밀어주었고, 나는 그대신 공책이라도 꺼내어 필기를 했다.
책을 안가져 온걸 들키고 교수님께 한바탕 혼났긴 했지만 필기한 내용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한번만 봐준다고 했다.
옆에 있던 남자가 중간에 팔이 아파 필기하기 귀찮았는지 잠시 펜을 내려놓고 있으면 나는 대신 써주었다 보답으로.
그리고 똑같이 칭찬을 받았다, 이름이 박태환이였던가? 어디서 많이 들어봤긴 했는데 다시 잠이와 생각은 하지않았다
죽을것만 같았던 수업이 끝나고 밖에 나와서 캔커피나 마시려고 자판기에 가려고 할때. 품절이란 글씨가 떴다.
또 오늘은 운이없다. 도대체 이게 몇번이야?
'' 콜라나 먹을까.... 오늘 왜이렇게 운이없지?! ''
" 저기, ㅇㅇ아! "
누가 내 이름을 부르나 싶어서 뒤를 돌아보자 박태환이였다.
박태환은 내앞에 차가운 캔커피를 내밀었고 나는 캔커피를 받아들고선 고맙다고 했다.
필기 도와준 보답이라며 별거 아니라는듯 웃었고 나는 근처 벤치에 앉아 얘기를 했다.
자주 학교에 나오지 못했는데 오늘 처음이기도 하고 나오고 싶어서 나왔다는 박태환, 너 보기 어렵겠구나
나는 박태환 보고서 앞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다말했고, 난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 교과서 빌려준거 정말 고마워, 너 교과서 없었으면 필기도 못하고 엄청 깨졌겠다 ''
" 그러게, 교수님 무서워 보이던데! 너 나 덕분에 산거야 "
'' 응응, 다음에 만나면 내가 나가서 뭐 하나 사줄게. ''
그러자 박태환은 연습때문에 나오기는 힘들것 같다며 자기가 연락하겠다했다.
나는 혹시 바쁜가 싶어서 그러기에는 너무 실례인것 같아 내가 연락하겠다 했고 몇분동안은 티격태격했다.
박태환은 그럼 연락처를 어떻게 얻을꺼냐 말했고 나는 그러자 내가 못할게 없냐고 다시 받아쳤다.
'' 교수님이 연락처 아시겠지! 다음에 그러기엔 너무 그러니까 오늘 사줄까? ''
" 그래, 나 배고프니까 햄버거 사줘! "
'' 주변에 수제 햄버거 집 있던데 거기가자- 패스트푸드는 안좋아 ''
내가 건강에 안좋다며 패스트푸드대신 수제햄버거 사주겠다니 박태환은 고개를 돌리며 쿡쿡웃었다
" 내 걱정 해주는거야? ㅇㅇ아? "
'' 내가 왠 너걱정이야- 무슨 생각해 박태환!!! ''
햄버거 집에 들어가면서도 다시 싸우고 , 웃고, 떠들고 그러고 있었다.
교과서 때문에 이어진 대학교 처음의 인연. 나에겐 정말 소중하고 재밌는 인연이다.
들어가자마자 박태환은 치킨버거를 시켰고 나는 콜라 1잔을 시켰다.
얼마 안있어 큰 수제 치킨 버거가 나왔고, 박태환은 여기가 레스토랑인듯 고급스럽게 햄버거를 짤랐다.
나는 마치 할아버지같은 박태환의 표정에 웃음이 나왔지만 꾹 참으며 콜라를 먹었다.
박태환 얼굴에 뿜을 뻔했지만 숨을 꼴깍 삼켜서 이로 입술을 꼭 잡으며 참았다
" 아, 맛있어. 오랜만에 먹고싶은거 제대로 먹네 "
'' 그래 너혼자 먹으니 좋냐? 좋아 좋아? ''
" 응 좋아ㅋ 엄청 매우!!! 완전좋아!! "
박태환은 내 포크를 자른 햄버거 한 조각에 찝었고 내 입에 넣어주었다.
매콤한 치킨에 아삭아삭한 양상추,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나도 모르게 박태환걸 강탈했고.
뺏은 치킨버거를 되찾으려는 박태환과 돌려줄 생각은 전혀 없는 나와 계속 주고 받고를 했고.
박태환은 결국 일어서서 나에게 뻇으려고 다가왔다.
" 야 ㅇㅇㅇ!!! 너 빨리 안내놔? 아 니가 사준다며!! "
'' 아 싫어, 나도 먹을거야 사준사람도 좀 먹어보자! ''
" 야 내놓으라니깐!!!! "
박태환은 접시를 들어내려고 손을 뻗는 순간 내가 뒤돌아 보면서 얼굴이 매우 초근접하게 붙어있었다.
나는 깜짝놀라서 다시 고개를 돌렸고 박태환도 얼굴이 새빨게 졌다.
그러고선 홍당무 같은 얼굴로 그릇을 들고가 다시 앉아서 먹었다.
" 아이 진짜..... ..."
붉어진 볼을 손으로 부비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박태환은 덩치와 맞지않게 귀여워 보였다.
박태환은 고개를 들며 미안하다고 말했고. 다시 얼굴이 빨개지자 화장실로 뛰어갔다.
괜시리 나도 얼굴이 붉어졌다는건 비밀
![[국대망상] 국대와 연애하기 (첫만남 ver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9/8/69841b4221be12d64f207fd76987348a.jpg)
글쓰는거 진짜 어렵네요ㅋㅋㅋㅋㅋㅋㅋ 첫번째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만남 ver 2 는 홍정호, 이대훈, 이청용씨께서 나올것같네요
국대 망상은 재밌어야 하는데 쓸데없이 오글거리기만 하네요ㅋㅋㅋ.... 오랫동안 생각해서 썼는데 난 역시 똥손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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