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맨 첨에 Fashion, Passion 연재할 때 썼던 노래에요...! 오랜만이다...)
안녕하세요! 레녹입니다. 신알신 쪽지와서 왔더니 픽이 아니라 이런 글이라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해요.
요새 참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8개월 전 슬럼프로 휴재를 하고 그 뒤에 갑자기 봉변을 당해서(...) 글잡을 강제로 떠나있게 되었는데요. 그 뒤에 7개월이란 오랜 시간이 지나 글잡으로 왔을 때에도 7개월 전 제 글을 읽어주시던 분들이 그때까지 저를 기다려주시고 있었습니다. Fashion, Passion의 연재를 그만두어야겠다고 제 맘대로 잠정적으로 결정을 내렸을 때에도 기다리겠다고 해주신 독자분도 계셨구요. 그래서 저는 용기내서, 힘을 내서 재연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맘이 참 간사하죠. 하나를 주면, 또 다른 하나를 바라는 게 사람 마음이지만, 안 그럴줄 알았던 제 마음에도 그렇게 점점 욕심이 커져가더군요. 조회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저는 내심 많은 댓글을 바랬습니다. 처음 연재를 다시 할 때는 '그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댓글 많이 안달려도 기분 상하지 말자.' 하고 마음 먹었던 제가 점점 더 많은 걸 바라고 있더라구요.
급기야는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늘 댓글을 달아주시는 독자분들만 제 글을 찾아주시고 읽어주시는 건가. 아, 내 글이 그 정도로 재미가 없나. 이런 생각요. 결국엔 다른 작가님들과도 저를 비교를 하게 되더라구요. 자꾸만 비교하고, 저 혼자서 속상해하고, 저 혼자서 끙끙 앓고 있으니 제 스스로가 한심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물론 제 글 솜씨가 다른 작가분들에 비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글을 잘 쓰면 댓글이 많이 달리겠지.' 몇몇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드백이 잘 되는 작가분들은 또 그 만큼의 글 솜씨가 있으시니 그런 거라는 걸 저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더 힘들고 그러네요.
처음에 제가 글을 쓰게 된 건 그냥 제 스스로 글을 쓰고 올리는 것이 좋아서였습니다. 댓글이 많이 안달려도 상관하지 않고 제가 좋아서 쓰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처음 쓴 미숙한 글에 몇몇 독자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셨구요. 그 때의 기분은 아직까지 잊지 못합니다. 그냥 내가 쓰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했는데 댓글까지 달리니 참 기뻤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저는 댓글이 많이 달리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처음 그 때의 마음이 없어져버렸어요. 마냥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저는 이제 어느새 댓글을 바라고 글을 쓰는 저로 바뀌어버렸습니다. 한 마디로 초심을 잃은 것 같네요.
7개월만에 돌아온 주제에 또다시 이런 글을 쓰는 제가 참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해도요. 독자님들께 괜한 어리광피우고, 투정부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돌아온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이런 글을 쓰는 제 스스로가 실망이고 그렇습니다. 독자분들은 항상 제게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 주셨는데 저는 고작 이런 글로 독자분들께 실망을 드리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그런데 요새 제 글이 제 글이 아닌 느낌이 들어요. 자꾸만 다른 작가님들의 글과 제 글을 비교하니 제 글이 제 것이 아닌 느낌이 많이 듭니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나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그래서 독자분들께 더 좋은 글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는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오래는 걸리지 않을 거에요. 다시 저를 찾을 기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 글도 온전하게 제 것으로 만들고, 댓글에 연연하지 않던 처음의 제 모습으로 돌아가려합니다. 위축되지 않게 제 맘을 좀 딴딴하게 다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못 쓰면 못 쓰는 대로 당당하게 제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제 글에 매번 댓글달아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 너무나도 감사해요. 매번 답글 달때마다 댓글을 읽고, 또 읽고 그런답니다. 답글달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정말 댓글 보면서 힘을 내고 그렇습니다. 저도 인터넷상의 댓글을 보고 힘을 낼 줄은 몰랐는데 정말로 큰 힘이 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댓글을 바라고, 자꾸만 제 글과 다른 글을 비교하고, 그런 모습들을 이제는 정리하려고 그런거에요. Fashion, Passion 속 찬열이가 그랬듯 제 맘 속에 '글 못 쓴다, 글 솜씨가 형편없다.' 하고 자책하던 나쁜 마음을 좀 몰아내고 돌아오려구요.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려해요. 한 달은 좀 길고, 그 안으로 돌아올 거에요. 마침 몇 주 뒤에는 저도 시험기간이네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저번 학기엔 놓쳤던 장학금도 좀 받고...!
아, 그리고 한 가지 좋은 소식! 저 홈 팠어요...드디어...컴맹인 제가 해냈습니다...근데 아직 동맹에 링크도 안 걸어서 찾기 힘들거에요. 저도 여기에다 홍보할 생각 없구요...! 쉬는 동안 여태껏 쓴 글 수정하고, 자신감 좀 쌓은 후에 홈을 세상에 공개하죠.ㅋㅋㅋㅋ
쓰고 보니까 글이 엄청나게 길어졌습니다. 루민 편에 답글 못 달아드려서 죄송합니다. 대신 이렇게 제 맘을 전할게요. 제 글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댓글에 연연하지 않고, 초심을 되찾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