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온지 3주 정도 지났을 때였어. 이정도 되니까 적응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교토에서 가장 큰 백화점에서 한국으로 보낼 가족들 선물을 사기로 했어. 교토에 혼자가는 건 처음이라 떨렸지만 핸드폰도 있고, 혹시나 길을 잃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위해 일본어 책도 가져갔어ㅋㅋ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열차에 타서 자리에 앉고 창 밖을 구경했어. 그렇게 한참을 달리는데 옆으로 그림자가 져서 쳐다 봤더니 " 또 뵙네요 " 저번에 봤던 그 남자가 웃으면서 내 옆자리에 앉는데 이런 우연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너무 신기해서 계속 멀뚱멀뚱 쳐다봤어. " 신기하죠, 우리 이렇게 자꾸 만나는거 "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니까 자기도 그렇다면서 해맑게 웃었어. 아무리 몇주가 지났대도 이토록 모찌스러운 웃음은 왜 잊혀지지가 않는것일까.. " 교토에는 무슨 일로 가요? " 부모님 선물 사러 가요, 그쪽은요? 내 물음에 남자는 입을 꾹 다물고 발 밑을 보며 손가락으로 앞 의자를 툭툭 치기 시작했어. " 제 이름 알려드렸는데, " 네? " 그쪽이란 말보단 이름으로 불러줘요.. " 아.. 알겠어요 지민씨, 됐죠? 남자는 이내 미소를 짓더니 땅만 보던 눈길을 다시 나에게로 옮겼어.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삐쳤을 때 정말이지.. 귀엽더라고..ㅋㅋ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 새 교토에 도착했더라고. 오면서 나눈 말로는 지민씨도 가족들에게 보낼 선물을 사러 간다길래 함께 백화점에 가기로 했어. 넓은 백화점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지민씨가 아버님 선물은 자기가 골라주겠다는거야.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원래 남자선물은 남자가 잘 안다면서ㅋㅋㅋㅋㅋ 듣고보니 일리가 있길래 알겠다고 했어ㅋㅋ 선물도 다 사고 더 이상 늦으면 언니가 걱정할 것 같아 가자고 했어. 그런데 지민씨가 빠뜨린게 있다며 여기서 잠깐 기다리라더니 어디론가 갔어. 좀이따 멀리서 지민씨가 뛰어오길래 어디갔다왔냐고 물어봤지만 비밀이라고..ㅎㅎ 백화점에서 나와 나는 다시 오사카로 가봐야한다고 했어. 지민씨는 저녁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했지만 너무 늦은 것 같아 안되겠다고 했지. 나도 아쉬움에 인사를 하는데 " 잠깐만요, " 인사하고 뒤돌아 가려는데 지민씨 말에 다시 뒤돌아 봤어.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나에게 상자를 건냈어. 이게 뭐예요..? 상자를 들고 멀뚱멀뚱 서있는 나를 보더니 지민씨는 웃으면서 상자를 열었어. 상자 안엔 초록색 계열에 예쁜 목도리가 들어있었어. " 아까 이거 사려고 갔다 온거에요. " 라면서 상자에서 목도리를 꺼내 나에게 둘러 줬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초록색인건 어떻게 알고.. " 따듯하게 입고 다녀요, 탄소씨 " 저 말을 끝으로 지민씨는 나에게 손 흔들며 인사하곤 저 멀리 사라졌어. 내 이름은 언제 알았대.. 오사카로 가는 열차 안은 한산했어. 맨 앞에 앉은 여자, 중간쯤에 앉은 커플, 그리고 맨 뒤에 앉은 나. 열차가 출발하기전 지민씨가 선물로 준 목도리에 얼굴을 묻으며 창밖을 보는데 첫눈이다. 창가에 바짝붙어 내리는 눈을 보는데.. 어! 지민씨다. " 탄소야! 또 봐! " 언제온건지, 창밖으로 손 흔들며 나에게 말하는데 눈과 함께 저 남자가 내 마음에 내리는것 같더라 나도 손 흔들며 작게, 꼭 봐요. 라고 하니까 들리지도 않았을텐데 지민씨는 더 예쁘게 웃어보였어. 출발한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는데 지민씨도 나를 보며 같이 걸었어. 열차가 멈추고 지민씨가 내 옆으로 와 같이 오사카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창문 밖 지민씨의 눈동자에 비친 나는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을거야. 그렇게 열차는 역을 떠났어. 마지막일수도 있었을텐데. 창에 머리를 기대고 목도리가 들어있던 상자를 빤히 쳐다봤어. 첫사랑같아..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도 아니고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도 아닌데. 마주친거라곤 고작 세번뿐인데. 웃는 얼굴도, 손도, 입도 다 잊혀지지가 않는게.. 왠지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상자를 열어봤어. 그리곤 다시 웃을수 있었지. 상자 안엔 작은 종이가 남겨져 있었거든. - 다시 만났을 때도 나를 향해 웃고 있어줘 - 안녕하세요. 방금 실수로 완성되지도 않은 글이 올라갔었는데.. 죄송합니다ㅠㅠ 혹시라도 포인트를 벌써 지불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포인트를 5p로 낮췄습니다. 이렇게 보잘것 없는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암호닉 신청해 주신분들입니다. - 현, 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 동동이, 진진, 쪼맹, 예화, 침침커밋, boice1004, 판도라 -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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