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tches - Nicole Cross Cover
[EXO/변백현] Vampire 00
" 재미없어. "
영화가 끝나고 내가 꺼낸 첫 마디였다. 뱀파이어라니. 촌스러운 소재였다.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 인간을 다룬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며 대박이라고 난리를 치는 친구를 쳐다봤다. 저게 뭐가 재밌는거지. 나는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하고 친구에게 말했다.
" 저게 말이 돼? 존나 구닥다리 영화야. "
" 저게 뭐가 어때서? 재밌기만 한데. "
" 유치해. 요즘 시대에 뱀파이어라니. "
내 말에 '너가 그래서 눈치없다는 소릴 듣는거야'라는 말을 하며 나를 꾸짖는 친구였다. 그에 코를 찡긋해보이니 나를 보며 웃는다. 밥 먹을래, 라는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려는 순간 타이밍 좋게 친구의 핸드폰이 울린다. '눈치 없게'. 애인의 전화인지 입꼬리를 귀까지 올리고는 바보같이 실실 웃는 친구를 다시 한번 한심하게 쳐다봤다. 저렇게 좋을까. 통화를 끝낸 친구는 미안하다는 말을 시작으로 약속이 생겼다고 말을 한다. 남자친구가 오랜만에 밤을 먹자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는 등 전혀 미안해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내게 핑계를 댄다. 나는 그럼 또 귀찮다는 듯 알겠다고 손을 들고 괜찮다는 뜻을 내보인다. 그에 친구의 표정은 또 환하게 바뀐다.
매일 이런 행동의 반복이였다.
" 집 가서 연락할게! 미안해! "
" 엉, 조심히 가라. "
입에 자일리톨 한 알을 씹으며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나도 집으로 향했다. 으, 춥다.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내 살을 뚫을 것처럼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에 몸을 움츠렸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이리 더 추운건지. 혀를 끌끌 차며 집 앞 골목으로 들어갔다. 겨울이 되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저녁 6시임에도 불구하고 해가 졌다. 만약 오늘 집 안에만 있었다면 지금을 저녁 9시라고 착각할 수 있을만큼 어두운 주변이였다. 괜히 으스스해지는 분위기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로등도 희미하게 켜진 걸 보고 오늘 집을 나오는게 아니였다고 후회를 시작했다.
" ..뭔 냄새지. "
무서워 걸음을 빨리하는데 어디선가 비린 냄새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냄새에 둔감한 나조차도 알아차릴 정도면 얼마나 독한 냄새인거지. 미간을 찌푸린채로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냄새가 흘러나오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좁은 골목에서 나는 냄새에 나는 그냥 갈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상하게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는다. 지금 가면 볼일 본 뒤에 뒤를 안 닦은 느낌일 것 같아 더욱더 가까이 가보았다. 그러자 내 눈에 보이는 사람의 형체였다.
" 헉 미친. "
그리고 그 남자는 허리를 크게 다쳤는지 허리를 붙잡은 채로 피를 잔뜩 흘리고 있었다.
" 괜, 괜찮으세요? "
남자의 뺨을 툭툭치며 더듬으며 말을 하니 눈을 희미하게 뜨는 남자다. 정신이 드세요? 하고 다시 말을 걸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저 눈만 뜨고 나를 바라보며 숨을 새근새근 쉬는 남자다. 아, 좀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참을성이 없는 나였지만 이렇게 계속 내 눈만 바라보며 가만히 있는 남자를 보고 있자니 열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 말을 좀 해야 도와주던지 말던지 할 것 아니야. 눈동자를 돌리다 다시 남자에게 말하기 위해 입술을 열 때였다.
" 저기 혹시 이름이, "
" A. "
" 네? "
" 왜 여기있어. "
당황스럽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딸랑 알파벳 하나만을 말해놓고 다시 물으니 왜 여기있냐니…. 제 집이 여기 근처라서요, 라고 헛웃음과 함께 대답하려다가 이내 남자의 눈이 장난이 아닌 진심으로만 가득 차있는 것을 보고 답하려는 것을 관두었다. A가 누구지. 내가 아는 사람인가? 아무리 봐도 남자는 내 기억 속에 있는 사람이 아니였다. 그리고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라면 내가 이미 기억하고 다녔을텐데. 입술을 깨물며 심각하게 고민하는 나를 보더니 남자는 다시 입을 연다.
" 보고싶었어. "
" ..저를요? "
" 빨리 입 맞춰줘. "
" …? "
남자의 마지막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듯이 가만히 있었다. 지금 저 사람이 뭐라고 씨부리는…. 이제는 대놓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남자를 바라봤다. 아마 지금 나를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는 처음 보는 나한테 뽀뽀를 해달라는 둥 그런 요구를 하지 못한다.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나는 남자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 술에 아무리 취하셨어도 이런데 있으시면 안돼요. "
" …. "
" 병원에 데려다 드릴게요 일어나세요. "
" …. "
" 어서ㅇ, "
그리고 남자를 부축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그 때였다.
남자의 얇은 입술이 내 입술 위에 겹쳐진 것은.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남자가 내 목을 제 쪽으로 잡아당겨 입 안을 더욱더 파고 들었다. 아니 시발, 지금 이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나와 다르게 남자는 눈을 감으며 계속해서 내게 입을 맞췄다. 누군가 나를 못 움직이게 고정한 듯 나는 아무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그저 남자가 움직이는대로 따라가고 있을 뿐이였다. 한참 동안 입을 맞추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내 입술을 제 이빨로 깨문다.
" 아, "
" …뭐야. "
" …. "
" 인간이잖아. "
남자로 인해 입술 위에 작게 피가 맺혔고 피가 나오자마자 남자는 입 맞추는 것을 그만두고 나를 바라본다. 그리곤 하는 말이 '인간이잖아'라니. 헛웃음을 내뱉으며 말하는 남자를 째려봤다. 지금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지. 피가 계속해서 맺히는 입술을 닦았다. 빨간색이 손에 칠해지고 따끔한 통증이 입술에서 느껴졌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입을 맞추고 그것도 모자라 상처를 낸 남자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는 듯 말하는 그 말투도 짜증났다. 이 사람 단단히 취했나보다.
" 저기요. "
" …뭐 어때. "
그리고 그 때 나는 남자의 눈과 정확히 마주했고 나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본 듯 눈을 크게 떴다.
남자는 제 손가락으로 내 입술에 피가 맺힌 부분을 쓱 훑더니 작게 묻은 내 피를 핥기 시작했다.
" 맛있네. "
그리곤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붉게 빛나는 눈을 감고 처음 나를 마주했던 것처럼 쓰러져버렸다.
***
이건 뭔지;
그냥 뱀파이어 현이가 보고 싶어서 저질ㄹ러버린ㅋ...
글도 똥망 브금도 망...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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