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쌍용/홍구/홍권/동태/양박/참함] 악연에서 연인으로
w. 꾸르륵
"‥"
"왜 대답이 없나? 내가 너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는 기회인데 말이야."
"‥죽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건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지.죽이던지, 평생 불구로 만들던지, 그저 넌 네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면 돼."
보스의 말에 자철은 주먹을 꽉 쥐었다. 내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면 된다고? 내 마음은, 그러니까 나는…녀석이,기성용이 죽기를 바란다. 녀석만 죽는다면, 녀석만 없다면 정호는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을거야. 그건 내가 열여덟살때부터 바라고 원했던 일이었잖아. 그러니까….
"‥알겠습니다."
이번 한번만, 비겁해지면 되는거야.
02
"…"
"뭐야, 왜 그렇게 시무룩한 표정인건데-."
"그냥..기분이 안 좋아서."
"그러니까 기분이 왜 안 좋냐구요, 공주님."
한참 성용의 넥타이를 매어주던 청용은 잠시 망설이는듯 하다가 입을 열었다.
"꿈자리가 영 뒤숭숭해서."
"꿈?"
"네가 울고 있었어."
"꿈은 반대라잖아-"
"‥자철이는.."
"응?"
"‥아,아니야. 내가 좀 예민해서 그런가봐.신경 쓰지 마."
성용에게 굳이 성용이 싫어하는 구자철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젯밤 꿈은 확실히 기분이 나빴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던 자철을 성용이 안고있었다. 그리고 울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꿈이라고 고개를 내저어봐도,계속 신경이 쓰이는건 어쩔 수 없었다.그냥 단순한..악몽이겠지.
"그런데 갑자기 보스께선 왜 자철이랑 너랑.."
"그러게. 뭐,어때-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구자철이 아예 헛된 희망을 가질 수 없도록 만들면 되지."
"‥잘 다녀와. "
"오빠 올 때까지 자지 말고."
"오빠는 무슨."
싱긋 웃으며 청용의 머릴 쓰다듬던 성용은 이러다가 늦겠다며 청용에게 쪽-베이비 키스를 하고선 방문을 열었다.
"서,성용아!"
"응?"
왜 이렇게 불안한걸까. 오늘따라 네가- 왜 이렇게 자꾸만 보고 싶은걸까. 역시나 그 꿈때문인걸까.
"잘..다녀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표정을 하고서 손을 흔드는 너였다. 그 모습에 나는 괜시리 안심이 된다.
*
"왠 성용이형?"
"‥글쎄."
침대 위에 엎드려서 저를 싱글싱글 바라보는 정호의 물음에 자철은 그저 거울 앞에 서서 넥타이만 계속해서 매만졌다. 자철은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두렵고, 무서웠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마치 괴물인것만 같았다.
"형이라면 잘 할 수 있을거야. 기 죽지 말고."
"‥정호야."
"응?"
정호를 부르는 자철의 목소리가 심히 떨렸다.
"내가..어떤 일을 해도 너는 다 용서해줄거지?"
"그게 무슨 말이야? 또,또 복잡하게 말한다."
"다 괜찮겠지,정호야?"
괜찮다고 말해주면 좋겠다. 홍정호 네가,아주 비겁하고 비인간적인 일을 하려고 하는 지금의 나를 조금이라도 다독여줬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금방이라도 죽어버릴것 같으니까.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은 모두 다 너를 위해서니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
"다 괜찮을거야,형."
그 말을 듣자 그냥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네 말대로 다‥ 괜찮겠지, 정호야?
+)연속 두편 올리는 꾸르륵입니다.
ㅠㅠㅠ괜시리 제가 다 우울해지네요. 저는 이제 숙제를 하러..ㅋㅋㅋㅋ 독자 여러분들 모두 우즈벡전 꼭 보시고~(물론 저도 꼭 볼거구요.)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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