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 보니 세븐틴이라니 개이득
석민이와 사이좋게 계단을 내려와 첫 외출을 시도했다.
카페가 어디있는 건지 몰라 불안한 와중에 석민이가 나에게 어깨동무를 했고
난 갓 잡은 싱싱한 참치처럼 날뛰며 석민이에게서 떨어졌다.
"뭐하냐..?"
"아 정전기요.."
"난 무슨 피카츄 백만볼트 맞은줄ㅋㅋㅋ"
"백만볼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재밌어?ㅋㅋㅋㅋ 피카츄라이츄파이리꼬부기"
포켓몬 노래를 완곡한 석민이를 보며 엄마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쳐주자 느끼한 미소를 줄줄 흘렸다.
저기 기름 떨어졌어. 좀 주울래?
"저기야?"
"저기인가..?"
제발 정신 좀 차리고 다니라며 내 팔뚝을 때리던 석민이의 손을 누가 박력있게 잡았다.
놀라 그쪽을 쳐다보자 내 모습이 보였다. 아 내 웃음신경을 자극하지마..
"내가 그저께 저 절대 때리지 말라고 했죠!"
"네..?"
"라고 찬이가 말했답니다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나에게 받아달라며 눈빛을 보내는 찬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맞장구 밖에 없었다.
물장구도 잘 못 치는 나에게 맞장구를 치라고 하다니..★
"하하하!!! 맞아맞아!!! 내가 말했잖아요 형!!"
참기 힘들 정도의 정적을 좀 풀어보고자 카페 안으로 들어왔는데 더 어색하다.
음료를 주문하고 그 음료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득하게 올려준 생크림을 빨대로 뭉게고 있는데 석민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해요.. 둘이 만나는데 저 때문에 어색하죠?"
"아뇨! 좋은데요?"
"그걸 왜 너가 말해?"
"아.. 저.. 괜찮습니다! 찬ㅇ..풉"
찬아 너도 웃기지?ㅋㅋㅋㅋㅋㄱㅋ
날 가리키며 입을 뗀 찬이는 웃음을 꾹 참으려 손을 꼬집었다가 황급히 쓰다듬으며 내 눈치를 봤다.
"괜찮아."
"아.. 그래도.."
"진짜로 괜찮아! 막 때려도돼!"
"찬아! 못하는 말이 없어!"
석민이는 우리의 대화를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고 난 또 웃음이 터질뻔했다.
아 말하버리고 싶어. 진짜 답답해죽겠어..
"찬아 오늘 처음 화장해봤는데 어때?"
찬이가 자신의 얼굴을 가르키며 물었고, 난 내 얼굴을 보고 눈이 번쩍 떠졌다.
하얘진 얼굴에 1차 놀랐고, 골고루 발라지진 않았지만 꽤 잘 발라진 얼굴에 2차 놀랐고 옷차림에 3차 식겁했다.
츄리링바지.. 하.. 잠옷 그대로 입고왔니..? 하긴 나도 그대로 입고왔는데~ㅎ 그래도 세수는 했어 보이♂
"저기.. 이름이 뭐에요?"
"ㅇ여주에요."
"이름 이쁘시네요."
"감사합니다.."
찬이는 입꼬리를 올려 자연스럽게 웃어보려고 했지만 내 얼굴을 보니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다.
어색한 저 입꼬리 좀 봐..(절레절레)
내 얼굴을 못보겠어서 석민이만 보고 있는데 석민이가 내 귀에 귓속말을 했다.
잼이 되어 사라졌다★
"찬아 친구봐야지?"
"네.."
"맞다, 찬아.. 오늘 오빠 라면 끓여주다가 데었어ㅠㅠ 미안해ㅠㅠㅠ"
손등을 보여주며 데인 곳을 보여주는 찬이는 울기 직전이었다.
나의 몸에 흉터를 남겨서 그런지 표정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아.. 심부름 많이 시켰어?"
"오늘은 라면만!"
"오늘만 참아ㅠㅠㅠㅠㅠ 내가 내일 따끔하게 혼내줄게!"
"아니야! 괜찮아!"
"나만 믿어! 진짜 따끔하게 혼내줄게!!"
"둘이 진짜 친구 맞아요?"
아.. 오해하겠네..? 졸지에 찬이 여자친구 될뻔..
난 아니라며 고개를 막 저었고 찬이도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했다.
석민아.. 나까짓 게 감히 찬이와 사귄다니 말도 안 되느뉴ㅠㅠㅠ
"헐? 큰일났다! 어떡해! 신호왔어여ㅠㅠㅠㅜ"
"응 무슨신호?"
ㅋㅋㅋㄱㅋㅋㅋㅋㄱㅋㄱ개귀여워 진짜ㅋㅋㅋㄱㅋ
석민이는 같이 난리를 치며 화장실을 가르켰고 찬이는 안절부절하다가 결국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되게 예의바르신분인가보다ㅋㅋ 화장실도 안 가려고 하는 거 보면ㅋㅋㅋ"
"엄청 착하죠?"
"둘이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제발 무슨 사이였으면 좋겠다.
우리는 영혼이 바뀐 사이라고 말하면 퍽이나 믿어주겠다^^
"네. 그냥 친구죠ㅎㅎ"
"근데 무슨 남자친구 같애. 전에 사귄 적 있어?"
"아뇨. 전혀요. 처음 보는 사이 같은 걸요?"
"우리한테는 마냥 애기인데 여자한테는 듬직하구나?"
"제가 집에서 첫째다 보니까 동갑이나 동생한테 듬직하죠!"
찬이가 화장실에 갔다왔는지 한결 편안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근데.. 우리 바뀐 거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데 석민이 때문에 말 할 수가 없네..?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석민이가 화장실 좀 다녀온다고 일어섰고 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석민이를 보냈다.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했어.
결국 나온 말이 뭔 줄 알아? 다들 심장 부여잡아봐요..
"일단 화장실은 이틀간 참을게요.. 물도 안 마시고 음식도 안먹을까봐요ㅠㅠㅠㅠ"
"앜ㅋㅋㅋㅋ 우리 진짜 이틀간 묵혀놓고 방출하자."
"근데 우리 들키면 어떡해요? 뭐라고 둘러대요..?"
"진짜 그것도 문제인데.."
"근데 믿어주지도 않을 것 같죠?ㅋㅋㅋ"
"그렇긴 해.. 나도 꿈인 줄 알았거든.."
"저도요.."
아련함에 젖어있다가 찬이가 뭔가 생각난 듯 박수를 치며 나를 봤다.
하는 행동이 어쩜 이렇게 귀여워..?
하루일과를 적어놓는 건 어때요? 우리만의 약속같은 거나 그런 거요."
"헐 좋아ㅠㅠㅠ 세세하게 다 적어놓을게!"
"좋아요!"
하이파이브를 치자마자 석민이가 왔고 난 헛기침을 하며 마주쳤던 손을 뗐다.
바뀐 게 마냥 좋은 건 아닌 일인 것 같다.
"아 맞다.. 너무 늦게 물었네요. 이름이 뭐에요?"
"전화번호 뭐에요?"
노래를 부르는 석민이를 정색하며 보던 찬이는 급 자기가 찬이가 아님을 깨달았는지 억지로 막 웃었다.
여성스러운 저 몸짓봐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ㅋㅋㅋㅋ 석민이랑 도겸 중에 뭐가 좋아요?"
"민겸어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분ㅋㅋㅋㅋ센스 있으시네!ㅋㅋㅋㅋㅋㅋ"
찬이의 말에 석민이는 내 팔뚝을 때리며 막 웃는다.
아픔은 나의 몫.
찬이와 석민이는 맞는 게 분명했다.
계속해서 석민이의 개드립과 찬이의 받아줌이 공존하는 이 곳에 난 외톨이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다.
하이파이브를 몇번째 하는 거니..? 벌써 10번도 넘었어..
"이제 가봐야할 것 같네요.."
"잘가요. 다음에 또 만나요."
"네! 찬아 잘가ㅎㅎ"
"여주야 잘갛ㅎㅎ"
인사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내내 석민이는 찬이얘기만 했다.
너 친구 되게 착한 것 같다는 말을 숙소에 들어올 때까지 했다.
입 안 아파..?★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거실에 모여있는 멤버들에 의해 쭈구리가 되어 바닥에 앉았다.
무슨 얘기 중이지..?
"나 아니야! 나 아니라고!!!!"
"순영이야. 백퍼야."
억울해하는 순영이에게 쐐기를 박듯 말하는 승철이를 보며 이해가 안됐다.
아니라잖아ㅠㅠㅠ 울겠네ㅠㅠㅠㅠㅠ
"맞아 순영이라니까?"
지수까지 순영이를 의심하는 걸 보며 난 눈을 크게 떠 순영이를 쳐다봤다.
근데 표정이 진짜 아닌 것 같다고ㅠㅠㅠㅠㅠ
"나 진짜 아니야!!!!"
"순영이형 아닌 것 같은데.."
숙소에 뭐가 없어져서 순영이를 의심하는 것 같아 작게 말했다.
내 작은 말을 들었는지 다들 나를 쳐다봤고 난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뭐야..? 여기 너무 무서워..
<암호닉님들!>
J/안농밍구/너누리/민규야/일칠/짐잼쿠/일공공사/당근/순수녕/닭키우는순영/아이스크림/뷔태넘치게 만쉐를 부르자/
뿌라스/♡피치♡/뿌존뿌존/새벽세시/잠깐소녀야/고양이의보은/아자뿅/52952/흰색/권순둥/도겸둥이/굴렁/유현/권순0/쿱스쿠스
/비슙/비글/웅둥이/부가이드/권순영희/지유/꽃님/레드립/쎄쎄쎄/아이닌/에스판다/남양주꼬꼬/후하/뭉구뭉구/홉푸/비타민/채꾸/알라비
/슈오/아름들이/순제로/천상소/투녕/워후/최봉구/돌하르방/속상해/이과민규/안농밍구/숨/순낀다/권호시/부승관/담요/모란/짱구/부부승관/칼봉/풀
쿠키/차나차나/더쿠/코피/별/너누야사랑해/차닝꾸/꽃보다감자/혼또니
암호닉 신청은 []안에 해주세용!
<독자님들!>
이번편 많이 기대하셨을텐데 재미없죠..?
진짜 재미없었을 거야.. 내가 읽으면서 재미없었거든요..☆
한가지 확실한 건 석민이가 독자님들을 좋게 본다는 거?(찡긋)
원래 리액션 받아주는 여자가 최고죻ㅎㅎ 안그래요?ㅎㅎㅎ
다른 멤버가 많이 안나오고 있죠..? 다시 여러분이 찬이로 돌아오면 많이 넣을게요!
내 마음 알죠?ㅎㅎㅎ
다음편은 특별편이에요~ 스페셜편이죠★
쥬니가 특별편의 주인공입니다! 쥬니와 여러분이 바뀐다면?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웃기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말하는 건지 헷갈리시는 분이 있다고 하셔서 여주가 말하는 건 굵고 기울여지게 했답니다!
재밌게 읽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