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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를 가는 걸 다시 한 번 고려해] 

[단언컨대 연세대는 가장 완벽한 대학교 입니다] 

 

 

푸왁! 곳곳에 걸린 현수막을 본 루한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게 진짜 말로만 듣던 연고전이구나..짱 신기해! 루한은 발을 동동 거리며 현수막들을 구경했다.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가 나오는거지?! 머리가 똑똑한 사람들은 역시 다르구나..! 올해 24살, 한국으로 온지 벌써 2년째인 중국인 루한은 연세대학교 학생이였다. 정확히 말하면 연세대 어학당 학생이다. 어학당이면 어때? 연세대인데! 루한은 자신의 학교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였다. 처음에는 어느 학교를 다니냐고 물을때에는 연세대 다녀!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전공을 물어볼때는 벙어리가 됐었다. 어학당 다닌다고 하면 비웃겠지? 부끄러웠던 루한은 약속이 있다고 하며 그 자리를 벗어나곤 했다. 친구인 경영학과를 다니는 준면은 그런 루한을 훈계했었다. 

 

 

'루한, 네가 연세대 경영학과를 다니던 어학당을 다니던 우리 둘 다 연세대 학생이야. 자부심을 가져. 부끄러운게 아니야. 넌 대단한 사람이라고'  

 

 

루한에게 그 말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데에 큰 효과를 냈었다. 루한이 그 때 그 일을 회상하고 있던 중 뒤에서 루한- 하며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치곤 맑은 미성의 목소리. 루한이 뒤돌아보자 준면이 싱글벙글 웃으며 서있었다. 

 

 

"준면!" 

"루한, 여기서 뭐하고 있어?" 

"응, 이거 구경하고 있었어!" 

"이거? 아, 현수막"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루한이지만 한국어를 잘한다면 어학당은 왜 다니겠는가. 루한에게 한국어는 아직 많이 어려웠다. 

 

 

"웃긴거 진짜 많아!" 

"그래? 우리 과에서 머리 좀 썼는데" 

"진짜? 우와! 우와!" 

 

 

루한이 신기한 듯 방방 뛰었다. 그런 루한을 보고 준면은 하하 웃었다. 그러다 휴대폰에 울리는 작은 알람소리에 화면을 잠깐 보더니 울상을 짓는다. 

 

 

"교수님 호출이야" 

"그래? 그럼 얼른 가 봐! 늦으면 혼날거 아니야!" 

"하하, 그렇긴 하지" 

 

 

준면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찔러 넣곤 이따가 봐, 구경하고 있어. 라고 하곤 학교 건물쪽으로 뛰어갔다. 루한은 손을 흔들면서 준면! 걸어가! 뛰면 다쳐! 하며 걱정스레 소리를 지르자 준면은 알았다는듯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준면이는 과대라서 바쁘구나. 다른 현수막들을 둘러보던 루한은 금새 흥미를 잃었다. 다른거 재밌는거 뭐 있지. 영혼없이 걸어다니던 루한은 고려대 한 번 가볼까? 하며 누가 시키지도 않은 스파이 역할을 자청했다. 고려대 쪽을 가니 푸른 색깔은 사라지고 곧 붉은 색깔들이 보였다. 그리고 여기저기 걸어진 현수막들은 '연고전'이 아닌 '고연전'이라 써져 있었다. 연고전이라고! 루한이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널 보는 두 눈에 불꽃이 튄다. 요즘 핫이슈인 엑수의 드르렁 한 소절이 생각났다. 물론 불꽃이 튀는 이유는 다르지만 뭐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이게 뭐야.." 

 

 

루한은 현수막들 중 자신의 학교인 연세대에 걸린 현수막들과 비슷한 현수막을 보고 당황스러워했다. 완전 베낀 수준이잖아! 루한이 씩씩대며 현수막을 노려봤다. 이것들이 어디서 컨닝이야?! 

 

물 끓는 주전자처럼 씩씩대던 루한 앞으로 사내 2명이 돌돌 말려진 현수막을 가져왔다. 새로 달릴 현수막인지 어디를 달면 좋을지 쳐다보던 사내들은 이내 자리를 잡고 현수막을 걸기 시작했다. 

 

 

[연고전? 아니죠. 고연전? 맞습니다!] 

 

 

현수막에 쓰여진 글을 본 루한은 허,하고 웃었다. 고연전 같은 소리하네. 웅얼거리며 고연전을 씹고 있던 루한을 현수막을 달고 내려오던 사내가 쳐다봤다. 왼쪽가슴에 있는 연세대 마크를 본 사내는 염탐하러 왔구나 생각하며 루한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현수막을 보고 이를 갈던 루한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야,소리에 앞을 본 순간 핥어택! 이 시간의 끝! 루한이 엑수 노래 중 제일 좋아하는 블랙뻘이 자동재생 되었다. 주황색과 밝은 갈색 중간의 머리색에 살짝 위로 올라간 눈꼬리에 큰 눈! 잠깐 들었지만 준면과 비슷한 미성이지만 허스키한 느낌이 있는 목소리에 아담한 키! 세상에나 신이시여 한국에 이런 사람이 있었단 말입니까?! 루한이 입을 살짝 벌린체 멍하게 그를 쳐다보자 손가락으로 딱딱 소리를 내어서 루한의 정신을 찾게 도와줬다. 

 

 

"너 연세대 다니지?" 

"어...그걸 어떻게.." 

"너 지금 나 연세대 학생이요- 광고 하고 있거든?" 

 

 

그제야 루한은 자신의 왼쪽 가슴에 있는 연세대 엠블럼과 등뒤에 큰 글자인 '연세대학교'의 존재를 생각해냈다. 어쩐지 자꾸 주위에서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했더니..루한이 당황해서 어버버거리자 루한 앞에 있던 사내가 루한에게 손을 내밀었다. 루한은 이게 뭐냐는 듯이 쳐다봤다. 

 

 

"앞으로 잘해보자고, 고연전" 

"아...응 그래. 근데 고연전이 아니고 연고전이야" 

"여긴 고려대니까 고연전이야" 

"난 연세대 다니니까 연고전이야" 

"...고연전" 

"연고전!" 

"고연전!" 

"연고전이라니까!!"  

"아, 민석이형 여기서 뭐해요! 현수막 덜 걸었단 말이예요!" 

 

 

민석이라는 사내와 연고전이니 고연전이니 한참 싸우던쯔음 키가 크고 귀도 엄청 큰 사내가 뒤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저음인 목소리에 살짝 놀란 루한이지만 2 vs 1 상황에 루한은 다시 한 번 이를 갈았다. 

 

 

"뭐야. 연세대가 왜 여기있어?" 

"염탐하러 왔겠지" 

 

 

아무리 예뻐도! 핥어택 당했어도 연고전은 포기 못해! 루한은 확고했다. 민석이 다시 루한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려대 경영학과 김민석이다" 

"어어..나는..." 

 

 

연세대 어학당에 다니는 루한이야. 루한은 망설였다. 준면의 말이 허공에 떠다니는 기분이였다. 가만히 바닥만 쳐다보는 루한을 민석은 어디 아픈가? 아까는 연고전이라고 바락바락 우기더니.. 혹시 뭐 조울증인가? 하며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런 민석의 손을 덥썩 잡은 루한은 뭔가 결심한듯 말했다. 

 

 

"나는...연세대 경영학과 김준면이야" 

"어, 한국인이였네?" 

"응?" 

"외국인인줄 알았거든. 한국인처럼 안생겨서" 

 

 

헐! 어떻게 알았지!? 나 중국인인거 티나나? 루한은 계속해서 멘붕상태였다. 민석은 잡은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앞으로 자주 보자, 김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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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헣 재미있어요!!!!!!!1와우우우웅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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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헐 완전 조아욬ㅋㅋㅋ귀여워욬ㅋㅋㅋ신알신이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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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재밌어욬ㅋㅋㅋㅋ신알신걸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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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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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고연전이 맞죠! 엫ㅁ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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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오ㅑ거짓말해 루뤀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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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할 진짜재미써여ㅠㅠㅜㅜㅜ빨리어세여ㅜㅝ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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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짱재밋어옄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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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신알신 걸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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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한ㅋㅋㅋㅋㅋ왜뻥쳨ㅋㅋㅋㅋ나중에ㅔ어떻게할라곸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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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우왘ㅋㅋㅋㅋㅋㅋㅋ거짓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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