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대신 말해드립니다.
2015.12.×× 오후 ××:×× · 전체공개
방학때부터 같이 성북구에서 자취하실 남자 한분 구합니다!!
저번에 올렸는데 한명도 문의해주신 분이 없어서 또 올려요. ㅠㅠ....
왠만하면 혼자 살겠는데 도저히 혼자 못잘것같아요.
21년동안 남동생하고만 잤습니다.. 너무 귀신이 무섭거든요.
룸메가 되신다면 방에 여자친구 데려오셔서 놀아도 되고,
부모님을 모셔오셔서 집구경을 시켜드려도되고 같이 주무셔도 됩니다.
친구들과 술을 먹어도 되는데 잠잘때만 옆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전 너무너무 깔끔하진 않고 그냥 적당히 더럽구요
2학년 한국무용전공생이라 연습실헬스장연습실만 다닐꺼라 정말 편할거라 생각되네요!!!!!!!!
제일 KEYPOINT는 잠잘때만큼은 같이 있어주셔야되는데 피치못할 사정은 불키고 자겠습니다.
꼭좀 많이 보시고 댓글남겨주시와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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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oo 서oo 야 니도 성북구에 방 구하는중이잖아 이 오빠랑 같이 살아줘 제발 친구야
서oo 오빠ㅠㅠㅠㅠ 여자긴한데 저도 성북구에 자취방 구하는중인데 어떻게 안될까요ㅠㅠㅠㅠㅠ
이oo 박oo 존나 귀엽다ㅋㅋㅋㅋ내가 데리고 살고싶다 누나 직장도 있어
박oo 와 한국무용전공생 진짜 누가봐도 내꺼네ㅠㅠㅠ 누나도 직장있어
최oo 와 한예종 클라스
한대말(한예종 대신 말해드립니다) 익명제보 페이지에 제보한 글의 댓글을 슥슥 내려다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정말로 진지한데 왜! 하나같이 영양가 없는 댓글들 뿐인건지. 댓글로만 따지면 내 여자친구는 백명이 훌쩍 넘고, 나는 자그마치 200명에 가까운 여성분들과 밤마다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잔다. 말이 좀 야시꾸리하게 들리지만 그런 뜻이 전혀 아니다.
어떻게 된 게 성북구에 대학교만 해도 몇 갠데 자취방을 구하는 남자가 단 한 명도 없을 수 있지? 아니면 21살이나 먹고 혼자 잠도 못자는 사내새끼가 더럽다고 느끼나?
쉴틈없이 울리는 페이스북 알림에 고개를 저었다. 보나마나 또 여자친구가 한명 늘겠지. 느릿한 손놀림으로 카키색 후리스의 지퍼를 목 끝까지 채웠다. 룸메도 못 구하고, 연습도 제대로 안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눈에 띄는 성과도 없고, 결국은 교수님 호출까지. 되는 일이 한 개도 없다.
박지민인생 진짜 왜 이러냐?
저번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룸메를 구하지 못하면 또 꼼짝없이 기숙사행이다. 기숙사는 정말 질색이었다. 대학생에게 통금이라니! 게다가 점호와 통금시간에 단 1초의 지각도 허용하지않는 칼 같은 사감까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마치 수능이 끝난 축제분위기에 실기를 준비하는 일을 두 번 겪는 것이랄까. 예체능생들만 공감할 수 있는 한정적인 예시였나. 뭐, 아무튼 그렇다.결론은 죽어도 기숙사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룸메를 구해 자취를 시작해야했다.
여전히 댓글은 쉴틈없이 달리고 있었고, 댓글이 늘어날수록 내 여자친구도 늘고있었다. 도대체 어느 부분이 귀엽다는거야? 혼자 잠 못자는 남자가 다들 이상형인가?
11시 54분. 아, 오늘도 하루종일 연습실에만 있었나보다. 카키색 후리스위에 패딩조끼를 껴입고 가방을 들쳐맸다. 고단한 연습 때문에 몸에 힘이 쭉 빠져 가방을 제대로 맬 힘도 정신도 없었다. 지금 이순간만은 그 거지같은 기숙사 침대가 간절했다.
잠깐만. 몇시라고? 열한시 오십사분? 미친!!!!! 통금시간이 10분도 채 남지않았다. 오늘은 정말 안된다. 길거리에 누워 눈만 감아도 바로 잠에들만큼 피곤한 오늘은 정말로 침대에 누워 편히 자고싶었다. 이를 악물고 기숙사를 향해 뛰었다. 제발, 제발. 오늘따라 기숙사와 멀리있는 연습실이 원망스러웠다. 요즘 들어 하루도 거르지않고 꾸중하시는 교수님도 원망스러웠고, 미래에 내 룸메-존재할 지 안 할지는 모르겠으나-도 원망스러웠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전력질주한 결과 아슬아슬하게 들어왔으나 사감의 따가운 눈초리는 피하지못했다.방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허물 벗듯 가방부터 시작해서 옷을 한꺼풀씩 벗어내렸다.
"왔냐? 오늘 노숙할 뻔 했네 박지민."
윤기형이 과자부스러기를 탈탈 털어먹으며 인사했다.아씨- 콩쿨 때문에 살 빼는거 알면서 꼭 저러더라. 체중감량을 하는 시즌이면 되려 식욕이 엄청나게 증가한다. 고로 과자조차 맛 없게 먹는 윤기형의 저 과자가 무척이나 탐난다는 소리다. 두달도 채 남지않은 콩쿨 때문에 체중감량 중이라 그런지 얼굴에 살이 쪽 빠졌다.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올 기세였다. 정말로 살기 힘들어보이는 얼굴이 아닐수 없다. 현재 식욕보다 수면욕의 욕구가 십만배는 더 큰 나는 대충 샤워를 끝내고 침대에 쓰러졌다.
사실 자취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 때 제일 처음으로 윤기형에게 자취를 제안했었다. 윤기형이랑은 입학 초 콩쿨 음악 작업을 부탁했다가 친해졌는데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항상 작업만 하는 스타일이라 잠 잘 곳만 있으면 된다며 단박에 거절당했다. 그래도 윤기형이 제일 편한데. 그 이후로도 두 세번 밥을 먹자는 핑계로 밖으로 불러내어 꾀어보려고 했으나 윤기형이 계산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또 다시 페이스북 알림이 울리고 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확인하고 자야지.
전정국 김태형
김태형 페메 주세요 제보자님!!
헐, 미친. 지금 나한테 페메 달라고 한 거 맞지? 소등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어느새 곤히 잠든 윤기형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윤기형! 윤기형! 민윤기!!!! 윤기형은 진심을 가득 담아 베개로 나를 후려쳤다. 닥쳐, 이 개새끼야. 한 대 맞고나서야 나는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소리 없는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스물 한 살이나 먹고도 혼자 못 자는 사내새끼를 더럽게 보지 않는 미카엘님께서 실제로 존재하셨다니. 늦은 시간이었으나 나에게는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곧바로 김태형을 눌렀다. 그런데 뭐라고 보내지? 저 룸메 구하는 글 제보한 사람인데요. 저 룸메.... 저 글 올린 남잔데요. 그리고 결국 내가 선택한 건.
예전에 이거 보고 써놨던 썰인데 이제서야 올리네요!
저 사진 다들 아시죠? 보자마자 지민이 생각이 났어요ㅎㅎ
사진보고 떠오르는대로 써놓은 썰이라 짧네요. 부담없이 읽으시고 (하)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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