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 그래? 우리 다시 나갈거야."
"오빠?"
"아, 너무 피곤해 진짜."
어제 집에 안 들어왔다더니
계속 회사에서 일을 했는지
눈이 다 충혈이 된 차학연이 들어옴
"으.. 흔승흑... 으쁘들 즌쯔 끄믁은 그 그튼드?"
(야.. 한상혁... 오빠들 진짜 까먹은 거 같은데?")
(쿵쿵쿵쿵)
"여주야!!!!! 상혁아!!!!!!!!!! 나 상장 받았다?"
우당탕탕 소리를 내면서 신발도 제대로 안 벗고
집에 들어온 이재환이었음
손에는 꽃다발 하나랑 상장 하나가 들려 있었음
"아, 진짜.. 교사생활 1년만에 상장. 대단하지 않아?"
ㅋ
이재환은
집에 오자마자 교사 연수를 가서 받아온
상장을 자랑함
난 조금 굳은 표정으로
이재환을 쳐다보는데
그 때
한상혁이 이재환의 상장을 탁 뺏어가서
읽기 시작했음
"위 사람은 2014년 7월 5일 주최한 서울시 교육청 연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과정을 이수했으니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2014년 7월 5일 서울시 교육청장"
"2014년 7월 5일"
"형 상 받아서 존나 좋겠다."
"우린 생일 축하도 못받았는데."
독자들 한상혁 말투 보임?
한상혁 저 때
진심으로 서운한 거 같았음
하긴 나도 뭐
진짜 서운했었으니까...
한상혁의 말에 이재환은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굴리다
"아.."
하면서 한상혁과 날 쳐다봄
"됐어. 축하해주지 마."
"진짜 실망이야. 한두명도 아니고 어떻게 단체로 까먹어?"
말을 마친 한상혁과 난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각자 방으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감
아니 독자들..
생각만해도 서운하지 않음?
한상혁 말대로 한두명도 아니고
어떻게 단체로?
몰카보다 더 몰카 같았음
방에 들어온 나는
괜한 베개를 치면서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
때마침 핸드폰이 울림
혁루살이
야
짐싸서 나와
교복이랑 돈 조금 챙기셈
그럼 가짜냐
아까 너도 같이 나간다며
당연히 장난이었지 ..
어차피 오래 못버텨
집에서 무시 ㄱㄱ
오래 못버텨도
이래야 다음에 생일 안까먹음
그래도..
미쳤냐
난
아 몰라 10분뒤에 안나오면
김원식이 준 5만원 내가 다써버림
?
아
야 진짜
1 진짜 미쳤냐
1 야
1 읽어
1 한상혁
1 야
시발..
막무가내 보임?
전화를 해도 안 받고
문자도 안 받았음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거 아니까
난 안 나가려고 했는데
5만원이 아깝기도 하고..
그리고 한상혁이 나가고 나면
나 혼자 집에서 어떻게 있을지 고민도 됐음
결국 난
짐을 싸기 시작함
가방에 교복도 넣고, 파우치도 넣고
대충 챙기고 있는데
내 방문을 두드리는 오빠의 목소리가 들림
이재환이 차학연을 깨웠는지
차학연 목소리가 들렸음
"여주야, 문 열어봐."
"..."
"오빠 할 말 있어서 그래."
"..."
"대답 안 할거야?
"..."
"기다릴게."
한숨을 푹 내쉬는 차학연의 목소리가 들리고
난 모른 척 하면서
묵묵히 짐을 싸고 있었음
한상혁 방 앞에선 이재환이 갔는지
시끌시끌한 목소리가 들렸음
"아, 혁아!!!!!!!!!!!!!!!!!!!!! 형이 미안하다고!!!!!!!!!!!!!!!!!!!!"
"아 싫다고!!!!!!!!!!!!!!!!!!!!!!!!!!!! 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상혁 방이랑 내 방이랑 꽤 떨어져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거 처럼 크게 들렸음
옆집에서 민원 들어오겠다...
그렇게 짐을 다 싼 나는
시계를 보다
한상혁이 말한 딱 10분 뒤
방 문을 벌컥 염
한상혁도 방금 나왔는지 이재환을 쳐내면서
현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음
나도 한상혁을 따라 현관쪽으로 나가려는데
그 때 차학연의 손이 네 손목을 덥썩 잡음
"여주야, 오빠 얘기 들ㅇ.."
"놔. 나갈거야."
내가 아무리 빼내려 해도
남자는 남잔지 절대 빠지지 않았음
아프기까지 한 팔목에 인상을 찌푸리며 잔뜩 비트는데
그 때 한상혁이
차학연 손에 잡힌 내 손을 끊어내면서
내 팔목을 잡고 성큼성큼 현관으로 향함
"혁아, 서."
"싫어. 따라나오지 마."
오ㅋ
한상혁의 행동에
조금 놀란 오빠들은
더이상 우리를 따라나오지 못했음
한상혁에게도 저런 박력이..
저 땐 좀 멋있었음
한상혁은 내 손목을 잡고 빠르게 걷더니
아파트를 벗어나자마자
택시를 잡았음
"야, 뭐하는데? 너 진짜 어디가게."
"아, 몰라. 이 근처에 있으면 잡힐 게 뻔해."
어디를 가냐는 기사님의 말에
한상혁은 한강으로 가달라고 했음
처음엔 당황해서 무슨 한강이냐고 짜증도 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 근처에 있으면
오빠들이 돌아다닐 게 뻔했고
슈퍼 아줌마들이 우릴 제보해줄게 뻔했음
한상혁과 난
한강으로 가는 30분 내내
진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창밖만 보면서 감
그 와중에도
이재환이랑 차학연이 다른 오빠들한테도 연락했는지
부재중전화가 막 오고 있었음
한상혁은 내 핸드폰과 자기 핸드폰 배터리를 빼서
가방에 집어 넣음
난 별 다른 말 없이 순순히 한상혁을
따르고 있었음
택시가 한강에 도착하고
요금을 봤는데
만오천원ㅋ
"야, 택시비 일단 니 돈으로 내. 나 오만원짜리."
"? 뭔소리야 나 돈 안 가져왔는데?"
"아 병신아!! 내가 돈 가져오랬잖아."
"내가 돈이 어디있다고 돈을 가져와!!!!!"
난 돈을 진짜 한푼도 안 들고 나왔음
가방 안에는 교복이랑 파우치, 충전기가 끝이었음.
내 말에 한숨을 쉬던 한상혁은
기사님의 눈치에 못이겨 주머니에 넣어둔
꼬깃꼬깃한 5만원을 내고 택시에서 내림
"아, 어떡할거야. 35000원 남았는데"
"아!!! 어떻게 알아 그걸."
"이거 가지고 며칠을 버티겠다고 진짜.."
"그러니까 내가 집 나오지 말자고 했지?"
내 말에 한상혁은 가만히 날 노려보다
자기 혼자 성큼성큼 어딘가로 향함
"아 어디가는데!!!!!!!!!!!"
"배고파, 밥먹으러 가잖아!!!!!!!!!"
아니 왜...
아니 왜 아까부터
짜증임 쟨?
한상혁의 빠른 걸음걸이에
나는 거의 뛰다싶이 한상혁을 쫓아
한강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옴
한상혁은
간단식품 코너에 가더니
미역국 두개랑 햇반 두개를 사고
그리고 냉장고에서 물 한병과 소주 한병을 샀..
?
소주?
"야.. 니 진짜 미쳤어? 이게 뭐야?"
"아, 조용히해. 오늘 먹고 죽어버릴라니까."
한상혁은 내려 놓을 생각이 없는 듯
소주를 포함한 음식을 가지고
계산대로 감
난 당연히 계산대에서 막힐 줄 알고
헛웃음을 치며 편의점 앞 파라솔에 앉아 있었음
근데
해맑은 표정으로 소주를 흔드는 한상혁이 나옴
아니
저 때 고1이었거든?
한상혁 얼굴도 풋풋했음
소주를 막 팔아도 되는거임?
나는 눈을 크게 뜨면서
한상혁에 손에 들린 소주를 뺏으려 했음
근데 키가 커서인지 아무리 점프해도 닿지 않음
"ㅋ 야.. 내려 놔라?"
"싫은데?"
"우리 걸리면 죽어, 진짜."
"뭐. 먼저 생일 까먹은건 형들이다?"
"...그래도."
"그리고 우리가 오늘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냐?"
"...그래도, 아니야 이건."
아 솔직히
나 팔랑귀 쩌는 듯
계속 안된다고 하다
결국 한상혁한테 설득당해서
오늘만 먹는거다? 하고
다시 파라솔에 앉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왠지 모를 죄책감에 소주를 다리 밑에 숨기고
다시 편의점 안으로 간 한상혁을 기다리고 있었음
가만히 경치를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미역국에 밥을 말은 그릇을 두개 든 한상혁이
그릇 하나를 내 쪽으로 밀어주면서
파라솔 의자에 앉았음
"생일 축하 하던가, 말던가."
엥
이홍빈 닮아서 진짜 좋은 말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한상혁의 반응에 나는 픽 웃으면서
내 다리밑에 숨겨둔 술을 한상혁에게 건네줌
"너도 생일 축하 하던가, 말던가."
"그래."
"야, 근데 생일인데 좀 좋게 말해주면 안돼?
"어떻게"
"생일축하해, 여주야. 이렇게"
"징그럽게 무슨 여주야야."
"아, 오빠들은 잘만 부르더만."
"홍빈이형은 안하잖아."
"그래, 그럼 그렇지. 됐어. 밥이나 먹어."
"생일축하해, 이여주."
"뭐냐? 징그럽다며."
"그래서 성 붙였잖아. 아, 싫음 말던가."
"누가 싫대? 너도 생일 축하해, 한상혁."
한상혁이
은근 김첨지 스타일임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역국을 먹기도 전에
술을 까서 마신 한상혁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면서 급하게 미역국 국물을 마셨음
"엑. 존나 맛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신...
감동주다가
꼭 저래요...
그렇게
둘이 술 가지고 웃으면서 앉아 있다가
미역국이 식어가는 걸 보고
난 허겁지겁 밥을 먹음
물을 마실 틈도 없이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는데
한상혁이 갑자기 자기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고 배터리를 장전함
"뭐하냐?"
한상혁은 내 질문에도 아무런 말이 없더니
핸드폰이 켜지는 걸 확인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섬
"알 거 업써, 씹빠. 저나걸꺼야."
....?
"야, 삐씨ㅃ빠. 이ㅈㅐ환. 니가 형이묜 다냐?"
....?
쟤 취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쓰면서도 저 때 다시 생각남
돌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씹라. 정택ㄷ운 무성운척 하지마. 햄스치ㅓ 같이 생긴게..."
"차함ㄱ연 바꿔. 차함연 바꾸라고."
한상혁의 전화 내용을 들어보니까
오빠들이 모두 다 모인 거 같았음
...망했다.
내가 한상혁의 전화기를 뺏으려고
아무리 뛰어봤자
한상혁은 아까 술 못뺏게 한 것 처럼 전화기를 높게 듬
"니가ㅣㄱ 형이야? 니가 형이냐거ㅗ!!!!!!!!!!
씨.. 내가 다음생에 태어나면 생ㅇ일 다 까먹을거ㅁㅇ야..."
"아, 핸드폰 줘봐. "
"ㅆ:발!!! 그래 술마셔따.. 술 마셔따!!!!!!!!!!"
"핸드폰 줘보라고."
"여기 한강ㅇㅣ다!!!!!!!! 왜!!!!!! 찾아어게? 와바 와바 씨ㅃ라 !!!!!"
"미친놈아, 핸드폰 내노라고."
"아!!!! 아!!!!! 이여즈, 놔라? 노으라고!!!!!!!"
한상혁은 저 말을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 던졌음
핸드폰은 산산조각이나고
켜지지도 않았음
부서진 핸드폰을 어떻게든 되살려보려고
바닥에 주저 앉아 숨을 불어넣는데
클락션 소리가 울리면서
차학연을 선두로 차에서 내리는
오빠들이 보임
"어?? 짓쨔 왔네. 이여즈 우리 어떡하지?"
....
난 앞 뒤 볼 거 없이
한상혁 뺨을 진심으로 때린 뒤
나도 오빠들한테 끌려 갈 준비 하고
가만히 자리에 서 있었음
"...야 한상혁. 내가 너 돈 이러라고 줬어?"
"아 ㅣㅆㅂ뭐!!!! 그럼 어쩌라고 ㅂ줬는데."
누가 한상혁 입 좀...
"아니, 진짜. 무슨 술을.."
"진짜 미쳤냐, 너네?"
"그래!!!!!! 미쳐따!!!!!! 난 미쳐따!!!!!! 한상혀ㄴ근 미쳐따!!!!!!!!! "
....제발...
진짜 눈 꼭 감고
누가 한상혁 술 좀 깨게 해주세요
하고 있는데
잔뜩 표정을 굳힌 차학연이랑 정택운이 나한테 다가옴.
"...너도 마셨어?"
정택운의 말에 긴장한 나는
세차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음
"...솔직히 말 해."
아니 나 솔직한데....
"진짜 안 먹었어."
내 말에 정택운은 못 믿겠는지
가만히 내 쪽으로 다가와 냄새를 맡다가
그제야 안 마셨다는 걸 믿고
한숨을 푹 내쉼
"...일단 차에 타."
"아 씹빠!!!!! 안타, 집에 안간다고!!!!!!!!"
....
결국 한상혁은
이재환 등에 들쳐 업혀서
차에 올라 탐
7명이 탄 차는
미치도록 조용했음
한상혁은 차에 타서도 난동을 부리더니
차 냄새가 익숙해서 그런지
5분도 안되서 잠이 들었음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가지고."
"....."
"너네 때문에 나 훈련받다 뛰어나왔어."
"....미안."
정택운의 말에 다 시선이 내 쪽으로 느껴지는 게 느껴지자
난 고개를 푹 숙이고 사과를 함
".....여주 미안할 거 하나도 없어."
"...."
"우리가 잘못한거야."
"...."
"오빠들이 미안해. 진짜 안 까먹으려고 노력 했는데.."
차학연의 말에 오빠들은 놀란 듯 다 시선을 돌려
운전을 하고 있는 차학연을 쳐다봄
차학연은 거기에 굴하지 않고
오빠들한테 얼른 사과를 시켰음
아니 이러면 내 입장이 더 난처해지는데...
한참동안 차학연한테 뭐가 미안하냐, 집을 나간게 잘한거냐
하던 오빠들은
차학연의 눈빛에 못이겨
결국 하나 둘 씩 미안하다고 사과를 함
ㅋ
그렇게 생일 가출 소동은
하룻밤도 못 넘기고 끝이 남
아 오늘 분량 좀 낭낭했다
그치?
벌써 여덟시 넘어가네
그럼 난
밥 먹으러 감
안녕
일단 급하게 4화부터 올려요...
아니 독자들 4화를 쓰는데도 중간에 한 번
날아간 거 있죠....? 인티 임시저장함 못 믿겠어...
오늘 건 재미가 많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T.T
+급하게 쓰느라 오타 천지에... 수정 했습니다.. 죄송해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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