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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움짤 파티 예약 (데이터 조심) & 새로 고침 필수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11. 워크샵 Part. 2 | 인스티즈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 성동혁, 1226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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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1161927483

승관의 바코드.
일명 승리의 나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범한 쌍떡잎식물이었다. 제72회 대통령 배 웅변대회 최우수상, 제118회 전국 초중고 에어 로켓 날리기 종합 1위, 제30회 웅진 서예 초등부 대상, 제16회 B시 고등부 합창단 우승 등 특정 분야 노상관 흥미로 출전만 했다 하면 최소 금딱지 상패를 물고 오는 제주도산 명물 삽살개였다.

그런 녀석의 최근 행보는 <한국자격검정평가진흥원 레크레이션 지도자 자격증 1급>. 선천적 재능에 노력을 더한 최상의 성취라 볼 수 있겠다. 열세 번째 사내 워크샵 진행을 맡은 프로는 확신의 문워크와 관절 웨이브로 나 홀로 댄스 신고식을 열었다. 카스테라 열혈 청취자 직원은 무대 아래서 난리가 났다. 부승관의 전생연분을 뒤이을 직장연분이라나 뭐라나.

잘생겼다고요? 미남 같아요? 지원팀 30점 갑니다!

그냥 미남도 아니고 미남 ‘같다’는 입방정에도 개의치 않는 저 당당함을 보아라.

참고로 턱선 날렵하다는 칭찬 좋아합니다.
010 3삼85 94육이.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고요.

번호 뿌리기 진심인 낯짝 보니까 제 친구 맞는 것 같아요. 마이크 잡은 얇은 뼈마디 하며 쫀쫀한 볼따구까지 부정할 곳이 하나도 없군요. 좋게 말할 때 당장 끌어내.




― “생각보다 잘한다.”

― “꼭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한다?”

― “너무 충격적이야.”

― “지금부터 거짓말하면 재활용도 안 되는 플라스틱인 거 알지?”

― “그거 약간 내 대사 아냐?”




설계 팀장의 독단적인 섭외라기엔 지훈은 평온 그 자체였다. 설악산 장산범 같이 출몰한 승관을 보고도 놀라기는커녕, 쭉쭉 뻗은 진행 실력으로 세네갈 지구촌 한마당 TV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헛된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눈을 마주치려 할수록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지훈의 어깨. 흰둥이 너 어디 봐? 천장에 뭐 맡겨 놨어?




― “왜 우리한테는 30점 안 주지.”

― “언제부터 둘이 짰어?”

― “너도 잘생겼다고 외쳐.”

― “브로커 너지?”

― “호루라기 사 달라고 이마트에서 자지러지더니 저걸 또 갖고 왔네.”




아름다운 집단적 독백.
네, 둘이 공범이시랍니다.




올해 대단히 활약한 두 팀을 위해 재밌는 활동들을 준비해봤는데요. 가벼운 몸풀기부터 합법적 멱살잡이가 가능한 다양한 게임들! 귀소본능을 잊게 해줄 다이나믹한 장기자랑까지! 듣기만 해도 엉덩이 간질간질하시죠? 하지만! 워크샵의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협동심! 협력! 합심! 바로 팀워크 아니겠습니까? 제가 올라오면서 쭉 봤는데 몇몇 분들 이미 감정 상해서 옆 사람이랑 말도 안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시면 안 됩니다. 오늘만큼은 공공의 이익이 먼저인 거예요.

다 같이 모여서 어깨동무 해볼까요? 설계팀 저분 누구시죠? 그렇다고 팀장님 목을 너무 조르시면 안 되거든요? 승관은 아이스 브레이커였다. 한층 업 된 분위기가 현장을 탔다. 현대 사회의 기본인 TPO를 끔찍하게 챙기는 Mr. Get ready with Boo는 내 월급에서 뜯은 아디다스 운동복 소매를 걷으며 말했다.




― “참고로 사내 비밀 연애하시는 분들께는 특별히 알립니다. 이제부터 시선 처리 잘하셔야 나중에 뒤탈이 없습니다. 게임하면서 잡아주고 안아주다가 갑자기 둘만 이상하게 웃고 몰래 나가고 그러면 그냥 뭐 빠이빠이 노빠꾸로 끝나는 거예요. 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누구든 내 눈에 띄기만 하세요.”




엠씨 부는 레이더마냥 큰 눈을 도록 굴렸다. 감시의 어투였으나 속내는 부디 들키지 않게 조심하라는 배려의 메시지였다. 강당 바닥에 붙은 하얀 경계선 스티커를 긁는 척 지훈의 종아리를 건드렸다. 미미하게 끄덕이는 고개와 알겠다는 눈짓, 우리가 무대에서 시력 1.2로 지켜보고 있는 스나이퍼 부를 발견하기까지 정확히 2초가 지난 후였다.

지훈 씨! 게임 준비되셨다고 끄덕이신 거예요?
여주 씨는 아직도 여기가 밴쿠버 잉글리시 베이 앞인지 동해 옆인지 긴가민가 하시죠?

……비밀 연애 얘기하다가 꼭 우리 이름을 불러야겠니? 반갑다 친구야도 아닌데 학교 매점에서 메로나로 싸우다가 셋이서 교무실 끌려간 얘기를 사람들 앞에서 꼭 해야겠어? 장기자랑 댄스 신고식을 내가 왜 준비해야 하는데? 내가 클럽을 밥 먹듯이 다니든 말든! 너 눈 그렇게밖에 못 떠?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11. 워크샵 Part. 2 | 인스티즈

― “와, 클럽을? 금요일마다 연락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오늘도 묻어가는 인생은 글러 먹었다. 내 구애의 춤을 기대하겠다는 망할 놈과, 일단은 본인들이 아니라서 좋은 직원들과, 보는 눈이 있어 캐묻지는 못하고 ‘진짜?’만 되뇌는 비밀 남친이 있는 이곳은 환장의 K건설 친목 도모 야유회.

초저녁부터 소주 궤짝을 퍼마시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절대적 텐션의 미스터 삽살개가 워크샵의 눈부신 포문을 열었다.










― “K건설과 함께하는 동계 워크샵!”

……

―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우리 모두 좋아하는 저 승관이와 함께 떠나요!”











다시 한번 좋게 말할 때 부승관 마이크 선 뽑아 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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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우리팀은 30점 없이 시작하는 거라고?”

― “넌 또 시작이세요?”

― “김여주가 너 잘생겼다고 그러던데.”

― “진심? 웬일로?”

― “묻진 말고 일단 30점 ㄱ?”

― “지랄 옘뱅이다.”















숫자 집착 도진 훈팡이도 같이 드려요 ◠‿◠.















Oh My Rainbow
; The Finale





























11. 워크샵 Part. 2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11. 워크샵 Part. 2 | 인스티즈

― “……김여주 가만 안 둬.”










촉촉한 이지훈의 슬픔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K건설 눈깔 싸움을 보게 하라. 몸풀기 눈싸움 게임부터 필승 용병을 구하는 설계 팀장에게 지훈을 팔아넘긴 조력자는 나였다. 자신의 등을 뒤에서 밀어낸 배신자가 나라는 걸 안 순간부터 그는 내 이름을 부르며 무척이나 그리워했다.

가만두지 않을 만큼 보고 싶다는 패기를 봐! 역시 도망은 지금 가는 게 좋겠지?




― “지훈 씨, 그렇게 칠색 팔색 하시더니 웬일로 결승에 다 오셨어요?”

― “빨리 끝내 주세요.”

― “설계팀 응원 소리 들리시죠? 각오 한 마디 애교로 부탁드립니다.”

― “넌 끝나 봐 아주.”

― “끝날 것 같냐?”

― “지겹다 진짜.”

― “정말이세요? 밤에 댄스 신고식 하시겠다고요?”

― “저희 엠씨 교체 못 하나요?”

― “여러분 들으셨죠?”




징글징글한 설렘에 지훈은 핏줄 선 눈알을 꾹 눌렀다. 진즉 부서의 명예를 걸어버린 03학번 설계 팀장은 2002 한일 월드컵 전설의 337 박수로 승리의 기적을 바랐다. 상대는 작년 눈깔 싸움 우승자였던 말꼬랑지 앞머리 췌장. 드디어 그가 왔다.

나 그렇게 쉬운 남자 아니에요. 넘겨보지 말아요. 우수에 젖은 눈망울이 본능적으로 한발 뒤로 물러난 지훈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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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부터 이래도 돼요? 이미 공격 아니에요?”











참을 인 세 번 긋다 붓 대가리 날려 찬 이()씨 가문의 후손은 가까스로 제주 부씨의 달램을 받고 췌장 앞에 섰다. 거룩하게 숨을 몰아쉬며 미소를 머금은 상대에게 움찔거린 것도 잠시, 지훈은 인공 눈물을 부르짖으며 장렬히 전사한 췌장과 가벼운 포옹을 했다. 부상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들고 내려온 지훈은 누군가를 살벌하게 찾았다. 와아, 눈 마주쳤어! 잘생겼다! 근데 되감기! 인생 되감기! 오지 마!




― “팀장님이랑 눈빛 도는 거 다 봤어.”

― “강사님 얘기 못 들었어? 때론 공공의 이익을 위할 줄 알아야 이 시대의 참된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아, 공공의 이익.”

― “내 뒷덜미 놔주지 않을래? 입으로 종이 옮기기 게임 연습해야 하거든.”

― “너 하는 거 보니까 공공의 이익 제대로 위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 “내가 뭘?”

― “팀장님, 저희 계주 라인업 어떻게 돼요?”




……여러분, 저 분명히 실내 3000미터 계주 명단에 없었는데 갑자기 생겼어요. 심지어 마지막 차례여서 남보다 0.75바퀴 더 뛰어야 한대요. 명랑 운동회 감성 BOO 강사님 덕분에 밀가루에 숨긴 눈깔사탕도 막 찾아 먹으면서 달려야 하는데, 이럴 경우 공공의 이익과 자아를 동시에 실현해 보라고 명단 넘긴 이지훈을 먼저 처단해야 하나요? 아니면 심판석에서 달리기 조또 못하는 주제에 마지막이라니 존나 웃기다 낄낄거리는 부승관부터 즉처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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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고라니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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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설계팀 마지막 주자인데요. 상대팀이 뒤에서 바짝 따라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탕을 못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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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그냥 먹었다고 하고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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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었어. 근데 눈으로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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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놀러 간다고 신난 타사 직원, 20분동안 라이터로 지진 속눈썹에 곰표 밀가루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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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봐봐, 눈깔사탕 진심 눈깔로 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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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방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신 분입니다.”










데일리 경극 메이크업으로 돌아온 마지막 주자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팀은 이겼지만 난 달걀귀신이었다. 지훈 씨 어딨어요? 이지훈 어딨냐고. 눈치 빠른 설계팀은 둥글게 둥글게 오예 세레머니로 안에서 가드 올린 지훈과 분노의 발길질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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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뉴스] 김여주 기분 3D 형상화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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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어디죠.”










지훈은 뺨에 밀가루 자국을 묻힌 채 어지러운 머리를 짚었다. 달리기 조또 못하는 친구의 경기 여운을 떨쳐내지 못한 승관은 호루라기를 물고 한참을 웃었다.

팀워크가 생명인 입으로 색종이 옮기기 게임에도 지훈은 ‘공공의 이익’을 강조하며 내 옆에 자리를 틀었다. 네 순서 두 번째 아니야? 여기 오 사원님 자린데? 덕지덕지 붙은 밀가루에도 거리낌 없는 그가 가까이 속삭였다.











― “바꿨어.”

― “왜?”

― “공과 사 균형을 위해서?”











1분 30초.
저 짧은 시간 동안 빨갛고 파란 별별 색종이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지.

맞아, 1분 30초.
입을 맞추듯 일부러 눈 감는 옆자리 남자 때문에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고.

그래, 그 1분 30초.
마지막에는 턱도 살짝 꺾고 뒷목까지 잡혔어. 흰둥이가 아니라 여우였더라구. 훈폭스라고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거야? 여기 극락이냐고 조상님 부를 뻔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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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 풀어.”

……

― “아침엔 잘만 하더니.















조상님, 38대손 지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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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그냥 이겨야겠다. 재밌네.”















그때부터였을까요.
지훈의 기분도, 승부욕도 하이 피치를 찍었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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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머리를 고인돌에 세워 과거로 보내 버리겠다는 뜻)

이지훈 / 에이스 (침대 아님) & 내일은 족구왕

공격력 ★★★★★
인내력 ★★★★
두뇌 회전 ★★★★★
슬리퍼 착용 시 이동속도















태초에 선두에는 이지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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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몰래 밤에 연습했던 거 아니지.”










게임에 진심인 그는 연속 3진 아웃으로 떨어져 나가는 자신의 팀을 보며 상대를 추궁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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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지원팀 손 주임님.”










손수 박살 낼 다음 타자 희생양을 뽑기도 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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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된다고?”










없으면 서운할 반칙에 딴지를 걸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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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나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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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의 피를 속이지 못해 반칙을 시도하다 걸려 팀원들에게 끌려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훈의 워크샵 120% 즐기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다수의 비밀 연애란 남에게 숨기기 급급한 데 반해, 지훈은 맞대고, 돕고, 뭉쳐야 산다는 팀워크 신조를 이용해 조금씩, 천천히, 시나브로 어쩌고 스며들 듯 거리를 좁혔다.

인간 파도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잡는 건 기본(내 손만 깍지로 낀 건 나중에 알았음), 죽었다 깨어나도 남과 하지 않는 포옹조차도 팀의 사기를 위해 꺼리지 않았으며, 그 행위의 수혜자는 나도 포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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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을 위해서. 공공의 이익 아시잖아요.”











하여 얼떨결에 팀워크 신조가 지훈의 애정을 확인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훗날 그가 말하길,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당당하게 날 안기 위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을 먼저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마치 최종 보스를 만나기 위해 거쳐야 했던 불가피한 전쟁을 치른 신의 탑 먼치킨이 된 것 같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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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기량을 보여주시되 경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상종도 안 할 것처럼 떠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저는 가지만 여러분들은 퇴사 전날까지 보셔야 하세요. 페어플레이 부탁드립니다. 설계팀 서브부터 가시죠.”










승관은 휘슬을 불었다. 정석대로 후려치거나 네트 앞에서 발만 갖다 대는 일명 ‘슥’ 공격으로 지훈은 상대의 허점을 노렸다. 지원팀의 다크호스는 눈깔 싸움의 1인자를 내주고도 해맑은 췌장이었다.

코를 찡긋거리며 아웃을 인이라고 우길 때마다 지훈은 개수작 부리지 말라는 제스처로 심판 승관에게 비디오 판독 같은 신호를 보냈다. 거수 찬반 민주주의 분위기는 흡사 아테네 신전이었다.

남자 족구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여자 피구가 진행됐다. 지원팀의 모자란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반대편으로 건너간 순간부터 단발머리는 내 머리통만 고집스럽게 노렸다.

그녀는 전직 고등부 핸드볼 선수 출신인 데다가 속도도 빨랐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 얼굴을 직격타로 맞아 쌍코피를 터트리고 대학 신입 때 지훈을 광적으로 흠모하던 여자에게 헤드샷을 맞아 양호실에 실려 간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녀 못지않게 피하기 선수였다.

2분의 쉬는 시간 동안 땀으로 흠뻑 젖은 체크 셔츠를 나풀거리며 우리 여주 씨 파이팅! 외치는 췌장이 몸을 배배 꼬았다. 그 꼴을 60cm 이내에서 목격한 우리 지훈이의 실시간 라이브 캠을 공익을 위해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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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의 말을 빌려보고 싶다.
남자를 쳐다보는 이지훈 표정이 존나게 골이 났다고.

스리라차와 손잡으면 1일 협박권을 압수해도 췌장의 일방적 사랑의 짝대기는 계속됐음이라. 고고한 이()씨 가문 선비께서 진즉 참을 인자 세 번 긋다 붓 대가리 날려 찼으니 이 비밀 연애의 끝은 스키장 마지막 피트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췌장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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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설계팀 파이티잉.”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귀여운 응원이었다. 덥다고 운동복 허리 위로 올려 바람 들이는 것만 빼고는 나름 좋았는데 말이야.










옷을 내려.

뭘.

다 보여.

뭐가.

거북이.

거북이가 왜 나와.










뜬금포 거북이 공격에 지훈은 알듯 말듯 눈썹만 긁었다. 응, 거북이 잘 보인다. 대놓고 너무 잘 보여. 나도 막 허리 위로 올리고 다닐 거야. 배꼽 막 보여주면서 땀 닦고 다닐 거라고!

그때 응원 요정이 마시던 물병을 던지고 피구 경기장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그가 내 등을 휘감는 순간 배구공이 아찔하게 옆을 비껴 갔다. 단발머리의 공이었다. 연습하다 실수로 떨어트렸다는 (누가 봐도 변화구) 변명과 함께 왼쪽 다리를 절뚝이며 지훈의 팔을 잡았다. 단상 중앙 아래 두발로 착지한 승관은 여자 남자 두 명을 붙여 그녀를 의무실에 보내 버렸다. 다른 건 참아도 여우짓은 못 참는 녀석의 심기를 건드려 버렸으니까.

의료 관광 길게 하시라고 본관 6층이 대신 별실 9층으로 안내해버린 인간 구글 맵이 이내 호루라기를 불었다. 왼발 부상인데 오른발을 저는 순 개뻥을 눈치 만 단 승관이 모를 리 없었다.

페어플레이 종결을 마친 직원들 사이로 대단한 긴장감이 돌았다. 그로부터 30분 뒤, 대망의 장기자랑의 냄새를 한껏 맡은 MC 부가 화려한 조명이 몸을 감싼다는 느끼한 나레이션을 퍼부으며 큐 사인을 보냈다. 망설임 없는 2000년대 음악과 아리아나 어쩌나를 섞어 만든 리믹스까지 대동단결 오늘을 위해 일했던 사람들처럼 그들은 허리를 꿀렁였다. 그중 부끄러워하면서도 할 건 하는 하와이안 뽀이가 단연 중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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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음악에 취할 때 감상문 300페이지를 적고 있는 나, 정상인가요?

마이크로 추임새를 넣던 승관은 내 몸을 밀어 스테이지 중앙에 넣어 버렸다. 창살 없는 감옥에서 시작된 구애의 춤은 하와이안 뽀이를 보느라 급기야 근본 없는 막무가내 몸짓으로 변해버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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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마 뭐세요? 이별의 빙글빙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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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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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작고 편협한 시야를 가진 이지훈 씨 때문에 설계팀 마이너스 50점 갑니다. ”
















워크샵의 꽃, 삼백만 원을 건 팀별 장기자랑 대항전에 단발머리가 붕대를 감고 돌아왔다. 몇 시간 전 멱 감는 목소리로 ‘고해’를 불러제끼던 췌장과 눈이 맞아 함께 춤을 췄으니 이대로 그들은 해피엔딩으로 감싸주자.

그들이 내려간 이후로도 차력쇼, 마술쇼, 상상 그 이상의 쇼가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무대를 올라온 지훈은 기타를 잡고 마이크 앞에 섰다. 스무 살의 그때처럼 화사하게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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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제목은 Hold My Hand.
내 손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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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내 손을 잡아.. 드르륵 탁..









옥 구슬 지훈 씨의 무대까지 잘 들었습니다. 정말 제가 많은 워크샵을 돌아다니면서 이것보다 쟁쟁한 공연을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무대였는데요. 이제 저희 심사 결과만 남았죠? 하지만 그 전에! 제가 특별히 준비한 초대 손님이 있거든요? 커튼 뒤가 볼록하죠? 숨 참기 어려웠을 텐데 힘차게 나와 달라고 우리 크게 외쳐볼까요?










스키장에서 사람들에게 밀려 강제 하강을 할 줄 몰랐듯이, 그 많고 많은 레크레이션 강사 중에서 소꿉친구 제주도 삽살개가 등장할 줄 몰랐듯이.

이번에도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부루마블 속 주사위.

혼워인등.

혼돈 속 워크샵에 인디 가수의 등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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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분 뒤 아니었어?”















이로써 A대 불멸의 트리오가 다시 모였다. 그 이름도 찬란한 그들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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𝑩𝑶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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𝑺𝑬𝑶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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𝑯𝑶𝑶𝑵❤





















세상 참 좋아졌다. 방토가 국민가요 거침없이 춤추는 것도 다 보고.

아 장기자랑 1등 이지훈 씨, 상금 삼백만 원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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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긴 게 뭔 줄 아냐? 그때가 언젠데 이쥰 얘 몸이 그 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거야.”

― “지훈! 내년에 또 와도 돼?”

― “내년은 없을 거니까 걱정 마.”

― “나만 잘 나오게 찍어주세요.”

― “귀여워.”

― “너희 서울 안 가?”

― “팀장님이 고기 먹으래.”

― “나만 잘 나오게.”

― “넌 제발 좀 꺼져.”

― “사랑해.”

― “나두.”

― “죽여버릴까.”
















싸우는 거 아니에요.
삼백만 원 나눠 달라고 붙어 있는 거예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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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 “아오 씨! 하지 말라고!”

― “나 워크샵 처음 와봐! 밖에 고기 진짜 많아. 좋다. 그치?”

― “엉, 너 때문에 너무 좋아서 족같아.”

― ㅋㄱㅋㄱㅋㄱㅋㄱ










저녁 9시.

부석은 제 직장 야유회인 것마냥 뽈뽈 쏘다녔다. 리스닝이 특기인 승관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이직과 퇴사를 저울질하는 사람, 4년째 짝사랑만 하는 사람, 1억 적금 코앞에서 비트코인을 탈까 말까 갈등하는 사람의 고민을 들었다. 집게를 들고 고기를 뒤집으며 하나씩 집어 먹는 재미에 푹 빠진 석민은 컵에 옥수수 차를 담아 맥주라고 우기며 알쓰 만취를 피했다.

설계 팀장 앞에 앉은 지훈은 상금 삼백만 원 쓰임에 대해 심문당하는 중이었다. 내년 회식을 위해 묻어 놓자는 팀장의 유혹에도 지훈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아까부터 부석처럼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사이다로 친목 쌓는 나를 간간히 쳐다볼 뿐이었다. 마침내 지훈이 앉은 테이블에 당도하자 그는 휴대폰에 빠진 얼굴을 들었다. 뺨은 발개져서 팀장님과 원샷을 외치는 내가 퍽 신기해 보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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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했어?”










어이가 없었을 거다. 사이다로 와리가리 치는 모습이라니. 사실은 소주 반 컵에 사이다 다섯 숟가락 넣었다. 숨을 깊게 내쉬는 술주정 증세를 확인한 그가 컵을 빼앗아 슬쩍 냄새를 맡았다. 

4차 진짜 가? 이거 거의 깡소주 아냐?

아유회를 왔어도 직장 내에 비밀은 없다. 어떻게 4차를 듣고 왔는지 너 이럴 줄 알았다고 지훈은 혀를 찼다. 야외 바비큐 장에 모여 앉은 직원들이 축배를 들 때, 난 지훈의 옆에서 소주 네 숟가락 넣은 쿨피스를 마셨다. 한 해 동안 고생 많았고 내년에는 더 힘들 것 같으니까 많이 먹어두라는 타사 팀장의 위로 아닌 위로를 받으며 하얀 입김을 뱉었다. 취한다. 취하고 싶다. 욕심부리지 말고 레몬 소주나 마실걸.

언제까지 어깨춤을 출 거냐고 흔들어 재끼던 석민은 허리를 꺾다 벤치 뒤로 넘어갔다. 조금은 손이 필요해 보이는 아이를 일으켜 등에 붙은 잡초를 털었다.

여주! 고마워! 너밖에 없어! 우리 착하다석은 진정으로 고마워할 줄 알았다. 새로 채운 맥주잔 소주를 지훈 몰래 넘기는 정성에 가슴으로 울었다. 지나가던 지원팀장은 둘이 잘 어울린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쓸데없이 청력이 좋은 승관은 멀리서 술을 먹다 뱉었고 지훈은 라면 봉지를 뜯다 고개를 들었다.




― “여주 씨 솔직히 말해봐요. 석민 씨 괜찮죠?”

― “석민이요? 좋은 친구죠.”

― “질문 알면서."

― “네?"

― “챙겨주는 것만 봐도 살갑던데 뭘.




지원팀장의 도발에 설계 팀장까지 합세했다. 지난번 본인이 소개해 주고 싶은 남자들을 거절한 이유가 암벽등반 때문이 아니라 석민이 때문이었냐고.

우리는 어깨를 둘러 하하 웃는다. 석민은 복화술을 잘했다.










여주.

왜?

지훈 보지 말고 계속 웃어.

티 나?

엄청.

오케이. 우리 사이 좋게.










― “석민이 같은 남자면 저야 땡큐죠.”

― “여주가 가정적인 남자를 좋아해요. 그게 바로 저랍니다?”

― “영어 유치원 언제 보낼까?”

― “하하 참, 야무진 성격처럼 계획도 척척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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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가 좋겠지?”

― “여주 닮으면 연예인 시켜야 하는 거 아닐까?”

― “하하하.”

― “하하하하.”

― “난 네가 좋아.”

― “나도 좋아.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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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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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진짜 모르겠지만 실려 나가는 중)

― “지훈 정신 차려! 나 정말 정말 아니야! 믿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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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거 지금 술 취해서 다 헛소리에요. 근데 저게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 제 팬클럽 2기 공식 가입하셨어요? 이번 주 마감이라 서두르셔야 해요. 리미티드 에디션 포카 7종은 부르는 게 값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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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무슨 얘기 하다가 여기까지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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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주랑 이석민 잘되려다가 네가 기절한 얘기요.”










A대가 이렇게 재밌는 사람들이랍니다. 저희 네 사람 잘살겠습니다.

4인방 중 마무리 역할을 맡은 승관은 맥주잔을 들었다. 회포를 푸는 목소리도 커졌다. 못다 한 댄스 타임이라고 지훈과 석민을 끌고 나간 녀석은 술병을 마이크처럼 들었다. 직업병이었다.

설계 팀장은 젊어서 좋다고 껄껄 웃었다. 고기 몇 점 집어 먹지 않은 접시를 내 앞에 권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팀장의 얼굴도 잠잠해졌다.

휴가까지 반납하고 일만 하던 놈이 여주 씨 만나서 쉴 줄도 알고 저렇게 웃을 줄도 알고 이제야 사람 같네. 지훈이 많이 밝아졌어. 내가 그걸 느껴요. 고작 나이 얼마나 먹었다고 일을 뭐 그리 잘해? 시키지도 않은 업무도 착착 알아서 하는데 그걸 예뻐하지 않고 배길 상사가 어디 있겠어요?

근데 드러나는 감정이 없었단 말이지. 사람이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프로젝트 성공하면 기뻐할 줄도 알고 잘 안 되면 욕이라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훈이 쟤는 변화가 없더라고. 겉은 평온해 보이는데 속은 시꺼멓게 탄 사람처럼 혼자 있으면 퇴근도 안 하고 자리에 앉아서 야경만 봐. 설계팀 보너스 받은 날도 사무실 불 꺼 놓고 핸드폰만 잡고 막 울었다니까.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일을 하는데 이게 사람 마음이 말이 아니더라고. 우는 이유를 모르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슬펐는지. 그 흔한 위로도 못 해줄 만큼 지훈이가 그랬어.




내가 없는 그 날들을 빠짐없이 기억하는 팀장은 멀리 동료들과 서 있는 그를 바라봤다.




― “지훈이랑 다시 만나죠?”

― “…….”

― “모르는 사람이 바보지. 여주 씨도 그렇고 지훈이도 그렇고 서로 눈빛이 좋아하지 않고서야 나올 수가 없어요.

― “…….”

― “입은 거짓말해도 눈은 거짓말을 못 하거든.”




건배가 들렸다. 팀장 곁으로 모인 사람들이었다. 한켠에서 지난여름 승관의 라디오에 출연한 석민이 뒷얘기를 풀며 고릴라와 침팬지의 차이점을 몸소 설명했다. 지훈은 웃으며 말없이 그들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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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선 끝에는 내가.
















입은 거짓말해도 눈은 거짓말을 못 하거든.
















― “팀장님.”

― “응?”

― “눈빛은 정말 거짓말 못 하나 봐요.”















콧잔등에 겨울이 내려앉는 밤, 지훈은 조용히 무언갈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주차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 “차에 놓고 온 거 있는데 같이 가자.”

……

― “지금 가야 돼.”















║▌│█║▌│ █║▌│█│║▌║
𝙨𝙘𝙖𝙣𝙣𝙞𝙣𝙜 𝙘𝙤𝙙𝙚...










지훈의 코드를 스캔한다. 결과지는 단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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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비밀스럽게 나가야 한다고.






























[7년 전 A대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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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공연도 안 나갈 거면서 왜 자꾸 출석이세요.

범주 형 동방 아직 안 옴. 열쇠 형한테 있어.

순영이 언제 와?

서쿠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거든?

걔 저번에 국대 선발 나간다고 하지 않았냐.

뭐? 그게 이번 시즌이라고?

아 맞다! 우리 그때 순영이랑 밥 먹은 날!

야이 무슨 그 중요한 말을 분식집 피카츄 먹으면서 하는 건데!

넘겨 들은 네가 문제지.

승관! 그렇다고 화를 내진 말어. 우리에겐 지훈이가 있잖어.

야 너 간만에 좋은 생각 했다?

나 간다.

어딜?

지훈! 올 땐 네 맘이겠지만!

갈 땐 나한테 뽀뽀하고 가야 돼.

개놈들아.

연습만 하자. 거침없이 알지? 정 싫음 하다가 범주 형 도와주기로 했던 그 뭐냐 객원 보컬 그것만 하면 되지.

아 싫어 그냥 둘이 나가.

여주 축제 부스 열어서 거기 가려고 그러는 거지?

일하니까 가봐야지.

우리도 일하는 중이잖냐!

맞어!

넌 사랑이 중요하냐 우정이 중ㅇ ㅛㅎ

사랑.

개새야. 노래 부르다가 삑사리나 나라.

근데 지훈이는 그럴 줄 알았어.

왜? 얼굴에 김여주한테 미친놈이라고 보이냐?

아까 사람 없는 5층 화장실 벽에 숨어서 여주한테 보고 싶다고 막 그러다가 오늘 밤에 뭐 할 거냐고 막!

미친놈이 한둘이 아니었구나. 간다.

야! 연습하고 가! 사랑해! 야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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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면 열심히인 지훈과 옆에서 웃겨 죽는 부석)

내가 언젠가 반드시 이 조합 그대로 써먹을 거야

지훈이 결혼식이었으면 좋겠다

김여주는 무슨 죄냐

야 줄 좀 맞춰

네가 후진할 생각은 없고?

무조건 직진

사랑한다 씹새야

나두

응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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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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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1.37
지훈이가 우정보다 사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렇게 티가 났나봐요ㅎㅎ
3년 전
독자1
지단입니다! 꺄아아아 둘이 비밀스럽게! 어디를 가려고!! 바로 겨울 벚꽃 보러 가겠죠 ㅎㅎㅎㅎㅎ!!! 이런 태생부터 (사랑 한정) 다정 뽀이 이지훈... 이지훈 목소리로 듣는 내 손을 잡아... 극락이네요 😇 설계팀장님 눈치도 ㅋㅋㅋㅋㅋ 지훈이를 많이 아끼니까 아나봐요 ㅎㅎ 단발머리는 이제 좀 떠나주시실 (췌장과 함께...) 근데 작가님 올라오는 몇 편은 신알신이 안 오던데 왜 그럴까요...?! 나중에 알고 와서 보면 그렇게 슬픈 일이 없는데 말이져 ㅠㅠ 다음에 또 봐요 우리 오늘도 잘 봤어요!! ♡
3년 전
독자2
다흰입니다 :) 재활용도 안되는 플라스틱 완전 지훈이 목소리 그대로 들려서 웃었어요.
고잉 열심히 보고 계시는군요,,,
승관이의 아이스브레이킹 능력 저도 굉장히 탐납니다. 그냥 승과니가 탐ㄴ.... (자체 컷)
여주 괜히 지훈이한테 깐족(?)대다가 계주 뛰게 생겼죠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20분 지진 속눈썹에....(울컥)
계주... 저는 한 번도 뛰어본 적이 없어서 달리기 겁나 못하는 여주 기분 뭔지 알 것 같아요.
분명히 뛰는데 남들은 걷는다고 하는 속도 ㅋㅋㅋㅋ
당근과 채찍 적절히 이용해서 오늘도 심장 자이로드롭 야무지게 태우는 지훈이네요.
지후니 신난 거 보면서 제가 더 즐거웠답니다.
공과 사의 균형 아주 훌륭히 채워주시는 훈팡이 아주 잘했어요.
여주 안으려고 다같이 안는 거 보면서 그 생각났어요.
그 왜, 사내 연애나 비밀연애 하면 마실거 하나 사 가는데 나머지 사람들 거 다 사가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우짓 못참는 승관이 아주 나이스... 역시 우리애 짱이야. 박수 짝짝 쳤자나용
감상문 300페이지요? 삐빅- 정상입니다.
단발머리랑 췌장이랑 눈맞은거 왜 웃기죠 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석미니가 왜 거기서 나와?🌸🌸🌸
트리오 셋 뭉친거 넘 귀여워여 귀염둥이들... 완조니 귀염둥이들
여주까지 4인방 웃고 있는 거 보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주책이에요 진챠,,,,
훈팡이가 석민이 들고 나르는겤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여주는 지훈이거니까...
여주와 지훈이의 비밀스런 퇴장을 응원하며 저도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이번 화도 감사해용😘💖💖💖💖💖💖💖💖💖💖💖💖💖

3년 전
비회원187.140
자까님
이번이 두번째 댓글이네여 저번에 O3로 암호닉 신청했었어요
항상 너무 잘 읽고 있고 보고 또 보고 계속 하고있어요 작가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내일도 항상 행복한 하루되세요
내일은 항상 오니까 항상 행복하실꺼에요😃😄

3년 전
독자3
쿠키입니다🍪❤️(오늘부터 임티를 한 번 붙여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아 승관이만 나올 줄 알았는데 석민이까지ㅋㅋㅋㅋㅋㅋ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 웃으면서 읽었어요ㅋㅋㅋㅋㅋ A대 트리오의 거침없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장기자랑 1등한 것도 너무나 부석"훈"다워서 크게 웃었네요ㅋㅋㅋㅋㅋ 입은 거짓말해도 눈은 거짓말 못한다... 맞아요 입으로는 나 쟤 안 좋아해 쟤랑 뭐 없어 해도 다들 눈은 이미 상대방에게 빛보다 빨리 도착해서 동선 따라 집요하게 따라가고 있더라구요ㅋㅋㅋㅋ 앗 이건 제 경험도 포함,,ㅎㅎ 과연 쥬니랑 여주가 비밀스러운 퇴장을 했을지 그 과정도 귀엽구 웃길 것 같아서 제 입꼬리는 승관이랑 공범임을 들킨 쥬니처럼 광대를 향해 상승합니다 히히 오늘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작가님❤️ A대 팸 친구들처럼 행복하고 유쾌한 주말 보내세요🥰🎶
3년 전
독자4
알람이 안오다늬...ㅂㄷㅂㄷ......아니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주 다년간의 피구경험으로 피하는 노하우 생김게 왤케 웃기죠
3년 전
독자5
애옹입니다 ☺️☺️ 작가님 제가 또 늦어버렸네요 🙈 이런 현생 ,,,,, 아침에 조금 여유가 생긴 틈을 타서 후딱 왔습니다 ㅎㅎ 이번화도 다들 넘 귀엽고 뽀짝한 새 ,,ㅜㅜㅠㅠㅜㅜㅜㅠ 전에두 그랬지만 요즘에 유독 광대가 한참 올라가서 내려올 생각을 안해요 ㅜㅜ 완전 행복하고 소중하게 남을 기억의 순간을 저도 함께하는 것 같아서 좀 몰랑몰랑한 기분도 들고 그래서 넘 행복해요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파이팅입니다 작가님 🙇‍♀️💛❤️💜💙💚
2년 전
독자6
은블리입니당
이번화 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ㅎㅎㅎㅎ
뭔가 축하 공연 석민이면 넷이서 더 재미있었겠다 했는데ㅋㅋㅋㅋ정말 나와서 놀랐습니다ㅎㅎㅎㅎ
지후니와 여주 둘이 있으면 귀엽고, 거기에 승관이가 더해지면 즐겁고, 또 그 셋에 석민이가 참여하면 시끄럽지만 왁자지껄 행복한 분위기가 되는 것 같아욯ㅎㅎㅎ
저런 친구들이 있다면 참 즐거울 것 같아요ㅎㅎ
이제 밀린 글이 하나 남았는데 얼른 보러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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