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국뷔] 태권도 국가대표 전정국X김태형 조각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9/1/3c6d4430a6b7d92dd85bd42bae548d5c.jpg)
전정국에게 태권도라 함은, 딱히 설명할 것은 없었다. 저보다 두 살이 많았던 제 형 정현이 흰 도복을 입고 있던 것이 여섯살 정국의 눈엔 멋져보였을 뿐이고,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 어릴 적부터 그 흰 도복을 입게 되었을 뿐이다. 정국과 함께 태권도장을 다녔던 보통 아이들처럼 정국은 차차 제 허리에 두르는 띠의 색을 바꿔나갔고, 마침내 정국이 열 살이 됐을 무렵. 그 무렵에 정국을 유난히도 챙기던 젊은 관장님은 정국에게 앞으로도 태권도를 계속 하고 싶지 않냐며 넌지시 물어왔었다. 책상에 붙어 앉아 학습지를 풀기 보다는 도장 안에서 발차기를 하는 것이 즐거웠던 아이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 이후의 일은 정국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아마도 정국의 어머니 또한 마음 한 구석에서는 정국이 태권도를 계속 하기를 바라셨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 관장의 말에 쉽게 고개를 끄덕였을리가 없으니 말이다. 운동을 좋아하시는 탓에 항상 주말이 되면 정현과 정국의 손을 붙잡고 등산을 하시던 아버지 또한 그러한 정국의 진로에 방해를 놓으실 생각은 없었겠고. 적당히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나, 적당한 나이에 태권도를 시작한 정국은 어느새 최연소 국가대표란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들 하는 것일까. 이젠 채 기억도 나지 않는 제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정국은 눈을 지그시 감곤 했다.
"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 다들 수고했다. "
" 둘, 셋. 감사합니다! "
잠시 멍을 때리던 정국이 인사할 타이밍을 놓쳐 어정쩡하게 고개를 숙이고, 훈련장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저마다 허리를 곧게 펴는 동기들을 따라 정국 또한 고개를 들었다. 올림픽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며칠 째 반복된 지옥 같은 훈련에 동기들은 코치님이 나가자마자 훈련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기 바빴다. 땀냄새가 진동하는 훈련장 안, 도복 안으로 스며든 땀이 불쾌함을 자아냈다. 샤워장으로 향하는 다른 동기들과 마찬가지로, 훈련장에 오기 전 챙겨왔던 옷가지를 팔뚝에 걸친 채 훈련장을 나서려던 정국이 문득 고개를 돌렸다.
" 뭐하냐, 전정국. 안 가? "
" 어, 어. 먼저 가. "
" 훈련 끝날 때마다 1빠로 씻으려던 새끼가 웬일이냐. "
" 내 좆대로 하겠다는데, 뭘. "
" 알겠다. 그럼 먼저 간다! "
" 오냐. "
제 뒤를 따라오지 않는 정국이 이상했던 것인지 정국과 가장 친한 동기인 지민이 뒤를 돌아 그를 바라보고, 먼저 지민을 보낸 정국은 파란 매트 위에 누워 불규칙적으로 호흡을 하고 있는 인영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동그란 뒷통수가 곧 눈에 띄고, 팔로 눈을 가리고 있는 이의 앞에 서 그늘을 만들어낸 정국이 무릎을 굽혔다. 김태형. 정국의 음성에 태형이 팔을 내려 정국을 올려다보았다.
" 아, 씨발. 깜짝이야. "
" 왜. 너무 잘생겨서? "
" 차라리 좆을 까라, 새끼야. "
" 깔까? "
" 미친 새끼가, 진짜. "
정국을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은 태형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젖은 머리를 손으로 탈탈 털어내는 태형의 옆에 털썩 주저 앉은 정국이 곁눈질로 태형의 도복 사이를 훑었다. 저와는 달리 까무잡잡한 피부 위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처먹기는 더럽게도 처먹으면서, 굵직한 뼈대만 남은 마른 몸이 왜 그리도 신경이 쓰이던지. 저도 모르게 태형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검은색 끈을 풀러낸 정국이 놀란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태형을 향해 히죽 웃어보였다. 이 변태 새끼가. 정국의 손에 들려있는 끈을 뺏은 태형이 뾰족한 제 무릎으로 정국의 허벅지를 밀어냈다.
비교적 쉽게 밀려난 정국이 그대로 매트 위에 드러눕자, 어이가 없다는 듯 정국의 행동을 지켜보던 태형이 코웃음을 픽 뱉어냈다. 매트에 드러누운 채 고개만 살짝 든 채 태형과 시선을 맞춘 정국이 코웃음을 치는 태형에 발끈하기도 잠시, 끈을 푸른 탓에 훤히 드러난 태형의 마른 가슴팍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 밑으로는 옅은 자국이 보이는 판판한 배가 정국을 홀리고, 제 배를 빤히 바라보는 정국이 민망했던지 도복을 여몄다. 아쉽다. 목울대를 울렁인 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나 태형에게 손을 뻗었다.
" 뭐, 새꺄. "
" 샤워하러 안 가? "
" 나중에 갈 거야. 지금 애새끼들 많잖아. "
" 더러운 새끼. "
" 염병, 귀찮게 하지 말고 썩 꺼져. "
" 나 진짜 꺼져? "
" 어, 꺼져. "
" 매몰차네, 예쁜이. "
" 너 씨발, 내가 예쁜이라고 하지 말랬지. "
태형이 신경질을 내며 정국을 노려보자 시원한 웃음을 터뜨린 정국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나 먼저 간다. 여전히 매트 위에 앉아있는 태형을 뒤로 한 채 훈련장을 나서려던 정국이 문을 열기 전 다시금 태형의 동그란 뒷통수를 좇았다. 제가 풀러놓은 도복 위로 끈을 동여매고 있는 태형을 끈덕지게 바라보다, 천천히 문을 연 정국이었다.
시작은 장대했으나 끝은 좆같을지어다..
다음을 어떻게 이어야 해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