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1.
"정국아!"
이른 아침부터 아파트 입구에 쭈구려 앉아있는 내 모습을 찡그린채 바라보던 정국이는 이내 내 옆을 쑥.지나가 버린다.
그런 정국이의 뒷모습을 쭈구려앉은채 바라보다 이내 제 엉덩이에 먼지가 묻은듯 두어번 치더니 쪼르르 정국이의 옆자를 꿰차걷는다.
"정국아,오늘 진짜 춥지않아?봐봐! 입김도 나와!"
입김이 나와 신기한듯 계속 후후 숨을 세게 불어쉬던 내 모습은 쳐다도 안 보는 모습에 살짝 서운할뻔했지만 이정도는 뭐 일상이니까!
말 없이 걷는 정국이 옆에서 계속 쫑알쫑알거리는것도 이젠 익숙한지 얼굴 표정 한번 변하지않고 그저 앞만보고 걸어가는 전정국이다.
"오늘은 좀 아슬아슬하겠다.빨간불 한번 만 더 걸리면 지각하게생겼어."
제 손목에 차있는 시계를 보던 정국이를 보며 말하자,이내 내쪽으로 얼굴을 돌리는 정국이의 모습에 깜짝놀라 내가 고개를 급히 숙여버렸다.
바보!빠가! 오랜만에 정국이의 눈동자를 마주쳤다.눈 마주친게 뭔 대수라고!...그래....이게 뭐라고 설레냐고오....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감싸쥐자,
새빨갛게 굳어버린 내 손가락을 한동안 보던 정국이는 제 패딩주머니에 있던 핫팩을 내게 던지다싶이 건내준다.
"난 손 안시려우니까"
"..."
"너 써라."
"..헐,대박."
"오버하지말고.그리고 여자애손이 그게뭐냐?다 부르텄잖아."
이게 누구때문에 그런건데! 여자애같은 손이 아니라서 싫은건가..조용히 정국이 건내준 핫팩을 쥔채 아저씨 손같은 내 손이 안 보이게 조용히 마이 소매자락에 손을 밀어넣듯 숨겨넣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정수정이 네일 해준다고할때 조용히 받을껄..핸드크림 좀 바르고 다니면 괜찮아지려나..
"앞으로 나 기다린다고 아침부터 우리집 앞 오지마."
"..어?"
"추워뒤지겠는데 아침부터 나 기다리지말라고."
성이름님이 전정국님의 기습 공격으로 상실감-500을 받으셨습니다!
같은 반도 아니라서 유일하게 너랑 단 둘이서 말할 수 있는 타이밍인데,이거마저 까인거야? 나레기 왜 사냐..반 들어가자마자 정수정한테 한강 물 차냐고 물어봐야겠다.
"아니,아..내 말은 그게 아니라."
"...8ㅅ8"
"..아씨,내가 니네집 앞으로 가겠다고.."
"...8ㅁ8...?"
"아 몰라몰라.나 먼저 들어간다."
내가 방금 무슨 소리를 들은거지? 저거 전정국맞아?철벽킹 전정국이 나한테 같이 가자그랬다고..?
내가 제대로 들은게 맞는지 어안이 벙벙했다.천하의 전정국이 나한테 같이 등교하쟤...헐,대박.진짜 대박사건.
교문앞에서 가만히 서있었지만 멘탈은 이미 우주 끝까지 날아간듯했다.이거 몰래카메라 아니지?진짜 황홀하다.라는 말을 지금 이 상황에 쓸려고 여태까지 안 쓴건가.
내가 교문안으로 들어가지않고 서있는 모습이 이해가 안된다는듯한 모습의 선도부 선배들이 내 어깨를 툭툭 쳐봤지만 역시 여전히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니 얘 이상하다면서 자리를 피해버리는 선배들이였다.결국엔 쌩쌩 불어오는 칼바람에 뺨을 불태우고 난뒤에서야 겨우 정신이 돌아온거같았다.나 아무래도 오늘 밤 다 잔거같지?...
..존나 좋아!
2.
교실에 들어와서도 정신을 놓은듯한 모습에 정수정은 혀를 끌끌 찼다.나는 니가 언제 제대로 미치나 기다리고있었다나 뭐라나.
그런 정수정을 가볍게 무시한뒤 제 자리에 앉으니 내 앞자리에 앉더니 내 상태를 살피는 정수정이였다.
"..너 오늘 어디 아파?아님 진짜 미친거야?"
"..야 수정아."
"어,어?뭔데..불안하게 왜이렇게 진지하게 내 이름을 부르고 지랄이야.."
"나 볼 한번만 세게 꼬집어봐."
"뭐?"
"아 빨리!"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내 볼을 있는 힘껏 잡아당기는 정수정의 팔목을 세게 내리쳤다.기지배,진짜 세게 꼬집네.
정수정년...존나 아파!얼얼한 느낌이 드는 볼을 두손 가득 쓰다듬었다.잠깐만..존나 아파?씨발.이건 꿈이 아니였다.그럼 전정국이 나보고 같이가자한것도..대박.
"야 수정아."
"진짜 너 오늘 미쳤냐?무슨 약 잘못 먹었어?"
"전정국이.."
"또 그 새끼가 뭐라하면서 깠냐? 그니까 내가 남자 소개해준다니까.."
"나보고..."
"너도 참 중증이다.."
"우리집 앞으로 데리러온데.."
"내가 좋은 남자 아는...데...에에에엑?!나 잘못들은거 아니지..?"
"정국이가 나보고 같이 가쟤..."
"그 새끼 여태까지 철벽치더니....미쳤데?걔 오늘 어디 아프데?"
"아..나 이제 여기서 죽어도 여한이없어.....와...씨발...18년동안 고생했다 성이름..."
뿌듯하게 제 어깨를 감싸하는 내 모습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정수정을 가볍게 무시했다.나 여기서 관짜줘도 괜찮을거같아...좋은 삶이였다...!
아무래도 그 새끼 뭔가 있는거같다는둥 너 몰래 암살하려는거 아니냐는둥 개소리를 하는 정수정의 주둥이를 가볍게 잡아당겼다.
수업 언제 끝나...오늘따라 더 정국이 보고싶어!ㅅㅁㅅ
3.
난생처음 나는,익숙한 검은 손가락들이 내 목을 숨을 쉴 틈도 없게 조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지독히도 긴 악몽이였다.내가 전정국을 좋아한지는 꽤 오래되었다.아마도 내가 중학교 2학년 끝자락을 달릴때였었나.하필타면 그때 식욕이 엄청 끓어올라서 무진장 먹어대니,
나도 놀랄만큼 내 인생 최악의 몸무게를 찍었을때였다.그래서 그런지 동네 놀이터를 지나가기만해도 내 또래 아이들이 날 한참이나 놀렸다.'돼지!걸을 수 는 있냐?' '그만 좀 쳐먹어!'라던지.나만 보면 하이에나떼처럼 날 잡아먹으려 안달이 났던 그 모습들이 내 눈에는 그렇게 무서웠었는데.어린마음에 닭똥같은 눈물만 흘린채 아무것도 할 수없었다.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없던 내 모습에 내가 더 화가나서 먹고,또 괴롭힘 당하고.이 패턴을 무수히 반복했을 어느 날 이였다.
"돼지년.너희 엄마도 너처럼 돼지새끼야?"
"돼지가 돼지를 낳았네~"
지들끼리 아무렇지않게 우리 엄마를 까내려가며 나를 비웃었다.그런 모습들에 화가 턱끝까지 차오르는데,근데.그런데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저 고개만 푹 숙인채 서있으니 뚱뚱하게 살이오른 내 손이,그렇게나 미워보였다.나의 부모님이 애들의 조롱거리가 되어가고있는데 나는 왜..
'먹는거,왜 안 말렸어요 엄마.'
엄마를 원망하고 있던 지난 날의 내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없었다.그저 제 자신에게 드는 분노보다,머릿속이 새하얗게 번질만큼 큰 허탈감이 사람을 무능력하게 만들었다.결국 나는,저 아이들이랑 나는 다를게 없었다.
"왜 그래 우리 돼지.왜이렇게 덜덜 떨어?우리가 돼지라고 놀려서 화나?"
"ㅋㅋㅋㅋㅋㅋ돼지새끼 꼴에 짜증내냐?"
내 어깨를 손가락으로 툭툭 밀다 나 혼자 무게중심에 못이겨 쓰러지니 또 지들끼리 깔깔 웃는모습에.아픔보다 쪽팔림이 더 내 발목을 잡아왔다.
그 순간 너희 뭐하는거야!라며 소리치는 목소리에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은 화들짝 놀라 금세 달아나버렸다.
"내 손잡고 일어나."
진짜..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구나..나의 무능력함에 나는 한번더 세상이 물감이라도 쏟아부은듯이 까맣게 물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는 이내 내 눈앞에 놓여진 손만 덩그러니 보다 아무생각없이 고개를 드니,
"계속 거기 앉아있으면 감기걸려."
"..."
"...내가 아무리 잘생겨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면 민망한데."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쉽게 내쫓은 사람은 아줌마도,아저씨도 아닌 옛되보이는 소년이였다.
그리고 나는 난생 처음,주체할 수 없이 뛰어오는 심장소리에 내게 건내준 손을 차마 잡지못했다.혹시라도 내 심장소리가 들릴까 조마조마 하면서.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전정국] 404 not found!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9/16/b6418e0d09077f397c4d6a67aaff264b.jpg)
![[방탄소년단/전정국] 404 not found!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8/d/e8dd49c512fa4eee21ae23ed0a6020ba.gif)
![[방탄소년단/전정국] 404 not found!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9/16/c9555e58b6cc2eeda8dec50f5601deb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