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난 썼다고 한다.
백도를
짧다고 한다
w.힛
"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어찌 모르시는 것입니까… "
그의 말이 내 등 뒤로 닿인 담벼락 보다도 더 차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감정에만 충실하면 되지 않느냐. 나는 너를 놓을 수 없다 경수야…. 방을 밝히던 호롱불이 꺼졌다. 콧잔등에 이슬이 내려 앉자 알 수 없는 소름이 몸에 돋았다. 오늘은 이만 가 보아야 겠구나, 내일 자정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때 내게 얼굴을 보여 다오. 고요한 새벽의 안개 속 경수의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맴돌았다. 그의 집을 뒤로하고 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워 몇번이고 뒤를 돌아 보았다.
그것이, 우리의 끝을 알리는 것임을 전혀 알지도 못한 못난 나는 알아채지 못했다.
3일동안의 장례가 치루어 지고, 그의 집 밖까지 들리는 곡소리에 멍하니 대문 앞에 망부석처럼 서 있었다. 옅게 내리는 비가 내 옷자락을 적셔 스며들었다. 어찌… 어찌하여…. 집에 돌아와서도 괴로움에 들끓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였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못다 본 경수를 그려냈다. 다음 생에, 꼭 다음생에 함께 하자. 그때는 우리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내 울음소리가 여린 달빛에 묻혀 버렸다.
-
" 앗…, "
" 죄송합니다 "
어딘가 본 듯한 얼굴이었다. 어디서 봤지? 생경한 얼굴임에도 낯이 익은게 꼭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편안했다. 떨어진 전공서적을 주섬주섬 주워 일어난 그를 여전한 눈길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당황한 그는 내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아….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 저 알죠 "
" 네? "
왠지 그는 알 것 같았다. 그와 내가 아는 사이가 아니라도 이 기분을 알 것만 같았다. 손을 잡아오며 묻는 내 말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는 잘 몰라요… 하고 몸을 뒤로 빼내었다. 자꾸만 눈길이 가는 그의 모습에 급하게 나를 뒤로 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그를 불러세웠다. 이름이 뭐예요?
" 그… "
" 난 변백현인데. 우리 구면인거 같아서요. "
" 저는 도경수예요. "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의 이름도, 얼굴도, 풍기는 향기 조차도 익숙함에 절로 나른해 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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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