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훈남(부제 아저씨 감사합니다.) |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 20년동안 살며 집밖은 편의점과 학교, 회사밖에 가보지 않던 내가 다른지역에 사는 친구년을 만나러 2시간에 걸친 고속버스 대장정을 떠나게 되었다. 1박 2일동안 그 지역 특산물도 먹어보고 맛집 탐방도 하면서 미친듯이 놀고, 이제 슬슬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직장일로 바쁜 친구가 급한 일이 잡혔기 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길을 혼자 가야하는 위기에 처해지게 되었고, 몇일 재밌게 놀았기 때문에 이미 그런건 안중에도 신경쓰지 않은 나는 잘가라며 손을 흔들며 반갑게 배웅까지 해줬다. 그런데, 지금 이건 무슨상황이지...?
"야이 시발새끼야. 너이새끼가 말이야 어?" "지랄하지 말라그래 씨발- 내가 누군줄알고 니까짓년이" "뭐 이새끼야?주둥아리 안닥쳐? 죽여버린다 이 씹새끼야"
친구에게 잘가라며 배웅까지 해주고 알려준데로 68번 버스를 탄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내가 버스에 오른지 얼마 되지않아 전화 하며 욕을 읊어대는 저 아저씨는... 무섭다, 좀많이.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며 버텨보지만 도대체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는 1표시 때문에 그냥 고개를 창 밖으로 돌려버렸다. 귓가를 때리는 비속어들에 이어폰을 끼고 아무리 외면하려 해보지만 이어폰 새로 비집고 들어오는 씨발새끼, 싸가지 없는놈등. 쌍시옷이란 쌍시옷은 다 들어간 욕들에 덜덜 손이 떨려온다. 나한테 말하는것은 아닐텐데도 괜히 불똥이 튈까 무서워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는데 내 옆뒷자리에 앉은 남자랑 시비가 붙어 점점더 소란스러워 져간다.
어떻하지..이제 내려야할 정류장이 다가오는데 저 아저씨가 버스카드 찍는곳 가까이에 있는 남자랑 시비가 붙어버려 어떻게 할수가 없는 입장이다. 한두정거장 남았을때 결국 결심한 나는 버스 카드를 찍고 출입문 앞에 서있었다. 하지만 나도 인간인건지 무서움 속에서도 궁금해지는 상황에 결국 시비가 붙은 현장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싸움 구경을 그냥 놓칠수는 없었는지 나 말고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말싸움을 하고있는 그 둘을 쳐다보고있었다. 눈에 뛰지 않으려 흘깃 흘깃 쳐다보는데 그게 오히려 거슬렸던지 날 쳐다보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좆됐다, 시발.. 눈이 마주치자마자 타겟을 나로 바꿔버렸는지 대뜸 욕을 날리는 아저씨에게 두려움이 피어나 손이 다시끔 덜덜 떨려왔다.
" 뭘 쳐다봐 씨발년아"
아 시발.. 존나 당황스럽다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당황해서 아무말 않고 그냥 쳐다보고 있으니 오히려 더 기분이 나빠졌는지 자리에서 일어날 기세로 욕을 해오는 아저씨다.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을 보내볼까 했지만 눈빛을보니 도와줄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자기한테 불똥이 튈까봐 흘깃흘깃 바라보는 아까의 자신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에게서 기대를 져버렸다. 에라이 시발. 나쁜놈들! 좀 도와주면 어디가 덧나나?!
"뭘 꼬라보냐고 씨발년아" "야" "야!!!" " 뭘 쳐다봐"
대답을 하지 않자 계속 저를 불러오는 목소리에 다리까지 후들후들 거리는데 제대로 꼭지가 돌았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저씨다. 시발 오지마세요. 존나무서워..! 차마 버리지 못한 자존심에 고개를 돌리고 들리지 않게 무서워.라고 혼잣말 하듯 내뱉었지만 아무도 듣지는 못한듯 했다. 그때 제앞자리에서 가만히 핸드폰을 하고있던 남자 하나와 눈이 마주쳤고 한참을 아이컨텍을 하더니 곧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며 아저씨에게 말했다.
"적당히 하시죠, 이거 경찰에 신고할만한 일인데."
ㅁ, 뭐지 이 좆만이는? 나보다는 큰데 저 아저씨랑 키가 비슷하다. 아니 좀 더 큰가? 일단 내 앞으로 다가온 좆만이 구세주에게 나의 몸부터 숨기고 보자는 심보로 등뒤에 거의 공간이 남지 않게 달라붙었다. 말은 이렇게해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남자의 외투를 잡으니 진동이 자신에게도 느껴지는듯 날 돌아보는 남자다.아까 아저씨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해서 안무서워 하는줄 알았는지 살짝 놀라 동그랗게 뜬 눈으로 흘깃 쳐다보는 눈길에 쪽팔려 아닌척 고개를 돌려버렸지만 이미 빨개진 얼굴에 남자는 웃음이 터진듯 큭- 하고 웃어버린다.
"웃냐? 웃어 시발아? 너. 내가 누군줄 알고 적당히 하라 말아야 이새끼야. 경찰?불러, 불러봐 이 씨발놈아-"
남자가 웃은게 자신의 꼴을보고 그런줄 안건지 웃지말라며 먼저 말을 걸어오는 아저씨다. 남자는 이내 웃던 얼굴을 굳히곤 아저씨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그럼 다음 정거장에서 같이 내리시죠. 마침 경찰서가 근처에 있는 정류장이네요. 초면에 욕에 반말에. 이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수 있는거 아시죠?" "ㅁ, 뭐? "
정색하고 아저씨를 밀어붙이는 남자의 말에 아저씨도 할말이 없는지 더듬더듬거리며 변명할 거리를 찾아 눈을 굴리지만 변명할 거리를 찾지 못했는지 다음 정류장이라는 소리와 함께 나중에 보자며 버스에서 다급하게 내려버렸다. 어...어 좋게 끝난건가?
"괜찮으세요?"
네?아, 네 감사합니다.. 하며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갑자기 소리죽여 웃는 남자에 당황에 어벙하게 쳐다보면 남자가 핸드폰을 내민다. 응...? 으응...?!
"아- 표정봐, 귀여워. 그쪽 맘에 들어서 그러는데. 번호좀 줄래요?"
얼떨결에 핸드폰을 잡아들어 내 번호를 찍어주려 노력했지만 아직도 잔득 떨리는 손에 자꾸 엇나가 버리는 손가락을 원망하며 눌르고 지우고 누르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제손위로 덮여지는 크지만 예쁜손에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 010-xxxx-xxxx.이거에요? 왜이렇게 떨어. 안아주고 싶어지잖아요. 나 여기서 내려야 되는데, 연락 할테니까 꼭 받아요 아가 알았지?"
네,네? 네...네에..네. 무의식적으로 대답해버리고는 정신을 차렸는데 뭔가 허전하다...?여기가 어디지...?
아 시발. 나 아까 거기서 내려야 되는데! |
끄읏~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휴 시험기간에 이게 뭔 망작인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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