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대의 품에 안겨 곤히 잠든 아이가 입술을 옹알거리며 뒤척였다. 그런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에 종대와 이씽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꼼지락대며 움직이는 자그마한 손과 아빠를 닮아 하얀 볼에 찍어진 보조개에 종대가 살며시 입을 맞추고는 푸스스, 바람 빠지듯 웃어보이고는 이씽의 어깨에 슬쩍 기댔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롭고 따뜻한 집안에 두 사람의 입꼬리는 내려갈 줄을 몰랐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눈꼬리를 접어 웃은 종대와 이씽이 그 누구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따뜻한 햇빛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화창한 일요일 오후였다.
육아수첩
w.sjlm
종대와 이씽이 같이 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예전부터 서로 알던 사이도 아니었을 뿐더러 지금 종대의 품 안에 안겨있는 조그마한 아이에게서 비롯된 인연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신과 이씽의 첫만남을 회상하며 아이의 앞머리를 쓸어주던 종대가 푸흐, 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웃기던 둘의 첫만남이었기에, 종대는 주체할 수 없이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억지로 입술까지 깨물며 웃음을 참아내었다. 옹알거리는 아이의 입술에 촉, 가벼운 뽀뽀를 해주고는 아이의 방으로 들어선 종대는 한 쪽 팔로 아이를 받쳐 들고는 침대보를 팡팡, 내리 쳐 주름을 펴내었다. 그러고는 아이를 살며시 안아들어 침대 위에 내려 놓고는 이번에는 뽀얗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볼에 입을 맞추고는 웃으며 방을 나왔다. 다시 방문을 슬쩍 열고는 고개를 들이밀어 아이에게서 눈을 못 떼긴 했긴 하지만.
아이가 잠든 뒤의 오후는 무척이나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소파 위에서 뒹구는 핸드폰을 집어들어 이씽에게 카톡을 날리고는 노트북을 집어 들었다. 얼마 만에 잡아보는 노트북인가. 종대는 노트북을 열어 젖히고는 한글 창을 켜내고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이가 잠든 평화로운 오후는 자신의 본분이었던 글을 잡고 쓰는 시간이었다. 작가, 김종대. 예전에는 꽤나 자부심가지던 이름이었지만 지금 볼 때면 웃음만 나오는 이름이었다. 차라리 엄마 김종대가 훨 낫지. 입꼬리가 호선을 그린 채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만이 거실을 울렸다. 뻐근해져오는 목에 노트북을 잠시 덮은 종대가 목을 뒤로 젖히고는 팔을 휙휙 휘두르며 몸을 풀었다. 으으, 이런 것도 꽤나 곤욕이야. 우드득, 하고 비명을 내지르는 뼈마디에 종대가 윽, 하며 소리를 내질렀다. 목을 좌우로 움직인 종대가 어깨를 둥글게 움직이고는 다시 노트북을 집어 들고는 손가락을 풀었다. 작은 손가락 마디에서도 들려오는 우득, 하는 소리에 웃음을 터트린 종대가 다시 손가락을 키보드 위에 올리고는 흡, 숨을 들이쉬었다. 이번 작품은 꽤나 애정이 드는 작품이었기에 더 부담이 가고, 더 잘 쓰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 했기에 비장한 표정으로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지이잉ㅡ.
오늘 쓰자고 마음 먹었던 분량이 거의 끝나갈 때 쯤 종대의 핸드폰이 부르르 떨며 알림을 울렸다. 종대는 쓰던 것을 멈추고는 제 옆에서 노란색 불빛을 반짝이는 핸드폰을 보고는 이씽의 답장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핸드폰을 집어 홀드 잠금을 풀었다. 곧이어 화면에 나타나는 남들이 본다면 닭살스럽기도 할 만한 이씽의 답장에 푸하하, 웃음을 터트린 종대가 손가락을 움직여 답장을 써내었다. 예전에는 서툴었던 한국말도 이제는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써내는 이씽에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인 종대가 그런 그가 귀엽다는 듯 웃어 보였다.
「 이씽, 지금 뭐해요? 」
「 종대 보고싶어서 빨리 일하고 있어. 빨리 퇴근하고 갈게. 」
「 응, 너무 무리하지만 말고. 빨리 와♥ 」
| sjlm |
안녕하세요, sjlm 입니다. sjlm2 라는 필명으로 찾아왔네요. ㅋㅋㅋㅋ 레이 생일 짱짱 축하해!!!!! 사랑한다!!!!!!!!!!!!! 레첸 육아물이네요. ㅋㅋㅋㅋㅋ 연재텀은 엄청나게 들쑥날쑥할 것 같아요. 한 달 뒤에 올 수도 있고, 뭐 그런...? 글입니다. 자유롭게 써나가는 글인지라 독자님들께서는 안 좋아하실 연재텀이긴 할 것 같네요. 핳핳. 죄송합니다(엎드려 뻗침) 레이는 29살, 종대는 23살, 보름이는 3살입니다. 레이와 보름이는 친아빠 친아들 사이입니다. 엄마와는 이혼한 사이. 이혼한 뒤 종대를 만났습니다. 종대는 작가입니다. 껄껄. 이 글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당.(큰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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