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아 어디니 내 목소리 들리니★
이 어두운 골목길에서 나 혼자 이렇게 두고가면 무섭단 말이야...
그래도 옆에서 몇마디나마 대화를 나누던 사람마저 없으니 정국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둘째치고 춥고 무섭네요.
마치 괴한이 뒤에서 따라오다 덮칠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
흡 무서워요. 아무리 옆동네라지만 한참을 더 걸어가야 하는데 말이죠..
뚜벅뚜벅.
뚜벅뚜벅 탁.
....!
지금 들리는 이소리 발소리 맞지??????
남자들의 로망이니 뭐니 하는 흰 티에 청바지 빨간 컨버쓰하이 운동화를 신은 나와는 다른 뭔가 조금 더 뚜렷이 들리는 신발 소리 맞지??????????????
...ㅋ...ㅋㅋ....
아무나 와서 나 좀 살려주세요...
차마 뒤도 돌아보지 못해 쩔쩔매다 발걸음 소리가 저를 따라 같이 멈춘것을 느꼈을땐 뒷목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어요.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정국이를 찾았지요.
귓전에 울려퍼지는 신호음이 오늘따라 길어 땀으로 흘러내리는 휴대폰만 고쳐쥐었어요.
발소리가 더욱 가까워진건 제발 기분탓이길 바라며.
"여보세요?? 정국아 너 어디야 집이야?"
[...누ㄴ,]
"지금 뒤에서 누가 나 따라오고 있어. 어떡해 나 지금 무서워서 돌아버릴것같거든. 소리라도 지를까? 어떡하지 정국아ㅠㅠㅠㅠㅠ"
[기다려요 지금 갈께.]
야 전화 끊지마...! 하고 애처로이 말했지만 진작에 통화가 종료된 휴대폰은 배경화면만 보여주고 있네요.
정국이가 올 때까지 기다리자니 잡힐것만 같아 다급한 생각 끝에 뛰자는 결론을 내렸어요.
자 침착해. 고지가 보인다..!
익숙한 놀이터를 지나쳐 불 꺼진 편의점..잠깐 24시간 편의점인데 불이 왜 꺼져있어?!
여튼 편의점을 지나 어느덧 집이 가까이 보여 마지막으로 달릴 준비를 하기 위해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했어요.
3
2
1
.
.
.
"간ㄷ...악!!!!!!!!!!!!"
한 손은 입을 틀어막고, 한 손은 어깨를 그러쥔 손에 힘이 들어가 저항이란것을 하기도 전에 몸뚱이가 휙 돌아갔어요.
인신매매, 성폭행, 묻지마 살인사건 등등 흉악한 범죄가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며 그저 남일같이 여기며 세상 말세니 뭐니 할때는 언제고
무서움에 반쯤 정신이 나가 언제부터인지 꽉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나봐요.
다리는 풀렸지만 억지로 세워놓는 바로 앞의 남자 때문에 두 손만 겨우 들어 남자의 가슴팍으로 추정되는 곳을 힘없이 퍽퍽 때리기를 몇 번.
그러다 한참이 지나도 해코지 하나 없어 겨우 눈을 뜨고는 눈물로 뒤섞인 어지러운 시야를 바로잡으려고 애쓰기 시작했을땐
"나 없으니까 전정국부터 찾네. 질투나게."
그토록 원하던 목소리와, 하얀 얼굴과, 그 잊지못할 향기가 심장을 부드럽게 간지럽히고 있었어요.
자신의 가슴팍을 치던 두 손을 잡아 끌어내리고는 눈물로 젖은 얼굴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 닦아주네요.
"잘 있었냐?"
"..흐으...이 나쁜.."
"오랜만이야."
좋아하는 스타일의 목소리가 있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민윤기. 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사장님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어요.
비록 피곤에 찌들어 갈라진 목소리였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요.
가로등에 진 그림자 속으로 얼핏 보인 사장님의 얼굴은 많이 수척해져 있었어요.
많이 고생했나 보네요. 입술도 터져 있고.
말없이 손을 들어 사장님의 찢어진 입술만 매만졌어요.
"비행기 타고 오는데 떨려서 한숨도 못잤어."
"..3년이에요...자그마치 3년.."
"내가 잘못했네. 그치?"
"진짜..나쁜사람..."
"너 놀래켜주려고 도착하자마자 여기 온거야."
"..."
"대답도 들을겸."
떠나기 전날 선물같은 고백을 받고 그 대답을 듣기 위해 무려 3년이나 기다리던 이 드라마 같은 이야기도 어느덧 끝무렵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목을 감싸 안으며 어깨애 고개를 파묻고는 웅얼거리니 픽,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는 내는 사장님이에요.
"대답에 대한 성의가 이것뿐이야? 좀 실망인데."
"미안해하지는 못할망정.."
"장난이야. 마음에 안들면 다시 고백할까?"
"...?"
하고는 두툼한 품 속에서 꽃다발 하나를 꺼내 스윽 내밀고는 헛기침 두어 번 끝에
"좋아해."
다른 사람이 보기엔 저게 고백인가 싶을 정도로 저 어색한 포즈 하물며 바닥으로 내리깐 시선처리까지.
저 한 마디 하겠다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떨리는 심장 부여잡고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요.
죽었다 깨어나도 볼수 없을것만 같던 사장님의 수줍은 미소가 너무나도 간지럽고 사랑스러워 일말의 고민도 없이 달려가 입술을 맞대었어요.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지만 신경따윈 쓰지 않은 채로.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솜사탕을 맛본 아이처럼 기분이 구름위를 걷는듯이 붕 뜨네요.
맞물리는 입술이 짙어질 즈음 놓쳐버린 꽃다발이 땅바닥을 뒹굴었어요.
우는 아이를 달래주듯 조심스럽고, 또 유하게 움직이는 농밀한 느낌이 좋아서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못 참겠다."
유독 길었던 그 세 번째 겨울 끝에는
그대가 서 있었네요.
고마워요.
-
-
+) 원래 윤기가 나오기전까지 몇편을 더 쓰려고했어요.
한 4~5화정도 쓰고 만나는걸로 할려그랫는데 많은분들이 다음화에 바로 윤기 나오나여!!!!!!!하셔서 좀 당황했어요..ㅋㅋㅋㅋㅋ
여러분 애간장좀 태우려고 꿋꿋이 더 쓰려고했지만 소재고갈 그냥 만나는걸로...ㅎ
다음엔 정국이 번외로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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