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아
오랜만이야 다들 잘 지냈니?
기억하는 지도 모르겠다 하도 오랜만에 와가지고 ^^;;
그래..나 걔야..
의예과 또라이랑 테런하다가 현피뜨던 걔......
(울컥)
나 잘 살고있었어
내가 저번에 어디까지 얘기하고 끊었니....?
오랜만에 들어오니까 댓글이 장난아니길래 식겁했지뭐야
아 그래 밍구리 우리집에 와서 밥먹었구나
그것도 벌써 2달 전 일이군........
2달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차차 풀도록 할게
ㅎㅎ..
그래 일단 밍구리랑 나랑 우리엄마에 의해 강제적으로 집 앞으로 소환당했음
엘레베이터 타는데 진짜 어색 x 57687664538735432463
그냥 아무말없이 14층 누르고 가만히 서있는데 밍구리가 갑자기 헛기침하더니 나 툭툭 치는거
"? 뭐"
"누나 14층 살아?"
"어."
"나돈데."
"어쩌라고."
"알겠어 닥치면 되잖아"
"누나 14층 살아?"
"어."
"나돈데."
"어쩌라고."
"알겠어 닥치면 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내가 사실 25년간 남자친구나 남자사람친구는 사겨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아는 남자라곤 우리 과 동기들.....?
조금 더 친한 남자들이라면 테런 길드원....?
조금 더 친한 남자들이라면 테런 길드원....?
아 갑자기 또 울컥하네
하
아무튼 밍구리가 같은 층에 산다니까 신기했음
헐 이제 보니까 쟤 나한테 누나라고 불렀네
평생의 감동이다
같은 층이어서 또 썰이 막 생겼는데 그건 일단 이거풀고 얘기하겠음
무튼 정적의 엘레베이터를 타고 나서 착잡한 심정으로 현관키를 눌렀음
밍구리는 뭐가 좋다고 실실 웃고 있고......^^
밍구리 데리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이찬 뛰어나오더니 손만 턱 내밀음
아 이찬은 내 남동생임 하나뿐인 돼지같은 내동생
"?"
"과자."
"꺼져;"
"아 달라.."
"과자."
"꺼져;"
"아 달라.."
달라고! 하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건장하고 훤칠한 키의 남정네랑 눈이 마주쳤나봄
갑자기 헉 하더니 동공확장
난 내 동생이 저렇게까지 눈이 커지는걸 죽기 전에 볼 수 있나 싶었음
"뭐,뭐야?!"
"..아.. 설명하려면 좀 길어.. 일단 상이나 피고 앉아......"
"미친, 돼지가 집에 남자를 끌고 왔어!"
"..아.. 설명하려면 좀 길어.. 일단 상이나 피고 앉아......"
"미친, 돼지가 집에 남자를 끌고 왔어!"
이찬이 경악스럽다는 표정을 짓더니 상 피라는 내 말은 쳐먹어버렸는지 걍 지 방으로 뛰어들어감
저 자식이..........
내가 현관문에서 신발도 안벗고 길막하고 있으니까 밍구리가 답답했는지 지가 먼저 신발 벗고 들어감
신발정리까지 가지런히 해두고 쇼파에 가만히 앉아서 집구경 하고있길래 한숨 쉬면서 상피러 감
우리집은 거실에서 둘러앉아서 상 피고 밥먹어서 항상 상 피는건 이찬 몫이었는데
이 새끼 나오질않음
왠지 엄마 오기전에 상이 펴져있지 않으면 내 몸도 엄마손으로 팡팡 펴져있을것같아 얼른 펴둠
솔직히 내가 그 큰 상 낑낑거리면서 피고 있으면 밍구리가 조금은 도와줄줄 알았음
ㅋ 1도 안도와줌
속으로 욕하면서 밍구리 슬쩍 쳐다보니까 우리 티비 장식장에 있는 어릴때 사진을 열심히 보고 있길래 그냥 놔둠
뭐 내가 옛날에 좀 귀엽긴 했지 ^^
깜찍한 미니미 st? ^^
"야"
"ㅇ?"
"나 좀 귀엽지."
"? 진짜꺼져라"
"ㅇ?"
"나 좀 귀엽지."
"? 진짜꺼져라"
아니 뭐... 그렇게까지 반감을 드러낼것까지야.....
그래서 그냥 시무룩해져가지고 열심히 상 차리고 있는데 엄마가 들어옴
밍구리 벌떡 일어나서 90도 인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구 상도 피고 있었구나!"
"하하, 아닙니다."
"기다려봐 아줌마가 얼른 밥 차려줄게~"
"하하, 아닙니다."
"기다려봐 아줌마가 얼른 밥 차려줄게~"
그러면서 엄마 들어가더니 갑자기 이찬 방문 쾅 침
"넌 빨리 나와!!!!!!!!!!"
맞아 우리엄마 킬미힐미 후속작으로 킬맘힐맘 찍어
아빠 늦게 오신다그래가지고 나랑 이찬+엄마+밍구리 까지 해서 같이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기 시작함
오늘의 메뉴는 부대찌개.......
부대찌개 엄마 손에서 날라올때부터 밍구리 눈이 초롱초롱하더니 숟가락 들자마자 한 며칠 굶은애처럼 허겁지겁 먹기 시작함
당황해가지고 밥 먹는거 구경했더니 엄마가 숟가락으로 머리 때림 ㅠㅠ
빨리 밥이나 먹으라고 ㅠㅠ
맞아 난 우리집 서열 꼴등이야
하루만 사는 이찬 덕분에 ^^
이찬이 밥먹다 말고 밍구리한테 말검
"형 몇살이세요"
"놔? 놔 이제 열아홉솰."
"고삼이에여?"
"엉."
"놔? 놔 이제 열아홉솰."
"고삼이에여?"
"엉."
밍구리 입에 밥 한가득 넣어가지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거 보고 그냥 측은했음
자식....
많이 먹어라.....
"형 그럼 진로도 정했겠네여?"
"웅."
"와 꿈이 뭔데여?"
"의사."
"허어?????????"
"웅."
"와 꿈이 뭔데여?"
"의사."
"허어?????????"
새나라의 중딩 이찬 많이 놀랬는지 먹다가 숟가락 놓칠뻔함
엄마가 정신차리라고 등짝스매싱 날리니까 그제서야 정신차림
"세상에. 형은 다 가졌네!"
"헤헤, 아니야."
"와. 병원 가면 인기 진짜 많겠다."
"허허허."
"헤헤, 아니야."
"와. 병원 가면 인기 진짜 많겠다."
"허허허."
밍구리 부끄러운지 그냥 웃다가 또 밥만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그거 보고서 되게 안쓰러운 표정으로 물어봄
"자취하느라 많이 힘들구나..?"
"네. 맨날 라면밖에 안먹어서요..."
"아이고......."
"네. 맨날 라면밖에 안먹어서요..."
"아이고......."
솔직히 여기까지는 그냥 괜찮았음
근데 엄마가 밥을 안드시고 계속 밍구리 밥먹는것만 쳐다보시더라고
거기서 조금 불안한 예감이 엄습함
이찬이랑 뭔가 쑥덕쑥덕 귓속말을 하더니 갑자기 밥먹던 밍구리 등을 쓱쓱 쓰다듬으면서 폭격탄 투하
"그러면 우리 학생, 앞으로 우리집 자주 와서 저녁이라도 먹구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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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잘못들었습니다."
"얘는, 너 이런 동생이 있었으면 엄마한테 미리 말을 했어야지."
"..예?"
"앞으로 동생 데려와서 밥 좀 먹여, 집에서 빈둥빈둥 놀지말고!"
"...."
"아이고, 내가 우리 동생 이름도 안물어봤네. 우리 아들 이름이 뭐야?"
"아, 저 김밍규입니다."
"아이고~~~~ 민규. 이름도 잘생겼네~~~^^"
"얘는, 너 이런 동생이 있었으면 엄마한테 미리 말을 했어야지."
"..예?"
"앞으로 동생 데려와서 밥 좀 먹여, 집에서 빈둥빈둥 놀지말고!"
"...."
"아이고, 내가 우리 동생 이름도 안물어봤네. 우리 아들 이름이 뭐야?"
"아, 저 김밍규입니다."
"아이고~~~~ 민규. 이름도 잘생겼네~~~^^"
밥 처먹느라 지 이름도 제대로 말 못하는 놈이 뭐가 좋다고.........
(울컥)
결국 김민규 이 날 이후로 우리집 와서 밥 자주 먹고 감.
이찬 얘 엄청 좋아해서 맨날 형! 형! 그러면서 쫄래쫄래 따라다님.....
어쩌다보니까 얘 테런하는것도 알게되서 테런까지 시작함
진심 내가 테런하는거 볼땐 대딩이 뭔 테런이냐고 진짜 달리기하다가 죽고싶나봄 이러면서 깝치던게..........
밍구리가 우리집에서 밥먹기 시작한 이후로 강제적으로 밍구리랑 얼굴 보는 날이 많아졌음
나는 방학 시작해서 집에서 백수생활인데 밍구리는 맨날 아침마다 열심히 등교하더라고
후후후 안타까운 고3의 인생
열심히 집에서 밤늦게까지 테런하다가 자고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마구 울림
분명히 또 친구놈들의 연락일것같아 욕하고 끊기로 하고 전화를 받음
"여보세.."
"전화 걸지마 이 미친놈들아!!!!!! 잠 좀 자자고!!!!!!!!!!!!!!!"
"...."
"대답해!!!!!!!!!!!!!"
"..나 김민규인데.."
"?"
"전화 걸지마 이 미친놈들아!!!!!! 잠 좀 자자고!!!!!!!!!!!!!!!"
"...."
"대답해!!!!!!!!!!!!!"
"..나 김민규인데.."
"?"
자다가 정신이 번쩍 들어서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니까
' 밥도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놀라서 전화 끊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김민규한테 바로 문자옴
밥도둑 : 고막 터지는 줄 알았네
밥도둑 : 지금이 몇신데 아직도 자고 있니?
밥도둑 : 그렇게 오래 자다가 죽어 조심해
밥도둑 : 그렇게 오래 자다가 죽어 조심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새기.......
그래서 문자로 엿 하나 날리니까 칼답옴
밥도둑 : 아니 나 부탁 좀 들어줘
김여주 : 진심 내가 왜?
김여주 : 문자 전송에 실패했습니다.
김여주 : 문자 전송에 실패했습니다.
밥도둑 : 아 나 진짜 급해 못 내면 나 맞아
아니 또 맞는다는말에 맘이 약해짐...........
그래 뭐...
이찬이라고 생각하고 넓은 아량을 베풀겠다는 마음에 답장을 보냈지
김여주 : 뭔데
밥도둑 : 우리집 들어가면 내 책상 위에 프린트 한 뭉치 있어
김여주 : 제목
밥도둑 : 응급의학 어쩌고저쩌고 써있을거임 크게
김여주 : 아 미안해 내가 문과라 이과쪽은 취급 안받음
밥도둑 : 아 ㅈㅔ발
밥도둑 : 나 진짜 맞아서 실려가면 책임질거?
김여주 : 미친 알겠어 너네 학교 어딘데
김여주 : 미친 알겠어 너네 학교 어딘데
밥도둑 : 만세남고
김여주 : ㅇㅋ 한시간
밥도둑 : 미쳤나봐 15분
김여주 : 캐쉬 만원
밥도둑 : ...
김여주 : 5초 카운트
밥도둑 : 아 알겠으니까 빨리 와주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런 캐쉬 만원과 함께 즐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나옴
음~ 만원받을 생각하니까 신나서 얼른 우리 동 나와서 밍구리네로 들어감
엘레베이터 올라가면서 밍구리한테 집비밀번호 물어봄
김여주 : 야 니네 집 비번
근데 얘가 수업 들어갔는지 답장이 없음
어떡하라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0000을 눌러봄
오 틀림
다행히 그렇게 생각없는 놈은 아니었음
설마 1234겠어?
하고 눌렀더니 또 아님
다행이네 ^^ 그 다음으로 생각없는 놈은 아니었음
그렇다면.......전국민의 비밀번호........?
밍구리 생일인 0406을 누름
"띠리링"
열림
좋아 얘는 세번째로 생각없는 놈이었어
얘 진짜 맞을까봐 얼른 들어가서 집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집안이 아주 그냥 개난장판임
돼지우리의 정의를 내릴 수 있다면 김민규 집인것같았음
한숨만 나오는 이 돼지우리에서 퀘스트가 시작됨 ^^
퀘스트 : 김민규의 응급의학 어쩌고를 찾아라 !
돼지우리 패널티가 붙어 보상이 증가합니다.
여차저차 김민규 방 찾아서 들어갔더니 또 책상이 개판임
얘는 진짜 그냥 집에 와서 자기만 하나봐 ^^
아 밥은 물론 우리집에서 먹고 ^^
책상이 너무 거지같아서 한숨만 나왔음
결국 그냥 이리저리 치우면서 열심히 찾아보는데 뭔가 그나마 깔끔하게 생긴 파일이 나옴
찾음ㅋ
퀘스트 성공 : 획득 : 김민규의 응급의학 어쩌고
크
테런 보스맵을 SS로 깬 기분이랄까 ^^
찾았으니 얼른 밍구리 학교로 달려감
눈 앞에서 자꾸 캐쉬 만원과 삐까뻔쩍한 템들이 아른거려서 덩실거림을 주체하지못했음
역시 현질이....최고야....! 늘 새로워......짜릿해........!
이런 누나라서 미안해...☆
만세남고는 눈 감고도 찾아갈수가 있었음
왜냐면 이찬 다니는 학교가 만세중학교였는데 가깝게 있어서 ㅇㅇ
맨날 이찬 준비물 두고가서 찡찡거리면 항상 달려가다가 지나치는곳이었음
내가 살다살다 남고 문턱을 밟을줄은 몰랐는데 밍구리덕분에 밟게됨
점심시간인지 남자애덜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축구중임.
좋다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밍구리한테 문자보냄
김여주 : 도착
그러고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누가 헐레벌떡 뛰어옴
"누나!!!!!!!!!!"
귀를 의심
맨날 우리집에서 밥도둑마냥 밥먹고가는 남고딩이 나보고 누나래;;;
이찬한테도 들어본 적 없는 누나소리를 저렇게 반갑게 들으니까 소름돋았음
"누가 니 누나야; 빨리 받고 꺼져"
"고마워 진짜"
"근데 아직도 학교에서 때리고 그래?"
"?"
"니가 때린다매"
"그걸 믿어?"
"?"
"누가 요즘 학교에서 체벌을 해, 설마 믿나 했는데 진짜 믿네. 역시 멍청이였어."
"?"
"고마워 진짜"
"근데 아직도 학교에서 때리고 그래?"
"?"
"니가 때린다매"
"그걸 믿어?"
"?"
"누가 요즘 학교에서 체벌을 해, 설마 믿나 했는데 진짜 믿네. 역시 멍청이였어."
"?"
역시 밍구리는 개새가 분명해
오랜만에 열받아서 옛날에 밍구리 만났던 날로 돌아가서 펄쩍 뛰어올라 헤드락을 걸음
켁켁거리면서 아등바등거리길래 열심히 헤드락걸었더니 갑자기 뒤에서 박수소리가들림
"대박, 김민규가 맨날 말하던 누나가 저 누난가봐!!!!!!!!!!!!"
"와 대박 예뻐!!!!!!!!!!!!!!!"
"오오오 김민규!!!!!!!!"
.......?
개정색하고 김민규 쳐다보니까 김민규가 벙쪄있음
정신을 차렸는지 갑자기 나보고 얼른 집가라고 하더니 지 친구들한테 뛰어가서 족발당수를 달림
당황스러워가지고 계속 보고있으니까 밍구리 친구들은 펄쩍펄쩍 뛰면서 손 흔들면서 난리치고
밍구리는 빨리 꺼지라고 나한테 소리지름
개새....
그래서 그냥 터덜터덜 집 갔음
헉 생각해보니 아직도 밍구리한테 만원 안받음
만원 받고 나서 다시 올게
ㅎㅎ
나중에 또 보자 안녕 (쿨하게 떠남)
사실 졸려서 끊은거라고 말 못함
언젠간 다시 올게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