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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솔 전체글ll조회 1008 출처

 

 

 

 

서술자가 너징이라고 생각하고 읽으세요^♡^

 

 

 

------------

 

 

 

"으악!"

"아, 왜 또 무슨 일이야."

"...아 저기 그게..."

"뭔데, 짜증나게 끌지말고 말해."

"저기.... 파일 날렸..."

"야!!!!!"

 

 

너 지금 제정신인거냐. 내일이 마감인거 모르고 있는거냐. 내가 파일 저장해가며 하라고 몇번 말했냐. 죽고싶냐.

쉬지도 않고 소리를 질러대는 도작가님의 얼굴도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로 몇분째 잔소리를 듣자니 귀가 아파 올 지경이었다.

아 그거 참 다시 그리면 되지..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소리내서는 못말하겠고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와, 드디어 잔소리가 끝났다.

 

 

"아무튼 너 오늘 밤샐 준비해라 오늘 내로 다 못끝내면 진짜.."

"알겠습니다..."

"하... 됐고, 가서 뭐라도 좀 만들어와봐. 저녁도 못먹고 뭐하는거냐. 이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히익, 난 요리같은건 못하는데. 요리도 못하면서 어떻게 혼자 살 생각을 했었던건지 나도 참 생각이 없었다.

이 상황에 요리를 못한다! 못하겠다! 라고 선언했다간 난 정말 이대로 내쫒겨져 버릴것만 같아서 찍소리도 못하고 부엌으로 향했다.

아...아... 뭘만들지.. 한참 고민하다가 냉장고에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떡볶이용 떡이 보이길래 조심스래 꺼냈다.

해본적은 없지만 그래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냥 떡 넣고 고추장 넣어서 끓이면 되는거 아니겠어?

 

 

 

"야 언제 되는거냐. 넌 떡볶이를 만들어 오냐?"

"만들어 오는거 맞거든요!"

 

 

모양이 조금 이상하다. 에이,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지 뭐. 떡먹고 고추장 먹고 하는거랑 뭐 달라.

메트로놈 처럼 타블렛을 손톱으로 딱딱 치며 기다리다 지쳤다 하는 티를 내는 도작가님을 위해 빨리 완성된 떡을 퍼담고 가저가다 그만..

 

 

'쨍그랑-'

 

 

좆됐다.

 

 

 

 

너 지금 뭐하는거냐. 아까 좀 혼났다고 시위하는거냐. 먹기싫으면 만들기 싫다고 하질 그랬냐. 그릇 어떡할거냐. 그릇 조각밟고 나 다치면 어떡할거냐.

점점 뒤로갈 수록 유치해지는 잔소리를 다시 한번 듣고있다. 아 오늘 왜이렇게 되는 일이 없지.

또 다시 몇분동안 고개를 숙이고 그 말을 듣고있자니 이젠 귀가 문제가 아니라 목이 아파왔다. 목을 처들고 스트레칭을 할 수도 없는데 미친듯한 통증이 온다.

 

 

"벌 좀 받자."

"네? 무슨..."

"거기 니 작업 책상 옆에 무릎꿇고 앉아서 손들고 있어."

 

 

이게 무슨 소리야. 아이고 하나님 부처님 저 사람이 뭐라는 거죠, 지금. 혼날려면 계속해서 잔소리를 하시지. 이제 이건 좀 익숙해졌는데.

눈에 힘을 주고 조금 이라도 버팅겨보자 하는 생각으로 도작가님을 처다보고 입을 열려 했는데 작가님과 눈이 마주치는순간 내 의지는 땅끝까지 떨어졌다.

아 뭐 눈이 저렇게 커. 괜히 투덜대며 터덜 터덜 발이 땅에 붙은듯 느릿하게 걸어가다 또 한소리를 듣고는 작업책상 옆에 조심스래 무릎을 꿇고 앉았다.

 

 

"손들어."

 

 

눈을 꼭 감고 이를 꼭 앙물고 손을 하늘 높이 들었다. 귀에 딱붙여. 하라면 해야죠 작가님.

나이 먹고 이게 뭔 꼴이야. 나 초등학생 때도 이런 벌은 안받아 봤는데. 내 팔자가 기구하다. 여러분 남의 집에 얹혀살면 없으면 이런 일이 생겨요.

 

 

"언제까지 해요?"

"너 하는거 봐서."

 

 

쪽팔리기만 한게 아니다. 시계가 내 위에 있어서 얼마나 지난지는 모르지만 팔의 감각으로 봐선 몇년째 이러고 있었던 기분이다.

후들후들 거리는 팔이 안쓰러워서 작가님 눈치를 보다 살짝 내리려고 하는 순간, 똑바로 들어, 아 작가님 살려주세요.

 

 

"똑바로 안하지?"

"제가 진짜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다신 안그럴게요. 그니까 제발.."

 

 

정말 애절하게 비는 나를 보던 도작가님은 잠시 무표정으로 날 처다보더니 피식 실소를 지었다.

진작 잘했어야지. 특유의 얄미운 표정으로 얄미운 말을 하며 갑자기 다가오더니 꿇어앉아있는 나와 눈높이를 맞춰온다.

 

 

"힘드냐?"

 

 

갑자기 작가님 얼굴이 다가 온다. 뭐 뭐하시는거예요. 놀라서 작가님을 밀치려는데 올려진 내 팔을 작가님이 탁 하고 잡았다

 

 

"어허, 팔 내리면 시간 추가"

 

 

그러고는 다시 한번 씨익 웃더니 내 입술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와 폭 하고 겹친다.

따뜻한 촉감을 느끼기도 전에 나도 몰래 눈을 감아 버렸다. 내 입술에 닿은 따뜻함이 잠시 뒤 사라지는게 느껴져 질끈 감았던 눈을 떴다.

 

 

"귀엽긴."

"..."

"목욕 하고 나올때까지 그러고 있어. 쉬다가 걸리면 혼나."

 

 

 

아오, 끝까지 얄미워.

 

 

 

 

 

 

-------

 

 

아 오글거려 살려줘

 

 이거 원래 구상해놨던 팬픽에서 중간에 나오는 애피인데

제가 그취를 끊어서 그 픽을 쓸 일이 없게돼서 이렇게 빙의글 조각으로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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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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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헝헝경수야ㅠㅠㅠㅠㅠ맨날벌설꺼야ㅜㅜ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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