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아이드걸스 - 좋은날
주방에서 뭐가 자꾸 덜그럭덜그럭 거리는 소리에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어젯밤에 늦게 잔 것도 있고, 아직 이른시간인것 같아서 안고 있던걸 더 세게 끌어안았더니 그쪽도 나를 꼬옥 끌어안는다.
잠깐만, 이거 어디서 본 상황인데?
"으읍....!!"
"잘 자다가 왜 또."
용대가 놀라서 눈을 뜨니까 눈앞엔 또 오르락내리락 하는 넓은 가슴이 보이고, 고개를 드니까 눈을 감고 자고 있는 성용의 얼굴에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나려고 했더니 성용이 일어나려는 용대의 어깨를 꼭 껴안고 소리를 지르려는 용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리고 실눈을 뜨고 귀찮다는듯 용대를 내려다보면서 잘 자다가 왜. 하는 낮게 갈라진 목소리로 얘기한다. 허....섹시하다....
용대는 자신의 입을 막고있는 성용의 손을 떼어내고 숨을 크게 들이마쉬고 내뱉지는 않았다. 숨을 쉬지 않으면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숨을 참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계가 오자, 숨을 슬금슬금 내뱉었다.
"저기...."
"나 오늘 좀 피곤한데... 우리 조금만 자요.."
"밖에서 자꾸 소리..."
"대훈이일거에요. 우리는 좀 더 자도 돼요."
성용은 자꾸만 일어나자고 하는 용대에게 피곤하다는 듯 살짝 찡그리고 용대를 바라보다가 눈을 감고 용대를 바로 눕히고 용대의 등을 쓰다듬어 주면서 자자고 계속 토닥여준다. 아니 그게아니라... 너무 떨려서 그래요... 성용은 용대와 같이 누워 있는게 전혀 떨리지 않는지 아무렇지 않게 눈을 감고 누워서 용대의 등을 토닥여준다.
용대는 그러면 성용씨는 주무세요.. 저는 일어나볼게요... 하는데 성용이 인상을 쓰면서 눈을 뜬다. 설마 잠 깬건가... 용대가 성용의 눈을 쳐다보고 있는데 성용이 그냥 가만히 누워있으란다.
"작가님 없으면 잠 안와요."
"왜요..."
"이렇게 안고있어야 꿈이 아니라는게 실감 나니까... 그러니까 그냥 자요. 잠 안오면 나 자는 거라도 구경해요."
성용은 절대 안된다면서 용대를 놔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정 잠이 오지 않으면 잠자는 자신을 구경하라고 하는데 용대는 아무리 자고 있는 성용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다. 혹시라도 눈을 뜨면 마주칠 상황이 부끄러운가보다.. 용대는 자신을 안고있는 성용을 마주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성용의 팔을 풀지도 못하고, 팔을 차렷자세로 바르게 누워서 눈만 감았다. 자세가 아주 불편하긴 하지만 안기는... 부끄럽거든...
"나무토막같아."
성용은 용대의 팔을 자신의 허리에 감고 빳빳하게 누워만 있는 용대의 등을 살살 쓸어주었다. 그랬더니 용대가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러고선 성용의 허리에 두른 팔을 바라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꽉 껴안았다. 성용은 만족스럽다는 듯한 미소를 짓더니 이제 제발 자자고 말하고 편하게 숨을 쉰다. 규칙적으로 들리는 성용의 숨소리에 용대도 어쩔수 없겠다 싶어서 눈을 감은 성용을 좀 바라보다가 그냥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가만히 성용을 안고 있자니 성용의 향기가 난다. 무슨 향수쓰지... 좋다...
"자, 이제 일.....뭐야? 일어나! 떨어져!"
이제 막 성용도 잠에 들었고, 용대도 서서히 잠에 들 무렵 갑자기 문이 활짝 열리더니 대훈이 편한 옷차림의 앞치마를 두르고선 냄비뚜껑과 국자를 들고 용대와 성용을 깨우러 왔다가 둘이 엉겨붙어 잠을 자고 있는 모습에 기겁을 하면서 빠르게 용대의 침대로 다가와서 둘의 사이를 억지로 떨어뜨려 놓는다.
그냥 자면 되지 왜 둘이 껴안고 있냐면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둘을 기어코 떨어뜨려 놓았다. 성용은 짜증을 내며 뒷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났고, 용대는 깜짝 놀라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이게 무슨상황인가 가만 둘러보고 있다. 대훈은 한손엔 국자를 들고 다른 한손엔 냄비뚜껑을 들고선 둘을 맞부딪히면서 둘다 당장 일어나!! 하고 소리친다.
"아 아침부터 지랄이야."
"내가 용대형 잘 지켜주라고 했지, 벌써... 어후.. 남사스러워라."
"너 안자냐? 시차적응 안되지 않아? 거기랑 여기랑 일곱시간 차이라며."
"원래 시차적응 잘해. 그나저나, 죽어볼래?"
성용은 얼굴에 짜증을 가득 담아놓고 식탁에 가서 앉으면서 대훈에게 왜 깨웠냐는 듯이 인상을 쓰고 쳐다봤더니 대훈이 눈에 불을켜고 용대와 잠을 잤다고 오해한 성용에게 잘 지켜주랬더니 벌써 데리고 잠을 잤느냐니, 이런사람이란걸 알았더라면 믿지 않았을 거라느니.. 하는 용대의 엄마같은 말을 하는데 성용은 들은체도 안하고 밥상앞에 있는 반찬만 집어 먹는다. 그러다가 반찬만 먹기엔 짭짤한 입에 대훈에게 밥을 달라고 하니까 대훈은 끝까지 잔소리를 하면서 성용에게 밥을 퍼준다.
"무슨 얘기해?"
"형도 그래! 이렇게 낯선 사람이 자자고 하면 자면 돼, 안돼!"
"어?"
화장실에서 머리를 털면서 나오는 용대가 주방으로 들어서면서 무슨얘기를 하느냐고 물으면서 성용의 맞은편 식탁에 앉았는데 용대가 앉기 무섭게 대훈은 성용의 밥을 퍼주던 밥주걱 그대로 용대에게 들이대면서 그러면 돼요, 안돼요! 하고 몰아새우는데 용대는 그냥 잠잔게 어때서? 하는 표정으로 대훈과 성용을 번갈아 보는데 성용은 묵묵히 밥만 먹고 있다.
"내가 형 그렇게 가르쳤어?"
"뭐 어때. 좋아하는 사람끼리 같이 잔다는데."
"뭐 어때? 하.. 이미 잔걸 어떡해. 콘돔은 끼고 했지?"
"풉... 야.. 미안해...."
용대는 대훈과 성용이 하는 이야기를 밥을 먹으면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성용이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 좋아한다고 말하니까 이미 얼굴이 붉어져 있었는데 대훈이 자신의 밥그릇에도 밥을 채워놓고 자리에 앉으면서 제대로 조심 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용대는 얘기하는 대훈을 쳐다보다가 결국 씹고있던 밥을 뿜어버렸다. 덕분에 대훈의 얼굴과 옷에는 용대가 먹던 하얀 밥풀들이 덕지덕지 붙었고, 대훈은 표정을 찡그렸다. 성용은 뭐가 웃긴지 앞에서 큰소리로 배를 잡고 어쩔줄 몰라하면서 웃고있다.
"설마 잤을 거라고 생각한거야?"
"잤잖아!"
"그래 자긴 잤지. 잠을 잤지. 너가 생각하는 일은 전혀 없었는데?"
"...뭐?"
"오해라고."
성용이 대훈에게 오해라고 말해주고 다시 큰소리로 하하하 하고 웃는다. 대훈에게 휴지를 전해주는 용대도 그런 성용을 따라 웃었다. 성용과 용대는 눈을 맞추고 같이 웃다가 멍해서 둘만 번갈아 보던 대훈이 그만 웃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웃음을 멈춘다.
대훈은 웃는 성용과 용대에 창피함을 느끼고선 아무말도 하지않고 얼굴에 붙은 밥풀만 떼어내다가 결국 아무말 없이 밥을 먹는다. 용대는 대훈의 얼굴에 붙은 밥풀을 떼어주다가 결국 또 웃어버렸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붙어서 자고 있으래?"
"왜? 그렇게 하면 안되?"
"당연히 안되지! 형 진짜 위험해! 뭘 할줄 알고.."
"나한텐 너가 제일 위험해..."
대훈이 성용을 한번 흘기면서 용대에게 위험하다고 늑대얘기를 하려던 참에 용대가 대훈의 입에 대훈이 구운 햄을 구겨 넣어 주면서 너가 제일 위험해. 하곤 다시 숟가락을 들고 대훈이 끓인 국을 떠먹는다. 그리고 음, 맛있네. 하고 옆에서 말없이 용대를 째려보던 대훈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얼른 먹어. 하면서 대훈의 입에 국을 넣어준다. 뜨거운 국물이 예고도 없이 들어와서 그런가 대훈은 입천장이 뜨겁다면서 헥헥거리다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이거 먹어요. 맛있다."
"이거 우리가 장봐온 거! 맞죠?"
"네. 사오길 잘했다."
대훈이 데인 입천장과 혀에 숨을 헥헥 거리면서 쉬고 있는데도 성용은 용대의 밥숟가락 위에 저번에 장을 봐올때 사왔던 간단한 밑반찬을 올려주자 용대가 웃으면서 맛있게 먹는다. 그런 성용과 용대를 보면서 대훈은 이럴거면 오질 않는건데.. 하고 중얼중얼 거리다가 장을 봤다는 말에 두눈을 동그랗게 뜬다.
"냉장고에 차 있던 게 저형이랑 장봐온거였어?"
"응! 냉장고가 꽉꽉 찼지?"
"배신이야... 원래 나랑 장보러 갔었잖아! 너무해!"
"응. 그랬는데 이제 성용씨랑 자주 가려고!"
"와... 이거 키워놨더니... 헛키웠네, 헛키웠어."
원래는 대훈이 몇달만에 용대의 집으로 돌아오고 대훈이 용대의 텅텅 비어있는 냉장고를 보고서야 잔소리를 하면서 장을 보러 갔었다. 그런데 돌아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간만에 냉장고가 채워져 있길래 기특하네. 하고 칭찬 해주려 했는데 그게 용대의 의지가 아니라 성용과 장을 봐 온것이라니까 왠지모를 배신감에 휩싸인 대훈이다. 성용은 밥을 먹다가 대훈이 질투를 하는 것만 같은 모습에 대훈을 용대모르게 째려본다. 대훈은 그런 시선을 느끼고 같이 째려봐주다가 용대가 그런데.. 하고 고개를 드는 바람에 서로의 의지와 다르게 웃고 만다.
"대훈아. 너 몇일동안 있을 거야?"
"내가 빨리 갔으면 좋겠어?"
"그 뜻이 아니라... 그냥 나 촬영도 있고... 너랑 놀 시간이 없어..."
대훈에게 미안한건지 용대는 대훈과 한국을 돌아다닐 수가 없다고 고개를 숙이고 젓가락으로 애꿎은 밥알만 뭉게면서 말하니까 대훈이 용대의 양 볼을 잡고 자기를 볼수 있게 고개를 들게하고 괜찮다고 울상짓지 말라고 다정히 말한다. 용대는 대훈에게 미안해서 대훈에게 웃어주지도 못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하면서 눈을 아래로 내리니까 대훈이 용대가 미안하지 않게 씩 웃는다. 그러면서 자기는 괜찮다고 말하는데 그게 용대는 더 마음에 걸린다.
그런 둘을 아니꼽게 쳐다보던 성용은 결국 보다보다 참지 못하고 용대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대훈의 손을 숟가락으로 쳐버렸다. 얼른 내리라는 뜻이었다. 대훈은 맞은 손등을 부여잡고 끙끙 거린다. 용대는 그런 대훈과 성용을 바라보다가 아무래도 지금은 대훈에게 미안한게 더 많고, 어떻게 보던 지금 상황에선 성용의 잘못이라고 판단해서 성용을 노려보았다.
"대훈아, 아파? 왜 그랬어요!"
사실 별로 아프지도 않을 것이다. 성용은 질투심에 세게 때린다는게 조절을 잘못해서 그냥 툭 쳐버렸고, 대훈은 그거에 맞아서 표정을 찡그렸는데 용대가 성용에게 핀잔을 주려 하고, 자기 편을 들어주려 하니까 그냥 살짝 표정을 찡그리고 말았으면 될 일을 괜히 심하게 아픈척 했다. 성용은 분명 세게 맞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아픈척을 하는 대훈의 행동이, 그런 대훈의 편을 들으면서 성용을 나무라는 용대의 행동에 억울해 죽겠다.
"아..아니 그렇게..."
"아!! 형, 나 멍들겠어!!"
성용은 아프게 때리지 않았다고 해명이라도 하려 입을 떼려는 순간 대훈이 악 소리를 내면서 용대에게 죽는 소리를 낸다. 성용은 그런 대훈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바로 대훈에게 아프냐고 어르고 달래는 용대때문에 진짜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다. 억울하기도 억울하지만 뭔가 서운하다. 자기 얘기는 들어주지도 않고 대훈의 편만 들어주는 용대가 밉다.
"성용씨 왜그래요 도대체!"
"아, 좀 질투나서 그랬어요. 됐어요?"
대훈의 손에 호호 하고 바람을 불어주던 용대가 성용에게 잘못을 추궁하니까 성용이 밥을 먹다가 말고 억울한 표정과 화난 표정을 모두 얼굴에 담아두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분명 아침엔 좋았는데... 서로 껴안고 잠도 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얼굴을 누가 잡고 있어서 질투나서 그런건데.. 그거 갖고 저렇게 화를 내냐... 성용은 용대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게 잘못한것도 아닌데 자꾸만 잘못을 따져 묻는 용대가 미워서 그냥 그대로 집을 나왔다. 어젯밤 용대가 빌려준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왔는데... 알게뭐야.
용대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들고있던 젓가락을 식탁에 소리나게 내려놓더니 씩씩 거리면서 나가는 성용을 가만 쳐다보다가 너무 심했나 싶었다. 대훈은 성용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을 확인하더니 씩 웃어버린다. 대훈을 쳐다보다가 대훈의 미소를 본 용대는 대훈의 머리를 숟가락으로 내리쳤다. 이게 다 너때문이야! 용대는 성용처럼 그렇게 식탁에 대훈을 때린 숟가락을 소리나게 내려놓고 저벅저벅 현관문 쪽으로 걸어나간다.
"뭐야... 난 왜 맨날 맞아..."
그렇게 주방에는 외롭게 머리를 부여잡은 대훈 혼자서만 남아있었다고 한다.
"저... 성용씨..."
"왜 나와요. 걔 아픈가보던데 좀 보살펴주시지."
비꼬듯 성용을 부르는 용대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서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던 성용은 아직도 화가 나 있는 상태다. 사촌의 편을 들어주는게 당연하지만 무조건 성용의 잘못이라고 성용을 몰아가는 용대에게 서운하고 섭섭하다.
용대는 자신을 쳐다도 안보고 그대로 넓은 등만 보여주는 성용의 화를 어떻게 풀어주어야 할까 가만 생각하다가 성용을 다시한번 불렀는데 그래도 성용은 용대를 뒤돌아 보지 않는다. 아... 어떡해....
"미안해요.. 나는 대훈이가 장난 치는 줄 모르고..."
"됐어요. 가족인데 걱정해 줄 수도 있죠."
역시나 비아냥 거리듯 말을 하는 성용에게 용대는 쩔쩔 매고 있었다. 자기가 그 상황이었어도 성용처럼 화를 냈을 것이다. 이해가 간다. 대훈이 장난을 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후회 해봐도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말은 뱉어졌다. 일은 벌어졌고 수습하기는 뒤늦었다. 성용의 화는 나있었고, 어떻게든 성용의 화를 풀어주어야 한다.
"아!"
용대는 성용의 뒤에서 박수를 짝 하고 한번 치더니 무슨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이리저리 움직여지는게 등뒤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뒤를 돌아볼 수는 없다. 성용이 그렇게 뒤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하고 있을 찰나, 갑자기 용대가 성용의 앞으로 나타난다.
"자! 화를 푼다, 안푼다.. 푼다! 안푼다.. 푼다. 안푼다.. 푼다! 안푼다.. 푼다! 안...안푼...안푼다... 푼다!"
갑자기 성용의 앞에 서더니 왠 나뭇잎들이 달린 줄기를 집더니 줄기의 붙은 자그마한 잎들을 하나 하나 줄기에서 떨어뜨리면서 화를 푼다, 안푼다. 하면서 나뭇잎 점을 친다. 그러다가 마지막 잎이 안푼다에서 끝나자 용대는 줄기를 반으로 나누더니 푼다! 하더니 성용의 눈앞에서 만세! 하고 외치더니 갑자기 또 사라진다.
어디서 많이 본 상황 같기도 하고...
"저, 내가 좀 많이 미안해서 그런데 화를 푸는것도 좋은 것 같은데?"
다시 성용의 앞에 선 용대는 저번날 화가 나있던 자신의 화를 풀어주던 성용처럼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이제 화를 좀 풀어도 좋을것같다더니 다시 성용의 앞에서 사라진다. 성용은 자꾸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가까스로 참아내고 다음의 용대가 할 행동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그때 어떻게 했더라...
"성용아. 있지..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이제 우리..."
"......"
"화해 할래..?"
그날의 성용처럼 어디서 꽃은 꺾어와서는 손에 수줍게 들고 성용에게 고백을 할 것 같은 포즈로 성용의 손에 꽃을 억지로 쥐어주었다. 그래도 웃지 않는 성용때문에 어떻게 할까 끙끙 거리다가 결국은 성용의 눈앞에서 또 사라진다.
성용은 손에 들려진 예쁜 코스모스를 한번 바라보다가 결국은 미소를 지었다. 아마 용대는 지금 뒤에서 분주히 뭘 준비하느라 아마 성용의 표정을 확인하지 못할것이다. 그렇게 미소를 짓다가 용대의 행동을 조금만 더 지켜보려고 다시 미소를 지웠다.
"성용아... 나두 이러케 하는데.. 화 풀어주면 안대요..?"
결국 성용은 크게 웃어버렸다. 입에 꽃을 물고 성용처럼 무릎을 꿇고 앉아서 팔을 높이 들더니 혀짧은 소리를 내는 용대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 저렇게 아이같고 귀여운 용대에게 자기가 그렇게 모질게 화를 내기는 애초에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성용은 웃으면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용대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용대가 물고있는 꽃을 빼들더니 결국 용대를 껴안아버렸다. 그냥 좀 참으면 됬지,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화... 풀렸어요?"
"아뇨. 잠깐만 이렇게 안고 있어요. 그러면 화가 다 풀릴 것 같은데?"
성용은 용대의 어깨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용대도 성용의 허리를 감았다. 그러다가 둘은 한참을 웃었더란다.
저와쪄연 사실 쓰다가 치킨도 먹고왔어요...... 헣.........
보고싶었어요???? 아니시면 마시구요... 소금소금.... 사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그때 쓰려고 했는데 결국은 시간이 모자라서 쓰지 못했어요 ㅠㅠㅠㅠ
익...익잡에서...만났던.......독자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가웠어요ㅕ!!!
그.. 할말이...뭐더라...... 내일은 올지 모르겠어요 ㅠㅠ 장이 안좋아서 병원을 가야 될지도 모르거든요 ㅠㅠㅠ 그래도 꼭 될수있으면 꼭고 올게요!!!
그나저나 내일이 그거.. 고백데이라면서요? ㅎ 그냥 이불덮고 잠이나 잘게요 ㅎㅎ
그나저나 기성용대 왜저래요..? 사귀던가.. 이게 무슨 솔로 염장지르는 썸이에요? ㅎ
그런데 글쓰다보니까 용대랑 대훈이랑 너무 헷갈려요 ㅠㅠㅠ 제가 쓰다가 혹시 용대인데 대훈이라 썻을수도 있고 대훈인데 용대라고 썻을수도 있어요 ㅠㅠㅠ 이해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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