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끼손가락 마주 걸고 두 눈 바라보며
꼭 다시 만나자 약속하던 하얀 밤
유난히도 달은 밝고 빛나는 별들도
웃으며 우리를 지켜주었고
떨리는 가슴으로 포옹할 때
부드러운 입술도 떨고 있었다
곱게 핀 꽃들이 서로 반기며
손짓하는 즐거운 봄 소풍
나는 반대표 장기자랑에서 노래를 불렀고
사회를 보는 너를 처음 만나던 날이었지
흰 눈이 펑펑 내리는 차창 가에
둘이서 기대고 앉아
덜컹대는 시골 길 버스로 통학하며
미래 가수의 꿈을 가진
검은 단발머리에 키 작은 소녀를
너는 무척이나 좋아하고 아껴주었다
어느덧 32년이란 세월은 흘러서
너와 나를 너무 많이 변하게 하였지만
빼곡히 채워진 지난 날의
소중했던 추억은 되살아나서 숨을 쉬며
설레는 마음 주체할 수 없이
마냥 그 시절로 달려만 가는데
중년이란 나이에도 수줍고
또렷한 기억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조용한 밤하늘에 은하수같이 펼쳐지고 있다
- 사춘기의 첫사랑 , 김미경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조용한 밤하늘에 은하수같이 펼쳐지고 있다 1
9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