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치즈스틱 카노 타쇼 그린민트 망고 K 됴르륵 톰슨 벨 판다 핑 감감
( + 포인트 지불 전에 분량은 ~~편입니다에 어떻게뜨나 알려주시면 스릉흠미다)사생입니다.
간만에 선언한 자체휴일에 내 자신이 뿌듯해졌다. 뒹굴대며 뭘 할까를 고민했다. 간만에 또 스트릿타오의 일을 하러 나가볼까. 엑소덕에 한국어를 배우게 되기는 했지만 방송용어와 관용표현이 난무하는 한국 예능방송은 중국인인 나에게는 지루하기만 했다. 뭐할까, 뭐하지. 하며 그리 넓지도 않은 집을 종종대며 돌아다녔다. 너희들의 집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망원경을 돌려놓고 안되겠다, 나가야 겠다. 하고 집을 나설 채비를 했다. 디링, 메세지가 도착했다. 뭐해, 를 보낸 사람과 같은 사람이었다. 엑소 크리스. 하고 온 문자는 참 우스웠다. 뭐 또 어떤 연놈이 장난을 치는구나, 하고 '장난치지 마십시오'라고 답장을 전송했다. 답장을 전송하자마자 까톡, 하고 카카오톡이 울렸다. 첸이었다. 세상 어떤 연예인이 이렇게 자유롭게 메세지를 주고받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메세지의 요지는 오늘 쉬냐는 거였다. 쉰다고 답장하자마자 자기랑 놀자며 졸라왔다. "음, 어쩌지." 혼자서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오늘은 스트릿타오에 올릴 사진을 찍으러 가봐야겠다. 저번 가로수길에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으니까 행선지는 당연히 거기. 오늘은 일정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카톡을 보내니 무슨 일정이냐고 물어온다. 스트릿패션 웨이보를 운영하고 있어서, 그곳에 쓰일 사진을 찍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누구와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면 자기도 같이 가고싶다 조른다. 그럼 어디서 만날까요, 하고 물었더니 숙소 뒷편 주차장 입구에서 보자고 한다. 정확한 위치를 설명해 주기에 이미 알고는 있지만 고맙다고 알았다고 했다. 옷을 다시 점검했다. 오늘은 미러리스가 아니라 DSLR을 목에 걸고 옆에 카메라가방을 멨다. 플라워프린팅의 반팔셔츠에 5부기장의 카키색 멜빵반바지를 입고 신발은 빈티지볼텍스를 신었다. 밝은색 기하학적 패턴의 양말과 썩 잘어울렸다. 동글동글한 금테안경을 쓰고 머리를 좀 만졌다. 나쁘지 않은 모습에 이, 하고 웃어보이며 집을 나섰다. 약속시간까지 5분정도 남았다. 숙소 뒷문까지는 3분거리니까 괜찮겠지. 디링, 하고 다시 메세지가 온다. '진짠데' 어떤놈이 장난치나 몰라도 답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후, 하고 한숨을 쉬고 집 문이 잠겼나 확인하고 원룸을 나섰다. 도착한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아무도 없었다. 곧 첸이 도착했다. "쯔타오!" "왔습니까?" 응, 응 나완전 신나! 데뷔 이후에, 로 시작된 첸, 아니 종대-나한테 반말해도 되고, 본명으로 불러줬으면 한다고-의 쉼없는 수다는 큰 길가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가로수길에 도착할 때 까지 그치지 않았다. 종대가 해주는 너희의 이야기는 꽤 재밌는 편이라서 그저 웃으며 가끔 맞장구를 치고 들어주었다. 내가 처음으로 사귀는 중국친구라고 하면서 웃었다. 씽씽이형이나 루한형이나 다들 좀 어려워, 아무래도 친구보단 동료라서, 하며 웃는 모습에 머리를 부벼주었다. 우씨, 하며 화를 내는 것 같았지만 그냥 형이 귀여워서, 하고 말해주니 자기가 뭐가 귀엽냐며 입을 내민다. 가로수길에 도착했다. "어, 저 사람괜찮다." "체, 아니 종대. 제가 찍을 사람은 제가 고를게요." 가로수길에서 패션피플들을 찍는데 종대가 자꾸만 그다지 옷을 잘 입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르킨다. 천편일률적인 얼굴이라고 생각하는, 그닥인 얼굴. 그리고 그닥인 패션센스. 머쓱하게 웃으며 아, 그냥 예쁘고 잘생긴 사람 찍는게 아니구나! 하고 말해온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 찍으려면 방송국을 가거나 내 앞에 있는 사람 찍으면 되죠. 하고 말하니 어, 나 잘생겼다는거지? 그치? 하고 또 입꼬리를 내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웃어댄다. 음, 서서히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느낌이 든다. 인터넷에서 본 디저트전문점의 간판이 보이길래 들어가 무스케이크하나, 치즈케이크 하나, 브라우니 하나와 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켰다. 앉아서 카메라의 사진을 확인했다. 예쁘게 나왔다. 희미하게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의 헤더그레이컬러의 머리를 한 여자분은 단연코 오늘 찍은 사진의 베스트드레서. 계속 사진을 확인하고있자 맞은편에 앉았던 종대가 자기도 보여달라며 쫑쫑대며 옆으로 건너온다. 우와, 되게 느낌있네. 하고 감탄하는 모습에 나도 따라 웃었다. 나름대로 프로니까, 하고 대답하자마자 테이블에 케이크와 브라우니, 큼지막한 자jar에 담긴 아이스아메리카노 두개가 도착했다. 포크를 건네며 먹자고 했다. 음, 그럼 돈은 내가 낼게! 하고 치즈케이크로 달려들길래 대답없이 웃으며 브라우니에 손을 가져갔다. 입 안에 달콤쌉쌀한 다크브라우니의 맛이 퍼졌다. "다 찍은거야?" "그건 아니지만, 첸, 아니 종대가 되게 재미없어 하는 것 같네요." "아니, 어 그건 아니지만," "사진은 대충 다 찍었으니까, 놀러가요. 혹시 어디 아는데 있어?" 기분나쁘게 들린건 아니지? 하고 눈치를 보는 모습이 꽤 귀엽다. 아니야- 하고 웃으며 대답하고는 말려올라간 입꼬리에 묻은 치즈케익조각을 떼 줬다. 어, 어, 하더니 또 배시시 웃는다. 옷도 사고! 근처에서 어, 스티커사진찍을래? 스티커사진이 뭐냐면! 하면서 방방뛸듯이 말해오는 그에게 그래, 해요. 하고싶은거 다 하자. 하고 대답해줬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케이크도 입에 털어넣고는 내가 두 입 정도 먹은 브라우니를 보고 산책가자 조르는 강아지의 눈으로 날 바라본다. 속으로 어휴, 하고 한숨을 쉬고는 브라우니를 먹던 포크를 놓고 음료를 한모금 마신 뒤 가방을 대충 정리한 뒤 일어났다. 카드를 꺼내 주문서와 함께 계산하고 문 앞의 어두운 거울에 내 모습을 비쳐봤다. 어, 내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하고 아쉬워하는 종대의 모습에 아니라고하고 웃었다. 디링, 도착한 메세지를 확인하니 '진짜' 라고 와있었다. 누군진 몰라도 꽤 악질인 장난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 왜 안좋은 일?" "아니 아침부터 장난문자가와서." "어떤거?" "자기가 자꾸 그, 뚜이짱씨라고," 한숨을 쉬며 문자를 보여주자 어? 하는 반응이 나온다. 그거 진짜 뚜이짱건데, 하고 대답하는 모습에 내가 얼이 빠졌다. "진짜야, 어제 크리스가 내거 만지더니 번호 가져갔었나보네. 네얘기가 나왔었거든." 때맞춰 도착한 다음 메세지에는 '왜 첸첸이랑만 놀아? 나도 그쪽으로 갈래.'라고 적혀있었다. 다 읽자마자 뚜이짱이 이쪽으로 온다는데, 우린 일단 쇼핑하고 있자! 하면서 나를 잡아끌었다. 종대는 생각보다 좀 자기 맘대로 하는 성격인 것 같다. 기분이 나쁠 정도는 아니지만 마음대로 일행을 정하는건 좀 싫은데말이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했다. 딱히 살 건 없어서 편안히 신을 탐스 하나와 스트릿브랜드의 카모패턴 후드집업을 구매했다. 종대는 독특한 프린팅의 반팔과 7부소매의 기본티셔츠, 약간 달라붙는 5부팬츠와 통이 넉넉한 반바지, 그리고 꽤 예쁜 럭비티셔츠를 샀다. 리타의 애니멀프린팅 스냅백도 사더니 곧장 머리에 썼다. 카키색 지브라는 꽤 잘어울려서 웃었다. 뒤에 그림자가 진다 싶었는데 종대가 뒤를 돌아보더니 뚜이짱이다! 하고 작게외쳤다. 돌아보니 진짜로 우이판이있었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 뻔 했지만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인사를 하자마자 핸드폰을 톡톡 두드리며 왜 안믿었냐고 퉁퉁대는 그의 모습이 좀 귀엽기까지 했다. 아니 누가 대뜸 뭐하냐고 하더니 연예인이라고하는데 누가 믿냐고 말하자 그건 그렇다, 하고 웃었다. 심장이 쿵쿵 떨어지는 것 같다. 진짜 조각같은 얼굴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종대가 그런 나도 모르고 팔짝팔짝 뛰며 스티커사진을 찍자 졸랐다. "그래 찍자." 우이판이 알았다고 하자마자 스티커사진기에 큼지막한 남정네 셋이 들어가서 이런저런 포즈와 컨셉으로 사진으 찍었다. 언제나 그들을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던 내가 그들을 쫓지 않기로 한 날까지 그들의 사진을 찍는다니 좀 아이러니했다. 저녁은 먹지 않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는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기를 확인해보니 내 잘못의 이유를 알았다. 나도 모르게 그를 찍고 말았던거다. 목에 걸려있던 턱에 바로 옆인데도 아래에서 찍은 것 처럼 나온 사진이 있었다. 아무런 미련을 두지 않고 삭제하려 했는데 한 장만은 지우지 못했다. 그는 내가사진을 찍은 것을 알고있을까? 크리스엠페러의 카운터는 평균적이었다. 포토북에 관한 문의가 조금 올라와있기는 했지만 별 다른건 없었다. 스트릿타오로 들어가 오늘 찍은 패피들의 사진을 몇 장 올렸다.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하고는 너희들의 스케줄을 확인했다. 내일도 공식적인 스케줄은 없다. 그나저나, 너희가 날 알아보기 시작하면 난 힘들어지는데. 머리를 헝클이고는 커뮤니티에 들어가니 오늘 가로수길에서 그들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있었다. 재미있어보여서 클릭했다. 103729 오늘 가로수길에 종대랑 희수뜸 (종대_뒷모습이_참작네.jpg) 처음에 종대 아닌줄; 근데 보면볼수록 종대같아서 쫓아가봤음 옆에 키 큰 남자 있었는데 패셔니스타인줄 옷진짜잘입음 종따이 나름 귀엽게입었는데 그 옆에가니까 그냥 패션만큼은 머글;; 종대의 새별명 패션머글해야할듯. 암튼 존잘남이랑(잘생김좀강동원참치님느낌)막 돌아댕김 존잘남이 포토그래퍼인듯 막 옷잘입은 패피들 사진 막 찍고 종대그거 구경.. 종대야 뭐해.. (구경하는_잉여종대.jpg) 그러더니 둘이 얘기하다가 뜬금없이 디저트카페.. 남자둘이 디저트카페ㅋㅋㅋㅋㅋ그러더니 한 삼십분있다 나옴 와 근데 진심 존잘남 진짜잘생김 종대친군가;; 그러더니 둘이 쇼핑함 근데 막 티셔츠보고 모자씌우고 하는데 뜬금없이 회장님 등장 부업이 비서인 나는 울뻔함 진짜 어떻게 저렇게 잘생겼지 (회장님은_남신이죠.jpg) 암튼그러더니지들끼리 스티커사진찍음 스 티 커 사 진. 회장님 187 그옆에도 180넘음 종따이만.... 눈에서 땀이나네 종대야 왜... 쨋든 다큰남자 셋이 스티커사진찍고 잘라서 나눠가진듯. 근데 존잘남 어디서 본거같았는데 알고보니 저번에 회장님 가로수길 외출때 같이했던분임.. ㅅㅅ홈으로유명한 온리우판에서 고화질까지 떴었음 지금은 얼굴 가렸던데 그때사진 (친구도_잘생쁨.jpg) 익인1 헐 대박 익인2 이사람 중국사람일걸 익인3 와 종따이에 희수... 친군가봐 익인4 너 고기먹어 사진지워ㅇㅇ 익인5 줍줍한다 ㄱㅅ 대단하군. 소리가 절로 나온다. 따라다니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깨알같이 뒷모습만 찍었다. 그나저나 사진이 이미 퍼질만큼 퍼졌구나, 나중에 활동하기 불편할 것 같아서 머리를 쥐어잡았다. 까톡, 하고 카카오톡이 도착했다. 종대였다. 잘 들어갔냐고 자기는 오늘 즐거웠다고 방방 뛰어다닐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이는 메세지와 이모티콘 투성이였다. 무거웠던 마음이 좀 가벼워 진 것 같아서 나도 오늘 재밌었어, 종대! 하고 뒤에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보내 답장했다. 우리화보는 언제 찍냐고 묻기에 정확히는 모르겠다고답했다. 이번달 말이나 다음달 초라고만 들었다고 했더니 그렇구나, 하고 저녁은 잘 먹었냐고 묻길래 그럭저럭 먹었다고 한 뒤 가끔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더 이상 카톡이 오지는 않았다. 디링, 메세지가 울리길래 또 확인했다. '잘 들어갔어?' 좀 뒤늦은 우이판의 메세지였다. '저는 잘 갔어요. 당신들은?' 하고 답장하자마자 답신이 왔다. 그렇게 몇개의 메세지를 주고받고 나자 나는 어느새 그에게 형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나중에 혹시나 우리 무대를 보고싶게 된다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하며 메세지도 끝을 맺었다. 돌아오자마자 핸드폰을 쥐느라 씻지도 못한 몸을 소파에 묻었다. 피곤, 피곤. 오늘은 귀찮으니 씻지 않고 자야겠다. 그러고보니, 일개 팬이었던 내가 어느새 그들과 아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우스웠다. + 오늘(토요일) 적성검사때문에 굉장히 늦게 찾아뵙게될거같아서 급하게 모티로 쓴거라 오타 및 똥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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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