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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소파 전체글ll조회 642

[오백] 연애의 정석

 

 

 

 

 

 


연애의 정석07

 

 

 

 

 

 

 

" 경수 잠깐 선생님 좀 볼까? "

 


오늘도 어김없이 늦은 등교를 하는 경수의 어깨위로 준면의 손이 올라왔다. 경수는 그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 왜요. "

 


교무실로 들어서자마자 경수가 교무실 문앞에 우두커니 서 얘기했다. 준면이 그런 경수를 보며 웃었다.

 

 

 

" 일단 앉자. "

 

 


자신의 옆을 툭툭 치는 준면의 손에 경수가 할 수 없다는듯 준면의 옆에 앉았다.

 

 

 

 

" 경수야, 형이 생각해봤는데.. "

" 다른 선생님들은요? "

" 교무회의 가셨어. "

 

 

 

 

아,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 너 다른 학교갈 생각은.. "

" 네, 없어요. "

" 그럴줄 알았다. "

" 알면서 왜 물어보세요. "

 

 

 

 


' 혹시나 해서. ' 준면이 경수에게 따뜻한 녹차를 건냈다.

 

 

 

 


" 나도 나름대로 많이 노력중이인데, 그게 좀 힘들어서 말이지. "

" 무슨 노력이요. "

" 모르는척 눈 감는 노력? "

 

 

 

 

준면의 말에 경수가 피식 웃었다.

 

 

 


" 하나뿐인 조카인데 형이 그정돈 해줘야지. "

" 감사해요. "

" 감사하긴? 그런데, 그게 내가 노력한다고 다 되는건 아니잖니. "

 

 

 


경수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녹차를 한모금 들이켰다.

 

 

 

 

" 일단 나는 너의 삼촌에 앞서서 선생님이야. "

" 알아요. "

" 백현이 이번 모의고사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어. "

" ..... "

" 적어도 백현이 앞길은 막지 말아야지 경수야. "

 

 

 


응? 준면이 경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 인간적으로 형이 너를 위해 많은것을 해줬으니 너도 형 부탁 들어줘라. "

" 뭔데요. "

" 세가지만 부탁할게, 진짜 별거아니야. "

 

 

 

 

경수가 준면을 바라보았다.

 

 

 


" 첫번째, 제 시간에 등교하기. " 

" ........ "

" 두번째, 학교 중간에 도망가지 않기. "

" 그건- "

" 마지막, 이번 기말고사때 전교 1등. 알겠지? "

 

 

 

 

경수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 백현이 앞길 막지 말라면서요, 그런데 부탁이 왜그래요? "

" 그래, 백현이 앞길 막지 말라는거야. "

" 내가 학교를 째던 말던 상관 없잖아요. "

" 너 퇴학처분 받고싶어? "

 

 

 

 

' 너 지금 학생부가 말이아니야 욘석아. ' 준면의 말에 경수가 입을 다물었다.

 

 

 

 

" 백현이랑 있고 싶다며. "

" 그럼 전교 1등은 빼주세요. "

" 전교 5등. "

 

 

 


경수가 이마를 짚었다.

 

 

 


" 형이 너 막아주느라 요즘 엄청 힘들다~ "

" 알겠어요. "

" 됐어 이제, 얼른 가봐. "

 

 

 


씩씩하게 교무실로 들어왔던 모습과는 달리 축 져진 어깨로 돌아서는 경수를 보며 준면이 소리없이 웃었다.

 

 

 

" 많이 좋아하나보네. "

 

 

준면이 출석부 위로 보이는 백현의 이름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가 끝난 후 백현은 민석의 가게로 들어섰다.

 

 

 

 

" 어~ 백현이 왔어? "

" 네! 제가 좀 늦었죠- "

 

 

 


머쓱한지 백현이 헤헤 거렸다. 백현이가 하루이틀 늦는것도 아닌데 뭘. 제가 언제요! 백현이 얼굴을 붉혔다.

 

 

 

 

" 오늘은 학교에서 뭔일 없었어? "

" 딱히... 아, 제 친구중 말이에요. "
 

 

 

 

백현이 행주로 테이블위를 훔쳤다.

 

 

 

 

" 제가 예전에 경수라는애 얘기해줬죠? "

" 응, 경수친구 알지. "

" 걔는 진짜 신기한것 같아요. "

 

 

 


민석이 컵을 닦던 손놀림을 멈췄다.

 

 

 

 

" 제가 떡에 콩고물 찍어서 먹는거,그거는 세훈이랑 형밖에 모르거든요? "

" 그런데? "

" 저는 걔앞에서 떡 먹은적 한번도 없는데 그걸 알더라구요! "

" 오- 정말? "

" 네! 그리고 제가 무술 좋아하는것도 알고, 수영 못하는것도 알고, 매운거 좋아하는것도 알고.. 또- "

 

 

 

 


이내 민석이 다시 컵을 집어들며 물었다.

 

 

 


" 그 친구는 백현이를 옛날부터 알아왔던거 같은데? "

" 그런가? 하지만 전 옛날에 경수를 본 적이 없어요. "

" 백현이가 기억 못하는건 아니고? "

" 네? "

 

 

 

아니야, 얼른 테이블 마저 닦아라 손님 올 시간이다. 민석의 말에 테이블을 훔치는 백현의 손이 빨라졌다. 

 

 

 

 

 

 

 

 

 

 

 

 

 

 

 

 

 

 

 

 

 

 

 

 


연애의 정석

 

 

 

 

 

 

 

백현이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을때에 일이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를 마친후 집으로 돌아가던 고등학교 1학년 백현에게 한 남자가 다가왔다.

 

 

 

 


" 학생, 잠깐 나 좀 도와줄수 있어? "

 

 

 


선한 인상을 가진 그 남자는 백현에게 짐을 나르는것을 부탁했다. 백현은 그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 내가 사람을 잘 골랐네~ 일을 어쩜 이렇게 잘하냐? "

" 이정도는 뭐-.. "

 

 


남자는 백현이 다니는 학교 주변에 술집을 차려 영업을 시작하려던 참이였다고 말했다.

 

 

 


" 너, 우리 가게에서 일할 생각없어? "

" 저요? "

" 너말고 여기 누가있냐 "

 

 

 

 

남자는 백현의 어깨를 두들겼다.

 

 


" 영업하기전에 정리정돈만 잠깐 해주면 돼. 한시간만! 한시간에서 1분 더 했으면 원하는만큼 더줄게! "

 

 

 

백현을 데리고오려는 강한 의지로 불타는 남자의 눈빛에 백현은 웃음이 나왔다.

 

 

 


" 그럼.. 할게요! "

" 좋았어! 그럼 당장 내일부터 올 수 있지? "

" 네! "

" 내 이름은 김민석이야. 잘부탁한다 백현아. "

 

 

 


저도 잘 부탁드려요. 백현과 민석이 마주보며 웃었다.

일을 마친후 집으로 돌아가던 백현이 걸음을 멈췄다. ' 잠깐.. 난 명찰 안달고다니는데. ' 백현이 작게 중얼거렸다. 몇번 고개를 갸웃거리던 백현은 곧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다시 집으로 가는 걸음을 옮겼다.

 

 

 

 

 

 

 

 

 

 

 

 

 

 

 

 

 

 

 

 

 

 

 

 

 

 

 


*

 

 

 


" 도경수 뭐 잘못먹은 것 같지 않냐. "

" 그러게... 경수씨가 요즘 왜저럴까? "

 

 

 

자신의 시야에서 머리카락도 보이지 말라고 으름장을 낸 경수의 주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찬열과 종대가 백현의 노트필기를 베끼는 경수를 보며 말했다.

 

 

 


" 경수야, 너 요즘 공부 열심히 한다~ "

" 응. "

" 무슨일 있었어? "

" 응. "

" 무슨일? "

 

 

 

백현의 말에 경수는 잠시 말없이 필기를 계속했다.

 

 

 

" 너때문에. "

" 나때문에? "

 

 

 

경수가 고개를 들어 백현을 바라보았다. 응, 너때문에. 백현이 알수없는 표정의 경수를 바라보았다.

 

 

 

" 뻥이야. "

" 뭐야- "

" 재밌지. "

" 하나도 재미없어. "

 

 

 

난 재밌는데. 됐거든요, 빨리 필기나 하세요. 백현이 경수의 새 노트 페이지를 넘겼다. 경수가 다시 연필을 집어들었다.

 

 

 

 

 

 


 

 

 

 

 

 

 

 

 

 

 

 

 

 

 

 

 

 

 

 

 

 

 


*

 

 

 


" 크리스. 아 제발- "

" 빨리 따라와. "

 

 

 

백현의 등교후 백현과 같이 등교를 해야할 고등학생 세훈은 집에서 와작와작 과자를 먹으며 하릴없이 TV를 보고있었다.

그러던 도중 누군가가 세훈의 집으로 초인종을 눌렀고 인터폰으로는 눈에 불을킨 세훈의 학교 영어선생님 크리스가 비춰졌다.

 

 

 


" 가방은. "

" 쌤 저 아파요. "

" what? "

" 아 왜 또 갑자기 영어를.. 크리스, 아임 씩. "

" 씩? what's mean 씩 "

" 못알아듣는척 하지마요. "

" 알면 닥치고 따라와. "

 

 

 

네. 세훈이 부랴부랴 가방을 챙겼다.

 

 

 

 

 

 

 

 

 

 

 

 

 

 

 

 

 

우여곡절끝에 크리스와 같이 (사실상 크리스에게 끌려왔다.) 등교를 하는 세훈의 표정은 불만으로 가득차있었다.

 

 

 


" 학생이 말야, 학교를 와야지. "

" 왜 선생님이 오셨어요. "

" 원래 다른사람이 간다고 했는데 내가 가겠다고 했어. "

 

 

 


시발. 너지금 뭐랬어? 아니에요, 죄송해요. 크리스가 세훈의 머리위로 커다란 손을 올렸다.

 

 

 

 

" 내가 너를 데리러오는 일이 또 생기면, 너네 형한테 전화할거야. "

" 아- 진짜, 쌤. "

" 짜증나면 학교 와. "

" 학교는 저랑 안맞는것 같아요. "

" 그럼 나한테 맞을래? "

" 저도 그러고 싶은데요 선생님. 이제 학교네요? 저 수업들어가야 해서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

 

 

 

세훈이 꾸벅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학교안으로 쏙 들어갔다.

 

 

 

 

 

 

 

 

 

 

 

 

 


 

 

 

 

 


" 오~ 세훈이가 이시간에 왠일이냐? "

" 말걸지마 지금 기분 안좋으니까. "

"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크리스가 오세훈이 집으로 쫓아갔댄다. "

 

 

 

종인이 치아를 들어내며 웃었다. 아까전의 일이 생각났는지 엎드려있던 세훈이 벌떡 일어났다.

 

 


" 야야 말좀 해줘봐, 어땠어? "

" 니네같음 어땠겠어. "

" 어... 시발. "

 

 

 

주위의 친구들의 반응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던 세훈이 다시 신경질적으로 엎드렸다.

백현이형 보고싶다.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던 세훈은 누가 뭐랄새도 없이, 무언가에 홀린듯이, 그렇게 빠르게 잠이 들었다.

 

 

 

 


 

 

 

 

 

 

 

 

 

 

 

 

 

 

 

 


나의 말

어제 못올려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ㅜㅜ

항상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분들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앞으로는 한편씩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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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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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소파
점점 들어나는 백현의 과거 기대해주세영~~>< 맞아요!학생은 학교를가야죠~ 불량학생 세훈!! 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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