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피코] 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0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3/5/8357071f4b550fe61f6cac077b00245d.jpg)
암호닉 : 망태기님 ( 첫 암호닉 신청자에요 ☞☜ ♥)
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05
샤워를 다 끝낸 후 옷을 입고는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밖으로 나왔다. 그때의 질투가 난다는 말이 신경 쓰였는지 이태일은 소파 위에 표지훈은 소파 아래에 앉아있었고 표지훈은 안에서 나온 나와 눈이 마주치자 다가와 큰 손으로 볼을 만졌다.
"아기 같아 뽀송뽀송해”
그러고는 힘을 줘 껴안고는 바디워시의 냄새가 은은하게 전해져 오는 것인지 어렸을 때부터 사용해 익숙하던 냄새에 어깨에 코를 대고는 깊숙이 냄새를 들이마셨다.
“냄새 좋아”
“바꿔”
“에이 그때도 추억이야”
평소 말을 할 때 제스처를 많이 사용한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보던 손 제스처가 오늘따라 손가락이 허전해 보였다.
"줄 때 안됐어?"
“응?”
“손이 허전하다”
그러자 눈이 커지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흥분한 듯 목소리가 커지며 “그런 거 싫어했잖아!” 19살 때 순수한 마음으로 커플 티를 사서 준 적이 있었지만 커플로 무언가를 맞추는 것을 혐오하던 나는 정색을 하고 커플 티 커플 신발 커플 가방 둘이서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대놓고 말하자 표지훈은 일주일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삐쳐있었다. 절대 풀어주는 성격이 아니라 혼자 마음 정리를 하고 밝게 말을 걸곤 했다.
이태일이 집을 떠나는 마지막 날이다. 일주일 동안 같이 지냈기에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진 않다. 지훈이는 고등학교 때 함께 다녔던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원래는 하룻밤을 새기로 했지만 표지훈은 일찍 오라는 말도 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빠지겠다며 오후 6시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선지 5시간. 11시 정각에 전화를 걸었다. 한참을 받지 않다 전화가 끊기기 직전 전화를 받았다.
“빨리 기어들어와”
다행히도 취하지 않은 듯 멀쩡한 목소리였다.
“미안해요 빨리 갈게”
“술 마시지 마”
“알았어 사랑해”
짧게나마 뽀뽀를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통화를 끊은 후 소파에 앉아 매번 같은 편이 재방송되는 지루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몇 번이고 시간을 확인한다. 이상하게 쉽게 잠이 들어지지 않아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다른 채널 돌리기에만 바쁘다. 3시가 되고 문이 열렸다. 술을 마시지 않은 듯 멀쩡한 얼굴과 말투 걸음걸이 행동. 기다리지 않았다는 듯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도 소파에 누워 리모컨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집 안으로 들어온 표지훈은 TV를 가려 소파 앞에 앉아 나와 눈높이를 맞춘다.
“기다리고 있었어?”
“자자 씻어”
“세 잔 마셨어. 잠시 밖에 나갈래요?”
“…가자”
한숨을 크게 쉬며 억지로 따라가는 듯 한 연기를 하자 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신고 왔던 신발을 다시 신고는 먼저 밖으로 나가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방금 막 타고 온 엘리베이터라 누르자마자 엘리베이터의 문은 열렸고 늦게 나오는 나를 기다려 주는 듯 열림 버튼을 계속해서 꾹 누르고 있었다. 먼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혹시라도 닫히지 않을까 열림 버튼을 꾹 누르며 나를 기다리고 있어 문을 닫고 최대한 빨리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옆에 붙어 섰다. 그제야 닫힘 버튼을 누르고 1층을 눌렀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에는 침묵이 가득하다 표지훈이 작게 웃는 소리로 가득 찼다.
“변했어”
“싫어?”
“좋아”
아직 가방도 벗지 않은 체 그대로 나와 1층으로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밖으로 뛰어나가 나는 그 뒤를 천천히 걸어나갔다. 새벽이라 아무도 없는 조용한 아파트 안을 시끄럽지 않게 제 세상인냥 뛰어다니는 모습이 마냥 어린아이 같다. 바로 앞에 위치한 놀이터로 먼저 뛰어내려가 쨍쨍할 때에는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 차 있어 밝은 분위기였지만 해가 진 지금은 주황 빛의 가로등 탓에 오히려 차분하고 고요하고 야릇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다 갑자기 일어서 내 앞으로 가 빨간색의 가방을 앞으로 매고는 안을 뒤적거리다 티셔츠 한 장을 꺼낸다.
“커플 티!”
회색의 곰돌이가 그려진 맨투맨 티셔츠. 이미 지훈이가 입고 있는 옷이었다. 옷을 받아들고 가만히 들고 있으니 또 가방 안을 뒤적거리고는 화이트골드 목걸이를 꺼내들어 벤치에 앉아있는 나의 목에 걸어준다. 옷 안으로 얼핏 보이는 목걸이는 지훈이의 것과 같았다.
“커플 목걸이 그리고”
다시 한번 가방을 뒤적거리다 찾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이리저리를 살펴보다 표정이 풀어지더니 나의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는 손에 화이트골드 반지를 끼워주고는 나를 올려다본다.
“평생같이 있어줘. 아 ….”
가방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물이 없어 시들시들해진 붉은색의 장미꽃을 꺼내고는 내 얼굴 옆으로 가져다 대고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뭐가 꽃이지?”
“뭐해. 낯간지러워”
“포로포즈야. 평생 곁에 있어 달라고”
“고생했네. 낯간지러운 말 더해봐”
음음. 목을 가다듬더니 손에 쥔 장미꽃을 보고 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려 아래에서 나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어 말을 이어간다.
“처음엔 몰랐는데 형이 정색하고 있는 모습에서도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를 알게 됐어요."
갑자기 귀가 붉어지며 시선을 아래로 옮기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려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할 때…. 소리 참으려고 낑낑거리는 거 너무 예뻐”
“그만해”
“아 왜”
“일어나”
“형은?”
낯간지러운 말. 조금 전 끼워주었던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생각을 하고 있다 “없어. 안 해” 내 마음을 다 아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가로등이 은은하게 비치는 벤치에 앉아있는 내 옆에 살짝 떨어져 앉는다.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귓속말을 한다.
“키스할래요?”
말없이 웃자 자기도 따라 웃더니 눈을 마주 보고 침을 꿀꺽 삼킨다. 그 상황이 민망해 살짝 뒤로 밀쳐내며“분위기 잡지 마”자기도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고 이내 입을 맞춘다. 흥분해서 하는 키스가 아닌 부드러운 키스. 부드럽게 입술을 부딪히고 서로의 혀가 맞닿는다. 오늘따라 키스가 뜨겁다.
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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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닝 코얼 대신 날 깨우는 비쏘리 그싸이싸이 뤄 들리는 너의 뒤 척 임 이쏠 레빈더 클롹 다 추ㄱ인는 커ㅅ튼 지금 이 대로가 좋은꺼얼 ㅇㅡ아 ♬
날이 많이 추워졌네요 (낮에는 더운데 밤에는 너무 춥네요)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 그나저나 표지 너무 귀엽지 않나요 심심해서 만들어봤어요 (소금소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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