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쓰고 싶은데 필렬이 못 따라가서 어쩔 줄 모르겠다 - "엄마랑 아빠는 사귀지 몇년만에 결혼했어?" "음........ 4년?" "내가 23살 때부터 사귀었으니까" 리빈이랑 미엘은 아무래도 슴스부부와 아커만 부부의 자식이니까 부모세대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 많았어 예를 들면 스미스 부부의 키 차이인 28cm가 미엘과 리빈의 키 차이에도 적용된다든지, 그리고 사귀고 결혼한 시기가 아커만 부부랑 같다든지. - "리빈, 이제는 좀 사귀지 그래?" "사귄....다고...?" 리빈은 처음이었어 자신과 미엘이 사귄다고 문득 생각했을때, 마음이 두근거린 걸 느끼고 있었다는 게. 이건 옛날에... -아빠, 좋아한다는 게 뭐야? -음, 리빈이 그 사람이랑 사귄다고 상상했을때, 두근거리는거야 ...그래 아빠의 말이 기억났어 왜 이때 기억이 나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 일인데. 정말 내가 미엘을 나도 모르게 좋아하고 있었던 것일까 솔직히 리빈은 사랑의 감정을 잘 몰랐어 남자와 사귄 적도 없고, 누군가를 짝사랑한 적도 없어서 좋아한다, 의 감정을 알기가 서툴렀어 주위 여러 친구들이 쉽게 남자와 만났다가 깊게 상처 받는 걸 보면서 리빈은 남자를 쉽게 만나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어 만약 내가 미엘을 좋아해서 사귄다고 하더라도, 미엘과 헤어지면,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솔직히 리빈은 미엘이 싫진 않았어 편한 동생, 그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지 근데 만약에 우리가 사귀었다가 헤어지면 옛날의 편한동생이라는 감정은 사라지고 불편함과 어색함만이 남게될거야 그건 더 싫었어 오히려 사귀는 것보다 친구의 말에 리빈의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그래! 사귀어봐 둘이 잘 어울려!" "그러다가 헤어지면... 어쩌지?" "넌 무슨 중세시대 연애하니 헤어지면 끝인거지" ...난 그게 싫은거야 리빈은 엄마인 리바이를 많이 닮았어 외양도 닮았지만 내면도 많이 닮았지 외적으로 차가워 보이는 사람이지만 마음은 순수해 그게 리바이와 그의 딸 리빈의 닮은 점이야 리빈은 사귄다면 오래 가도록 사귀고 싶어했어 결혼까지 갈 수 있도록 좋은 사람을 만나 친구처럼 편안하고 오래도록 사귀다가 결혼해서 평생 헤어지지 않을 그런 사이를 원했어 리빈에게 '사귀다'라는 표현은 일반 보통 사람들이 쓰는 그런 편한 말이 아니었던거지 심오하고 진심이고 싶은 단어였어, 리빈에게는 아무리 미엘이 나에게 잘 해준다고 해도.... 우리가 헤어지면... 또 바보같이 미래일을 생각하고 있었던거야 아니, 의심이지 미엘과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의심' 친구에게는 얼버부리고 오늘 수업도 끝났으니 집에 바로 가겠다며 헤어졌어 리빈의 마음은 복잡할거야 버스를 타고, 시간이 좀 흘러서 내리고, 한적한 길을 좀 걷다보니 잔디밭이 보이는 집 앞 정원이 나오겠지 '집' 집이었어 그녀에게 '집'이란, 집이상의 단어였어 휴식, 안식, 편암함, ....가족 인테리어과를 택한 이유도 '집'과 관련돼 있어서였지 집에 있으면 모든 애환이 풀리는 기분이었어 부모님, 동생.... 자신만의 방, 등 마음이 온전해지는 느낌이 리빈에게 집이란 곳이었어 그런 집은 꾸미고 관리하는 게 인테리어였기 때문이야 - 과제도 어느정도 했겠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리빈은 침대에 누워있었어 [누나] 카톡이 왔네, 라면서 리빈은 알림창을 확인했어 [집 앞이에요] [네 집 앞이 내 집 앞이지] 어떻게든 자신이 날 좋아한다고 어필하는 모양이 귀여웠지 ....귀엽다는 감정도 사랑인걸까 [나와주면 안돼요?] 다시 울린 알림에 리빈이 퍼뜩 정신 차렸어 [...지금?] [네] - "뭔..." "누나!!!" "미엘..." 리빈은 한숨 쉬었어 "...또 꽃이니?" "네 당연하죠!" 미엘이 언제나 처럼 상큼하게 웃었어 "나랑 사귀어줘요!" 이걸로 4700번째 고백이구나... 세면서 리빈이 하늘을 바라봤어 오늘따라 별이 반짝였어 만약 사귄다면 더 아름다워 보이겠지 "미엘... 안돼.." "왜요? 저랑 사귀면 안될 4700번째 이유를 말해주세요" 리빈은 입술을 달짝였어 실은 이유는 없겠지 그냥 불안해서 애초에 사귀지 않는 걸일테니까 "...없죠?" "......" "미엘... 만약 내가 너랑 사귀었다가 헤어진다면, 우리 사이는 어떻게 되지?" "...네?" "난, 너랑 이렇게 편한 동생사이가 더 좋아" "우리가 만약 헤어진다면, 그런 사이는 다시 안오게 되잖아" 잠깐의 정적 미엘이 리빈을 가만히 바라봤어 초록색 눈동자가 시리게 빛나고 있었어 "누나... 그게 무서운 거였어요?" 미엘이 살풋 웃었어 리빈은 영문도 모르고 미엘만 바라보고 있었지 "틀렸잖아요..." 미엘이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웃었어 웃음소리가 간간히 들려왔어 밤바람이 시원하게 불었어 리빈의 긴 머리가 바람에 날렸어 "우리가 왜.... 헤어져요?" 미엘과 리빈의 눈이 바람을 사이에 두고 마주쳤어 "내가 13년동안, 단 한번이라도 누나 싫어한 적 없잖아요" "근데 우리가 왜 헤어져요... 누나..." 리빈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 가만히 미엘을 바라만 볼 수 밖에. "그러니까... 이제 그만, 날, " 미엘이 리빈의 볼을 감쌌어 "받아주면 안돼요?" 볼을 감싸고 있는 미엘의 손은 따뜻했어 마음이 안심되도록 따뜻하고 믿음직했어 그래 미엘은 날 13년동안 좋아해줬어 변함없이. 이 아이만은 내가 믿을 수 있겠지 내가 판단하는 게 아니야 13년, 그 긴 세월이 판단해주는 것이야 리빈이 눈을 반 접으며 웃었어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이 복잡했던 마음과 함게 날리고 있었어 오늘 별이 예쁘게 반짝이는 게 맞았나봐 "그래, 미엘" 리빈이 천천히 입을 열었어 "이제 널 좋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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