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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 글에는 포인트 안할거에요. 수위 빼고.

그러니까 댓..글..

 

 

 

 

 

 

 

으, 싫다. 선배랍시고 신입생들 모아놓고 벌이는 이런 술파티. 애초에 시끄러운걸 즐기는 타입도 아닌지라 벌써부터 골이 아파온다. 끙끙 작게 앓는 소리를 내며 골을 꾹 누르자 내 옆에 있는 녀석이 일어서더니 큰 소리로 학번과 이름을 말하고 잘 부탁한다 소리치더니 뭐가 들었는지 모를 술을 쭉 들이켰다. 웩. 저걸 어떻게 마시냐. 여전히 좋지 못한 표정으로 녀석을 보고 있는데 맞은 편에 앉아있는 선배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아, 정말 싫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는 학번과 이름을 말하고 녀석과 같이 잘 부탁한다 말 한 후 쭉 들이켰다. 웩, 정말 웩이다. 보는 눈만 없었으면 바로 토해버렸을 그런 맛. 옆에 있는 생수를 꿀꺽이며 마시니 내 옆으로 쭉쭉 이동해간다. 그러다 어떤 녀석이 왁 하며 괴상한 소리를 내질렀다.

 


"이걸 어떻게 마셔요!"

 


겨우 한모금? 아니, 한모금도 안될 정도의 미량을 마신 녀석이 그렇게 말을 내뱉자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저 병신. 그냥 잔말말고 마시지. 시끄러웠던 분위기보다 무겁게 다운 된 이 분위기가 더 싫어서 시선을 홱 돌렸다. 그러다 이내 푸하하 하며 큰 소리로 웃는 선배들의 웃음소리에 다시 미간을 찌푸리고 그쪽을 쳐다봤다. 야, 신입생 패기 쩔어. 숨 넘어가게 끅끅 웃어대던 선배들이 마음에 들은듯 녀석의 옷을 잡아당겨 억지로라도 먹이려 안달이다. 아, 싫다. 정말. 이런 분위기도, 이런 술잔치도. 어차피 내가 빠져도 모를 것 같은 분위기에 이미 인사도 끝났고 끼리끼리 모여 히히덕 거리는 모습들을 가만히 보다가 조용히 일어서서 밖으로 나왔다. 아, 진짜 싫다. 술 탓인지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며 무릎을 모아 앉았다. 젠장. 어지러움이 커져가는 것 같아 후하후하 하며 크게 쉼호흡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이내 다시 조용해졌다. 뭐지, 누가 문을 열고 나온건가? 뒤를 돌아보자 아까 그 시끄러운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아, 바로 고개를 돌렸지만 녀석은 씩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왜 나왔어? 춥지 않아?"

 


아니, 난 괜찮은데. 가만히 앉아만 있자 녀석이 내 옆에 앉더니 손을 싹싹 비벼댄다. 아, 진짜 추워. 술에 취해서 그런가, 더 그런거 같다. 그러면서 발개진 얼굴로 히히 웃는데 역시 사교성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맞는 것 같아 대충 보다가 슬쩍 옆으로 떨어졌다. 괜히 어울리고 싶지 않다. 멍하니 밤하늘을 보자니 녀석이 계속해서 웅얼웅얼 말을 내뱉는다. 아까 그 술은 정말 웩이였다느니, 자신은 거기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을뻔했다느니. 그러다 녀석의 눈이 반짝이며 내게 고정됬다. 그런데, 나랑 같은과였어? 나는 너 본적이 없는데. 실실 사람좋게 웃는 녀석을 보자니 괜히 배알이 꼴리는 느낌. 왜이렇게 친한척일까. 나를 오늘 처음 봤으면서. 뚱한 표정으로 턱을 괸채 쳐다보자 녀석이 손을 내민다. 박 경이야. 통성명이라도 하자는듯이 나오는 태도에 어쩔까 싶다가 일단은 무안해할 녀석을 위해 받아주기라도 해야할 것 같아 녀석의 손을 맞잡고 살짝 흔들었다. 우지호야.

 


"우지호? 이름 들어본것 같은데"

 


그래? 대충 녀석의 손을 놓고 다시 앞을 봤다. 들어봤다면 그거겠지. 미술쪽으로 갈 것 같던 애가 대뜸 경영학으로 왔으니, 내 소문은 아마 자자할 수 있겠다. 도대회든, 전국대회든, 상을 휩쓸었다가 갑자기 경영학으로 오자 초반에는 수근거리는 소리가 많이도 들려왔다. 우지호? 우지호라면 그 미술.. 그 그림그리는.. 그 그림 잘그리는.. 수식어같이 쫓아다니는 소리들. 별로 기분이 좋진 않았다. 뒤에서 자신의 얘기를 하는건 누구나 싫어할테니까. 그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아, 맞다. 그림 잘그리는. 이라는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원래 싫은티를 그렇게 내지 않는데, 순간 아차 싶어서 입술을 꾹 물고 녀석을 보자 내 한숨소리를 들은건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다. 젠장.

 


"...한숨.. 왜?"
"...아니, 그냥.. 지금 좀 피곤해서"

 


그러니까 너 그만 꺼져. 속으로 끙끙 하고 싶은말을 꾹꾹 집어넣으며 녀석이 가길 기다렸지만 본드라도 발랐는지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엉덩이를 털며 일어서자 녀석이 나를 올려본다. 어, 어디가? 가만히 녀석을 내려봤다.  들어가게. 너도 들어가 그만. 그렇게 말하고 들어가려는데 녀석이 나를 잡는다. 순간 멈칫 하고 내 바짓단을 잡고 늘어지는 녀석을 쳐다봤다. 아아, 가지마 지호야. 살짝 구겨진 인상을 애써 피며 녀석을 보고 다리를 살살 흔들다가 꽉 잡고 있는 녀석의 손을 힘줘 조금씩 떼어냈다. 왜이래. 나 추워서 들어가는거야.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녀석이 옷을 벗어서 내게 건낸다. 아, 또 골이 아파오려한다.

 


"그거 덮고, 나랑 더 놀다 들어가자. 나 술 깨고싶어"

 


그러면 너나 깨고 들어가던가. 지끈지끈. 머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한숨을 푹 내쉬고 결국 다시 주저앉았다. 물론 녀석이 준 옷을 어쩔 수 없이 걸치고. 작아보이던 체구였는데. 입어보니 엇비슷하게 맞는다. 대충 걸친채 녀석과 사이를 두고 앉아있었는데 녀석이 쭈뼛쭈뼛 말을 꺼낸다. 너, 내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 녀석의 물음에 고개만 끄덕였다. 내가 니 이름을 들어봤겠냐. 니 얼굴도 처음보는데. 그런 나를보더니 조금은 시무룩해보이는 녀석이 입맛을 쩝 다시며 무슨 말을 하려 입을 벌리는 순간 뒤에서 물이 열리며 선배가 녀석을 찾는다. 야, 박경. 안들어와? 녀석은 말을 하려다 말고 웃으며 일어섰고 내게 손을 내밀며 같이 들어가자고 했다. 사양하려고 해도 녀석이 억지로라도 손을 잡고 일으켜 어쩔 수 없이 같이 들어가서 아까처럼 멀리 떨어져 앉았다.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너를 가만히 보다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내가 없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조심히 겉옷을 들고 일어서자 녀석이 나를 본건지 같이 일어섰다. 그러자 선배들의 아쉬운소리가 들렸고 나는 상관없다는듯이 빠르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바로 뒤쫓아오는 녀석. 작게 인상을 쓰고 돌아봤다.

 


"왜 나와?"
"아, 옷도 돌려 받고."

 


아, 맞다. 나 아직도 옷 걸치고 있었구나. 그 순간 바로 걸쳐져있던 옷을 돌려주자 뭔가 아쉽다는듯이 입맛을 다시며 이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하면서 팔에 걸치더니 나를 본다. 같이 가자. 나 집에 일찍 들어가려고 했거든, 애초에. 웃으며 말을 건네는 녀석을 보니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만 가득하다. 그리고 자연스레 우리집으로 가는 길로 발을 떼었다가 너를 돌아봤다. 너 집이 어디야. 그렇게 묻자 내 뒤를 따라오던 녀석의 표정이 밝아졌다. 나, 너랑 같은 길이야. 조금 의심스레 녀석을 쳐다봤다. 내가 어디로 갈 줄 알고? 녀석은 당황했다가 이내 우물쭈물 말을 꺼냈다. 너, 그.. 편의점 있는 사거리 아파트 살잖아. 녀석의 말을 들은 순간 눈이 게슴츠레하게 떠졌다. ...스토커인가. 녀석을 보자 내 표정을 읽은건지 손사례치며 니 스토커 아니다 하면서 말을 내뱉었고 나는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앞서걸었다.

 

 

"그래서 너는 어디 사는데."

 

 

녀석이 웃는다. 나 그 아파트 나오기 전에 있는 단독주택. 아아, 그래? 별 관심없다는 티를 내며 말을 하고 조용히 앞서 걷자 녀석이 빠른 걸음으로 내 옆으로 와서 나란히 걸었다. 우지호, 우지호. 옆에서 계속해서 내 이름을 중얼거리는 녀석탓에 인상을 썼다. 왜 이렇게 불러대. 가만히 녀석이 말을 꺼내길 기다리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말없이 쭉 걷기만 했다. 그러다 집에 도착했는지 우뚝 서서는 나에게 손을 흔든다. 안녕, 잘가. 꼴이 꽤 웃겼다. 본의아니게 연인을 데려다주는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먼저 다시 앞서 걸었다. 아, 그러고보니 아까 나에게 뭐라 말하려 했던걸까. 그 선배가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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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은 없는거죠ㅠㅜ 궁금궁금하네영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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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분위기잔잔하고좋네요..ㅠㅠㅠ설렌다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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