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짘경] 은밀하게 달달하게 (부제 : Sweet Blood)
written by. 지호구
경은 산 속으로 더 걸어들어가는 아이들 뒤를 따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놈의 호기심이 뭐라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데 왜 굳이 따라 들어온건지. 이제와 다시 돌아나갈 수도 없었다.
둘셋씩 짝지어 앞서는 아이들 틈에 끼지못하고 동떨어진 채로 경은 부지런히 걷고있었다.
돌아나가고 싶어 자꾸 뒤를 돌아보지만 입구는 이미 보이지않게 된지 오래고 홀로 어둡고 음침한 기운을 가진 이 산을 빠져나갈 용기가 없었다.
더 이상 뒤쳐지지 않게 경은 걸음을 서둘렀다.
꽤나 오랜만에 맡는 미미한 인간의 냄새에 지호는 기분 좋게 웃고는 탁자에 놓여져있던 붉은 색의 와인이 담긴 잔을 들어올렸다.
오랜만에 인간의 피를 먹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지호가 다시 잔을 탁자에 내려두고 커다랗게 나있는 창문 가까이로 다가갔다.
이젠 아무런 느낌도 들지않는 그저그런 냄새들 사이에서 맡아지는 달달한 냄새에 지호의 눈을 크게 뜨였다.
제가 살아온 절대 짧다고 할 수 없는 세월들동안 전혀 맡아볼 수 없었던 그런 냄새였다.
지호는 저도 모르게 창밖으로 몸을 내밀었지만 여전히 희미하게 맡아지는 냄새가 답답했다. 더, 더.
순간적으로 확 끼쳐오는 냄새에 지호는 어지러움마저 느꼈다.
지호의 입에서 짧은 감탄사가 터졌다. 피냄새.
창문으로 뛰어든 지호가 냄새를 쫓아 달렸다. 인간은 상상도 못할 빠른 속도였다.
경은 접질린 발목을 부여잡았다.
아.
경이 신음을 흘렸지만, 나오는 소리는 없었다.
아이들을 따라 걷는 도중에 발이 미끌려버려 그대로 굴러떨어져 내렸다. 목소리가 없어,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 경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목소리만큼 없던 존재감때문이기도 했다.
굴러떨어지는 도중에 찢어진건지 남방의 오른팔뚝에 피가 번졌다. 나무가 커다랗게 자라서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산 속에
혼자라는 사실때문에 경은 무서워졌다. 발목도 꽤 심하게 접질려 혼자 걸어나갈 수도 없었다.
아무도 찾지 못할 거란 생각이 문득 경의 머리를 스쳤다. 무섭고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터졌다. 울음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고개를 무릎에 파묻은 채로 울고 있는 경과 몇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멈춰선 지호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몇십배는 더 진해진 향기가 매혹적이였다.
지호는 자신을 억눌렀다. 맛있는 건 두고두고 아껴먹어야 한다는 주의였기에.
지호가 경에게 한발짝 다가섰다. 낙엽이 바스락거렸고 경은 그 소리에 놀라 안 그래도 커다란 눈을 더 크게 뜨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지호는 경의 눈물 젖은 얼굴을 마주한 순간 없는 심장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예쁘고, 귀엽고. 당장이라도 경의 목에다 제 송곳니를 박아 넣고 싶었다.
지호는 눈을 한번 감았다 떴다.
경은 눈 앞의 지호를 보고 안심했다. 사람, 사람이다. 눈 앞의 사람이 누구던지 경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이고, 집으로 돌아갈 수가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다. 지호는 경의 생각을 읽고 경이 모르게 작게 웃었다. 누가 집으로 돌려보내준다는 건지.
지호가 경에게 한발자국 더 다가섰다. 커다랗기만한 나무들 틈으로 조금 들어오는 햇빛이 지호의 얼굴을 비추고 경은 멍해졌다.
예쁘다.
조각처럼 잘생긴 외모는 아니였지만 아름다웠다. 경이의 생각을 읽은 지호가 웃었다. 생각보다 훨씬, 귀여운 탓이였다.
지호가 경 바로 앞에 쭈그려 앉았다.
"다쳤어?"
경이 흠칫했다.
기다려도 대답없는 경에 지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대답 안 해줄꺼야?"
경은 영국으로 입양 온 뒤로 거의 처음 듣는 것 같은 한국말이 반가워 입을 열었지만, 소리는 여전히 뱉지 못했다.
경이 고개를 푹 숙였다. 말도 못하고 이게 뭐야.
풀이 잔뜩 죽은 경이를 보고 지호는 괜히 자신이 굉장히 큰 잘못을 저지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알겠어, 알았어. 왜 대답 못 하는지 알겠으니까. 괜찮아. 상관없어. 그러니까 고개 좀 들어봐."
경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올렸고 드러난 경의 얼굴이 다시 밝아져있어 지호는 안심했다.
"굴렀어?"
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다쳤는데?"
여기랑, 여기. 여기는 긁혀서 피나고. 발목은 접질렀어요. 못 걷겠어.
아파죽겠다는 표정을 한 경을 보며 지호는 다짐했다. 그냥, 평생 데리고 살아야겠다. 백년이든 천년이든. 귀여워죽겠어.
는 망했thㅓ요.
썰보다 망한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ㅠ
절 매우 치세요ㅠㅠㅠ
왜 분량이 저거냐고 물으시면 절 또 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리)
지호는 1000년을 살아온 뱀파이어예요 근데 왜 말투가 현대스럽냐고 물으시면 전 할말이 없네요...
인간이든 뱀파이어든 생각을 읽고요 오래살아서인지 피에 대한 욕구 같은게 없는 편이예요 지금은 다 때려치고 영국의 산에 저택짓고 놀고먹고하며 사는중
경이는 글에 나온것처럼 말을 못해요 벙어리죠 또 경이는 어릴때 고아원에 버려졌다가 영국으로 초등학생때 입양가요
새아빠는 영국인 새엄마는 한국인 사랑 많이 받고 자라는데 동양인이고 말도 못하고 해서 왕따 당하고 고등학교 들어와선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요
더 궁금한 건 물어보세요!!!
똥글망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용하투
+ 제목 지어준 익명의 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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