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17555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오늘은 아니겠지, 오늘은 아닐거야. 그렇게 바랬건만.











"미치겠네."

"....."









얜 오늘도 여기서 오지도 않을 그 애를 기다리고 있다. 몇 년 째야, 이게.










"야, 너."

"....."

"그만 거슬리게 해, 짜증나니까 이젠."

"....."

"대답이라도 하던가!"










답답하게 무슨 말을 해도 귓등으로 듣지도 않는다. 어언 3년 째. 이렇게 동상마냥 얘를 보고있는 나도, 하염없이 그 애를 기다리며 눈물이 맺히는 쟤도, 둘 다 멍청하게만 보일 뿐이다. 쏴아-. 타이밍 끝내주게 소나기까지 내려준다. 비가 오던 말던 상관도 없는지 쟤는 계속 멍하니 정류장에 앉아있다. 머리카락 끝에 빗물은 뚝뚝 흘리면서.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털다 가방 앞주머니에서 우산을 꺼내 펼쳐 그 애 위로 씌웠다. 감기 걸려, 멍청아.










"... 여러모로 귀찮게 한다, 너."

"..... 그냥 가."

"허, 웬일이냐. 너가 대답을 다하고."

"나 괜찮으니까 가."

"누가 너 괜찮으라고 이러는 줄 알아?"










그럼 뭔데? 하는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것에 그냥 눈길을 피해버렸다. 고개를 돌리자 저도 다시 고개를 돌리며 앞을 바라본다. 그 모습을 슬쩍 보다 속으로 되뇌었다. 걱정되니까, 내가 신경쓰이니까 그렇지. 이러고 계속 비맞고 서있기도 뭐하고, 들고 있던 우산을 아예 그 애 손을 가져다 잡게 했다. 이거 봐봐. 손 차갑네.










"오래 있기만 해봐. 죽어, 진짜."

"... 야, 야!"










***










쿠궁-. 집에 도착한지 한 두 시간 쯤 지났을까. 단순히 소나기에 그칠 것 같았던 비는 점점 더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천둥 번개의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터뜨리면서. 흠뻑 젖고 온 몸을 시원하게 씻어내고는 살짝 피곤한 기운에 휩싸여 그대로 소파에 눕는데, 영 가슴 한 구석이 찜찜한게-.








"설마."








아직 거기에 그대로 있겠어.









"미친거지, 그럼. 이 날씨에."










미친거지, 그럼... 미친ㄱ...






.
.
.
.
.








"내가 미친 놈이지."

"......."









혹시나하고 갔지만 역시나였다. 여전히, 그 자리에. 그 표정으로 그 애는 앉아있었다. 그 와중에 내가 준 우산은 또 꼭 붙들고 있다. 어이가 없어 허, 하고 웃자,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본다. 진짜, 진짜.









"사람 신경쓰이게 하는데 뭐있다, 너."










미치게하는데 뭐있어.










"거기서 그러고 있으면 뭐가 달라지냐? 거기 그러고 있으면,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으면 뭐가 달라져?"

"....... 그만.."

"너가 마냥 기다린다고 죽은 애가 살아서 오냐고!!!"

"그만하라 했잖아!!!"










처음이였다. 걔도, 나도. 이렇게까지 언성을 높인 적은. 늘 투덜대는 나였고, 그에 말없이 대응하던 쟤였다. 눈물이 잔뜩 고인 채 날 보며 그만하라 외치는데, 왜 내가 더 미칠 것 같은지. 나도 덩달아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3년 전, 쟤가 그렇게 좋아하던 남자 애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날 부터였을까, 쟤가 저렇게 늘 걔와 같이 타던 그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한게. 늘 지켜보고 있었다. 3년 내내. 늘, 뒤에서. 그 남자애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쟤를, 늘 뒤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짝사랑인줄은, 그런 줄은.












"... 그만 우는거 바라지도 않으니까."


"...... 혼자 울지라도 마."


"뒤에 있는 나 좀 보라고, 멍청아."

 

 

 

 

 

 

늘 너 뒤에 있는, 나도 좀 봐달라고.

대표 사진
독자1
분위기에 치이고 갑니다(오열)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15.80
헐모얌 이아련하고 뭔가 슬픈
느낌은..?다음편 기대할께욤 재밌어여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Her... Gae ah ryun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ha...juneya...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이 아련한 느낌은 마치 ♡......? 작가님 이런 글 또 써주세요 ㅠㅠㅠㅠㅠ찡한거 ㅍㅍ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이런거 좋은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제목옆에 숫자가 없나요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1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