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끙끙대는 신음소리. 고통을 참는듯 끅끅 넘어가는 숨소리는 안타깝게 들려왔다. 벗어나려 발버둥 치면 끌어내려 원상태로 돌려논다. 하‥윽. 으‥윽. 끽끽대는 침대소리가 잦아들고, 이내 방을 벗어나는 한사람. 그리고 그 방안에서 혼자서 이불을 싸매고 누워 눈물을 흘리는 사람. 그는 리더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VIXX/켄엔] 왕따 차학연
""리-얼 브이! 브이 아이 엑‥."
"엔씨는 컴백 준비하시면서 뭔가 좀 더 살이 빠지신거 같네요?"
"아, 살빼려고 엄청 고생했어요. 밤 낮으로 연습하면서 운동도 같이했거든요. 하하."
애써 웃음 지으며 엠씨가 묻는 질문에 열심히 대답할 수록, 애들의 시선은 점점 내게로 꽂혔다. 남들이 보면 리더의 말에 집중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다르다. 이건 '가식적인 새끼' 라는 의미를 가진 눈빛들. 마이크를 넘겨주기위해 라비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라비는 내 손에 있는 마이크 말고 레오의 손에 있는 마이크를 가져갔다. 그런 라비는 나를 보며 비웃음을 날렸고, 다른 멤버들도 크게 웃었다. 당황한 나는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쳐다봤고 엠씨는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장난이라며 손짓을 했다.
"아, 빅스 여러분들의 컴백 인터뷰 잘 들으셨습니다! 이만 여기서 방송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리-얼 브이! 브이 아이 엑스 엑스 빅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후‥. 오늘도 침착하게 방송을 마쳤다. 뒤에서 엠씨가 차학연씨 이상한데. 팀내 분위기가 좀‥. 라며 피디에게 말을 건넸고, 피디도 그제서야 혼자가는 내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속에서는 엄청 불안했지만 들키지 않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관계자 분들 한테 인사를 드리고 스튜디오에서 나왔다. 엘레베이터로 나가려다, 멤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을 걸 생각해서 계단으로 내려가려고 마음 먹었다. 계단 문을 열자마자 멤버들은 내가 이쪽으로 올껄 예상했었는지 계단에 다들 삐딱하게 앉아서 나를 쳐다봤다.
"야, 차학연. 왜캐 늦게 나오냐? 또 관계자들한테 알랑방구 뀌고 왔냐?"
"무‥무슨 소리를."
"니가 맨날 피디, 작가한테 알랑방구 뀌니까 항상 너한테만 마이크가 넘어가잖아."
"그야 내가 리더‥."
리더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라비에게 왼쪽 뺨을 맞았다. 평소에 겉도는 멤버가 있다하면, 물론 휘어잡는 멤버도 있는 거였다. 겉도는 멤버는 바로 나고, 휘어잡는 멤버는 레오였다. 묵묵한 레오가 눈짓을 하면 멤버들은 그걸 따랐다. 이건 레오의 복수같은거 같기도했다. 티비에서 항상 치대는 이미지로 나오는 나를 탐탁치 않아했던 레오가 참다가 결국 나를 왕따로 내몰았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차학연이니까 왕따를 당했다. 그냥 항상 애들을 귀찮게 행동했던 나니까, 내가 당하는 거라고 나는 나혼자 나를 위로한다. 왼쪽 뺨을 크게 맞은 나는 고개가 오른쪽으로 돌아갔고, 커다란 마찰음이 들리자 레오는 고개를 들었다. 아픔보다 창피함이 더 커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레오는 라비에게 그만하라고 손짓했다. 계단에서 레오가 내려와 내어깨를 두어번 툭툭쳤다.
"리더라는 소리는 니 입에서 안나오게 하도록 하자. 실상 리더도 아닌게."
"아‥."
레오의 말을 듣자마자 머리속이 멍해졌다. 멍한 눈으로 레오를 쳐다보자 아까 라비가 때린 뺨을 툭 건들고 계단을 먼저 내려갔다. 애들은 한번씩 날 쳐다보고 레오를 따라 내려갔고 계단 위에는 언제나 똑같이 혼자 남았다. 리더‥. 리더가 뭐라고. 레오의 말이 머리속에서 맴돌며 정신이 혼미 해졌다. 후들거리는 다리때문에 계단에 앉아있자, 문이 열렸다. 어? 형. 뭐해요? 얼굴은 왜 또 빨게? 유일하게 멤버 중에서 말을 걸어주는 켄이다. 눈물이 고인 눈을 보이기 싫어서 고개를 흔들며 무릎사이에 묻었다. 훌쩍 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왜 그러냐며 내 옆을 다가왔다. 매니저 형과 커피를 마시다 왔는지 원두향이 살짝 풍겼다. 아니야‥. 말꼬리를 늘리자, 애들이 또 때렸어? 켄은 내가 팀에서 왕따를 당하는걸 알면서도 내게 다가왔다.
라비가 항상 나에게 욕을 할때마다 켄은 라비를 혼냈고, 다른 애들도 혼냈다. 형에게 무슨 말버릇이냐고. 싱글벙글 웃는 얼굴인 재환이지만 진지해질 땐 진지할 줄 아는 켄이였고 예의를 중시했다. 하지만 켄이 말하는 것도 잠시 애들은 다시 날 괴롭혔다. 데뷔하고 맞은 최강의 비극이였다.
안녕하세요 클라우드입니당. 독방 왕따썰 글잡담에서 다시 태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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