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솜사탕 (SommCandy)
다각
서울의 모 동네에는 약 1년 전에 완공된 빌라가 있다. 교통도 좋고 근처의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수호빌라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 빌라의 주인은 김준면이라는 청년인데, 아직 나이가 스물여덟인데도 엄청난 부자다. 하지만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잘 없다. 준면은 평소 행실이 바르고 늘 웃는 얼굴 이였다. 항상 그렇듯 원래 착한 사람들이 화나면 무섭다. 준면이 한 번 화가나면 장난없다. No joke. 어쨌든 그는 얼굴도 훤칠하여 동네 아줌마들의 사윗감 1위에 빛났다.
그 외에 수호빌라에는 잘생긴 소년, 청년, 꽃중년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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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이사 온 301호에 사는 청년의 이름은 변백현이다. 옆 집인 302호 청년과 같은 대학교 동기다. 백현은 아침 일찍 부지런히 쓰레기를 버리려고 집을 나왔다. 집을 나오자마자 백현은 주위를 살폈다. 없네. 안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 버튼을 눌렸는데 문이 열리자 백현은 경악했다. 502호에 사는 김종인이 오늘도 백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 형! 쓰레기 버리러 가요?"
뻔뻔스러운 놈. 이미 다 알고 대기타고 있었으면서 마치 세상에 다시없을 인연이라도 되는 양 유난을 떨었다. 정말 소름돋는 놈이 아닐수가 없다. 백현은 언짢은 표정으로 대충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인가. 얼굴에 철판을 두텁게 덮은 종인이 계속 백현에게 말을 걸어왔다.
"형 근데요 진짜 저랑 같이 살면 안돼요?"
"안돼."
"왜요? 형 너무 귀여워."
그래서 안된다는거야 이 거머리야. 백현은 처음 이사 왔던 2달 전 이사 떡을 돌리다가 종인을 처음 봤다. 그래 내가 저 집을 가는게 아니였어. 아니지 이사를 오는게 아니였구나. 종인은 백현을 처음보고 이건 다시 없을 운명의 데스티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원하던 하얗고 말랑하고 귀여운 사람이였다. 물론 그게 남자든 여자든 개의치 않았다. 그 뒤로 종인은 백현을 스토커처럼 따라다녔다. 그 모습이 진짜 스토커 같아서 백현은 소름돋을 때가 많았다.
둘이 사랑의 투닥거림을 하고 있을 때 101호 청년이 운동을 하고 들어오는지 땀을 흘리며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네요."
"루한씨 안녕하세요. 운동하고 오시나봐요."
"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죠?"
하하호호. 루한과 백현은 기분좋게 인사했다. 종인빼고. 종인은 백현과 인사하는 루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언짢은 표정을 하고 루한을 눈이 째지도록 째려봤다. 맨날 달고다니던 놈은 어쩌고 백현이한테 눈웃음 질이야. 종인은 중얼거렸다. 말이 좋아서 중얼거린거지 충분히 둘이 듣고도 남았다. 백현이 당황해서 종인의 등짝을 저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스매싱 날렸다. 악! 아하하, 종인아 말버릇이 그게 뭐니?
"민석이는 집에 있어요."
착한 루한은 못난 종인의 궁시렁에 또 대답을 해줬다. 마음도 넓으시지.. 백현은 차라리 루한같은 사람이랑 사는게 훨씬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다음에 뵈요."
"들어가세요."
종인은 아려오는 등을 쓰다듬으며 고개짓만 까딱했다. 그러다 백현에게 한 대 더 맞을 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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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호는 오늘도 쿵쾅거리며 정신이 없다. 수호빌라의 집 중에서 가장 큰 집으로 2개의 집을 합쳐서 리모델링한 집이였다. 이 곳에는 남자아이 둘에 애아빠되는 남자가 한명 살고있다. 젊은 나이에 애가 둘딸린 남자의 이름은 크리스. 21살에 결혼을 하여 아들만 둘 낳았는데 부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6살 타오와 8살 레이를 혼자서 기르고있는 기특한 남편이였다.
겁도 많고 눈물도 많은 타오는 늘 유치원 가는게 싫었다. 유치원에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것들이 많았다. 예를들면 정글짐이라던가, 미끄럼틀이라던가, 매일 들러붙는 여자아이들 같은것들 말이다. 그래서 크리스에게 매일 울면서 매달렸지만 차세대 시크남 크리스는 아들을 유치원차에 태워 손만 흔들었다. 잘갔다 와. 타오는 두 손을 창문에 대고 닭똥같은 눈물만 흘렸다.
레이는 초등학교 1학년 답지않게 의젓했다. 그야말로 타오와는 정반대의 성격이였다. 크리스의 도움(물론 타오에게 준 도움도 없지만)없이도 알아서 유치원도 잘 다녔고 초등학교도 잘 다닌다. 겨우 두살 많을 뿐인데 아빠가 겪은 일을 알건 다 알고있었다. 그래서 아빠를 힘들게해선 안돼. 라는 마인드를 가진 요즘 세상에선 볼 수 없는 착한아이였다.
크리스는 직장을 다녔다. 회사 사람들은 크리스가 결혼하고 애가 둘이나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크리스가 말한적도 없고 말하고 다닐 성격도 아니였다. 크리스는 키가 아주 컸다. 그리고 잘생겼다. 나이가 서른이 넘었지만 결혼 못한 노처녀상사부터 젊은 신입사원들까지 인기가 대단했다. 점심을 먹으려 회사를 나가는 이 순간에도 여직원들은 하이에나의 눈으로 기회를 옅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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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은 오늘도 학교 도서관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경수와 함께. 공부하는 건 죽어도 하기 싫은 찬열이였지만 경수가 억지로 끌고와서 어쩔 수 없이 앉아있는 중이였다. 찬열은 책상에 쭉 엎어졌다. 그리고는 얼굴을 경수 쪽으로 돌려서 공부하는 경수의 모습을 보았다.
"공부 하지말자."
"시끄러. 방해 돼."
찬열이 경수에게 말을 걸었지만 빛보다 빠르게 까였다. 경수의 펜을 쥐고 글을 쓰는 손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사각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전혀 그렇게 안보이지만 찬열과 경수는 연인사이다. 햇수로는 3년이나 됐다. 대학교 입학하고 난 뒤 같은 과라서 찬열,경수 그리고 백현까지 친해졌다. 모태 호모였던 찬열은 처음에 백현에게 마음이 갔지만 (백현은 전혀 알지 못한다) 갈대같은 그는 경수의 노래에 빠져 마음을 돌렸다. 찬열이 경수를 잡고 매달려서 사귀게 되었다. 하지만 티가 안났을 뿐 경수도 찬열을 좋아했고 게다가 경수 쪽이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였다. 그걸 몰랐던 어리석은 찬열만 고생했을 뿐. 그때 당시의 경수는 아주 재밌었다고 한다.
어쨌든 결론은 둘은 연인인데 같은 빌라에 살지만 같은 집엔 살지 않는다. 참 아이러니 하지만 둘 다 그게 편했다. 찬열은 302호. 경수는 402호. 아주 끼리끼리 묶여있네.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경수를 보던 찬열이 주위를 살폈다. 도서관엔 사람도 몇 없었고 자기 할일에 바빠보였다. 찬열도 자기 할일에 바빴으면 좋겠건만. 찬열은 고개를 들어 경수의 볼에 살짝 뽀뽀했다. 남사스러워라. 경수의 손놀림이 멈췄다.
"뭐하는 짓이야."
"우리 놀러가자. 으응?"
찬열은 덩치에 안맞는 애교를 부렸다. 경수는 한숨을 내쉬고는 내가 애를 키우지 정말. 하고 짐을 정리했다. 아싸. 찬열은 신났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와중에도 찬열은 계속 경수에게 애정표현을 쏟아부었다.
"찬열이 스파게티 먹고싶어 경수야."
"스파게티같은 소리하고 있네. 햄버거나 먹어."
물론 이렇게 빠르게 까였지만. 찬열은 상처받지 않았다. 오히려 경수의 까임파워를 받고 무럭무럭 자라났다.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온 찬열과 경수는 적당한 곳에 자리잡았다.
"난 상하이."
"응 경수야 내가 사올게 어디가지말고 앉아있어."
"내가 애냐.."
아니. 너 도망 갈까봐. 찬열은 말을 참았다.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카운터로 갔다. 카운터에 올려져있는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봤다.
"음.. 상하이 세트 하나랑 빅맥 세트 하나 주세요."
"네, 상하이 하나 빅맥 하나요."
찬열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카운터에서 알바를 하고있던 알바생은 경수네 옆집인 401호 남자였다.
"어? 안녕하세요. 종대씨."
"찬열씨였구나. 안녕하세요. 경수랑 같이 왔어요?"
찬열은 기분이 나빴다. 내 경수랑 말 놓고 지내는 사이라니. 아, 네. 찬열은 언짢게 대답했다. 종대는 진동벨은 주고 벨이 울리면 오라고 했다. 누가 그걸 몰라? 찬열은 질투에 눈이 멀어 다 마음에 안들었다.
경수는 같이 들고온 노트북을 켜서 웹서핑 중이였다. 햄버거 패티를 직접 만들어서 오나 왜 이렇게 늦게 와. 경수는 한 손을 턱에 괴고 지루한 클릭 질을 했다. 화가 나 보이는 찬열이 왔다.
"왜 또 그렇게 심통이 나있어?"
"여기 알바 너네 옆집 남자더라?"
"종대? 진짜?"
"그래 종어쩌고. 너 일부러 여기 온거지?"
"무슨 소리야. 니가 방금 말해서 알았거든."
"진짜야?"
찬열이 의심의 눈초리를 해왔다.
"진짜야. 맹세해."
"그럼 됐어."
경수는 내심 기분이 좋았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근데 햄버거는 어쩌고 온거야? 마침 진동벨이 울렸다. 찬열은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카운터를 향해 걸어갔다. 종대가 쟁반을 찬열에게 건네 주었다. 찬열은 온갖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쟁반을 받아들었다. 그러고는 종대를 보고 썩소를 한 번 날리고 쿨하게 돌아갔다. 종대는 찬열의 썩소에 황당해 했다. 내가 뭘 잘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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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대는 늦은 밤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종대는 학업과 알바에 치여 빌라에 아는 사람이라곤 경수와 찬열밖에 없었다. 그나마 친한건 경수였고 경수 덕분에 찬열도 얼굴은 아는 사이였다.
종대는 빌라 입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키가 아주 큰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벽을 팔로 짚고 있었다. 술을 진탕 마신건지 정신이 없어 보였다. 종대는 남자 가까이 다가갔다.
"저기, 괜찮으세요?"
"...아니요."
대답 할 정신은 있나보네.
"어디 사세요? 부축해 드릴게요."
"...201호."
종대는 자기보다 큰 남자의 허리를 잡고 부축했다. 키가 너무 커서 어깨에 팔을 걸칠 수가 없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을 눌렸다. 남자는 거의 질질 끌리다 시피 움직였다. 이것 참 미안해 지네. 201호의 앞에 섰다.
"문 열어 보세요."
남자는 손을 슥 들어 비밀번호를 꾹꾹 눌렸다. 남의 집 비밀번호 보는 취미는 없었는데 봐버렸다. 0216. 문을 여니 캄캄한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와 집이 크네요?"
"......"
남자는 말이 없었다. 제일 안쪽 방으로 그를 끌고 가서 침대에 눕혔다.
그 시간 레이와 함께 자고 있던 타오는 잠귀가 예민해 잠에서 깼다. 이..이게 무슨 소리야..? 겁이 난 타오는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왔다. 소리는 안방에서 나는 것 같았다.
"아빠? 아빠야?"
타오는 안방 문 앞에 섰다. 그 순간 안방문이 쾅 열렸다.
"으아아아아악!!!! 아빠! 아빠아!! 으아앙!!"
방을 나오던 종대는 어린아이의 울음 소리에 되려 깜짝 놀랐다. 조그만 아이가 아빠를 찾으며 엉엉 울고있었다. 아이고.
"꼬마야 울지마.."
"아빠아... 엉엉 아빠 허억"
타오는 그제야 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봤다. 누구세요...? 아. 뭐라고 말하지.
"어.. 그러게 내가 누구지..?"
타오는 벙 찐 표정으로 종대를 보았다. 종대가 안방을 봤지만 크리스는 쿨쿨 잘만 자고있었다.
"이름이 뭐야?"
"...타오."
"타오- 이름 이쁘네."
종대가 칭찬을 하자 어린애는 어린애인지 베시시 웃었다.
"타오 왜 안자고 있어? 타오 아빠는 형이 잘 데려왔으니까 이제 가서 코- 자자."
"..응."
종대는 타오의 손을 잡고 방으로 갔다. 타오는 알아서 침대에 잘 누웠다.
"형 갈게."
"으응."
"아, 아빠 일어나면 401호 착한 형이 아빠 데리고 들어왔다고 해."
"으응. 401호."
종대는 타오에게 손을 흔들고 잘자. 하고 집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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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은 수호빌라 맞은편에 있는 카이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종인과 친구사이인데 말이 친구지 서로 거친 욕설을 내뱉는 사이였다. 어느 날부터 종인은 좀 이상했다. 세훈의 표현을 빌리자면 맛이갔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음흉하게 웃을 때도 있고 주말에 피씨방을 가자고 하면 단호하게 거절했다. 단호박이세요? 여튼 세훈은 그런 종인에 의아하면서도 멍청한 김종인을 더 멍청하게 만들었나 궁금했다.
그래서 세훈은 주말 아침 일찍 수호빌라로 숨어들었다. 누가 종인이 친구 아니랄까봐 음침한건 비슷하다. 종인의 집으로 쳐들어가려다가 입구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길래 그 옆 나무뒤에 숨었다. 입구에서 나온건 제일 처음 설명했던 백현과 종인이였다. 세훈은 숨어서 지켜보았다. 저 옆은 누구지? 얼굴이 잘 안보여.
둘은 말싸움을 하는건지 투닥 거렸다. 그러는 중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오는 루한을 보았다. 뭐야 엄청 잘생긴 남자다. 잘생긴 남자는 의문의 남자와 인사를 하더니 빌라로 들어가려 세훈쪽으로 다가왔다. 루한이 세훈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눈웃음을 짓고 들어갔다. 세상에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네.
백현이 뒤를 돌았고 세훈은 백현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방금까지 잘생긴 남자를 봤다면 지금은 이쁜 사람을 보고있다. 정말 거짓말 안치고 한치의 거짓없이 겁나게 이뻤다. 부스스한 머리 마저도 아름다웠다.
유유상종. 그친구에 그친구. 끼리끼리 논다. 아- 이렇게 또 하나의 어린 양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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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솜사탕입니다 u.u*
수호빌라는 홈과 블로그에서 동시 연재됩니다 !
슈가스트림은 홈이름이에요 :-) 솜사탕으로 필명하면.. 있을거 같아서 ☞☜
약간 약빨고 쓴 글인데.. 잘 티가 안나네요 ^^; 장르가.. 코믹인데 ! 시트콤 형식으로 쓸 예정..☆★
커플링 ☞ 카백세 루민 클첸 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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