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동원] 달다 上
w. 함참행쇼
오늘도 어김없이 동원씨의 병실로 향했다. 항상 강의가 끝난 후 하는 일은 그의 병실로 향하는 것이였다. 그의 병실로 가, 그의 부모님이 오기 전까지 계속 그와 있는다. 항상, 그랬다. 시간을 확인했다. 3시. 아아, 이 시간이면 그가 낮잠을 잘 시간이다. 평소와 다르게 긴장이 됐다. 병실 문 앞에서 후하, 심호흡을 했다. 혹시 나 때문에 잠이라도 깰까 조용히 문을 열었다. 잠자고 있을 줄 알았던 그는 병실 침대에 앉아있었다. 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창 밖쪽으로 고개가 향하고 있었다. 동원씨는 12월에 타던 차가 그만 눈길에 미끌어져 교통사고로 눈을 다쳤다. 조심조심 그가 알지 못하게 침대 옆 의자에 앉아 동원씨를 쳐다보았다. 눈에 감긴 붕대가 하얗다. 어제보다 깔끔한걸 보니 붕대 갈았나보네. 밖에 안 나가다 보니까 피부도 좀 하얘진거같고. 그의 눈에 감긴 붕대만 멍하니 쳐다봤다. 눈을 보고싶다.
동원씨가 교통사고가 났던 12월엔, 강의가 없었던 난 방 안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있었다. 동원씨가 추천해준 책.-최근에 와서 그 책이 생각이 나 다시 읽어봤는데 그 책의 필체는 정말 동원씨와 잘 어울렸다- 지잉, 하고 울리는 핸드폰을 보니 동원씨 였다. 먼저 전화하는 일이 거의 없어 왠일이지, 하며 전화를 받았다. 그가 아니였다. 교통사고로 다쳤단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12월이면 분명 추웠을 날씨에 겉옷을 챙길 겨를도 없이 연락 받았던 그 순간 신발을 대충 구겨신고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갔었다. 아직도 의문인건 다른 사람도 아닌 나에게 연락이 왔다는 것. 동원씨에게 그걸 물어보면 가만히 웃기만 할 뿐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때, 아마도 그때 느꼈던것같다. 아아, 내가 그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언제나 그의 병실로 매일 찾아오며 생각하는건 그가 눈의 붕대를 풀 때, 거절당하든 안하든을 떠나 고백해야지. 내 마음을 전해봐야지. 만약 내가 고백한다면, 그러면 그 때 동원씨는…
" 흥민씨. "
앗차. 잊고있었다. 나 혼자 생각에 잠겨있어 동원씨가 깨있던걸 잊고있었다. 나인걸 어찌 알았는지 그는 더듬더듬 내 두 뺨을 제 두 손으로 감싼다. 그런 그의 두 손을 나도 내 손으로 감쌌다. 따뜻하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났다
" 나 온거 언제부터 알았어요. 아니, 그것보다 나 아니면 어쩌려구 그랬어요? "
" 사실 흥민씨 들어왔을 때부터 알았는데. 흥민씨가 들어와놓고 아무 말 없으시길래 저도 가만히 있었어요. 무슨 일 있어요? "
그의 말에 작게 웃곤 내 뺨에 그의 손을 내려 깍지껴서 손을 잡았다. 그런거 없어요. 그게 문제가 아니고, 나 아니면 어쩌려구 그랬냐니까요. 깍지 껴 잡은 그의 손을 들어 살짝 입을 맞췄다. 그의 입꼬리가 올라가있다. 다행이다. 오늘은 기분이 좋다보다. 흥민씨 발걸음 소리 듣고 알았어요. 그가 맞잡은 손에 살짝 힘을 줬다. 언젠가 그가 내게 말한적이 있다. 눈이 안 보이면 다른 감각이 예민해진다고. 나에게서 특유의 향이 난다고. 그때 그에게 물었었다. 무슨, 향이요? 마침 그 때 창을 통해 빛이 들어왔다. 그 빛은 그를 비췄고 그는 환하게 웃고있었다. 멍하게 쳐다봤다.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한참을 그를 멍하니 바라볼때 쯤 그가 입을 열었다. 흥민씨에겐 달달한 향이 나요. 그래서, 너무 달아. 그의 얼굴에선 붕대 대신 그의 눈이 보였다. 그는, 환하게, 정말 환하게 웃고있었다.
시험기간이라 그의 병실에 자주 찾아가질 못했다. 오늘로 그의 병실을 가지 않은지 3일째 되는 날이였다. 그에게도 말했었다. 시험이 다 끝나면 찾아올꺼라고. 그때 그는 흥민씨는 똑똑하니까 할 수 있을거에요. 라며 웃어보였다. 마음을 다잡고 연필을 잡았다. 자꾸만 그가 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찾았다. 그가 보고싶다.
" 동원…, 아. "
서둘러 병실에 도착했다. 이상했다. 저녁이라 어둑어둑함에도 불구하고 병실 불을 키지 않았다. 이상하다. 그는 침대 위에 무릎을 세우고 얼굴을 묻고 있었다. 동원씨. 다시 한번 그를 불렀다.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몸이 떨렸다. 아아, 울고있구나. 한숨을 푹 내쉬고 그의 옆에 앉았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다. 가끔 그는 울적했고, 외로워했고, 나를 찾았다. 그의 몸을 감싸안았다. 붕대 젖겠다. 왜 울고있어요. 나 왔어요, 동원씨. 그가 고개를 들었다. 제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있었다. 운지 꽤 됐는지 귀까지 빨개져있었다. 그가 입을 열어 뭐라 말하려다 잠긴 제 목소리가 맘에들지 않는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의 손을 잡았다. 그가 움찔하며 제 손 쪽을 바라보다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 쪽이 아니고 이쪽. 그의 뺨에 감싸고 내 쪽으로 고갤 돌려줬다. 이쯤이면 뭔가 말할때가 됬다 싶지만 그의 입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가 그의 뺨을 감싸던 내 손을 내렸다. 그리고 내 쪽으로 손을 뻗어 내 얼굴을 더듬거렸다. 내 얼굴 선을 따라 손도 그대로 따라갔다. 그의 손이 내 입술에서 멈췄다. 가만히 내 입술을 쓸다 손을 내렸다. 그의 손이 꾸욱 주먹을 쥐었다.
" ..흥민, 씨 맞아요? "
" 응, 나 손흥민 맞아요. "
" ..맞구나. 맞,구나. "
그가 내 어깨에 제 머릴 기댔다. 가만히 그를 안았다. 한동안 그렇게 있었다. ..사실, 사실요. 흥민씨. 그가 입을 열었다. 울음을 꾹 참는듯 떨리는 그의 목소리가 안쓰러웠다. 그는 뒷말을 그는 잇지 못했다. 으….. 그의 머릴 감싸안고 가만히 머릴 쓰다듬었다. 그런 내 행동에 그는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다. 윽, 으…. 그가 서럽게 운다. 솔직히 이렇게 소리내며 우는 그는 처음이였다. 당황스러웠다. 대체, 뭐가 그를 이렇게 슬프게 하는지. 가만히 그를 토닥여줬다. 한동안 그렇게 계속 그를 토닥여주자 점점 울음소리가 줄어들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 사실, 나 흥민씨 얼굴이, 가물가물해요. 나 어떡해. 내가, 내가 너무 싫어. "
울먹이며 말하는 그에게 뭐라 위로할 수 없었다. 머릴 망치로 쾅, 맞은 기분이었다. 말 없이 그의 뺨을 감쌌다. 그리곤 그의 눈에, 붕대 위에 입을 맞췄다. 가슴이 아렸다. 이 남잔 다른 의미로 날 너무 아프게 한다. 많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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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참고하려고 뒷편 보려던게 삭제해버렸네요..ㅁ7ㅁ8.. ㄸㄹㄹ..
하... 나 댓글도 있었는데.. 얼마 없는 댓글을 내 손으로!! 내가ㅏ!! 날려버렸서..쿸..
대충 글 설명하자면 둘이 대학 선후배사인데 서로 존댓말쓰는! 둘이 서로 좋아해요 누가 봐도 쟤네 사귐 ㅇㅇ 이건데 정작 본인들만 좋아하는거 몰라옄ㅋㅋㅋ
는 작가 취향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네요!
암호닉 뿌꾸뿌꾸님 동안참치님.. 제가 많이 사랑해여... 자까가 미쳐서 글을 날렸어요.. 그래도 메모장에 써둬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날렸다!
동안참치님 태희동원쓰고.. 쿠키도 써볼까여 사실 저 쿠키도 좋아함 ^^ ㅋㅋㅋㅋㅋㅋㅋㅋ 쿸 아마거기도 동원이가 나오겠져 저랑 이어져서^^... 농담이에여 돌 ㄴㄴ 자까 아픔
사실 여러커플 써보고싶은데! 제 닉네임이 함참행쇼라서.. 다른 커플쓰면 안좋아하실까봐.. 자까 소심해영 ㅇㅇ 은 ㅁ무슨 자까의 의지로 쓸꺼에여 그니까 주제..주제를 줘..
암튼 댓글 달아주신 두분.. 흡.. 절 매우 치세여 사랑해여... 오늘안에 폭풍연재해야지 왜냐면 저 다음주에 시험이라서 잘 못오거든여 ^^ 응원 좀.. 흡..
오늘 내일로 그냥 좋아하는 커플들 다 써야겠어여 다음 글에서 뵈요 ^^!!
+ 자꾸 필명 다는걸 까먹네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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