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참] 무제
w. 함참행쇼
간만에 찾아온 휴식에 평소 일어날 시간을 훨씬 넘긴 시간에 일어났다. 잠은 자면 잘수록 졸리다더니 떠지지 않은 눈커풀을 두 손으로 비비곤 힘겹게 눈을 떴다. 집에 혼자 있다는 걸 알려주듯 집안은 조용했다. 가만히 방 안을 둘러보다 폭,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용한 집이 아직까지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올림픽때의 그 흥분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그리고 항상 시끌시끌했던 동료와의 숙소생활이, 그 상황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만큼 올림픽은 내 생에 최고였다. 다만 한가지 흠이 있다면 그 아이, 흥민이가 오지 않았다는거겠지. 일어나자마자 떠오르는 흥민이의 얼굴에 씁쓸하게 웃곤 꾸물꾸물 침대에서 일어나 끄응, 기지개를 폈다. 오래 잔 탓인지 무거운 몸을 힘겹게 일으키곤 어기적 어기적 방문을 나서자 지글지글, 맛있는 냄새가 훅 풍겨온다. 분명, 집에 아무도 없을텐데. 방안에서 있을땐 분명 아무 소리 없이 고요했던터라 당황해 부엌쪽을 쳐다보자 보이는 익숙한 등짝. 내가 아직 꿈을 꾸고있나?
" 아. 일어났어요? 다 만들면 깨우려고 했는데. 형이 너무 곤히 자길래 못 깨웠어요. 누가 보쌈해가도 모를정도로 곤히 자더라. "
흥민이다. 손, 흥민이. 어떻게 내 인기척을 느꼈는지 뭐라뭐라 내게 말을 하는데. 내 앞에 보이는 흥민이의 모습에 어버버, 거리며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자 그 특유의 이쁜 미소를 지으며 그제야 내게 얼굴을 보여준다. ..아아, 꿈이 아니구나. 진짜 흥민이다.
" 가만히 서서 뭐하고있어요. 얼른 씻고 앉아서 기다리고있어. 형, 밥은 제대로 챙겨먹고있어요?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형 요리 잘 못하잖아. "
흥민이의 모습에 멍하니 쳐다보고있자 나를 향해 씨익 웃고는 지동원. 동원아, 나 손흥민 맞으니까 그만 쳐다보고 얼른 씻고 와. 라며 다시 제 요리에 열중한다. 한참을 그 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정신을 되찾고 화장실로 걸음을 향했다. 독일에 있어야 할 애가 왜 우리 집에 있지? 아니, 그것보다 집 안에는 어떻게 들어온거야. 칫솔에 치약을 쭉 짜곤 이를 닦는 와중에도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꿈은 아닌가, 내가 드디어 미쳤나..
분명 씻는 시간이 짧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아직도 분주하게 부엌에서 무언가 만드는 모습에 자리에 앉을 생각이 들지 않고 또 그 자리에서 멍하니 흥민이 뒷모습만 쳐다보자 앉아, 앉아! 왜 자꾸 서있어. 동원이형. 그만 멍때리고 형 애인 솜씨나 기대하셔. 라며 뭐가 그리 좋은지 흐흐, 웃는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 작게 웃곤 부엌 의자에 앉았다. 오랜만에 보는 흥민이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흥민이와의 시간은 그 무엇보다도 포근하고 달았다. 턱을 괴곤 흥민이를 가만히 쳐다보는데 운동 했는지 전보다 더 듬직해보이는 흥민이의 등짝이 눈에 들어왔다. 등짝이라고 하니까 뭔가 이상하다. 나 혼자 살풋 웃자 흥민이가 그걸 또 들었는지 자기가 그렇게 좋냐는둥 형은 날 너무 좋아한다는둥 이런 저런 농담을 던졌다. 그런 흥민이의 모습에 또 혼자 김칫국 마시지. 라며 반박 해줬다. 아, 오랜만이다. 이런 분위기. 가만히 흥민이 등을 쳐다보다 의자에서 일어나 흥민이의 뒤로 가 꼭 껴안았다. 보통 스킨쉽은 내가 먼저 할 때가 거의 없어 흥민이가 순간 움찔하며 동작을 멈추다 이내 피식 웃곤 다시 제 할일을 한다.
" 우리 동원이 안 본 사이에 감정표현이 늘었네? 나 많이 보고싶었어요? "
" ..너 어떻게 왔어. "
" 뭐, 그게 중요한가. 내 애인 보려고 내가 오겠다는데. 그래서, 싫어요? "
" ..아니, 누가 싫다 그랬나.. "
흥민이보다 조금 더 큰 키덕에 흥민의 어깨에 턱을 괴고 웅얼웅얼 말하니 그게 또 기분 좋은지 피식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겨우 이런 작은 스킨쉽 가지고 이렇게 기분좋아하는데 같이 있을때라도 스킨쉽 조금만 더 많이 해줘야지. 혼자 마음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조금 불편해 보이는 흥민이의 모습에 흥민이한테 방해가 되는것같아 다시 의자로 돌아가려 흥민이를 껴안았던 손을 풀었다.
흥민이 어깨를 두어번 주물러주며 미안, 괜히 와서 고생이다. 라 하곤 의자로 돌아가려는데 흥민이가 아, 진짜. 미치겠다. 라고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몸이 휙 돌아가곤 입술에 무언가 촉 닿았다. 놀라 눈을 크게 뜨고 흥민이를 멍하니 쳐다보자 내 뒷목을 당겨 다시 입을 맞췄다. 입술만 잠깐 닿았다 떨어지는 그런 키스였지만 갑작스러운 흥민이의 행동에 아무것도 못하고 흥민이를 쳐다보며 가만히 서있자 흥민이가 내 팔을 당겨 나를 꼭 안았다.
" 흥민‥ "
" 지동원 너, 하. 내가 얼마나 보고싶어 했는지 넌 모르지? 이 화상아. 나 축구 방해된다고 연락도 잘 안하고. 어? "
" ..아니, 그‥ "
" 오랜만에 보니까. 어? 이쁜짓만 골라서 하고. 오늘 너 편하게 잘 생각은 하지도 마. 지동원 진짜. 너 밥 다 먹고 봐. 오늘 넌 죽었어. "
살짝 감정이 격해진듯 하면서도 손으론 다정하게 내 뒷통수를 가만히 쓰담는 모습에 나도 손을 올려 흥민이를 꼭 안았다. 그런 내 모습에 너 일부러 나 참으라고 이러는지, 어? 라며 급하게 입을 맞추려 들자 급하게 요리나 마저 하라며 흥민이를 밀어냈다. 이러다간 밥도 먹기 전에 침대부터 갈듯싶어 황급히 의자에 앉고 어색하게 웃어보이자 흥민이가 뾰로퉁하게 날 쏘아보다 그래, 오늘 시간은 많다 어쩐다 하며 다시 요리에 집중한다. 아아. 오늘 잠은 다 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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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이 골 넣은 기념 함참입니닿ㅎㅎㅎㅎㅎㅎ
왜 여러분은 안 함참이요?! 남들 쿠키 기구 팔때 저 혼자 흥민동원.. 성용동원..
결국 저 스스로 만족하려 썼긴 썼는데.. 어휴 아직 많이 부족하네요 ㅋㅋㅋㅋ큐ㅠㅠㅠ
다음은 또 뭐 써볼까요.. 후 시험기간인데 함참 쓰고 앉아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까 진도가 좀 빠른 것 같지만.. 그건 여러분의 기분탓 ^^!
제가 글잡을 꼭 함참세상으로 만들고 말겠어요!! 는 무슨 여러분 다 쿠키 기구 좋아하는거 알아..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여러분도 시험공부 열공 즐공 빡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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