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가려면 올라가야지,
00.Prologe
w by. 답답한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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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근한 눈꺼풀을 들어올렸을 때,
코를 찌르는 알코올 냄새와 하얀천장 그리고 손에 꼽힌 주삿바늘이 내가 환자임을,
내가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 뺨 옆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이 젖어들어갔다.
죽으려 하기 전, 흘리던 그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기분이였다.
죽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살아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라 여겨지는지는 알수없지만,
허망한 기분만은 사실이였다.
힘겹게 상체를 들어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순간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고통에 이를 포기하고 누워있자니,
드륵-
때 맞춰 병실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 어? 여기 김탄손환자분 일어나셨어요. "
무전을 보낸 간호사가 나에게 다가왔다.
" 곧 있으면 의사선생님께서 오실거에요. "
곧이어 들어온 의사는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냈다.
" 김탄손씨, 드디어 일어났네요. 꼬박 일주일 만이에요.
당장 오늘저녁부터는 죽으로 식사하는 걸로 합시다.괜찮죠?
아,그리고 팔은 뼈가 붙을 때 까지 조심하시고, 다리는 한쪽만 금이 갔으니까요
일단 휠체어 이용해요.
갈비뼈도 금이가서 당장 어디 싸돌아다닐 힘은 없을거에요."
고통의 근원지들을 찾고나니,
더 많이 아파오는 기분이였다.
차트를 넘기면서도 말이 끝날 때 마다 자신을 향해 웃어보이는 의사의 명찰에는
김석진이라는 이름이 쓰여있었다.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의사는 말을 이어나갔다.
" 몸 좀 많이 회복하고 나면,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니까 물리치료 하는 걸로 합시다. "
" ..."
" 아직은 먼 얘기에요. "
말을 끝내고 뒤돌아 나가려는 의사를 붙잡았다.
"저,"
쩍쩍 갈라지는데다가 맥아리도 없는 내 목소리는 듣기 싫을 정도로 처참했다.
" 저 왜 살았어요?"
의사는 뒤에있는 간호사에게 먼저 나가있어요- 라고 말한뒤
뒤돌아 다시 나를 향해 섰다.
" 떨어지는 도중에 학교 뒤뜰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 팔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 뒤에 꽃밭위에 떨어졌고요. "
" ..."
" 살아서 다행이에요. "
"..."
"왜 그랬는지 물어봐도 돼요? "
의사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하지만 곧 공허하게 굳은 내 표정을 보고,목을 가다듬은 뒤에 말했다.
" 괜찮아요, 앞으로 우리 볼 시간이 많으니까. "
병실에 처음 발을 들인 그 순간부터 미소를 잃지 않던 사람이다.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마냥 따뜻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처음 받아보는 눈빛이기도 했고.
-
의사가 나가고 나는 한참동안이나 그 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이 굴러가기 무섭게 오만가지 걱정들이 들기 시작했다.
학교에는 이미 소문이 퍼질 대로 퍼졌을 것이다. 가난한 왕따가 혼자 쇼를 했다며 비아냥댈 목소리들이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잘렸다 하더라도 음식점과 주유소에서는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어버린 나를 욕하고 있을게 분명했다.
물론 입원 중이라 앞으로 두세달은 가지못할텐데 그러면 새로운아르바이트를..
아니,
일단 나는 병원에 있을 돈이 없다.
급히 벨을 눌렀다.
벨을 세번정도 쉬지않고 누르자 토끼눈이 된 간호사가 뛰어왔다.
" 무슨일 있으세요??? "
" 저 지금 나가야 해요. "
" 네?그게 무슨.. "
" 저 입원하고 있을 수 없어요, 돈이 .. 치료비가 얼마나 나왔죠? "
" 아.. "
" 제가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꼭갚을 수 있는데 가능한가요? "
" 병원비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김탄손환자분 후원해 주실 분이 계셔서 무사히 입원 할 수 있었어요. "
" ..네? "
" 일단은 천천히 생각하세요, 안정을 취하는 게 먼저에요. "
"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이렇게 도움 받을 수는 없어요. "
" 걱정마세요. 깨어나셨으니까 곧 연락이 오실거에요. "
잘자라는 인사를 건네고 간 간호사 언니는 피곤할 법도 했지만,
친절을 유지했다.
예쁜 얼굴로 웃어주는 게 이 병원의 매리트 인듯 했다.
하지만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뭐라고 갑자기 후원을 받게 되는거지?
이를 계기로 협박이나 뭔가를 뜯어낸다면?
하지만 나에게는 가져갈 것이 아무것도 없다.
걱정 반, 두려움 반에 가장 어두웠던 새벽에 알게모르게 잠에 들었다.
-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깼다.
눈을 떠보니 간호사가 내 팔에 있는 링거를 뽑고 있었다.
" 아 깨어나셨네요, 링거는 나중에 오후에 다시 들어갈게요. "
"아,저 .."
" 네? "
" 저 휠체어좀 .."
간호사언니를 통해 힘겹게 휠체어에 앉은 나는 팔도 말썽이라 또한 간호사언니를 통해 화장실로 왔다.
여간 미안한 게 아니였다.
화장실 안에는 기본적인 세면도구가 구비되어 있었다.
어색하게 세안을 하려 폼을 잡으니 간호사언니가 뒤에서 내 머리를 묶어줬다.
" 어제 밤부터 피해 끼치는 것 같아 죄송해요. "
" 아니에요, 저 딱히 안바빠서 괜찮아요. "
역시나 웃음으로 화답하는 그녀에,같이 웃음지어보일 순 없었지만
문득 의사선생님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 참, 환자분 오늘부터 상담 받으실 거에요. "
한손으로 어색하게 양치와 세수를 하던 나를 쳐다보던 간호사언니가 말했다.
" 네? "
" 후원자님 께서 심리상담을 좀 받아달라 요구하셨어요.
그냥 편하게 이야기 나눈다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
간호사언니가 나를 침대에 기어이 뉘어주고 다시 나갔다.
심리상담이라 내가 너무 환자가 된 기분이었지만 후원해 주는 사람의 말을 어길 순 없다고 생각했다.
편하게 이야기 하면 될거라 말하던 간호사언니에게 대꾸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냥 사람과 말섞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이다.
가뜩이나 내얘기를 듣는다, 하면 나는 절대 입을 열지 못할 것이다.
괜히 후원해 주는 사람의 심기를 건들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점심으로 나온 죽을 침대식탁에 올리려던 아주머니가,
뚜껑을 열어놓지 않은 채 방치해둔 아침식판을 보고 날 꾸짖으셨다.
" 에휴 아가씨, 왜 아침을 안먹었어. 손도 안댔네."
" 아.."
" 점심은 먹을 거야? 이러면 아깝잖아, "
약간 무안해 진 나는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 아주머니 죄송해요, 점심은 먹을거에요. 거기 두고 가주세요. "
내 음성이 아닌 소리에 깜짝놀라 고개를 들었을 때,
웃고 있는 표정만큼 밝은 색의 머리를 한 남자가 아주머니를 향해 방긋- 웃고 있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하늘로 가려면 올라가야지,-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2/8/ed5422f74533f0320354a31251fdbd2d.png)
" 안녕, 김탄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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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쁜웃음을 많이 지어주는 윤기가 좋슴다 8ㅅ8 뭔가 여기 적을 말이 있었는데 까먹었어요 !! 이거 신기해요 !!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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