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연이와 너쨍은 아무런 감정이 없이 법적으로 효력만 지닌 부부. 너쨍 아버지의 유언과 같은 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정략결혼을 하게되었어. 아버지께 하는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하고 이왕 하는 결혼 최선을 다하기로 하는데 학연이의 생각은 다른가봐, 의지의 한국인 너쨍은 학연의 마음을 열어보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해봤지만 역시 의지의 한국인 차학연은 쨍에게 아무런 보람을 가져다 주지 않아.
2. 아버지를 여위고 홀로 된 어머니를 끔찍히 생각하는 너쨍. 어머니가 자신때문에 걱정하실까봐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어머니에게 숨겨, 마지못해 한 결혼이지만 행복해. 어머니에겐 항상 이렇게 말하고 있고. 학연이도 너쨍 생각이 나쁠건 없다는 듯이 너쨍 어머니에겐 살갑게 잘해.
3. 분명 학연이는 친절한 사람이고 상냥한 사람이야. 학연이를 따르는 사람도 많고 회사에서 나름 좋은 신임을 얻고 있어. 한번도 너쨍에게는 그런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언뜻 보이는 모습에 풍겨오는 느낌은 분명 다정해.
4. 집 밖에서는 친구들과 이야기도 잘 하고 부모님께도 잘 하는데 집안에만 들어오면 학연이는 가만히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거나 책을읽어. 너쨍이 집 안에서 학연이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딱 한번. 학연의 형 내외의 아기 그러니까 자신의 조카를 잠깐 맡아주었을 때 아이에게 웃어주던 그 웃음이 너 쨍이 집안에서 처음으로 본 학연이의 웃는 모습이였어.
5. 한번은 학연이 생일날. 너 쨍은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미역국도 끓이고 반찬도 준비해 학연이를 위해 상을 차려주었어. 그 전까지 한번도 단둘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어본적이 없었어. 그런데 그날은 학연이가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해 식탁에 내려놓는 너를 쳐다보더니.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앉아. 너도먹어. 하면서 같이 앉아서 밥을 먹자고 이야기해. 쨍과 학연이는 그 날 처음 같은 시간에 같은 식탁에 단둘이 앉아서 밥을 먹어. 같이 먹자고 한 말이 무색할 만큼 대화 한마디도 오고가지 않고. 학연이는 그저 밥만 열심히 먹고있어.
6. 쨍은 사랑했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밀폐된 장소에서의 어두운-깜깜한 것에 트라우마가 있어, 잘 때는물론 어느 때에도 불은 키고 자야되. 학연이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 어느날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였어, 덕분에 아파트 고층에 살고 있는 너 쨍과 학연이의 집은 정전을 피해갈 수 없었지. 낮에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겠는데 저녁이 되니까 너쨍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로 괴로워해. 휴대폰 불빛을 환하게 비추고 있어도 그 빛에는 한계가 있어. 방 문도 닫아놓지 못하고 어스름히 보이는 휴대폰 불빛에 의지하고 있는데. 학연이가 열린 방문 앞으로 와 가만히 앉더니. 진짜네. 하더니 괴로움에 오한까지 하고 있는 쨍을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가, 너 쨍은 아무런 저항을 할 수없을 만큼 정신이 나가있어. 학연이는 자기 방에 있는 촛불을 키더니 자기 침대에 뉘어놓은 쨍에게 이야기해. 이제 그만 두려워하지. 김별빛씨.
송이버섯 |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 드리네요! 독방에서 살짝 써 본 글인데 쨍들이 짜란다짜란다 칭찬해줘서. 무모한 도전을 해봐요! 반응이 좋으면 계속연재할 예정이구요 반믕이 별로면 뭐 때려쳐야죠. 혹시나 다음 편이 연재 된다면 그건 학연이과 여주가 어떤한 이유에서 결혼을 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오고 여주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또 소설식으로 연재가 될 가능성이 크겠죠? 아. 그리고 소정의 구독료도 받겠습니다;; 이 모든것은 여러분의 반응이 좋을 때의 이야기네요. 나 김칫국 마시고 있는거 아니죠? 서론이 길었네요.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될거에요! 말이 너무 길었죠 그럼 전 독방으로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