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
내가 그다지 사랑했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평생 못 올 사람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이런 시 - 이상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여러분께 행복을 드리는 에어 도이칠란드 항공입니다.
05시 4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출발하는 AT1043 항공기로 여행하실 손님께서는 지금 116번 게이트에서 탑승해주시기 바랍니다.
새벽 공기는 차가웠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공항은 언제나 북적거렸다. 항상 해오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번이나 실수했다. 마치 처음 비행기를 타는 사람처럼.
"도경수 고객님 맞으시죠? 네, 이쪽입니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넌 날 붙잡을리 없는데도. 그럴 리 없는 걸 알면서도 나는 몸을 떨었다. 멀리, 게이트 너머 아른거리는 것이 너인지도 모른다. 그럼 좋을텐데 나는.
"이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럴 리 없다.
"캐리어 올려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아주 처음, 우린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도경수? 성이 특이하네? 나 도씨는 처음 봐."
너는 아름다웠다. 그 짙은 눈동자에 내가 비쳤다. 너는 나에게 성이 특이하다 말했다. 그건 항상 들어왔던 말이었기 때문에 나는 별 다른 반응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입술도."
그 순간 네가 다가왔다. 입술이 닿는 순간 나는 깨닫고 말았다. 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머리가 말했지만 몸은 간과하고 말았다.
어쩐지, 너무 쉽게 찾아온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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