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떻게 커플링을 결정하셨는지요.
A. 예전에 번외커플링투표를 했을 때 1위가 국민, 2위가 국뷔였습니다. 토끼썰을 시작하면서 번외를 생각할 즈음부터 국뷔를 때려박으리라 결심했습니다.
Q. 내용은 생각하고 번외 쓰시는겁니까?
A. 내가 언제 뒷일 생각하고 썼다고요. 하하하하.
Q. 그러다 망해요.
A. ...
번외는 모두 이어집니다.
러브래빗 - Bubble Love
태형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유치원으로 출근했으면 좋겠다.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면서 옥탑방에서 나오기 싫었지만 출퇴근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한결 깨끗한 오피스텔로 옮기고,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해 유치원에 가서는 다른 선생님이 유치원 버스를 통해 아이들을 데려오면
정문 앞에 서 있다가 나래반 아이들을 데리고 반으로 들어갔으면.
그리고 매일 일정 시간의 수업, 놀이, 낮잠, 점심, 간식 등등 일정을 소화했으면 좋겠다.
태형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놀이시간이었으면.
매일 저와 놀겠다고 다리춤에 매달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꼈으면.
유치원에서 특히 나래반을 중심으로 태형이는 제일 잘생기고 예쁜 선생님으로 아이들 사이에서 통했으면 좋겠다.
다른 선생님들도 유일한 남자직원이라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데도 싫은 소리 하나 없이 싹싹하게 잘 하는 태형이를 보고 좋아했으면.
그렇게 태형이는 착실하게 자신의 평판을 쌓아갔으면 좋겠다.
태태 쌔앰. 태태 쌤은 똑똑하죠?
응? 뭐 궁금한 거 있어?
딱 부러지는 성격의 정국이 동생 정아가 다가와 동화책을 펼쳐올리며 태형에게 어느 한 대목을 가리켰으면 좋겠다.
첫 눈에 반한다는 건 어떤 거예요?
으... 응?
여기, 왕자님은 공주님을 첫 눈에 보고 반했대요. 그러면 키스도 할 수 있는거예요?
참... 요즘 아이들 빠르기도 하지. 태형이는 정아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식은땀을 흘렸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금방 웃는 얼굴로 차근차근 그 의미를 설명해줬으면.
그러면 키스는 뽀뽀랑 다른 거예요?
... 어... 그렇지?
어떻게 달라요? 뭐가 달라요?
그게, 어, 정아야... 어... 뭐가 다를까? 정아는 어떻게 생각해?
결국 태형이는 비장의 무기, 질문 떠넘기기를 했으면 좋겠다.
태형이의 질문에 정아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짧게 입술이 떨어지면 뽀뽀고,
길게 꾹 눌렀다가 떨어지면 키스인거라면서 해맑게 답했으면.
태형이는 그정도면 되었다 싶어 얼른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제 생각이 맞아요, 쌤?
... 맞, 지? 어. 맞을거야. 응. 응.
그렇게 정아가 친구들 틈으로 돌아가버리면 그제야 태형이는 한숨을 내쉬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한 번은 어떻게든 심장이 떨어질 것 같다...
작게 중얼거리며 교무실로 돌아갔으면.
그 날 저녁에도 마지막까지 정아와 남아서 보호자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오실거라는 정아의 말과 다르게 가람반의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정아의 오빠 정국이었으면.
어, 안녕하세요. 오늘도 오빠분이 데리러 오셨네요.
네. 갑자기 두 분이 야근이 잡히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왔는데, 너무 늦은 거 아니죠?
아니에요. 괜찮아요. 근데, 저... 정아가 지금 자고 있거든요.
그래요? 괜찮아요. 저 닮아서 그냥 들쳐업어도 안 일어날걸요.
그렇게 말한 정국이가 다가가 자고 있는 정아를 덜렁 들어올려 안았으면 좋겠다.
그 모습을 멀뚱히 보고 있는 태형이쪽으로 고개를 돌려 씩 웃으면서 퇴근 안 하냐고 물었으면.
아, 가야죠. 가야죠. 짐 챙기고 올게요.
한두 번 같이 가다보니 오늘도 같이 가는거구나 싶어 태형이가 부랴부랴 원장실로 달려가 짐을 챙겨들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태형이가 나오는 걸 본 정국이가 입꼬리를 올렸다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으면 좋겠다.
그러고 가는거예요?
네? 아, 네.
앞치마 매고요?
네?
정국이의 말에 제 옷을 내려본 태형이가 나래반에 꼭 맞는 노란색 앞치마를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다시 교무실 쪽으로 박차고 들어갔으면 좋겠다.
잠시 뒤에 뺨이랑 귀가 잔뜩 붉어진 태형이가 쭈뼛쭈뼛 나와서는 애써 헛기침을 하면서 가자고 앞장서면
그 뒤를 정국이가 따라갔으면 좋겠다.
천천히 느려지는 태형이의 걸음 옆에 제 걸음을 맞추면서 남몰래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귀여워.
정아 이 녀석이 그런 질문을 했어요?
네. 워낙에 똑순이이긴 한데 그런 질문을 할 줄 몰랐어요.
이 녀석이 뭐래요?
어... 짧게 하는 건 뽀뽀고, 길게 하는 건 키스라고...
짜식. 뭘 모르네. 역시 둘의 차이는 혀의 유무죠.
...?
당당한 정국이의 말에 태형이가 당황했다가 이내 웃음을 꾹 눌러참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둘의 대화는 평소와 조금 달라져 정아의 이야기가 아닌 정국이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
그럼 올해 18살?
네. 그렇죠. 왜요? 더 많아보였어요?
아니요, 그, 항상 사복입고 와가지고 대학생인 줄 알았어요.
아. 운동부라서 그냥 옷 하나를 챙겨가거든요 항상.
와, 무슨 운동해요?
축구요. 이래뵈도 주장입니다.
눈썹 하나를 까딱이며 말하는 정국이의 말에 원래 뛰고 노는 것을 좋아해 스포츠에 관심이 많던 태형이가 눈을 빛내며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정국이가 하나하나 축구나 야구 등등 여러 스포츠에 대해 하는 것을 이야기 해주면
태형이는 집중하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감탄했으면.
정국이도 태형이의 반응에 신이 나서 이것저것 알려주다가 갈림길에 도착한 것을 알고 걸음을 늦췄으면 좋겠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아, 네. 그... 학생, 저, 정국이도 잘 가요.
네. 그리고 내일은 말도 놓아주세요.
네, 응, 응?
말 놔요. 내가 훨씬 어릴텐데. 어제는 이름, 오늘은 말 놓기. 알겠죠?
내일 봬요. 라는 말과 함께 정국이가 먼저 정아의 등을 토닥이면서 집으로 향하면
태형이는 그제야 다시 기분이 좋아서 씩 웃으며 자신도 집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이런 게 호감이라는 건가?
문득 든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까 정국이와의 대화를 돌이켜봤으면.
그리다 집으로 들어가 빈 방의 불을 키고는
가방을 풀어놓고 소파에 누웠으면 좋겠다.
그러다 일어나서 윤기에게 쓸 편지를 몇 줄 써내려갔으면 좋겠다.
정국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한 줄도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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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자랑 |
귀여운 그림과 글씨 모두 감사합니다.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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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