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다각/뱀파이어물] 더 트란실바니아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c/5/cc55af71c680633d6756c6696a98d01b.png)
TRANSILVANIA04
bgm생략.. ㅠ_ㅠ
04.
집은 예상대로 엄청나게 거대한 것 같았다. 계단을 따라 복도를 지나오자 여러개의 방이 보였다. 백현의 방 뿐만아니라 거의 모든 방문들이 어두운 빛깔을 띄고 있었다. 이 저택안에서 밝은 빛이라고는 전혀 찾아뵐수가 없었다.여러 개의 문들만이 나열된 복도를 조금 지나자 제 방과 마주한 문이 하나 보였다. 칠흑같이 까만 그 곳은 마치 금테로 포장된 손잡이를 빼고는 공중에 붕 떠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켰다. 딱히 하지 말라는 말은 없었으니 괜찮겠지.. 백현이 손잡이를 돌려세웠다. 살쾡이 울음 소리 같은 묘한 소음이 귀를 따갑게 했다.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로 시커먼 암흑이였다.
방안에서는 조금은 시끄럽다고 여겨질 만한 하드락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소리를 줄인 백현이 방안을 둘러보았다. 방안을 정의 할 수 있는 단어는 암흑이였다. 정말 하나같이 다 까만색으로 둘러싸인 가구들과 벽지에 백현은 숨이 막혀오는 듯한 환영을 느꼈다. 불을 키자 아까보다는 조금 밝아졌다. 붙어있는 책상 두 개와 커다란 하나의 침대. 책상에는 액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액자 속에 담겨진 사진에는 두 남자가 미소 짓고 있었다.
"..찬..열..?"
한참 예전 사진이지만 지금과 같이 밝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찬열은 지금 보다는 아니지만 시커먼 기운을 내뿜고 서 있는 타오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으로 보아 이 방의 주인을 추측해 볼 수 있었다. 크리스와 타오의 방. 어저께 저녁에 사람이 들어오는 듯한 소리로 미루어 보아 가까운 곳에 위치 할 것 같았으나 이렇게 가까운 곳에 두 사람의 방이 있을 줄은 몰랐다. 금방이라도 찬열의 낮은 목소리가 방을 뚫고 들어 올 것 같은 느낌이였다.
액자를 엎자 뒤편에 적혀있는 글씨가 백현의 눈에 들어왔다. 1930년 크리스마스.
"말도 안돼..."
백현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책상으로 눈길을 돌렸다. 책상에는 타오가 어질러논 흔적이 보였다. 심리학 이라며 크게 휘갈겨진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심리학을 공부 하는 듯했다. 책장을 펼치자 개미알만큼 작은 글씨와 타오의 필기가 어우러져 백현의 눈을 따갑게 했다. 백현은 전혀 무슨 말인지 유추할 수 없었지만 왠지 타오가 조금은 달라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층에 내려가면 아마 타오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것 이다. 틈틈이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타오는 다독을 취미로 일삼았다.
그 외에도 두 세 개의 방이 더 있었다. 문패에 있는 글씨들은 각각 응접실을 가르키고 있었다. 외진 곳에 있어도 손님들은 많이 찾아오는 듯 했다. 따지고보면 크리스도 손님 격이 였으니. 백현이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1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1층에는 예상대로 타오가 소파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었다. 백현이 발뒤꿈치를 땅에서 때곤 숨죽여 걸었다. 조심스런 움직임 이였지만 혹여나 타오의 관심을 사지는 않을까, 싶어 슬쩍 타오의 눈치를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젯밤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을 때, 종인은 1층에 있는 단 하나의 방을 쓰는 것 처럼 보였다. 욕심쟁이라며 작게 궁시렁 대어 뵌 백현이 종인의 방을 찾아보았다.
"어..?.. 여기 있는 것 같았는데."
살금살금 토끼발로 걸어 종인의 방이 위치한 곳 쯤에 도착하였으나 방이라고는 찾아 뵐 수 없었다. 반드시 약점을 잡아 이번에는 꼭 골려줘야 겠다는 생각도 잠시, 이상하게도 탄탄한 벽만이 그 곳을 매우고 있었다. 감쪽 같이 사라진 방에 눈을 동그랗게 뜬 백현이 벽을 어루어 만졌다. 정말이지 이상했다.
"점심"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백현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뒤를 돌아 보자 보이는 건 어눌하지만 또박또박하게 점,심이라며 이야기 하는 타오였다. 뒷목을 긁적인 백현이 타오의 쩍 벌인 입으로 손을 가져가 곱게 닫아주었다. 금방이라도 진득한 침이 흘러나올 것 처럼 보였다. 조금 모자란가? 그러자 마치 자신의 생각을 읽은 듯 쏘아 붙이는 타오 때문에 백현이 헙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곤 그저 타오의 뒷꽁무니를 발발발 쫒아 부엌으로 향했다.
***
타오는 말할 때 두 글자씩 띄어 말했다. 버릇으로 굳혀진 듯했다. 예상 외로 잘 차려진 밥상에 백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밥은 타오씨가 직접 하신거예요?"
"아니"
타오가 밥알을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그 들은 뱀파이어였지만 가까이에 있는 마트에 가서 반찬을 사와선 밥을 해먹는 듯했다. 백현은 갑자기 묘한 호기심이 일렀다.
"뱀파이어들은.. 막, 그런거 없어요?"
"...."
"햇빛을 못 본다던지.. 십자가나 양파는 싫어하거나.. 피를 먹고 산다는 그런 민담 같은거요."
백현의 말이 바보 같았는지 타오가 웃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웃는 타오 때문에 백현은 바보가 된 것 같았다. 타오가 설명해 주었다. 자신들은 그렇게 우스운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뱀파이어가 아니라고 했다.
"그럼, 종인은요?"
"카이?"
"종인은 까맣잖아요."
그러자 타오가 또 웃음을 머금었다. 찬열이, 재밌,다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러곤 한참을 꺽꺽 대었다.
"중동에서 태어나서 그래."
"아..."
작게 수긍을 한 백현이 냅킨으로 입가를 훔쳤다. 타오가 눈을 크게 뜨며 벌써 다먹었냐고 묻자 백현이 아직 충족 시키지 못한 질문들을 했다.
"그럼 뱀파이어들은 피를 안먹고 살아요? 다행이다! 얼마나 걱정했다구요. 종인씨가 자꾸 물어버린다구하고."
"뱀파이어들도 밥을 먹고 살아."
"아.."
"근데 찬열은 가끔 피도 먹어."
고개를 끄덕이던 백현이 이어지는 타오의 말에 반문했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백현이 웃기다는 듯 타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안절부절 못하는 백현을 안심시키려고 타오가 돼지 피, 라며 말을 덧붙였다.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그 외에도 타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원래는 자살할 영혼이였는데 종인의 도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진액요괴에 대한 이야기들에 백현이 타오와 조금은 더 가까워지게 된 것 같아서 기뻤다. 이 이상한 집에서도 그나마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더 기쁘게 만들었다.
타오는 그 뒤로 시간이 멈췄다고 이야기했다. 19살에 죽었으니 한국나이로는 20살쯤 된다는 타오의 말에 백현이 이빨을 꽉 깨물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게 분명했다. 지금 까지 반말로 대꾸하기에 나이가 많은 줄 알고 존댓말로 일관했던 자신이 창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오가 꼬박꼬박 형이라고 부를 것 같지는 않았다. 말을 놓기로 하고 식사반, 대화반. 평소보다 한참 늦은 점심 식사가 끝났다. 타오는 앞마당을 쓸러 나간다고 했다. 백현은 휴식을 취하고자 다시 방으로 향했다.
"내가 여기와서 뱀파이어 친구들도 다 사귀게 되네.."
Transivania,
뱀파이어들의 고향
그냥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오늘도 찬열과 종인은 일찍 나가서 들어오지 않을 듯했다. 여기서 시간을 보낸지 어연 3일이 다 되어가지만 적응은 아직 되지 않았다. 찬열의 시차적응이 느리네, 라는 말에도 그거랑 무슨 상관이냐며 백현은 차갑게 쏘아붙었지만 오늘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타오가 물고기 밥을 주러 나간 사이 틀어놓은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5년만에 개기월식. 아나운서의 이야기 후에 보여지는 달모습에 눈동자가 일렁였다.
타오는 찬열이 집을 나서며 한 말을 떠올렸다. 벌린 입에서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침 덕분에 입을 닫아주고도 한참을 타오의 까만 머리를 쓰다듬던 찬열이 새삼 낮은 목소리로 덧 붙었다.
"힘들면, 결계를 쳐놔도 좋아"
DAL'EN |
다음화에는 아마 경수가 등장하게 될 듯..^^* 하핡 헐 ㅠㅠㅠㅠ 제가 실수로 필명을 등록안해서 신알신이 안갔네요 ㅠㅠ;;; 조금있다가 아까 올린 트바는 지워야겠어용 ㅠㅠ..
♡♥암호닉♥♡
하하하하하님 꿀벌님 정설님 됴로롱님 쏘울님 백수님 유니크님 로랭님 새로고침님 에리히님 프라다님 일광님 경수찡님 수분크림님 신라면님 배큥이님 미카찡님 꿀님 토끼됴님 그냥우유도경수님 순두부님 커넥님 됴됴둏님 ◎♡◎님 감탄님 도블님 빠나나님 햄햄님 브이님 감동그자체,도경수님 유네님 쀼뀨쀼뀨님 원샷님 박찬열이빨님 딘듀님 에수호트님 얌냠냠님 헤븐님 슈엔님 진쁘님 산돌림님 경수달님 유단님 텐더님 뎨훈님 비둘기님 변백설기님 슈밍님 김미자님 차됴르님 네루님 미스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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