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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08년, 우리는 찬란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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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7월 29일 ]
" 여기 칫솔도 파나요? "
" 그럼요, 팔아요. 무슨 색으로 드릴까요? "
" 보라색이요. "
보라색. 편의점 카운터 알바를 하면서 가장 곤욕이라 하면 누군가가 색상있는 물건을 나에게 찾아달라는 것. 게다가 그 색이 <보라색>이기 까지 한다면, 나는 쓸데없는 향수에 젖어 문득 고등학창시절 가장 좋아했던 그를 떠올려보곤 한다. 얼굴은 손바닥만한게, 눈은 어찌나 동그란지.. 그리 크지도 않고, 그다지 작지도 않아 남자다움이 물씬 느껴졌고 코는 꽤나 높았던 것 같다. 그리고, 입술은..
[ 2008년 4월 6일 ]
" 붉어. "
" 내가? "
" 어. 너 입술 되게되게 짱짱 붉어! 오늘따라 훨씬 더! "
" 아, 진짜? 붉은거 티나? "
" 응? 뭐가 티나? "
" 아냐, 됬어. "
" 아 뭔데 그래? 뭐가 티나는데? 응? 뭐가, 뭐가!!! "
" 순수한 장동우는 몰라도 되네요 "
또 저런다, 또. 순수해서 몰라도 된다니. 우현과 성열 그리고 성규도 아는 것을 매일 나만 모른다는게 억울했다. 알려줘어, 알려달라구우-. 아무리 이호원이 좋아하는 애교를 부려봐도 못 듣는 척 알려주지 않는 호원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제일 아끼는 샤니빵 케로로 희귀스티커들을 모조리 바치고 나서야, 호원의 입술이 붉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ㅁ,뭐어? "
" 하하하..하.. "
" 키ㅅ.. "
" 조용히 좀 해! 누가 들어! "
10초정도 정신줄을 제대로 놓쳐 버린 탓에 간신히 부여 잡은 채로 호원이를 올려다 봤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메만지던 너의 모습에 화가 났었던 것 같다. 도대체 왜 화가난거지? 아마도 10년지기 장동우한테는 순수해서 안된다는 식으로 얘기해주지 않고, 꼴랑 3년지기 이 녀석들한테는 다 말했다는게 화가난 것이 였겠지?
" 어쨌든! 축하해 이호원! "
" 뭘 "
" 여자친구 생긴거! 너 그렇다구 공부안하구 막 그럼 안돼! "
" 무슨 여자친ㄱ.. "
" 지금처럼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땐 하고! 알았지? "
" 야! 무슨 여자친구야! "
" 여자친구..아니야..? "
" 그냥 걔가 일방적으로 한거지, 난 관심 없는데. "
이 때, 드디어 나 장동우는 깨달았다. 무언가 호원의 말에 감정이 좌지우지 되고있는 나는, 호원을 단지 '친구'라는 감정으로만 느끼고 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호원이 키스했다는 소식에 기분이 화가났던 것은 나만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아니라 그 여자에 대한 '질투'라는 감정이었고, 호원이 그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은 내가 호원을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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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4월 9일 ]
" 김성규! 집에 안가? "
" 아, 미안 우현아. 오늘 너 먼저가야 겠다..미안해.. "
" 어, 왜? "
" 담임선생님이 반장이라고 남아서 자기 뭐 쓰는 것 좀 도와달래.. 너 먼저가! "
" 알았어.. "
" 너 저번처럼 또 두시간 씩 기다리기만 해봐..! "
" 아이고, 알겠다고 알겠어! "
두달 전, 비오는 날 우현이 우산도 없이 밖에서 자기를 무려 두시간이나 기다렸던게 생각났다. 그 때 그렇게 먼저 가라고 해도 나를 집까지 바래다줘야 한다며 가지 않았던 그 날. 그 날이 나의 1일이었다. 내가 남우현을 단순한 친구관계로 보고 있지 않다는 첫날.
솔직히 우현의 마음도 조금 궁금했다. 나에게 마치 최근에 결혼한 풋풋한 신혼가정의 신부처럼 대해준다는 것에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던건 사실이였고, 생각해보니 나와 친구였던 기간동안에는 우현은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다닌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러면 이럴수록 점점 더 우현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나의 나름 슬픈 짝사랑 동성애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잘알지만, 왠지 모를 기대에 얹혀 살았던 것 같다.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담임 선생님의 얼굴이 보였다. 선생님 옆에 수북히 쌓여있는 종이더미를 본후, 내 얼굴이 점점 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도 눈치채셨는지 말문을 여셨다.
" 아, 이건 니가 할 거 아니야 성규야..! "
" 니가 할건, 오늘 선생님과의 상담이야. 좀 길어질 거 같은데.. 집에 먼저 전화해둘래? "
" 아니에요, 오늘 학원도 없고 집에 부모님도 안계시는 날이라 괜찮아요. "
" 집에 부모님이.. 안계시니..? "
" 매일 안계세요. "
" 그럼 성규네서 상담할까? 성규 편하게 "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다. 아, 이 선생은 나를 단순한 상담의 목적으로만 부른 것이 아니구나. 뭐 솔직히 아무렇지는 않았다. 몸 섞는 일이야 몇 번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 게다가 선생님과의 섹스는 가장 익숙한 일이기도 했다. 괜스레 우현에게 미안해졌다. 이런 더러운 내가 너를 좋아해서.. 그게 너무 미안했다.
" 성규야..! 어, 선생님..? "
" 어 우현이 성규 기다렸니? 미안하지만, 오늘은 우현이 니가 혼자가야 될 것 같은데.. "
" 아.. 네 할수 없죠 뭐. 김성규 내일 봐 "
" 내가 기다리지 말랬지..! ..하여튼 내일봐. "
멀어지고 있는 우현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하지만, 전혀 미안하지는 않았다. 더러워서 미안하고 이기적이라 미안해.
집에 도착하자마자, 선생님은 내 입술을 탐했다. 나도 천천히 선생님의 장단을 맞춰드리고자, 입을 살짝 열었다. 바로 들어오는 혀에 움찔했던건 사실이지만,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뜨거웠다. 뜨거운건 싫다. 차가움을 맛보고 싶었다. 6년 전, 아빠와의 첫 섹스보다 차디 찬 섹스는 없었다. 벨트가 풀리며, 내 바지는 힘없이 내려갔다. 그와 동시에 나의 무거운 짐들도 힘없이 흘러 내리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잠시 우현이를 내려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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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4월 10일 ]
" 오늘전학온 김명수다. 명수는 이성열 옆자리가서 앉아. "
김명수라는 이름 단 세글자에 병신이 된 기분이었다. 다시 쿵쿵대고 있잖아. 내가 널 죽도록 미워해야 되는데 괜히 보고싶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김명수도 나에게 어떠한 말도 걸지 않았다. 3교시 내내, 명수의 표정과 행동은 따로 놀고 있다. 행동만 엎드려있으면 뭐하냐고,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는데.
[ 왜 인사안해. ]
둥글둥글하게 쪽지를 말아 명수를 툭툭 친 후, 조용히 손에 쥐어줬다. 몇초간 그 쪽지를 멍하게 바라보더니 확인하지도 않고 명수는 그렇게 다시 엎드린다.
" 왜 확인안해. "
조용히 명수의 귓가를 간지럽히며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다. 명수가 가장 좋아하던, 말꼬리 흐리기. 보너스로 귓볼에 바람까지 살짝 불자 그제서야 명수는 쪽지를 살짝 핀 후 조용히 끄적거린다.
[ 내가 널 어떻게 봐 ]
아마도 명수는 꽤 오랜기간동안, 자숙을 한 듯 싶었다. 나를 탐했다는건 3년 전 얘기고 지금은 다르다. 명수도 많이 반성한거잖아? 이제 절대로 그럴 일은 없을거잖아. 그럼 된거야. 난 다시 명수를 받아드려도 되는거야.
[ 난 다 잊었어. 괜찮아. ]
[ 내가 안괜찮아 ]
명수의 허벅지에 손을 살짝 올려 놓자, 명수는 내 손을 툭치고는 칠판만을 주시한다. 다시 난 내 손을 명수의 허벅지에서 점점 안쪽으로 파고든다. 파고듬과 동시에 3교시 쉬는시간을 알리는 종이 청아하게 울려퍼졌다.
" 김명수 너 왜그래. 우리 이 장난 많이 쳤었잖아 "
" 그건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야. 말 좀 걸지마. "
" 너 왜 이렇게 변했어? "
" 내가 뭐. "
" 우리 야한 농담은 물론이고, 야한 장난도 많이 쳤잖아. 너 나랑 잔 거 때문에 그래? "
" 목소리 좀 낮춰라. 게이인거 동네방네 소문내냐? "
너무나도 당연한 우리의 장난이었었기에, 나는 그 날 명수와 잤었다는 걸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남자끼리 펠라도 해줄 수 있는거고, 또.. 실수로 섹스 한 번 할 수도 있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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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4월 10일, 점심시간 급식실. ]
" 아, 얘가 김명수야? "
" 응. 남우현보다 잘생겼지? "
아니, 전혀! 우현은 절대 수긍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성열은 괜히 들뜬 마음으로 명수를 소개시켰고, 우현말고도 성규, 동우, 호원 모두 다 명수를 꽤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 근데 얘는 원래 말이 없어? "
" 기분탓이야. "
가볍게 명수가 받아치자, 우현은 끅끅대며 명수의 등을 철썩철썩- 쳐댄다.
" 김명수! 널 이제 내 오른팔로 임명한다! "
" 왼팔은 누군데. "
" 성규. 김성규. "
김성규가 누군데. 명수가 묻자, 우현은 손가락으로 성규의 명찰을 가르키며 대답한다. 여기서 가장 이쁜 김성규.
" 어? 뭐라고? "
" 김성규 너 오늘 이상하다? 너 무슨 일 있었지! "
" 응..? ㅇ, 아니..! 없었어. "
" 어제 담임이 뭐라했냐? "
" 아니, 아무일도 없었어.. "
( BGM ; 김동률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
작가의 말. |
1. 1화도 사실 상, 프롤로그에 불과합니다.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는 과정에선, 흐름끊기게 시간순서로 진행되지 않구요.. 다른 픽들과 별반 다를 꺼 없이 진행됩니다. 프롤로그 때 너무 설명을 제대로 해드리지 않은 것 같아서 표현해 보았습니다.
2. 호원이와 동우는 ' 동우의 짝사랑 ' 을 표현해 보려고 애 좀 먹었습니다ㅠ
3. 우현이와 성규의 사이는 보시다시피 약간 무겁죠? 성규는 어릴 때, 부모님이 감옥에 가요. 성규의 엄마는 성규 낳고 바로 돌아가셨고, 아빠는 저기서 안봐도 아시겠죠?
4. 명수와 성열이의 관계는 저렇습니다. 어릴 때, 아무 감정없이 야한 농담과 장난들을 많이 쳤었던 사이입니다. 그게 섹스까지 이어진 것이구요. 명수는 성열이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터라, 죄책감에 소리 없이 사라지다 다시 대면한걸 표현한거에요.
5. 다시한번 말하지만 다음화가 진짜 본편이에요. 말씀드렸듯이 10월 1일이 연재날짜구요. 이건 프롤로그에 표현하지 못한 점들을 담은 프롤로그2 나 다름없는 게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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