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시우민] 봉사활동 하다가 고백받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f/5/3f55a9db6fea9851c81c02bd63fb5597.jpg)
자선냄비 봉사활동 하다가 고백받은 글
bgm을 듣고 말고는 자유!
![[EXO/시우민] 봉사활동 하다가 고백받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0/4/e04879b6f1b9b9ed4335e29c9df04ef9.gif)
![[EXO/시우민] 봉사활동 하다가 고백받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1/f/e1f9a2d9917adcbc9d508bb2215bc9bc.gif)
다들 겨울에 지하철역에서 저런 빨간냄비 본 적 있지? 나는 3년 째 저 자선냄비 봉사를 하고 있어. 이건 작년 겨울에 내가 자선냄비를 하다 있었던 일이야. 봉사를 한지 이틀 쯤 지난 날이었던거 같아.
"감사합니다"
6시부터 10시까지가 내가 봉사하는 시간이라 열심히 종을 치면서 봉사를 하고 있었지. 끝나갈 때 쯤, 그러니까 한 9시 30분 쯤에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오천원을 넣는거야. 그래서 인사를 하고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꽤 귀엽게 생긴거야. 사실 지하철역에 멍하니 서있으면 사람구경 말고는 할게 없거든. 아까 지나간 남자보다 더 귀엽게 생겼네,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 남자가 손에 들고있던 커피를 슥 내미는거야. 그냥 캔커피도 아니고 테이크아웃 잔에 담긴 커피였어.
"추우신데 드시면서 하세요"
"아.. 감사합니다"
원래 봉사하다보면 먹을거를 주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고 하고 받아들었어. 그랬더니 수줍게 웃으면서 고개를 꾸벅하고 가는거야. 귀여운 남자네, 생각하고 커피를 마셨는데.
"앗 뜨거"
.. 엄청 뜨거웠어. 내가 원래 뜨거운걸 잘 못먹거든. 그래서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그래. 물론 저 남자가 알리가 없지만 괜히 미워서 데인 혀를 내밀고 그 남자 등을 째려보는데 되게 귀엽게 팔랑팔랑 뛰어가는거야.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냥 픽 웃고 커피를 잠시 옆에 두고 봉사를 하다가 담당자분이 오셔서 무사히 마치고 집에 갔어. 집에 와서 식어버린 커피를 버릴까 생각하다가 수줍었던 남자의 얼굴이 생각나서 그냥 다 마시고 잔도 씻어서 내 책상에 올려놓고 씻고 잤어. 그게 처음이었어.
두번째는 다음 날 9시 30분, 세번째는 그 다음 날 9시 30분, 네번째는 그그 다음 날 9시 30분. 그렇게 벌써 내 책상에는 네개의 테이크아웃 잔이 줄서있었고, 남자는 벌써 이만원이나 기부를 한 셈이었지. 매일 오천원씩 냈으니까. 그러고 다섯번째 되는 날이었어.
"OO아 미안!"
사실 자선냄비 봉사는 두명이 한팀으로 같이 하거든. 근데 내 친구가 잠수를 타서 내가 혼자 하고 있었던거야. 그 친구가 방학 때만 되면 자주 잠수를 타서 난 그냥 그러려니 하고 혼자 했던거고. 쨌든, 그 날 친구가 지하철역으로 온거야. 봉사 하는걸 잊고있었대. 그래서 그 친구가, 아 친구 이름은 찬열이야. 찬열이가 미안하다고 나보고 쉬고 오라는거야. 지금까지 나 혼자 했으니까. 그 날이 평소보다 더 추운 날이여서 내가 알겠다고 하고 지하철역을 빠져나왔어.
"아, 춥다"
정말 추운거야. 그래서 고개를 푹 숙이고 걷다가 반짝이는 조명에 고개를 들었더니 익숙한 카페 이름이 적혀있는거야. 그 남자가 매일 주던 테이크아웃 잔에 적힌 카페 이름이었어.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거길 들어갔어. 시간이라도 떼워야겠다, 싶어서. 내부가 따뜻하고 인테리어가 심플하고 좋아서 고개를 끄덕이고 주문대로 가서 주문을 했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요."
"아이스요?"
"네"
의아하다는 듯이 되묻는 알바생한테 대답을 해주고 결제를 하고 진동벨을 받아 자리에 앉았어. 춥다고 자꾸 문자가 오는 찬열이한테 핸드폰 하지말고 봉사하라고 답문을 보내니까 딱 진동이 울리길래 일어섰는데.
"어?"
"안녕하세요"
내 앞에 그 남자가 서있는거야. 매일 커피를 주던 그 남자 말이야.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저 잠깐 앉아도 되요?"
"아, 네"
남자가 내 앞에 쟁반을 내려놓고는 얼른 뛰어가서 진동벨을 카운터에 주고 다시 달려오는거야. 총총 뛰는게 귀여워서 웃었더니 아무것도 모르고 마주보고 웃어주더라. 너무 귀여웠어.
"저는 김민석이예요"
"아, 저는 OOO예요"
"이름도 이쁘네요"
남자, 아니 민석씨 말을 애써 못들은 척 하고 입을 꾹 다물었어. 민망하잖아. 잠시 나를 따라서 말이 없던 민석씨가 갑자기 말을 꺼내는거야.
"오늘은 봉사 안하세요?"
"아, 친구랑 교대했어요"
"그렇구나"
딱히 할말이 없는지 내 앞에서 손장난만 하길래 나도 커피를 마셨지. 근데 민석씨가 그런 나를 되게 못마땅하게 쳐다보길래 놀라서 커피를 내려놨더니 내 손을 뚫어져라 보더라. 왜그러나 해서 내 손을 보니까 컵에 묻은 물기 때문에 물이 묻어있는거야. 그게 싫은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데.
"왜 겨울에 아이스를 마셔요"
"아.."
"벌써 손 차가워진 것 봐"
내 손을 잡아 끌더니 티슈로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주는거야. 놀라서 멍하니 그 손길을 받는데 차가운 내 손이 맘에 안들었는지 자신의 손을 대주는데 손이 따뜻하더라. 계속 실내에 있어서 그런건지, 원래 따뜻한건지. 난 원래 손발이 차거든. 쨌든, 민석씨랑 갑작스럽게 스킨쉽을 하게되서 놀라서 멍하니 있었더니 자신도 그걸 이제야 깨달았는지 놀라 화들짝 손을 놓더라. 놀라서 눈이 커진게 토끼같고, 참 귀여웠어. 이 남자는 진짜 귀엽다는 말을 자꾸만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미안해요"
"아, 괜찮아요"
"아이스 마시지마요"
"제가 뜨거운걸 잘 못 먹어서요"
그 말에 표정이 굳어져서는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는거야. 지금까지 민석씨가 맨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사왔잖아. 계속 사과를 하길래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니까 맘놓고 씩 웃는거야. 진짜 너무 많이 말하는 것 같은데, 정말 귀여웠어. 내가 본 남자중에 가장 귀여웠던 것 같아.
"이제 가봐야겠네요"
"아.. 벌써요?"
찬열이가 자꾸 춥다고, 혼자 외롭다고 문자를 보내서 간다고 답장을 해주고 말을 꺼냈더니 표정에 아쉬움이 확 드러나는거야. 이런 귀여운 남자가 있나, 싶어서 웃고 자리에서 일어났더니 커피는 자신이 치우겠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하고 인사를 한 뒤에 가는데 문득 오늘도 올 것 같은거야.
"민석씨"
"네? ... 어, 이름!"
"오늘도 오실거예요?"
내가 이름 불러줬다고 신나하는거야. 그게 또 귀여워서 웃으면서 말했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는거야.
"기부하는거 좋아하시나봐요"
"네?"
"아, 여튼 오늘은 커피 안주셔도 되요!"
귀가 있었다면 축 쳐져있었을 것 같은 모습을 하는 민석씨 손가락을 톡 치니까 놀라서 쳐다보더라. 토끼같고, 강아지같고 그런 남자야.
"오늘 마셨는데 또 마시면 저 못 자요"
"아, 알겠어요!"
"그럼 이따가 뵈요"
다시 꾸벅 인사를 했더니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길래 마주 웃어주고 나왔어. 지하철역에서 얼마 안멀길래 얼른 뛰어서 갔더니 찬열이가 왜 이제 왔냐고 찡찡거리더라. 너가 갔다오라며. 핀잔을 주고 흔들지도 않고 있는 종을 빼앗아서 흔드니까 웃으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붙는거야. 붙어있어야 안춥다면서. 얘가 키가 커서 나랑은 머리 하나정도 차이나거든. 이렇게 큰 애를 밀어낼 의욕도 안생겨서 그냥 안긴 자세로 종을 치면서 봉사를 했어.
"이제 삼십분 남았다!"
계속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던 찬열이가 신나서 좋아하는거야. 곧 끝난다고. 어느 새 어깨동무를 풀고 내 뒤에 서서 백허그 하듯이 껴안고 있는 찬열이를 몸을 흔들어서 털어내니까 다시 껴안아 오더라.
"넌 몸이 차서 이렇게 따뜻한 내가 옆에 있어야되"
"너도 차가운 편이거든?"
"그럼 차가운 사람끼리 도우면서 살자, 좀"
저 말을 벌써 3년 째 듣고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어디서 진동이 울리는거야. 껴안고 있어서 내 핸드폰인지 찬열이 폰인지 모르겠어서 휙 올려다봤더니 찬열이가 손을 풀고 주섬주섬 자기 폰을 꺼내. 전화를 받더니 내 눈치를 슬슬 보는거야. 응, 응. 대답을 하면서 계속 눈치를 보길래 귀찮아서 가라고 손짓을 했더니 손을 뻗어서 한번 꽉 껴안고는 고맙다고 팔랑팔랑 뛰어가더라. 으휴, 결국 와서 제대로 된 봉사는 하지도 않았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종을 치는데 문득 민석씨가 안왔다는걸 깨달아서 고개를 휙휙 돌렸더니 저 멀리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거야.
"왜 그러고 있었어요?"
"아니.. 아까 그 남자.."
"네?"
"남자친구.. 인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쭈뼛거리면서 다가와서는 오천원짜리를 넣으면서 슬쩍 말을 하길래 고개를 저어주자 의심이 약간 섞여있지만 좀 풀린 표정을 짓는거야. 그게 또 귀여워 웃었더니 아까 찬열이가 서있던 옆자리로 슬쩍 와서 서더라. 왜 그러지? 하고 고개를 갸웃했는데 어차피 10분정도밖에 안남아서 그냥 종을 쳤지.
"이거, 아메리카노 아닌데.."
"네? 아, 뭐예요?"
"카페모카!"
커피를 손에 들고있길래 내가 했던 말도 있고, 당연히 민석씨꺼라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내미는거야. 아메리카노 말고는 다른 커피는 마셔본적이 거의 없어서 잠시 망설이는데 종을 치던 내 손에서 종을 빼가더니 잔을 쥐어주더라. 왼손으로 종을 치고 오른손으로 나한테 잔을 꼭 쥐어주는데 역시나 손이 따뜻했어. 물론, 잔도.
"카페모카는 휘핑크림 때문에 별로 안뜨거워"
"아.. 근데 달지 않아요?"
"단거 싫어해요?"
"그냥.. 좋아하진 않아요"
어릴 때부터 애들이 초콜릿 먹을 때 난 별로 안좋아했거든. 애들이 싫어하는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만 먹고. 그냥 남들 다 좋아하는 달콤함 보다는 씁쓸한 맛이 더 좋았어. 그래서 민석씨의 말에 어색하게 대답을 했더니 잠시 입을 꾹 다물었다가 다시 표정을 풀더니 웃더라.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두손으로 잔을 쥐었어. 따뜻한 온기가 손을 녹여주는 것 같아서 잠시 멍하니 그러고 있는데 민석씨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고개를 슬쩍 들어서 쳐다보니까 나를 빤히 보던 시선을 놀라서 떼더라. 찬열이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나보다 시선이 높은게 남자긴 하구나, 싶어서 고개를 끄덕거렸어. 이렇게 귀여운데 또 옆에 서있으니까 든든한 것 같기도 하고, 아까 내 손 잡아끌어서 물기 닦아줄 때 힘도. 귀여운 얼굴과는 다르게 참 강했거든.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자꾸 이리저리 치고 나오는 생각에 고개를 휘휘 저었더니 고개를 약간 숙여서 내 눈을 마주해 오길래 휙 시선을 돌렸어. 왠지 얼굴이 빨개진 것 같아서. 이렇게 추운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왜 이렇게 덥지, 하는 생각에 안절부절 하다가 손에 들린 커피를 한모금 마셨어. 민석씨 말대로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달면서 씁쓸하기도 한 맛이 좋았어. 어쩌면, 그래, 민석씨가 날 생각해서 골라온 것이라 좋았던걸 수도 있지.
"있잖아요, OO씨."
"네"
"저 기부하는거 좋아해요"
지금까지 한 행동으로 봐선 그런것 같아서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더니 고개를 숙여 살짝 소리내 웃는거야. 난 키가 작아서 그게 보이니까 고개를 갸웃하고 시선을 올려 쳐다보니까 잠시 웃던 민석씨가 고개를 돌려 날 내려보더라. 그 시선이 딱 마주하는데, 왜 이렇게 심장이 쿵쾅대던지. 10시라 지하철역에 사람이 얼마 없어서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 하며, 따뜻한 손의 온기며, 날 보는 그 시선이며, 살짝 올라간 입꼬리며. 다 좋더라.
"근데 OO씨가 좀 더 좋은거 같아요"
"... 네?"
"지금까지 기부보다 OO씨가 더 좋아서,"
"..."
"그래서 맨날 왔던거예요"
그 말에 뭔가 심장에서 팝콘이 터지듯이 팡팡 튀는거야. 손에 힘이 풀려서 떨어트릴 뻔한 잔을 꽉 쥐고 멍하니 날 보는 눈을 쳐다보는데 씩 웃은 민석씨가 고개를 약간 숙여서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 떨어지더라. 그 따뜻한 손처럼 따뜻한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이 너무 선명해서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봤어.
"늦어서 미안해요"
그 때 타이밍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담당자분이 오신거야. 그래서 종이랑 물품들을 넘겨주고, 담당자분이 떠나셨지. 그 자리에 어느새 우리 둘만 있는거야. 원래 이 때쯤이면 사람이 없는 역이여서 그런건지. 조용한게 아깐 좋았는데 지금은 창피해서 그게 너무 민망한거야. 어떻게 해야하나 시선을 막 굴리는데.
"어디 살아요?"
"그게.."
"같이 가요. 데려다 줄게요"
우리집은 그 역에서 얼마 안멀었거든. 내가 그 카페를 몰랐다는게 이상할 정도로, 난 그 동네에서 오래 살았어. 우물거리면서 말을 못하고 초조해했더니 민석씨가 손을 뻗어서 잔을 들고있는 내 한손을 가져가는거야. 자기 손이랑 깍지를 단단하게 낀 민석씨가 내가 말한 우리집 방향으로 날 이끌길래 멍하니 따라갔어.
"OO씨"
"네"
"저 싫어요? 별로예요?"
"아니요!"
놀라서 내가 파득 소리지르자 앞서가던 민석씨가 어깨를 떨면서 웃는거야. 민망해서 고개를 휘휘 젓는데, 속도를 늦춰서 날 옆에 세운 민석씨가 깍지 낀 손을 자신의 점퍼 주머니에 넣더라. 역시 따뜻했어, 그 곳도. 민석씨는 참, 이곳저곳이 다 따뜻한 남자인 것 같아. 그 때 깨달았지.
"아까 나 고백한거예요"
".. 알아요"
"근데 왜 대답 안해줘요?"
내가 왜 모르는 사람이 주는 커피를 받아서, 그 잔을 씻어서 책상에 올려두었을까. 왜 9시 30분만 되면 민석씨가 오기를 기다렸을까. 카페에서 만난 민석씨에게 왜 나도 모르게 반가움을 느끼고, 그렇게 편하게 대화도 했을까. 오늘 뜨거운걸 싫어한다는 내 말에 카페모카를 사온 민석씨가, 왜 이렇게 멋있어 보일까. 맞아. 나도 좋아했나봐, 언제부턴가. 매일 수줍게 웃으면서 오천원 지폐를 넣고 내게 커피를 건네주는 그 온기가 좋았을 수도 있고, 그 수줍던 웃음이 좋았을 수도 있고, 그냥 민석씨 자체가 좋았을 수도 있고.
"저도, 좋아요"
내 말에 손을 더 꽉 잡아오는걸 느끼면서 살짝 웃어주었어. 가까운 우리집 덕분에 벌써 집 앞이길래 멈춰섰어.
"여기예요"
"OO씨 오늘 커피 두잔 마셔서 잠 안오겠다"
"아.."
그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까 깍지 낀 손이 아닌 반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거야. 마냥 귀여웠는데 진짜 이렇게 확 깨닫고 나니까 너무 멋있는 남자같더라.
"잠 안오면 연락해요"
자신의 핸드폰을 내미는걸 보고 번호를 찍어준 다음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번호까지 알려준 민석씨가 깍지를 풀고 날 꽉 안아오더라. 아쉽다는 듯 웅얼거리는 말이 또 귀여워서 웃으면서 허리에 손을 둘렀더니 놀라서 바짝 굳는거야. 자기는 아무렇지 않게 스킨쉽 해놓고 내가 하면 놀라고. 그게 토끼같이 귀여워서 웃으면서 귀엽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고개를 젓더라. 그게 또 귀여웠지만 아니라고 고개를 끄덕여줬어.
"잘자요"
"네"
"아니다, 자면 안되는데. 나랑 전화해야지!"
포옹을 끝내고 손을 흔들면서 하는 말에 웃었더니 같이 웃어주더라. 자연스럽게 귀엽다고 말했더니 투덜거릴 줄 알았는데 손을 뻗어서 내 머리를 매만지고는 또 이마에 쪽 입을 맞추는거야.
"니가 더 귀여워"
"... 아.."
"춥다, 얼른 들어가요"
빨개진 볼을 가리고 고개를 끄덕이고 뛰어서 집에 들어갔어. 부모님한테는 급하게 인사하고 창밖을 보니까 서있길래 창문을 열고 가라고 손짓했더니 전화하라는 손모양을 하고 가더라. 역시나 팔랑팔랑 뛰는게 귀여웠어. 바로 방으로 들어가서 겉옷을 벗고 핸드폰을 꺼내서 번호를 저장했어. 잠시 이름을 고민하다가 '김토끼' 라고 저장했어. 나중에 본다면 투덜거릴 것 같지만, 역시 토끼가 제일 잘 어울려.
"어, 문자!"
저장버튼을 누르자마자 김토끼한테 문자가 왔다는거야. 그래서 얼른 확인했지.
「 피곤할텐데 정말 잠이 안오면 전화해요. 억지로 할 필요 없어 ㅡ 김토끼 」
배려있는 내용에 웃으면서 답장을 하려는데 곧바로 또 문자가 도착했데.
「 사랑해, 사랑해요 ㅡ 김토끼」
붉어지는 얼굴을 식히고 어색하게 타자를 쳤어.
「 저도 사랑해요 」
문자를 보내자마자 틈도 없이 걸려온 전화로 민석씨의 고함과 웃음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그렇게 한시간이 넘게 통화했어. 그게, 우리의 시작이야. 너무 시시한가? 근데, 난 참 좋아. 여전히 민석씨는 내게 아낌없이 사랑을 고백하고, 여전히 귀엽고, 여전히 듬직하면서 찬열이 질투도 하고. 처음에 정말 찬열이가 백허그를 하길래 달려와서 날라차기를 할 뻔 했데. 귀엽지, 이 남자. 아직도 내가 찬열이 만나는걸 싫어해. 그게 좀 좋아서 찬열이가 애인이 있다는 말은 일부러 안하고 있어.
"자, 카페모카"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 카페 알바생인 줄 알았던 민석씨가 사장이었데. 어머님이 하던 카페인데 민석씨가 하게 되었데. 9시 30분은 항상 퇴근하는 시간이었데. 처음에 퇴근할 때 날 보고 이틀동안 고민하다가 내가 봉사한지 3일째에 용기내서 말 건거라고 하더라구. 귀여운 남자지? 아휴, 귀엽다는 말이 아주 입에 붙었어. 나보다 2살이나 많은데 말이야. 맞아, 내 예상대로 '김토끼' 라는 이름에 투덜거렸지만 내가 이리저리 꼬드겨서 아직도 김토끼로 저장되어 있어. 그게 정말 딱이거든.
음, 추운 겨울에 이런 따뜻한 로맨스. 어때? 괜찮지?
![[EXO/시우민] 봉사활동 하다가 고백받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d/8/0d8d28c66ba08a92831a09ea48f68f2a.gif)
![[EXO/시우민] 봉사활동 하다가 고백받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f/f/5ff61002775b1e3ff9476265a184f639.gif)
| 작가말 |
뭔가 막.. 그냥 막 적었어요.. 참고로.. 실화랍니다(부끄) 썰로 풀어보고 싶었어요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민석군이 제일 맞는 이미지인 것 같아서 당첨! 근데 아무래도 글을 빙의가 힘들게 쓴 것 같아서 걱정되네요ㅠㅠ
반응 좋으면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갈게요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